여행기

아내와 함께한 아일랜드 여기 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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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웨이에서 링오브케리, 다시 더블린으로
스코틀랜드 여행을 마치고 버스킹으로 유명한 골웨이,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의 배경이 된 케리 주를 거쳐 다시 더블린 이곳저곳을 돌아보았습니다.
  • 에딘버러, 에딘버그 공항

    Edinburgh Airport, Meadowfield Farmhouse, 15 Turnhouse Rd, Ingliston, Edinburgh EH12 9DN 영국

더블린으로 출발~
과거에 Transit하다가 짐들 때문에 고생을 해서 이번에는 여행 전부터 짐 계획까지 세워두었다. 게다가 에누리 전혀 없다고 소문난 라이언에어를 타고 가는 것이 아닌가. 시간(밤출발 밤도착)과 가격이 딱 맞아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20kg가방과 백팩을 위한 플랜을 구입했고, 다행히 아무 문제 없이 일찍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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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곳을 우리가 여행했구나 싶었다. 비가 많았지만 다행히 무사 출발. 
  • 더블린 공항

    Dublin, Ireland

  • Premier Inn Dublin Airport

    Swords, Airside Retail Park, Nevinstown West, Swords, Co. Dublin, 아일랜드

가성비 좋고 깔끔한 더블린 공항 호텔
내일은 더블린을 거치지 않고 바로 골웨이로 출발하기에 공항에서 차를 빌려 호텔로 향했다. 프리미어인은 가성비 좋은 깔끔한 호텔 체인으로 유명한데 더블린 공항 호텔도 매우 추천할만했다. 방과 욕실이 불편하지 않을만큼 넓고 공항에서도 무척 가깝다. 무엇보다 가격도 더블린치고는 꽤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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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물을 포함해 모든 것이 유료여서 준비할 것은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 클론맥노이즈

    R444, Clonmacnoise, Co. Offaly, 아일랜드

아직도 사용되는 고대 수도원 묘지 클론맥노이즈
더블린에서 골웨이까지는 고속도로로 이어져 있어, 2시간반에서 3시간 정도면 충분히 도착 가능하다. 기왕 렌터카를 이용하는 만큼 주변 관광지를 들러보기로 하지만 이렇다할만한 곳이 없었다. 그나마 클론맥노이즈라는 오래된 수도원 유적지가 있다해서 잠시만 머무르기로 했는데, 꽤 오랜 시간 거닐 수 밖에 없을만큼 감동적인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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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씨는 새로운 곳을 갈 때마다 묘지를 방문한다고 하는데, 피라미드 쯤 되지 않는 이상 묘지 구경하는 여행은 흔치 않을 것이다. 클론맥노이즈는 들려봄직하다. 시애런이라는 수도사가 계시(?)를 받아 6세기(이는 아일랜드 수도원의 역사에서 꽤 초창기다)에 수도원을 지었고 9세기부터 12세기까지 아일랜드의 왕들이 여기에 묻히게 된다. 이는 매우 중요한데, 많은 재정적 지원을 수반하기 때문이다. 클론맥노이즈와 인근은 주요한 무역거점으로 발전하게 되지만, 이후 근처 애슬론이 발전하면서 인구가 대거 빠져나가며 쇠퇴한다. 형태만 남아 있는 수도원이지만 아직도 묘지로써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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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한쪽에서 장례가 이루어지고 있었는데, 비장함은 찾아보기 어려웠고 오랜만에 만났는지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듯 했다. 우리와 다르게 죽은 이와 산 자들이 함께 살고 있는 유럽의 문화는 볼 때마다 생경하다. 특히, '누구의 아들' 이런 형식적인 문구보다 좋은 기억들을 새겨 망자를 떠 올릴 수 있도록 하는 묘비 문화는 부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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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의 십자가는 조금 다른 형태다. 프랑스로 건너가 '님부스' 십자가로도 알려졌는데, 다신교를 믿는 이들을 포섭하기 위해 생산을 상징하는 태양을 결합했다고, 혹은 태양보다도 십자가가 더 위에 있다라는 권위를 나타낸다고도 전해진다. 아무래도 전자의 주장이 더 합리적이라는 생각이다. 
클론맥노이즈의 십자가는 콜맨 수도원장이 플란 왕을 추모하며 4m의 높이로 세웠다고 한다. 네 면에는 십자가를 둘러싼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는데, (당연하게도) 최후의 심판과, 다비드, 성 바울의 매장 등 하나의 스토리로 이어진다고 한다. (솔직히 성서에 문외한이라 어떻게 이어지는 지는...) 
※ 입장료는 6유로로 싸지 않은 편인데, 비지터 센터 옆 쪽의 작은 길을 따라가면 무료로 들어갈 수 있다. 다른 여행기에 이렇게 쓰여 있어서 길을 찾아 보았지만 쉽진 않았다. 다행히 이 곳에서 일하는 아저씨의 트랙터를 따라 들어갈 수 있었다. (장례하는 곳 옆 쪽으로 마을에서 이어지는 길도 있는 듯)
  • 골웨이 대성당

    Gaol Road, Galway, 아일랜드

최근에 지어진 석조 성당
버스킹과 자연 외에 골웨이는 유명 문화재라 할만 한 것이 거의 없다. 영국의 지배를 받으며 좋은 땅들을 빼앗긴 아일랜드인들은 석회암 지대인 서쪽 바다끝으로 밀려나 골웨이에 정착한다. 골웨이에는 1965년에야 대성당이 완공되는데 주변에 흔한석회암으로 지어진다. 석회암은 건축재료로 많이 사용되는 대리석에 비해 강도는 비슷하나, 내산성과 내화성이 약하다고 한다. 빛반사가 덜해 웅장하고 우아한 맛은 덜하지만, 비교적 최근 건물임에도 고풍스러운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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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웨이 대성당 건축은 많은 비판이 뒤따랐다고 한다. 자세히는 나와 있지 않으나 당시 주교 마이클 브라운이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건축 기금을 모았고, 이를 더블린 대학생이 비판하면서 알려졌다고 한다. 관광객입장에서는 그래도 어디 다녀올 만한 곳이 하나 있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게다가 골웨이 대성당 앞에는 저렴한 가격(5유로 수준)의 공공 주차장이 있다. 주차 티켓을 뽑아 창문 안쪽에 디스플레이 해 두는 방식인데, 어느 친절한 아주머니께서 자기 나간다고 주차증으로 주고 가셨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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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웨이 대성당은 특이한 형태의 푸른 돔천장, 파이프 오르간, 그리고 장미 문양의 스테인드 글라스로 유명하다고..
  • 골웨이

    44 Dominick Street Lower, Co. Galway, Ireland

버스킹의 성지 골웨이
골웨이는 모허의 절벽으로 유명하지만, 더블린 다음으로 아일랜드의 유명한 관광지가 된 배경은 버스킹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듯 싶다. 전통의 펍들이 즐비한 탓도 있지만, 거리 곳곳마다 음악으로 넘쳐난다. 오죽하면 이소라, 윤도현, 유희열씨가 함께 한 비긴어게인의 첫 촬영 장소로 골웨이를 택했을까. 마침 날씨마저 도와줘서 제대로 골웨이를 즐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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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 시간이 좀 빨라서 본격적인 공연이 이루어지진 않아서 근처의 스패니쉬아치에서 짧은 산책을 했다. 전날 많이 흐려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나와 일광욕을 즐기고 있었지만, 싫어하는 갈매기들이 지천으로.. ㅎㅎ 골웨이의 메인스트리트에서 바닷가까지의 산책로로 스패니쉬아치는 안쪽의 어시장을 파도로부터 막아주는 역할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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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처럼 보이는 이방인 남녀가 직접 만들었다며 악세사리를 팔고 있기에 10유로 주고 아내와 팔찌를 하나씩 나누어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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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타운으로 돌아와 유명한 펍들을 방문했다. 이소라씨가 문리버를 불렀던 골웨이의 가장 유명한 Tig Colli 펍. 사람들로 넘쳐나지만 전통 아이리쉬 음악 중심이라 따라 가기는 쉽지 않았다. 게다가 나중에 안 사실은 '아저씨펍'이라 불린다고.. 아마도 연배 있는 아저씨들의 공연 중심이어서인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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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웨이에 음악 공연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 불장난(?)하는 아저씨는 사다리 하나와 곤봉 두개만으로 주변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고, 기억하는 한 주변에서 가장 많은 모금(?)을 했던 듯. 쉬운 영어로 관객들과 주고 받는 것도 꽤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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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유명한 펍인 King's Head. 여기도 전통 아이리쉬 음악 위주였고, 우리는 옆에 딸린 레스토랑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는데 살짝 비쌌지만 괜찮은 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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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거리에서 가장 흥겨웠던 친구들이다. 소개로 듣기엔 국적이 제각각이었는데 음반까지 낸 밴드인 듯하다. 무척 흥겨운 잘 알려진 넘버들 중심으로 연주하는 도중 자신들의 음악을 소개한다. 잘하려고 하기보다 즐기려는 모습이었고 주변의 흥부자들을 춤의 세계로 이끌었다. 색소폰, 바이올린, 기타, 퍼커션의 구성도 특이하고 보컬도 훌륭. 버스킹의 성지답게 공연팀들 하나하나가 어느 정도의 수준을 보여준다.
버스킹만 보자면, 뒤에 방문한 더블린보다도 훨씬 흥겹고 수준을 느낄 수 있었다. 골목이 아기자기하고 타운 자체가 크지 않은 것도 아마도 영향을 준 듯한데, 시간만 괜찮다면 몇일 더 머무르고 싶은 곳이었다.
  • Lorraine House

    41 Old Dublin Rd, Galway, Co. Galway, H91 D72C 아일랜드

깔끔하고 가성비 좋은 골웨이 에어비앤비
골웨이 중심부 숙소는 시설에 비해 좀 비싼 경향이 있어 약 4km 떨어진 곳에 에어비앤비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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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 주거단지처럼 보이는 곳이었는데, 호스트인 로레인 대신 남편분이 잠깐 들어와 있었다. 택시 뒤 방이 렌트 된 곳으로 신축답게 저렴한 가격임에도 꽤 깔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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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는 건물 뒤의 정원을 통해 들어간다. 로레인의 딸이 이곳에서 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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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에서는 거의 헐값에 가까운 숙박비를 지불했음에도 볕이 잘들었고 꽤 넓은 공간을 갖고 있다. 화장실도 방에 붙어 있고, 부엌마저 따로 이용할 수 있어서 장기로 머문다고 해도 추천할만하다. 로레인과 남편도 꽤 친절해서 어눌한 내 영어를 끝까지 들어주고 친절하게 답해 준다. 
  • 모허 절벽

    Lislorkan North, Co. Clare, Ireland

끝도 없는 웅장함 클리프 오브 모허
비긴어게인 시즌1이 끝날 무렵, 난데 없이 일행의 여행 장면을 보여준다. 화면으로 봐도 그리 대단치 않아 보이는 곳이어서 신경을 크게 쓰지 않았지만, 골웨이에서 가까우며 유명한 관광지란 말에 여행 계획에 넣어 봤다. 다행히도 전날 묵은 숙소의 호스트인 Lorraine의 말도 꼭 다녀와야 하는 곳이고, 시간이 허락한다면 유람선을 타고 모허 절벽 주변을 다니는 것도 추천한다고 한다. 시간도 충분치 않았지만, 비가 그치지 않아 유람선은 전혀 고려할 수 없었다.
날씨가 수시로 변한다는 아일랜드지만 모허 근처로 갈 수록 비가 더 거세어진다. 모허에 도착해서도 차를 마시며 한 동안 카페에 머물러야 할 정도였다. 3~40분쯤 지나니 그래도 걸을만해서 모허 절벽을 올랐다. 안타깝게도 안개에 뒤덮여 절벽은 초라할 뿐이다. 여행은 날씨가 절반 이상이다. 다시 오기도 쉽지 않은 곳인데 원망만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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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다시 오기 힘든 곳이다. 아쉬워하며 여기저기 걸어다니며 시간을 보내던 차에 비가 점점 그쳐온다. 맑은 날씨는 아니지만, 모허는 그 모습을 조금씩 드러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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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많은 산들이 화산 폭발에 의해 생긴 것들이지만, 모허절벽은 좀 다르다. 3억년전부터 3백만년전까지 강의 퇴적물이 쌓이고 쌓여서 퇴적층을 높게 형성하고, 파도가 부수고 때려서 절벽을 만들었다. 
절벽은 무려 14km에 달한다. 온전히 절벽의 끝까지 다녀오려면 온전히 하루를 보내야 한다(한쪽 끝이 8km여서 왕복 16km). 이 곳은 자연 보호 지역으로 수십 종의 새와 수천종의 식물들이 자란다고 한다. 날씨 좋은 날엔 돌고래, 밍크 고래 등 희귀 생물들을 볼 수 있다고..
맑은 날엔 골웨이만 건녀편의 아란제도까지 보인다고 하는데, 날씨가 그 정도까지는 안 되어 아쉽다. 기회가 된다면 골웨이와 모허 절벽은 꼭 다시 다녀올 수 있길 바라고 있다.
  • Ring of Kerry

    Church of the Transfiguration, North Square, Inchinaleega East, Sneem, Co. Kerry, 아일랜드

험난 했던 링오브케리로 가는 길
일정을 좀 넉넉히 잡아야 했는데, 또 실패다. 여행 기간이 길지 않는 직장 여행자는 여기저기 다니고 싶긴 한데 시간이 항상 충분치 않다. 항상 무리한 일정을 잡고 피곤함에 제대로 즐기지도 못한다. 이러고도 가고 싶은 곳 보고 싶은 곳 다 못 보는 것이 더 속상하지만.
모허절벽을 지나 링오브케리로 가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리머릭까지 가서 링오브케리로 돌아가거나, 킬머(Killmer)에서 타버트(Tabert)까지 차를 배에 실어 가는 방법이다. 시간을 아끼고자 배를 타기로. 하지만 여전히 날씨가 좋지 않아 모허에서 킬머까지의 아름다운 마을들을 모두 놓친다. 아일랜드 여행하면서 날씨를 기대하는 건 무리지만, 남서부 해안 마을 간다면 며칠 머무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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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머까지 가는 숲길. 이런 밝은 날씨는 아주 잠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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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배에 차를 실어 타버트로 이동한다. 15분~20분의 짧은 항해. 배의 매점에서는 과자와 코코아, 커피 등을 팔고 있다. 음료는 절대 사먹지 말 것~!
타버트에서 내려 한 동안 달리면 링오브 케리의 시작인 킬라니에 도착한다. 링오브케리(Ring of Kerry)가 케리 주 순환길이란 뜻일텐데 경치가 특히 아름답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여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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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여왕도 반했다는 곳으로 '레이디스 뷰'라는 이름이 붙여 있다. 우와 울창한 고사리... 이러니 여왕이라도 반하지 않을리가.. 여전히 날씨가 불만이었지만, 운전에 지쳐 있다가 확트인 광경을 보니 마음도 좀 너그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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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에서나 등장할 법한 링오브케리의 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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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해안이 있는 캐허다니엘을 지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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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채플린이 10년 동안 휴가를 보냈다는 워터빌 마을에 도착한다. 해변에 엄청 넓은 잔디가 있었음에도 날씨 탓으로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숙소인 해리와 앤의 집으로 간다. 아.. 이 놈의 날씨 날씨 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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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 중 가장 기대했던 곳인데 아쉬움이 크다.
  • Harry & Ann House

    7 Cois Trá Lower, Dungeagan, Ballinskelligs, Co. Kerry, V23 RH52 아일랜드

에어비앤비의 이유 해리와 앤 부부의 집
5~6년전부터 많은 에어비앤비를 거쳐봤지만, 단연코 해리와 앤 부부의 집만큼 완벽한 곳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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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이 무척 넓다. 욕실이 딸려 있고, 큰 트렁크 두개를 놓아도 충분하다. 창밖으로 스케리스켈리그의 아름다운 풍광이 들어오며, 날씨 좋은 날은 별빛이 쏟아지도록 천장에 창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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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해리와 앤 부부의 집을 특별하게 만드는 건 좋은 시설 때문은 아니다. 해리 아저씨는 동양에서 방문한 첫번째 사람들이라며 인터넷에서 태극기를 구해서 출력해 두었다. 도착하자마자 거실에서 좋은 차를 한잔 내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말을 잘 알아듣는지 체크하며 천천히 말씀해 주신다. 더블린에서 살다가 이사왔고, 문을 잠그지 않아도 도둑 걱정 없다고 케리 지역을 너무 좋아하신다. 더블린에서는 시간이 너무 빨랐다고. 케리 주가 켄로치의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의 배경이 되어서 미리 영화를 봤다고 말씀 드리며, 한국의 과거사와 비슷하다고 이야기했더니 관심을 갖고 이것 저것 물어보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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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와 앤 부부 가족네 아침 클래스. 스콘은 식지 않도록 헝겊에 싸 두었고, 샐러드는 눈치보지 않고 마음껏 먹을 수 있도록 보울에 담아 주셨다. 토스트와 시리얼 등 간단한 아침이었지만 그릇과 잔 어느 하나 대접 받는 느낌을 받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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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녀가 놀러올 때면 탄다는 그네도 정원에 설치하셨고, 맑은 날이면 바다가 코 앞으로 다가오는 아름다운 곳이다. 
여기저기 좋은 관광지도 많이 돌아다녔지만, 어디가 기억에 남는다면 해리와 앤 부부의 집이라고 답할 수 있을 듯하다.
  • 킬케니성

    Canal Walk, Kilkenny, 아일랜드

의외의 즐거움 킬케니
링오브케리를 떠날 때까지도 날씨는 좋아지지 않았다. 너무 기대를 해서 실망도 더 컸다. 링오브케리와 발린스켈리그의 아름다운 마을들의 색을 온전히 즐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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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이어시빈과 포트매기 등 아름다운 마을들을 그냥 지나쳐야 해서 너무 아쉬웠지만, 언젠가 꼭 다시 돌아올 수 있길 바랄 뿐이다. 나보다 더 뒤에 이 지역을 방문한 후배가 코크 사진을 보내왔는데 너무 부럽다. 꼭 다시 올 수 있기를..
오늘은 여행의 종착지인 더블린까지 가야한다. 도중의 킬케니를 들려야하나 고민도 잠깐했지만, 날씨가 좋아지고 있고 케리의 아쉬움이 커서 무리하더라도 잠시 머무르기로 했는데 아일랜드 여행 중 손꼽히는 좋은 결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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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케니는 말 그대로 킬케니 맥주가 유명한데, 어디선가 들어본 스미스윅스도 킬케니의 맥주다. 인구 2만의 작은 도시가 세계적인 맥주를 두 종류나 만들어내고 있다니 대단하다. 스미스윅스나 킬케니 맥주 모두 17세기부터 시작했다고.. 스미스윅스는 레드에일, 킬케니는 기네스와 같은 크림 맥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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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픈 관계로 킬케니성이 바라보이는 해자 옆 호텔의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하기로.. 치아바타 샌드위치와 인도식 피자를 주문했는데, 아일랜드 맛집 검색은 왠만하면 믿지 말자. 영국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맛집이라 소문난 곳도 옆집보다 나은 정도로 보면 정확하다. 식사가 아니라 그냥 주린 배를 채운다 정도로 음식을 대하자. 분위기는 맛집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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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도 많지 않고 입장료도 꽤 있어서, 간단히 로비 정도만 돌아보고 성 밖으로 가 보았다. 꽤 넓고 웅장한 건물과 잔디 정원. 킬케니는 버틀러 가문의 도시라 해도 무방한데, 노르만족이 아일랜드를 침략할 때 버틀러 가문은 이 지역을 차지하고 무려 600여년 동안 지배의 실효성을 갖는다. 가문의 재정이 악화된 1967년에야 성을 시에 팔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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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은 도시에 비행 저지를 만한 곳도 없는 지 청소년들이 모여 원반던지기, 독서 등 건전한 일들만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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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방만하게 운영할까봐 '여기 관광객도 있어요'라고 알려주는 것은 기본. 사실 옆구르기를 비롯해 여러가지를 시전했는데 민망해서 차마 올리지 못하겠다.
  • St Canice's Cathedral

    아일랜드 킬케니 처치 레인 6

아찔한 즐거움 성 캐니스 성당 첨탑
킬케니에는 작은 도시임에도 역사가 오래된만큼 많은 성당과 교회가 있다. 그 중 아일랜드에서 두번째로 큰 규모라는 캐니스 성당까지 걸었다(대중교통이라는 것이 필요할까?). 아일랜드는 코크나 골웨이가 두세번째 큰 도시일 정도로 더블린을 제외하고는 유명 관광지는 모두 걸어다닐 수 있다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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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니스 성당은 예배당과 첨탑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모두 요금을 받는다. 두 가지를 한꺼번에 보면 할인 되지만, 너무 늦게 도착해서 예배당 입장은 허락되지 않았다. 첨탑만 보기로 한 뒤 엄청 후회했다. 예배당을 못 봐서가 아니라, 첨탑 오르는게 너무 무서워서 ㅠ 위로 갈 수록 점차 좁아지고, 망루 위의 안전망도 충분히 높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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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도시마다 높은 곳에서 전망하는 건물이 있지만, 킬케니는 도시에 높은 건물이 없어 캐니스 성당의 첨탑에 오르는 것만으로 이런 훌륭한 뷰를 얻는다. 우리 지방 소도시들도 대도시처럼 높은 건물 경쟁은 이제 좀 그만뒀으면.킬케니의 관광지들도 무척 재밌었지만, 더 좋았던건 킬케니의 작은 길들이다. 좁은 길에 사람과 차가 같이 다니다보니 걷기 편했던 건 아니지만, 주변의 건물들이 코 앞에 다가와 재밌는 걷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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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시간 머무르지 않았지만, 의외의 즐거움을 주는 곳이다.
  • 템플 바 레인

    19 Temple Lane South

길거리 전체가 템플바
누가봐도 여기가 템플바가 분명하지만, 이 거리 일대가 모두 템플바라고 불린단다. 18세기 트리니티 대학의 학장이었던 윌리엄템플의 집이 있던 자리에 바가 만들어져서 템플바라고 불렸는데, 유명해진 것은 사실 20세기 말이었다. 쇠퇴해가던 지역에 버스터미널을 세우려던 계획을 인근 주민들이 무산시켰고, 여기에 새로운 문화의 중심지를 만들자는 운동이 일어나서 펍을 다시 일으키고 예술품을 전시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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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피곤해서 내부만 살짝보고 돌아섰는데, 여느 아이리시 펍과 크게 다르진 않았다. 
오히려 넘쳐나는 관광객들로 거리 곳곳에서 이벤트가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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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걸이 누가 오래하나를 굳이 여기까지 와서 이렇게 지켜보고 있다니..
  • Dublin 아파트 에어비앤비

    Bachelors Walk Apartments, Bachelors Walk, Northside, Dublin 1, 아일랜드

모던하고 가성비 좋은 아파트형 에어비앤비
더블린의 숙소 비용은 상상을 초월한다. 호텔들은 하룻밤에 대체로 2~30만원은 훌쩍 넘어가는데 시설도 가히 좋다고 말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여행을 끝내기 전이어서 좀 더 편안한 숙소였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는데, Pat의 아파트형 숙소가 그런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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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 거실이 있는 아파트 독채를 쓰게 되는 것이었는데 부엌이 딸려 있어서 요리도 가능하다. 물론 컵라면 정도였지만. 중심부에 있어 다리 하나만 건너면 바로 템플바로 이어지고, 건물 뒷편으로는 조금 으슥하긴 하지만 대단위 아파트 단지여서 치안도 걱정할 필요는 없어보였다. 아파트 단지 내 정원도 꽤나 아름다워서 잠깐 나와 쉬기에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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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방은 딱 침대만 들어가 있다고 보면된다. 반면에 욕실은 완전히 리모델링해서 꽤 깔끔했다. 더블린 여행하기에 최상의 숙소 중 하나이지 않을까.
  • 기네스 맥주 양조장

    St. James's Gate, Dublin 8, D08 VF8H, Ireland

전망대에서 마시는 기네스 양조장
더블린에서 낮에 갈만한 곳은 (아내만 관심 높은) 작가 박물관과 트리니티 칼리지, 기네스 양조장, 그리고 몇몇 공원 등이다. 그 중에서 가장 먼저 선택한 곳은 기네스 양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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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의 딘스톤 양조장처럼 아기자기하게 만들어지는 과정을 설명하는 것은 없었고, 대형 조형물과 디스플레이를 통해 기네스의 장점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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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네스의 홉은 232도에서 볶는다. 흑맥주는 보리를 태울 정도로 강하게 볶아 발효시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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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네스 드래프트를 마셔본 사람은 알겠지만 캔 안에 위젯이라 불리는 작은 공이 있다. 평소에 이산화탄소의 압력으로 갇혀있다가 캔을 따는 순간 압력이 사라지면서 질소를 내뿜는 역할을 한다. 그 과정을 형상화한 조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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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네스 투어의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탑층에서 즐기는 기네스 시음이다. 더블린 구시가지를 배경으로 마시는 오리지널 기네스는 환상적일뻔했으나, 공복에 한잔하는 바람에 하루 종일 힘들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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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네스란 이름은 창립자 아서 기네스에서 따왔다고 한다. 성공회신자여서 영국의 지원을 등에 업고 성장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버려진 양조장을 9,000년동안 매년 45파운드(당시에는 큰 비용이었겠지만)를 지원하는 조건으로 임차했다니 원주인은 꽤 배아플듯. 아직 200년 조금 넘은 맥주가 세계를 압도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뛰어난 품질관리에 있는데, 1880년대부터 수학자를 고용해 감이 아니라 정확한 배합을 측정할 수 있도록 했다고 한다. 
모든 캔맥주는 잔에 따라 마셔야 맛있지만 기네스는 특히 그렇고, 잔에 따른 후 2분 뒤쯤 마실 때 제일 진한 향을 낸다고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따른 직후 기네스의 크리미한 거품을 마시는 게 제일 좋다.
  • Glasnevin Cemetery

    아일랜드 더블린 주 더블린 핑글라스 로드

아일랜드의 묘지 글래스네빈
아리아나 그란데가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유명해진 글래스네빈 공동묘지는 1832년 개장이래 무려 150만명의 아일랜드이 묻혀있다. 영국의 탄압으로 개신교도가 아닌 카톨릭교도들은 죽어서도 묘에 묻힐 수 없었고, 아일랜드 종교해방의 아버지 다니엘 오코넬 신부는 이에 저항하다 아예 9에이커의 땅에 아일랜드인을 위한 묘지를 조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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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는 유명인사 뿐 아니라 모든 아일랜드인이 묻힐 수 있는데, 1840년대에 감자 대기근이 일어나는 바람에 80만이 한꺼번에 묻히게 된다. 그 뒤로도 찰스 스튜어트 파넬, 마이클 콜린스와 같은 독립운동가들도 이곳에 묻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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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스네빈 공동묘지는 내셔널 보타닉파크와 연결되어 있어서, 시간 여유를 갖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 잘 관리된 온실은 아니지만, 매우 큰 규모를 갖고 있고 비가 많은 아일랜드 기후 특성인지 상당히 무성하다는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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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보타닉파크에는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이 앉아서 사색하며 글을 쓰던 계단도 보존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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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스네빈과 더블린을 두고 다니엘 오코넬을 떠올리지 않기란 쉽지 않다. 도시 곳곳에 그의 흔적과 이름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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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스네빈에도 가장 높은 건물 아래 오코넬이 묻혀 있는데, 아일랜드인의 그에 대한 존경심을 보여준다(더블린 시내 가장 번잡한 거리 이름도 오코넬 스트리트다). 1800년대 초반 영국이 아일랜드를 식민지화 하자, 오코넬은 그에 대한 부당성을 알리며 민중 집회를 주도하며 전국 각지에서 50만명이 넘게 모여들게 한다. 영국의 탄압으로 결국 오코넬은 의지를 꺾지만, 그의 정신은 패트릭 피어스와 마이클 콜린스로 이어지며, 아일랜드 독립의 원동력이 된 IRA(Irish Republican Army)의 출발선이 된다. 우리의 신채호나 김구 선생님 정도라고 생각되는데, 아일랜드인에게는 그보다 더 중요한 인물로 자리잡고 있는 듯 하다. 
  • 홉하우스 / 김치

    160 Parnell Street, Dublin 1, 아일랜드

평범한 유럽의 한식집
유럽에서 한식집을 생각하면 오래된 건물에 냄새 잘 안 빠지지만, 맛은 적당하고 가격은 살짝 높은 그런 이미지일텐데 딱 그런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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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찌개와 볶음밥을 먹었는데, 오랜만의 한식이라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정도
  • 더블린 작가 박물관

    아일랜드 더블린 주 Dublin 1, 파넬 스퀘어 노스 18

아일랜드 작가들의 더블린 작가 박물관
아일랜드는 크지 않지만, 뭐하나 못하는 것이 없는 나라기도 하다. 축구도 잘하고, 술도 잘하고, 술도 잘 만들고, 게다가 요즘엔 정보통신 기술로도 각광받는 곳이다. 오죽하면 몇 개 안되는 구글 연구센터 중의 하나가 더블린에 있을 정도. 그래도, 더블린에서 가장 유명한건 작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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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유럽 문화도시로 선정되며, 아일랜드 작가들을 기리기 위해 시내 저택을 하나 매입하여 박물관을 만들었다. 아일랜드 출신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윌리엄 예이츠, 조지 버나드쇼, 사무엘 베케트, 세이머스 히니 총 4명이나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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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은 못했지만, 조나단 스위프트, 오스카 와일드, 제임스 조이스 등도 모두 더블린 출신. 이쯤되면 더블린에 숨겨진 문학 묘약 같은 것이 있을 법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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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인들은 스토리텔링을 중요시하는 문화적 배경과 작가로서의 삶도 가능하다는 경제적 배경을 제시한다. 노래와 시가 같은 뿌리를 둔다고 볼 때, 수많은 펍들에서 불리는 아이리시 음악들만 봐도 그들이 얼마나 이야기를 좋아하는 지 알 수 있다. 게다가, 2008년 경제적 위기가 왔을 때 예술 판매에 대한 면세 폐지 논의가 있을 때, 예술에 대해서만은 손대지말자는 국민적 합의가 있을 정도로 작가들이 글만 쓰더라도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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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는 전통적으로 가난했지만, 글을 써서 돈을 버는 사례들을 옆에서 자주보다보니 많은 이들이 작가를 꿈꿨고, 꿈은 자주 위대한 현실이 되었다.
박물관 자체는 문학에 큰 관심이 없다면 살짝 비추
  • Dublin 아파트 에어비앤비

    Bachelors Walk Apartments, Bachelors Walk, Northside, Dublin 1, 아일랜드

  • 켈즈의 서

    Old Library, South-East Inner City, Dublin, Ireland

롱룸과 켈스의 서
더블린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라고 하면 트리니티 대학교이지 않을까. 1500년대 성공회 학생만 입학시키는 식민통치의 도구였지만, 매년 50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불러들이는 명소가 되었다. 롱룸과 켈스의 서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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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룸의 문이 열리면, 1층은 일단 건너띄고 2층부터 올라가라는 어느 블로그의 지침(?)에 따라 헤르미온느가 책을 찾던 롱룸을 다른 이들의 방해 없이 온전히 볼 수 있었다. 철학사들의 흉상 옆으로 약 20만권의 장서가 보존되어 있다. 비엔나도서관에서도 느꼈지만, 외국의 도서관은 장서 자체보다 쌓아 올린 책들의 분위기에 압도되는 것을 즐기러(?) 간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책들로 만들어진 웅장함 이외에 이방인에게 오래된 고서가 무슨 소용이 있으랴. 인류가 발전해 온 방식에 대한 경외감을 경험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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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룸은 켈스의 서로 더욱 유명하다. 성경의 네 복음서와 예수의 전기를 채식과 독특한 폰트로 만들어낸 캘리그래피로 동시대의 필사본 성경과 구별해 준다. 680페이지에 이르는 이 책의 매 페이지는 독특한 장식과 문양으로 이루어져 있다. 서기 800년경 아일랜드 각 수도원에서 만들어지다가 바이킹의 침략으로 켈스 수도원으로 옮겨져 보관되었지만, 더 이상의 제작은 중단된다. 아마도 혹독한 아일랜드의 겨울과 바람이 수도사들을 무언가에 몰두하게 만들었고, 포교를 더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제작되었다는 말이 있지만, 켈스의 서에 대한 동기는 아직까지 밝혀진 것이 없다고.
롱룸에서는 켈스의 서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작가 박물관에서 사본 촬영
  • 아일랜드 국립도서관

    아일랜드 더블린 주 Dublin 2, 킬다레 스트리트 6

예이츠 전시회가 열리던 국립도서관
1870년대 설립된 아일랜드의 국립 도서관으로 500만점의 사진 아카이브를 갖고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우리가 도서관에서 흔히 보는 xxx.xxxx 형태의 도서 분류 기법인 듀이 십진 분류법이 처음 적용된 도서관이라고..
이런걸 알고서 방문한 것은 아니고 지나다 예이츠 전시회가 열린다고 해서 들렀다. 예이츠의 탄생부터 그가 쓴 소설들과 생애가 전시되었다.
  • 아일랜드 국립 고고학 박물관

    35 Kildare St, Dublin, 아일랜드

아일랜드 고고학 박물관
아일랜드 국립 박물관은 4개의 위치에 나누어 있다.
장식 예술 및 역사 박물관, 자연사 박물관, 고고학 박물관은 더블린에 있고, 전원생활 박물관은 마요 카운티라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국립도서관과 마주하고 있는 고고학 박물관에 방문하였는데, 선사시대 유물부터 바이킹 시대 생활상, 중세 시대까지 주요 유물 등을 볼 수 있다. 
유럽의 역사에 관심 있다면 들려 볼만 하다. 오래된 미라와 인간의 뼈도 전시되어 있다. ㄷ ㄷ아일랜드 국립 박물관은 모두 무료로 운영된다.
  • Ulysses Rare Books

    10 Duke St, Dublin, D02 AD78 아일랜드

해리포터 초판을 보유한 Ulysses Rare Books
문학의 도시답게 시내 중심부에 20세기 아일랜드 도서 희귀본을 취급하는 헌책방이 있다. 제임스 조이스, 사무엘 베케트 등의 초판본 뿐 아니라, 이런 책들이 이렇게 좌판(?)에 깔려 있어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이제는 더블린의 유명 관광명소가 되었지만, 여전히 중고책을 사고파는 엄연히 헌책방이 본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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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으로 중고거래가 확대되고 있지만, 어느 정도 알려지기도 했고 정말 중요한 책들은 오프라인으로 거래될 거라고 믿고 있다고. JK Rowling이 Joan Rowling이었던 해리포터의 초판본도 보유하고 있는데 1,250유로(약 150만원) 정도에 팔린다고 한다. Aisling & David Cunningham 부부에 의해 시작된 서점인데 명성에 비해서는 약 30년 정도의 짧은 역사를 갖고 있다. 
  • 그래프턴 스트리트

    21 Grafton Street, Dublin, Ireland

영화 원스의 그래프턴 스트리트
글렌한사드와 마르게타 이글로바가 만나 노래하던 거리. 데미안 라이스가 그의 음악을 알려 유명해졌지만, 거리의 뮤지션들이 없다면 이 곳이 그 곳이라는 것을 알기 쉽지 않을만큼 평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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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들이 넘쳐나지만 그들의 공연을 보려고 그다지 북적이지도 않는다. 공연에 흥분을 느끼기 위해서라면 오히려 홍대 앞이 더 낫지 않을까 싶을 정도. 일정이 충분치 않은 관광객들은 내가 사랑했던 영화의 명소라는 것으로 충분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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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웨이에서도 그렇고 아일랜드 뮤지션들은 Oasis의 'Wonderwall'을 엄청 사랑하나보다. 짧은 여행 기간 중에 몇 번을 들었다. 브릿팝의 전성시대를 열었던 밴드라고는 해도, 30년 가까이 된 음악인데다 더블린이 아닌 맨체스터 출신인데도. 하긴, 우리 나라 밴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도 Oasis의 음악은 단골 레퍼토리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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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우리스(Bewley's) 카페는 1927년에 문을 연, 더블린에서 가장 오래된 카페다. 규모가 상당한 것이 아마도 몇 번의 리모델링을 거친 것이 분명할텐데, 사무엘베케트와 제임스조이스의 단골카페였다고. 뮤지션들의 뮤지션 밥겔도프와 시드네이오코너도 자주 들른 곳이라 한다. 이제는 너무 유명해져 버려서 셀럽들의 방문은 무리겠지만. 커피와 베이커리도 맛있었는데, 사전 조사가 충분치 않아서 유명한 스테인드글래스는 유심히 보지 못했다.
'원스'에서 한사드와 이글로바가 'Falling Slowly'를 부른 'Waltons' 악기점은 폐점한 듯, 해당 위치에 다른 점포가 운영 중이다.  
  • 세인트 스테판스 그린

    at the top end of Grafton St, Dublin 2 Ireland

더블리너의 휴식처 세이트 스티판스 그린
기타 케이스에 모여진 돈을 훔치는 좀 도둑을 글렌한사드가 쫓아간 공원으로 더블리너들에게 뉴욕의 센트럴파크 같은 곳이다. 몇 번의 조경과 확장을 거쳐 현재의 모습에 이르렀는데, 1600년대 처음 설계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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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개발업자들에 의해 비싼 입장료가 책정되어 부자들만 들어갈 수 있는 공원이 되어 200여년동안 유지되고, 기네스 맥주로 유명한 아서 기네스의 노력은 1860년대에 이르러서야 대중에 개방된다. 이제는 관광객들로 붐비지만, 워낙 넓어 초입 부분을 제외하고는 여유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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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좋은 날이면, 샌드위치 하나 사들고와서 하루 종일 있어도 좋을만큼 편안하고 푸른 곳.
참고로 성스테파노(Saint Stephen)는 기독교 최초의 순교자라고.
  • 오스카 와일드 하우스

    아일랜드 더블린 주 Dublin 2, 아메리칸 칼리지 더블린 메리온 스퀘어 노스 1-3

세이트 스테판 그린의 오스카 와일드
세인트 스테판 그린은 넓은 잔디와 조경 외에도 유명한 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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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이 앞에서는 한번식 따라한다는 오스카와일드의 거만한 포즈다.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물론 안 읽었다)으로 유명한 오스카 와일드는 부유한 집 아들로 태어나 생긴 것도 반반하고 191cm에 이르는 긴 기럭지 덕택에 어려서부터 거만함을 터득했다. 그가 추구한 것도 예술을 위한 예술, 유미주의라고.. 스테판 그린의 이 거만한 상 앞에는 오스카 와일드의 어록(?)들도 있는데 이런 말들도 했단다.
"낭만적인 분위기를 망치는 것이 두 가지 있다. 하나는 유머 감각이 부족한 남자이며, 다른 하나는 유머 감각이 풍부한 여자이다."
"부유한 독신주의자에게는 무거운 세금이 부과되어야 한다. 그런 사람만 남보다 행복하다는 것은 불공평하기 때문에.""젊을 때는 인생에서 돈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겼다. 나이가 들고 보니 그것이 사실이었음을 알겠다.""문학과 연극을 구분해주는 유일한 기준은 공연 입장권일 뿐이다."
우리 명수옹 뺨칠만한 어록제조기..
채색되어 있는 그의 조각 상은 실제로 녹색의 옥과 푸른 빛의 화강암 등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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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의 조각 앞에는 부인 콘스탄스가 임신한 채로 등을 돌려 쳐다 보고 있다. 양성애자이기도 했던 오스카 와일드는 젊은 대학생 더글라스와 연인이 되는데, 더글라스의 낭비벽과 소송 때문에 망해갔다고.
  • 스탁스 헤드

    아일랜드 더블린 주 더블린 데임 코트 10-12

금요일 밤의 더블린, 스탁스 헤드
아일랜드를 떠나기 마지막 밤은 펍에서 제대로 즐기기로.. 왠갖 유럽의 젊은이들이 금요일밤엔 더블린으로 넘어온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유럽이니 당연히 초저녁에 바짝 놀거라고 생각하고 8시부터 유명펍인 스탁스 헤드(Stags Head, 사슴 머리)에서 자리잡고 대기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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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t, 젊은 애들은 세상 어디나 똑같다.. 내일 오전 비행기인데 10시반부터 시작이더라..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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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탁스 헤드도 다른 아이리쉬펍과 유사하게 아일랜드 전통 음악 위조로 공연이 있었다. 다른 점이라면 가만히 앉아서 즐기지 않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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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타이타닉에서 3등칸에서 춤실력을 자랑하는 케이트 윈슬렛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 눈 앞에서.. 한 남자가 젊은 여성을 공연팀 앞에서 끌어 올리더니, 춤이 끝날 때쯤 관객들은 박수로 다시 그녀를 불러낸다. 처음 보는 듯한 남녀 무리들이 서로 뻐꾸기 날리기도 하고.. (전통 민요, 즉 국악 공연장에서 꽈대기 하는 격)
더 놀란건 스탁스 헤드를 나와 숙소로 가는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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펍과 바는 거들 뿐. 젊은이들은 골목으로 쏟아져 나와 춤추고 노래하고 이야기를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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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더블린, 더블린하는구나 싶다. 여기 온지 3일이 지났는데 이제서야 이런 걸 알게 되다니 ㅠ 어울리지 못할 걸 뻔히 알면서도 살짝 업되기 시작했다. 아 언젠가 여길 다시 오겠구나.. 
  • Dublin 아파트 에어비앤비

    Bachelors Walk Apartments, Bachelors Walk, Northside, Dublin 1, 아일랜드

숙소로 가는 길
숙소는 리피강의 북쪽. 템플바 거리는 남쪽이다. 3일 내내 건넜지만, 금요일밤의 리피강은 살짝 화려한 느낌마저..
짧은 여행에 많은 곳을 다녀서 살짝 힘들기도 했지만, 여행 후 아일랜드는 유난히 생각나는 곳이 많다. 언젠가 꼭 다시 올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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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블린 공항

    Dublin, Ire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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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타는 지방이1

안녕하세요 스코틀랜드 여행기 열람이 안되네요 내일 스코틀랜드로 가는데 참고하려구요 위시빈앱 업데이트 했더니 목록만 보이고 내용은 사라졌네요 후기가 상세해서 다시 읽어보려는데 내용이 사라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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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단변신

위시빈 요즘 문제 있나요? 수정이 안되는 경우가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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