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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카파도키아 3박4일: 열기구처럼 뜨겁게 날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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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기구처럼 뜨겁게 날아라 ! 튀르키예 3박 4일 여행기

writer . 리아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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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도 뜨겁던 여름, 엄마와 함께 파리 여행을 하고 한국으로 돌아온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았던 어느 날이었다. 남편이 아이가 없을 때 어머니랑 좋은 추억을 쌓고 오라고 흔쾌히 예약해주었던 파리 여행이었지만 괜히 친정 부모님만 모시고 여행을 다녀온 일에 묘한 부채감이 들었다. 나를 유독 이뻐라하시는 시아버님의 얼굴이 아련히 떠올랐다. 
   
'이번 튀르키예 여행.. 아버님이랑 같이갈까?'
  
엉겁결에 귀국하자마자 다시 출국준비를 해야했다. 튀르키예 여행은 9박10일간의 긴 여정이었고 게다가 시아버님과 함께해야하는 여행이라니!!! 
괜한 걱정과 달리 여행은 순조로웠고 벅찰만큼 감동의 순간들이 이어졌다. 너무 소중한 순간들이어서 한 순간도 아끼지 않고 이야기를 풀어놓고 싶다. 그치만 일단은 카파도키아와 안탈리아, 파묵칼레의 일정에 대해 먼저 이야기를 해야지..! 수많은 튀르키예 도시중에 카파도키아와 안탈리아, 파묵칼레 여행기를 가장 먼저 소개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
  
'말도 안되게 아름답다...'
  
튀르키예를 다녀오고나서 나는 거의 튀르키예 홍보대사가 되었다. 죽기 전에 꼭 다녀와야 하는 곳이라며, 한 번쯤 가봐야 할 여행지 Top.3에 튀르키예가 빠져서는 섭섭하다는 이야기를 실없이 늘어놓는 사람이 되었다. 
  
왜인지 궁금하다고?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지금 바로 함께 튀르키예 카파도키아/안탈리아/파묵칼레로 여행을 떠나보자
      
   

☞ 튀르키예 카파도키아/안탈리아/파묵칼레 3박4일 일정

      

DAY.1 소금사막 정도는 튀르키예에서 관광지도 아니야?

#1.터키 한국전쟁 참전 기념탑
아침 일찍 터키 한국전쟁 참전 기념탑에서 간단히 묵례를 하고 왔다.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곳은 아니라고해서 문 앞에서 간단하게 둘러만 볼 생각이었는데 우연히 때가 맞아 들어가서 묵례까지 할 수 있었다. 
가슴아픈 역사인 1950년 6월 25일에 발발한 한국전쟁, 많은 터키군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젊음을 바쳤다. 어떠한 말로도 갚을 수 없는 그들의 젊음을 기리기 위해 튀르키예에 세워진 탑. 
숭고한 그들의 삶에 최소한의 예의라도 보이고 떠나고 싶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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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한국전쟁 참전 기념탑 - 앙카라
  
#2. 튀르키예 소금사막 TUZ GOLU :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소금사막이 이런 취급을 받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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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z Golu 투즈골루, 튀르키예 소금사막
소금사막, 여행이라는 것을 제대로 다녀보지 않았을때도 막연히 가보고 싶었던 곳 중 하나가 소금사막이었다. '우유니소금사막'은 마치 나에게 지적 허영심을 채워줄 도구처럼 느껴졌었다. 사막이라는 것에 관심도 없으면서 여행을 많이 다녀본 사람만이 갈 것 같았던 소금사막.
    
꿩 대신 닭이라고 튀르키예에 우유니 다음으로 큰 소금사막이 있다는 소리에 한걸음에 달려갔다.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소금사막이라는 투즈골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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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소를 통해서 반대쪽문으로 나오면 바로 볼 수 있는 소금사막
Tuz Golu는 마치 신문지에 대충 싼 장미꽃 같다. 포장지가 초라하다고 장미가 초라해지지 않는다. 간이 휴게소를 소금사막 입구로 만들고 그 어떤 관리도 없이 볼품없이 내팽겨쳐놓았지만 투즈골루 소금사막은 결코 초라하지 않다. 광활한 규모의 소금사막은 경이롭다. 소복히 쌓인 눈처럼 소금 결정들은은 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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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더운날에 내린 하얀 눈 같은 소금결정들
튀르키예 소금사막(Tuz Golu) 방문 꿀팁 :
(1) 태양을 피하고 싶어서~~ ♪ 뜨거운 햇살이 하얀 소금빛에 부스러지며 반사되서 다른곳보다 훨씬 눈이 부시고 햇볕이 뜨겁다. 선글라스 모자를 챙겨서 태양을 피할 것.
(2) 4-8월 사이에가면 눈이 쌓인것처럼 뽀얀 소금사막을 볼 수 있지만 그 외의 시기에는 물이 차있거나 소금을 모두 수확해가서 볼 수 없을수도 있으니 기간을 잘 맞춰서 방문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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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튀르키예 소금사막에서 한 컷
이렇게 멋진곳이 입장료도 없이 무료로 휴게소에 방치되어있다는게 아쉽다. 만약 한국이었다면? 이런 멋진 사진은 찍지 못할 정도로 붐볐겠지. 자원이 넉넉하다못해 넘쳐난다는 것이 오히려 발목을 붙잡을 때가 있다. 사람도 그렇다. 너무 풍요로운 생활만하다보면 더 나아가지 못한다. 
     
#3. 볼수록 신비한 지하도시 : 세계 8대 불가사의
튀르키예를 여행하면 할 수록 왜 소금사막을 그렇게 방치했는지 알것만 같다. 볼 것이 너무나 많고 경이롭고 기이하기 한 관광지가 수두룩하다. 정말이지 소금 사막 따위야 아무것도 아니게된다.
카파도키아 지역에 가면 데린쿠유 지하도시를 만날 수 있다. 튀르키예는 종교박해를 받아온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지하도시를 건설하여 살았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것이 데린쿠유 지하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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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린쿠유 지하도시
데린쿠유 지하도시는 깊이 85m, 지하 8층 규모의 거대한 지하도시다. 현재는 1985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도 선정될만큼 가치가 높은 관광지. 
여름엔 08:00-19:00까지 운영되는데 티켓부스마감은 18:15까지니 미리 뮤지엄티켓을 끊어가거나 입장권을 구매해두는것을 추천. 입장료는 300리라로 15,000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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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린쿠유 지하도시 발권 매표소
데린쿠유 지하도시에 방문했을때 나는 두가지 감정이 마음속에서 요동쳤다. 
종교박해를 피하여 햇볕 하나 받을 수 없는 이런 지하에 삶을 꾸려야 했던 사람들의 비참함을 먼저 느꼈고, 마치 어지러운 개미집처럼 인간이 만들어낸 지하세계에 대한 경이로움을 느꼈다. 인간이 이런곳을 만들수도 있구나 .. 인간이 이런곳에 살 수 있구나.. 두가지 감정을 함께 느꼇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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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린쿠유지하도시
카파도키아는 비교적 돌이 무르기때문에 쉽게 동굴을 만들 수 있는데 시간이 지나고 햇볕이 들어오고나면 딱딱하게 굳어서 사람이 살 수 있는 환경이 조성 되었다고 한다. 신기하다. 알게 되기까지 어떤 일들이 일어났을까?
         
질서 없어 보이는 지하도시에는 각자의 프라이빗한 공간, 가축을 키우는 공간, 복합 문화공간으로 추정되는 회의실까지 갖추고 있었다고한다. 이렇게 어둡고 좁고 맑은공기도 없던 이곳에서도 가축도 기르고 포도주도 담았다니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수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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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린쿠유 지하도시
※데린쿠유 지하도시 방문 꿀팁
(1) 반드시 미끄러지지않는 운동화를 신을 것. 
(2) 쌀쌀할 수 있으니 얇은 가디건을 챙길 것.
(3) 허리디스크환자나 혈압 관련 질환이 있는 사람은 방문에 유의할것.
      
지하도시를 구경하면서 식었던 땀이 나오자마자 다시 솟아났다. 이날 카파도키아는 40도까지 육박했다..
정말 덥다.. 라고 생각하는 순간 발견한 터키 아이스크림(튀르키예 아이스크림이라고 하면 괜히 어감의 맛이 안사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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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린쿠유 지하도시 앞 터키 아이스크림 가게
태어나서 처음으로 터키 아이스크림을 먹어봤다. 한참 터키 아이스크림이 유행할때도 딱히 맛있을거같지 않고 공중에서 빙빙 콘을 돌리고 만지고 하는것이 위생상 보기 좋지않다고 생각해서 사먹고 싶은 생각도 전혀 없었는데 이걸 본토에 와서 먹게될 줄이야..!!!! 위생은 잘 모르겠지만 카파도키아에서 맛본 터키아이스크림은 진짜 쫀득하고 맛있었다. 터키 아이스크림 퍼포먼스는 줄까말까 손님을 놀리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터키 아이스크림이 쫀득한지 보여주려던 것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웃음이 지어졌다.
       
 #4. 괴레메 국립공원 : 튀르키예 스머프마을 / 데브란트 낙타바위
그리고 괴레메에 도착했다. 항아리케밥이 유명하다는 괴레메 국립공원
우리가 잘 아는 만화영화 '스머프'가 살것만 같은 버섯집들이 즐비해있다. 작년에 미국에서 봤던 그랜드 캐년이랑은 또 다른 느낌의 범접할 수 없는 숨막히는 경이로움..!! 튀르키예에서 느낀 그 경이로움은 상당히 이국적인 것이었다. 멋지다. 멋지다... 그런데.. 정말.. 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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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파도키아 괴레메
국립공원안에는 아버님 혼자 다녀오시기로 했다. 더위로 나는 많이 지쳐있었고 그늘 한점 없는 땡볕을 정말 걷고싶지 않았기에 입구에서 사진만 몇 컷 찍고 시원한 아이스음료를 마시며 에너지를 충전했다. 가까이 가보지 않고 하는말이라 합리화하는것처럼 들릴 수 있겠으나 단언한다... 멀리서 바라보는것만으로 충분히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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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브란트 낙타바위
데브란트 낙타바위
길을 한참 달리던 와중 버스가 멈춰섰다. 여기가 낙타바위로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괴레메 지역에서는 워낙에 독특한 무늬의 바위가 많기도 하고 너도나도 낙타바위라는 이름을 건 곳이 많이 있지만 데브란트 낙타바위는 한눈에 보자마자 진짜 낙타처럼 생겼다를 외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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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브란트 낙타바위
정말 잠깐 인증샷만 찍으러 내린 곳이라 추천하고 싶지는 않은 곳. 너무 덥고 근처에는 아무것도 없다. 낙타바위만 보고싶다면 충분히 사진으로만 즐기기를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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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괴레메 맛집 : 항아리케밥
피곤한 몸을 이끌고 하루를 마무리하기 위해 숙소로 가던 중 괴레메에서 유명하다는 항아리 케밥을 먹으러왔다. 튀르키예에서 케밥이란 그냥 바베큐 된 고기를 뜻한다는데 밥에 얹어나와도 케밥, 또띠아에 말아 나와도 케밥, 진짜 모든 음식에 케밥이라는 말을 붙이고 있었다. 나중엔 진짜 케밥이 아니라 이런 개밥~ 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케밥이 물린다.
   
Suhan Hotel 
식사를 하고 카파도키아의 suhan hotel에 체크인을 했다. Suhan hotel은 룸은 좀 낡은 느낌이 있었지만 수영장과 야외Bar가 끝내줬다. 야외 수영장 옆 간이 테이블 몇개로 이루어진 Bar는 선셋이 멋졌다. 아니 멋지다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을만큼 황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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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파도키아 선셋
이날 내가 마신 맥주는 내 인생을 통틀어서 가장 시원하고 달콤하고 알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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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스러운 우리 남편
아버님과 함께 있을때는 늘 현숙한 모습만 보이곤 했었던 나인데 내 본모습이무장해제 되버린 것은 아마 이날 이 시간 이후일 것이다. 그만큼 나는 이 시간이 행복했다. 아무것도 거리낄 것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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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파도키아의 환상적인 선셋

Day2. 뜨거운 열기구처럼 날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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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파도키아 열기구안에서 찍은 사진
태어나서 한번도 열기구를 타보고 싶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카파도키아에서의 열기구를 인생에서 이뤄야 할 버킷리스트 중에 하나로 삼는다는데 난 항상 그때마다 그냥 옆에서 기계적인 동의만 했을 뿐 열기구는 시시할거라 지레 짐작했었다. 
난 절대 울지 않을거야 하고서 울어버리는 어린아이처럼 시시할거라고 단정했던 나는 열기구위에서 왈칵 눈물을 쏟을뻔했다. 알수없는 감정들이 소용돌이쳤다. 
      
#1.아름다움의 끝, 카파도키아 벌룬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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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파도키아 벌룬투어
카파도키아 벌룬투어 정보
(1) 바람 한점 없이 날씨가 맑을때만 탑승이 가능 : 탑승 여부는 매일 새벽 카파도키아 벌룬투어 어플로 확인할 수 있다. 실제 열기구 탑승여부와 상관없이 어플에 초록불이 뜰 때까지 미리 로비해서 기다리고 있어야하는 것이 꿀팁!
(2) 시기별로 가격이 천차만별 : 나는 2023.08월 기준으로 320유로에 탑승했다. 브로커 업체마다 가격이 다르니 잘 확인하고 예약할 것. 
(3) 카파도키아 벌룬투어를 예약하면 셔틀버스가 배차된다. 벌룬투어 타임에는 다른 관광버스는 일체 움직일 수 없어서 벌룬투어 셔틀버스를 꼭 확인할 것 
카파도키아 벌룬투어꿀팁 
(1) 짧은 치마는 지양 : 사다리도 없는 벌룬 바스켓에 들어가려면 다리를 많이 들어올려야하기때문에 짧은 치마를 입으면 속옷이 보여 불편할 수 있다. 벌룬 안에서 찍는 사진은 바스켓 높이 때문에 어차피 바스트 샷밖에 되지 안으니 긴 치마나 편안하게 바지를 입는 것을 추천!
(2) 운동화 착용 : 벌룬은 생각보다 안전장치가 많이 없으며 이착륙시 기마자세로 충격을 흡수해야하기때문에 안전하게 운동화 착용을 권장
(3) 고도가 높아 추울 수 있으니 여름이라도 얇은 겉옷을 챙길 것, 대신 바스켓에 중앙에 있다면 열기구의 열때문에 더울 수 있음
(4) 가장자리쪽은 셀카를 찍을 때 뒤에 사람이 걸리지 않기 때문에 더 이쁜 사진을 건질 수 있으니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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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파도키아 열기구 탑승 전
2시간의 기다림 끝에 결국 카파도키아 열기구를 타다!
카파도키아의 열기구는 날씨운을 매우 탄다. 운이 나쁘면 카파도키아에 머무는 동안 바람이 많이 불어 아예 열기구를 타지 못하고 오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다행히도 나는 2시간의 기다림 끝에 열기구를 탈 수 있었다. 열기구를 타려고 새벽 4시에 호텔 로비로 셔틀을 타러 내려왔는데 오늘은 바람이 조금 불어 계속 빨간불인 상태로 대기 명령이 떨어졌다고했다. 삼십분 간격으로 빨간불이 새로 떴지만 탑승금지가 아닌 탑승 보류상태. 2시간이 흐르고 마지막으로 알림을 주겠다던 튀르키예 기상청은 결국 초록불을 띄어줬다. 와.. 어찌나 기쁘던지.. 로비에 있던 사람들이 한마음으로 기쁨을 외쳤다. 
      
생각보다 훨씬 거대한 열기구
사진으로만 보던 열기구는 생각보다 더 컸다. 열기구 탑승을 할 수 있는 바스켓에는 20명도 훨씬 넘게 탈 수 있었다. 바스켓 안은 3명정도씩 탈 수 있도록 구역이 나눠져있어서 혹시 열기구가 어느 한쪽으로 쏠리더라도 사람들이 위험하지 않게 설계되어있었지만 안전벨트도 의자도 없기 때문에 두려운 마음은 감출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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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파도키아 열기구 탑승
안타깝게도 열기구 안에 자리배정은 원하는대로 앉을수는 없었다. 캡틴이 지정해주는 자리에 올라탔는데 뜨거운 열기와 기름냄새가 코를 찔렀다. 위를 바라보니 열기구를 띄우는 램프가 내 머리위에있었다. 불씨가 내 머리위에 떨어져서 머리가 다 타버리진 않을까하는 염려가 머리속을 스쳐지나갔지만 다행히 머리가 타는 불상사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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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파도키아 열기구 램프
대신 불 밑이라서 아주 더웠고 고도가 높아서 추울지 몰라 챙겼던 겉옷은 영 필요 없게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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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파도키아 열기구 안전 손잡이
안전기기라고는 바스켓 통 옆에 달려있는 손잡이가 전부. 고소공포증 따위는 없다고 여겼던 나도 열기구가 불안정하게 떠오르고 착지할때는 무서운 마음이 들었다. 
무섭다. 라고 말하니 옆 바스켓에 타고 있던 한국인 할머니가 말했다. 뭐가 무서워 즐겨~ 그래 그래야지. 무서워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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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기구에서 바라본 카파도키아
원래 탑승 시간은 일출 시간이었는데 바람이 부는 바람에 이미 지연이 되어 우리가 탑승했을 땐 해가 완전히 떠버리고 난 뒤었다. 밝지만 아직 어두스름한 느낌이었고 이따금 불어오는 공기는 차갑게 느껴졌다. 그리고 명치가 간질거렸다. 내가 살면서 이토록 아름다운 걸 본적이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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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파도키아 열기구
카파도키아의 열기구 숫자는 압도적이었다. 열기구를 타는것보다 열기구를 타서 다른 열기구를 바라보는 것이 경이롭게 느껴졌다. 마음이 몽글몽글 간지러웠다. 너무 아름다워서 감탄사만 나왔다. 셔터를 여러번 눌러봤지만 내 눈에 담는것만큼 아름답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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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파도키아 열기구
색색들이 다른 글자와 다른 색으로 꾸며져 있는 것이 알록달록하니 이뻤다. 어느 하나 모자람 없이. 그리고 생각했다. 나도 나 그 자체의 아름다움으로 이렇게 이쁘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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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기구 탑승 후 내려오는 열기구들과 함께 찰칵
열기구는 타고 내리는 시간까지 한시간 정도는 족히 걸린듯 싶었다. 그 사이에 해는 완전히 올라와서 눈이부셨고 열기구의 열까지 더해져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혔다. 
우리는 열기구 착륙을 3번정도 실패해서 결국 노랗게 바랜 풀숲에 겨우 착륙했는데 그때 느꼈던 공포는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다. 
#2. 다시 가고 싶은 곳 : 안탈리아 
열기구를 타고 숙소를 돌아와 느즈막히 아침을 먹었다.  오래동안 흥분감이 가라앉지 않았었다.
버스를 타고 안탈리아로 출발했다. 처음에 안탈리아가 어떤 지역인지 몰라서 감흥이 없었는데 눈이 부실정도로 아름다운 지중해 바다를 보고나니 안탈리아에 오래 머물고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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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탈리아 유료비치
튀르키예는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에 있다. 그래서 지역마다 느낄 수 있는 감성과 풍경이 가지각색인데 안탈리아는 유럽의 내음이 코 끝을 찌른다. 특히 내 마음을 훔쳐간 메르메를리 비치는 너무 아름다워서 잠시 머무를 수 밖에 없는 일정을 원망하게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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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탈리아 선착장
기가막힌 오션뷰를 가진 안탈리아 해변 식당
특히 안탈리아에 오면 해변선을 따라 즐비한 레스토랑을 볼 수 있다.
여기서 맛있는 해산물 요리를 먹어도 좋겠지만 커피 한 잔, 맥주 한 잔이라도 마실수 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안탈리아를 1-2시간정도 둘러보는 정도로만 짜여진 여행 스케줄이 원망스러울 정도였다. 일행들만 아니라면 내가 개인행동을 하는것이 민폐가 되지 않는다면 당장이라도 남은 시간을 안탈리아에 쏟아붓고 싶었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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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탈리아 해변 식당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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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탈리아 해안
안탈리아 바자르
안탈리아는 아름다운 지중해바다와 작은 상점들이 즐비한 바자르(시장)으로 이루어져있다. 마치 이탈리아에 온거같은 착각을 들게하는 건축 구조물들이나 유럽 여행객들이 또 다른 느낌을 자아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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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탈리아 우산거리
튀르키예에는 크고 작은 바자르들이 많다. 특히 안탈리아 우산거리는 우리나라 인사동 처럼 우산을 천장에 매달아놓은거리인데 특히나 이 거리에 맛집이 많아서 좋다. 
간단하게 저녁을 해결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내일은 아침 일출을 보는 일정이 있어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침대 안에서도 안탈리아에서 못 마시고 온 맥주한잔이 간절했었다..

Day 3. 신비로운 지형 : 파묵칼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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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묵칼레
#1. 안탈리아 요트투어
아침 일찍 일출을 보려 눈을 떳다. 나는 결혼하고 첫 신정 때였나, 그때 처음으로 일출을 본 적 있었다.  아침잠이 많은 나는 내 인생의 일출은 이걸로 끝이다!를 외쳤었는데 튀르키예까지 와서 일출을 보게 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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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탈리아 요트투어
아침 댓바람부터 와인이라니.. 사실 몇 모금 마셔보고 그냥 들고만 서있었지만 저 와인잔 때문에 이 사진이 일몰 사진이라고 착각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래 누가 새벽부터 와인을 마신다고 생각하겠어하고 웃어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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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족들과 함께 안탈리아 일출 요트에서 한 컷
생각보다 훨씬 좋았던 안탈리아 요트투어
어스름했던 하늘이 점점 밝아지면서 몽글몽글했던 마음도 개이는 느낌이었달까
이렇게 아침일찍 하루를 시작하는것도 꽤나 괜찮구나 싶었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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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탈리아 요트투어 일출
#2.안탈리아 케이블카 : 제우스 신이 사는 곳 
요트투어 후 간단하게 아침을 챙겨먹고 안탈리아 올림푸스 산으로 이동했다. 
올림푸스 산은 그리스 신화로 유명한 산! 특히 제우스가 살고 있는 산으로 유명한 곳이다. 
90년대 생이라면 누구나 읽어봤을법한 나의 그리스 로마 신화 책이 떠오르는 장소랄까? 물론 내용은 전혀 기억이 안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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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탈리아 올림푸스 케이블카 입장하는곳
나는 터미널까지는 올라갔지만 케이블카는 타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비용이 만만치 않아서였다. 
지금 생각하면 그게 몇푼이라고 아꼈나 싶지만 다녀오지 않은걸 후회하진 않는다.
터미널에 있는 큰 호수를 배경삼아 아버님과 남편이 멋진 사진도 찍어주었고 따끈한 커피한잔으로 몸도 녹이며 오랜만에 여유를 즐길 수 있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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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탈리아 케이블카
한폭에 그림 같았던 곳
마치 온 세상이 이 호수안에 담겨있는 듯한 사진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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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라오디게아 : 성지순례 한다면 꼭 들려보자
올림푸스 산에서 내려왔더니 다시 찌는 듯한 더위가 느껴졌다. 하필 이때 그늘 한 점 없는 라오디게아에 오다니... 라오디게아는 아직 복원이 되지 않아 건물들의 잔해만 남아있는 곳인데 그늘 밖에서는 1분도 견딜수없는 더운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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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디게아는 금융, 무역, 직조 등으로 발달되어있던 고대도시다. 지금은 지진, 전쟁등으로 소실되어있어서 크게 볼 건 없지만 내가 갔을때만해도 복원이 진행중이라 몇년 후에 라오디게아를 방문한다면 꽤나 볼만하지 않을까?
#4. 파묵칼레 : 클레오파트라도 즐겨했다는 온천 
드디어 파묵칼레에 도착했다.개인적으로 튀르키예에는 이스탄불에서 카이막먹기, 카파도키아에서 열기구타기, 파묵칼레에서 온천하기, 안탈리아에서 수영하기만 하고와도 할건 다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핵심 관광지다. 
파묵칼레는 눈처럼 흰 석회층으로 유명한 세계문화유산인데 눈같이 뒤덮힌 석회층에 온천물이 고여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마치 공상 영화에 나올것만 같은 신비의 도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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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묵칼레 카트
파묵칼레 여행 꿀팁 : 카트신청 필수
(1)혹시 파묵칼레에 오게된다면 돈이 좀 들더라도 파묵칼레 내에서 이동할 수 있는 카트투어를 꼭 미리 신청할 것.
(2)생각한 것 보다 파묵칼레의 규모는 훨씬 크고 날씨는 미쳤다는 말밖에 안나올 정도로 덥다. 보는것처럼 그늘 한 점 없는 땡볕이므로 양산과 모자도 챙길 것.
(3)수영할 생각이 있다면 스윔수트를 챙겨올 것
(4)석회층 온천의 바닥은 매우 미끄러우니 조심할 것. 특히 노약자나 어린이에게 크게 주의 요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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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레오파트라가 사랑한 온천 : 앤티크풀
클레오파트라 피부의 비결
파묵칼레에 가면 온천 수영장이 있다. 특히 앤티크풀을 처음봤을때 나의 느낌은 여기가 극락인가? 싶을 정도로 자유롭고 행복한 공간이었다. 나도 여기서 수영하고 싶다... 
파묵칼레 석회층 온천
석회층 온천은 깊게 파인 석회층에 물이 고여있어야 더 이쁜데 워낙 더운 날씨여서 물이 많이 말라있었다. 
깊은 웅덩이는 물이 발목까지는 고여있었지만 얕은 웅덩이들은 하얀 석회층만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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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묵칼레 석회층 온천
물이 고여있지 않아 아쉬웠지만 또 그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던 파묵칼레
온천이래서 물이 뜨끈할 줄 알았는데 미지근한 석회수 느낌이었다. 역시 온천은 뜨끈~한 자쿠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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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묵칼레 석회층
파묵칼레 석회층 온천은 맨발로만 다닐 수 있는데 정말 정말 미끄러워서 당황했다.
거의 게걸음으로 기어가다시피 움직였던 기억. 넘어지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주변이 딱딱한 돌이라 너무 위험하다 느꼈다. 아버님에게 주의를 계속 기울이다보니 아버님이 내가 본인때문에 제대로 즐기지 못한다고 느끼셨던지 그늘에서 쉬시겠다며 먼저 올라가셨다. 이렇게 여행내내 나는 아버님을 살뜰히 챙겼고 그런 며느리가 이쁜 아버님은 아빠처럼 다정하게 나를 대해주셨다. 특히 내가 불편하지 않게 항상 먼저 내 기분을 살피시고 먼저 배려해주셨는데 남편은 그걸 눈치를 못채도 내눈에는 그게 보였다. 아버님의 사랑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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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묵칼레 석회층
자연에 신비를 느꼈던 파묵칼레. 눈부시게 아름답던 파묵칼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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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묵칼레에서 먹었던 양갈비
길고 길었던 하루를 끝내고 양갈비에 시원한 맥주를 한잔 들이켰다. 어쩜 튀르키예 양갈비는 이렇게 잡내하나 없을까 싶은게 신기했다. 외국에 오면 특유의 암내라고 해야하나 채취가 느껴지는데 난 그때마다 양갈비 같은걸 많이 먹어서 그럴거야라고 혼자 추측하곤했는데 현지 양갈비는 냄새가 하나도 나지 않았다. 아 역시 와봐야 아는구나 내 마음대로 생각하면 틀릴때가 많구나 하고 나의 무지를 깨달았던 하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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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달리 오늘은 더위로 힘든 하루였어서 숙소에서 유황온천을 즐기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Day4. 에페소스 고대도시 : 에페스교회

이날부터는 다시 하루종일 엄청난 시간을 버스에서만 있어야했다. 
파묵칼레에서 다시 이스탄불로 돌아가기전에 고대도시 에페수스를 들렀다. 사실 나는 고대도시따위는 정말이지 관심이 없었는데 시아버님이 에페스 교회를 보고싶다고하셔서 오로지 아버님을 위해 발걸음을 한 날!
이상하게 하기 싫은게 있더라도 아버님이 하고싶다고 하면 나도 하고싶은 마음이 났다. 이상하게 아버님을 보면 아빠같고 애정이 생기고 애정어린 마음이 난달까. 시아버님으로서 권위때문이 아니었다. 아버님은 내게 전혀 불편하고 어려운 사람이 아니었다. 사람은 서로가 서로의 마음을 느껴서인걸까? 귀신같이 나는 나를 좋아하는 사람을 알아내는 능력이 있는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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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켈수스 도서관
에페소에 들어오면 얼마 지나지 않아 켈수스 도서관을 볼 수 있다. 에페소는 이미 많이 훼손되어 뼈대만 남아있지만서도 켈수스도서관은 위엄이 느껴진다. 흔적만 남아있는데도 아름답다. 
켈수스 도서관에는 12,000권 이상의 책이 있었다고 한다. 이런 고대시대에 이런규모의 도서관이 있었다는건 에페소스가 얼마나 잘 구성된 나라인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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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켈수스도서관 계단
켈수스 도서관 계단에 앉아있다보니 예전 로마 시대가 눈에 아른했다. 내가 보지 못했던 시대지만 마치 사람들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에너지가 느껴졌다. 이 계단에서 책을 읽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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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페소스
이날은 진짜 기록적인 폭염이었다. 40도를 넘긴 무더위에 두피가 붉어질만큼 뜨거웠던 햇살. 숨을 쉬는것도 불쾌할정도의 날씨였는데 이 정도 되니 양산, 모자, 얼음물, 선글라스 따위는 무용지물이었다. 너무너무 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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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페소스의 이정표
길을 걷다보니 사람들이 네모난 돌앞에 무리지어있었다. 아니 무슨 고인돌이라도 있나? 하고 봤더니 네모난 돌 위에 발자국이 그려져있었다. 옛날에는 화살표가 없었겠지 그래서 이렇게 발자국으로 표시해뒀구나 라는 생각이 들자마자 선인들의 지혜에 감탄하게 되었다. 이정표조차 기발하고 재미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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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페소 원형극장
에페소 원형 대극장으로 넘어왔다. 얼마 걷지도 않았는데 땀이나고 숨이 찼다. 한번도 힘들다는 말이 없으셨던 아버님도 더이상은 못걸어다니겠다고 하셨다. 그럼 그냥 이제 돌아가자 하던차에 바로 원형극장이 있길래 살짝만 들어왔다나왔다. 에페소 원형대극장너비 145m, 높이 60m, 22개의 계단으로 이루어져있고 최대 2만 4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아시아 최대규모의 로마식 원형극장이다. 자연지형과 과학적인 원리를 활용하여 설계되어서 마이크가 없어도 객석 전체를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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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페소스 고대도시
사도요한 무덤도 볼 수 있어서 아버님만 다녀오시고 밖에서 잠시 쉬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고대도시에 관심이 없는듯하다. 이런 무관심도 무지에서 오는거구나 싶다. 아는것이 힘이다. 뭐라도 알아야 재밌지 아무것도 모르면 재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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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페소스 고대도시
로컬 케밥 맛집을 찾다!
오늘은 하루종일 이동하고 땡볕에서 두시간 가량 걷는것이 스케쥴이 전부였는데도 진이 빠졌다. 
호텔 석식만 먹기엔 오늘 나에게 의미있었던 시간이 크지 않은거같아 속상했다.  고민하다 호텔 옆 현지 식당에서 케밥을 먹어보기로 했다. 구글맵으로 평점을 보고 최대한 가까운곳으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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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마니사 현지 케밥집
현지인밖에 없는 케밥집이고 장사도 꽤나 잘되는 집이었다. 단점은 딱하나. coke도 못알아들을만큼 영어에 익숙치 않은 직원들 밖에 없었다. 그래도 단돈 3,000원에 질좋고 맛있는 케밥을 즐길 수 있다니 이게 어딘가! 여행의 묘미는 이런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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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밥
한국에서 먹어본 케밥이랑 느낌은 전혀 달랐지만 신선한 야채와 갓구운 난이 유독 맛있게 느껴졌다. 
다양한 소스를 곁들여먹는것도 재미. 오늘 이렇게 먹으러 안나왔다면 이런 행복을 느끼지 못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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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밥집 직원들과
케밥집 직원들은 다행히 우리를 반겨주었다. 그들은 한국말도 영어도 못하지만 손흥민을 알았다. Son~~하고 외치는 케밥집 직원들을 보면서 처음엔 신기했다가 먼저 사진찍자고 요청해주고 서비스를 챙겨주는 그들을 보면서 한류의 위대함을 느꼈다. 손흥민 선수에게 감사...!!!!
     

이스탄불로 돌아가는길에...

튀르키예에서 여행은  나에게는 여행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시아버님과 함께한 첫 해외여행이었던 튀르키예 여행은 두려움으로 시작했지만 행복으로 남았다. 
함께 열기구위에서 느꼈던 설레임, 진짜 케밥은 더이상 못먹겠다며 이런 개밥~을 같이 외쳤던 시아버님과 나! 그리고 뜨겁지만 무엇보다 아름다웠던 햇살. 
       
이렇게 나에게 튀르키예는 나에게 낭만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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