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취리히 야경과 함께하는 스위스의 마지막 밤 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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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위스 여행기 한 번에 보기! ]
★ 4~5일차 : https://www.wishbeen.co.kr/note/594965

DAY 8 :: 체르마트에서 취리히로, 취리히 시내 구경

📢 안녕, 체르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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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펜호프에서의 마지막 조식. 담~뿍 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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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기 전 짧게 산책! 마테호른이 거의 보이지 않아 아쉬웠지만, 동시에 체르마트에 머무는 동안 실컷 쾌청한 하늘을 볼 수 있었음에 감사했다. 여행할 때 한정 긍정적인 편 ㅎㅎ

📢 도심 취리히로!

장장 3시간 40여분의 대장정을 거쳐 체르마트에서 취리히까지 이동했다. 기차도 타다보니 적응돼서 친구들한테 줄 편지도 쓰고, 레더라 초콜릿도 먹고, 가끔은 졸면서 시간을 보냈다.
가는 길에 베른역도 지나가서, 기차 창문 너머 사진으로나마 전경을 담아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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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웨스턴 호텔 스피르가르텐

  • 평점 : ★★☆☆☆
  • 한줄평 : 여유로운 현지인들 가득한 동네에 있어 한적함을 느끼기에는 좋으나, 도심에서 1시간 거리에 있고 에어컨이 없어서 추천하진 않음
호텔은 취리히 도심에서는 조금 거리가 있는 편이어서 Zurich HB 역에 기차를 갈아타 Zurich Altstetten 역까지 이동 후, 약 10분을 더 걸어야했다. 취리히는 특히 더워서 걸어가는 길에 꽤나 욕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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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tstetten라는 동네에 대한 정보를 찾고 싶어도 딱히 나오는 게 없을 정도로 관광객은 거의 볼 수 없는, 호텔에 묵는 사람들도 대부분이 비즈니스 목적인 것으로 보이는 현지인 중심의 아주 차분하고 여유로운 동네였다. 의도한 건 아니고 급하게 예약하느라 이 호텔이 어느 쪽에 위치해있는지도 이동하는 길에서야 알았다^^; 가는 길에 혼이 쏙 빨려서 호텔 사진을 1장도 안 찍었기에..ㅋㅋ 이 호텔에 대한 후기는 오직 말로써 풀어본다.

❗❗ 장점 

  • 프론트 직원들이 매우 친절하다.
  • 짧은 시간 머물면서도 현지인의 바이브를 즐기기에 좋다.
  • 사람 많은 도심이 지긋지긋하다면 하루이틀쯤 이런 동네에 머무는 것도 좋을 듯.
  • 호텔 정문을 나가자마자 coop이 있다.
  • 호텔 뒷쪽에는 교회와 함께 푸릇푸릇한 마당이 보인다.
  • 교회에서 매시간 울리는 종소리가 시끄럽다는 반응이 많던데, 밤에는 종을 치지 않다보니 크게 체감되진 않았음.

❗❗ 단점

  • 취리히 도심에서 1시간 정도 거리에 위치해있다. 덕분에 트램에서 꽤 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 에어컨이 없다. 이게 나한테는 가장 최악이었다.
  • 일본 비즈니스호텔 마냥 방이 좁다.
  • 프론트 직원이 24시간 상주하지 않고 22시 즈음 다 퇴근해서, 밤에 무슨 일이 생기면 빠른 대응이 어려울 듯. (다행히 난 그런 일은 없었다.)

📢 본격적으로 취리히 둘러보기

🍽 <Holy Cow!> 

  • 평점 : ★★★☆☆
  • 메뉴 : 빅 비프 버거 세트 (비프 버거 + 감자튀김 + 음료 세트, 케찹/마요네즈/소금/후추 등 소스는 무료) - 16.90프랑
  • 한줄평 : 기대했던 것보다는 쏘쏘였지만, 스위스에만 있는 체인점인 만큼 꼭 한 번 먹어보면 좋을 가성비 버거.. 는 찾아보니 대만, 덴마크 등 다른 나라에도 조금씩 진출하고 있는 것 같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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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BIG BEEF> 버거 세트로 주문! 많은 후기에서 봤듯이 감자튀김이 정말 미친 놈이다. 냉동 식품을 튀긴 게 아니라, 감자 본연의 맛이 그대로 살아있는 튀김이어서 하나의 요리를 먹는 느낌이었다. 개인적으로 버거는 그냥 그랬다. 맛이 없다기보다는, 뭔가 지금까지 먹어왔던 소고기버거와는 약간 다른 풍미가 있었는데 그게 나와 잘 맞진 않았음.
+ 나는 모르고 BIG 세트를 시켰는데, 그냥 일반 세트도 있는 것 같았음. BIG을 시키면 양이 정~말 많으니 메뉴 잘 확인하면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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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리히 중앙역 <Holy Cow!> 매장 내부 (2층)

🚩 취리히 중앙역 쇼핑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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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든든하게 먹고 조금 걷다보니 Zurich HB 중앙역이 보였다. 8일간 스위스 여행하며 보았던 곳 중 가장 도심다운 넓은 거리!
체르마트에서 사랑에 빠지게 된 초콜릿 전문점 레더라부터 다양한 옷가게가지 쇼핑샵들이 즐비한 곳이었다.
이번 여행에서는 쇼핑에 큰 관심이 없었던 터라 레더라에서 판 초콜릿 몇 개 더 사고 거리 돌아다니는 데에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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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꽃 분수 Münzplatz

거리를 여기저기 돌아다니다보니, 평화롭고 한적한 마을 광장 중앙에 꽃으로 가득 찬 분수가 나왔다. 분수에 장미가 가득 차 있어 특이하면서도 참 아름다웠다. 

🚩 성 베드로 교회, 프라우뮌스터, 그로스뮌스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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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에서 조금 더 걷다보니 취리히의 유명한 관광지들이 연이어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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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베드로 교회 마당에 있는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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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베드로 성당에서 조금 더 걷다보니 프라우뮌스터 교회도 보였고
프라우뮌스터 바로 옆에 있는 다리 (Münsterbrücke) 를 건너니 더 큰 규모의 교회 그로스뮌스터가 나왔다.
그런데... 취리히 중앙역에서 그로스뮌스터까지 이동하는데 2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을 정도로 크기가 작아서 다소 실망스러웠고, 취리히의 주요 스팟들은 유럽의 아주 오래된 성당들에 비해 역사가 깊지 않아서 그런지 크게 인상적이지 않았다. 그래서 친구들한테 '취리히 노잼이야..'라고 톡하며 걷다가 발견한 곳이 있었으니...

📢 스위스에서 <스파이더맨> 영화 보기!

바로바로 영화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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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가 우리나라에서 비교적 늦게 개봉한 편이다보니 외국에 가면 꼭 보고 싶었는데, 그 버킷리스트를 얼결에 달성하게 되었다. 비록 우리나라에서 개봉하기 바로 전날이었지만^^;​​

🚩 스위스 관광객을 위한 영화관 Blue Cinema

  • 영어 더빙 + 불어, 독어 이중자막이 서비스되는, 관광객을 위한 극장
  • 영화 중간에 10분 간의 광고 타임이 있음
  • 영화관 자체는 쾌적하고 사람이 없는 편. 단, 좌석에 음료홀더가 없음 
중간에 뜬금없는 부분에서 영화를 끊고 10분의 광고 타임을 가져서 약간 당황스러웠지만, (1) 영화 <스파이더맨> 자체도 (2) 해외여행 와서 즉흥적으로 영화를 본 경험도 (3) 영화관 환경도 모두모두 만족스러웠음!

📢 취리히에서 인생 파스타를 만나다!

2시간 조금 넘는 시간 동안 영화를 보고 취리히에서의 마지막 저녁을 먹기 위해 약 15분 정도 걸어서 <La Pasta>라는 식당으로 이동!
저녁이 되면서 날씨가 선선해지니 호수를 따라 걷는 길이 더욱 좋았다. 또 서서히 해가 지면서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하는 취리히의 야경이 심상치 않았다..!

🍽 파스타 맛집 La Pasta

  • 평점 : ★★★★★
  • 한줄평 : 선선한 저녁, 테라스석에서 즐긴 파스타와 와인 덕분에 취리히의 기억이 더욱 아름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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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후기도 꽤 있는 곳이어서 한국인이 많지 않을까 싶었는데, 도착해보니 관광객이 거의 없었다. 취리히 전반적으로 동양인이 거의 없어서 좀 신기했음.
무튼 테라스석에 앉아 메뉴판을 보고 있는데 - 아이패드로 메뉴별 사진도 친절하게 보여주심 - 아주 스윗한 영업왕 서버 분이 식전주로 일명 '스위스 국민 식전주'라는 'Aperol-Spritz'를 추천해주셔서 홀린듯이 주문했다. 달달하고 상큼한 칵테일 느낌이라 입맛을 확 돋워주는, 왜 '국민 식전주'인지 잘 알 것 같은 맛이었다. 다만 술맛이 은근히 센 편이라 술을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비추. 저 탄산수는 무료 제공이었다. (그래서 좀 신기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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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바로 <La Pasta>에서 만난 나의 인생 해물 파스타!!!!!
일단 해산물의 양이 정말정말 푸짐하고, 저 소스의 감칠맛이 정말 죽여줬다. 처음에는 양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와인과 함께 다 먹어치워버린 나를 발견ㅋㅋㅋㅋ 파스타 한 접시에 거의 50~60 프랑 (7~8만원) 정도 했던 것 같은데, 한국에서도 이 가격을 줘서 저 맛만 보장된다면 기꺼이 사먹을 것 같은 그런 맛! 맛 표현을 잘 못하는 게 한스러울 정도로 정말 맛있었던 파스타ㅠㅠ 하 또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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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와인 말모말모~ 정말 스위스 와인은 거를 타선이 없었다. 맛있는 음식, 선선한 테라스, 여유로운 분위기, 친절한 서버 분들까지 완벽했던 취리히에서의 저녁 식사!

📢 취리히 = 야경 🌙

밥을 먹고 취리히 호숫가가 있는 중앙거리로 나왔는데.. 입이 떡 벌어졌다. 노을이 번진 취리히의 하늘을 보며 "노잼도시"라는 말을 전면 취소했다.
야경 정말 미친 것 아닌지?!
먹구름이 꼈는데도 그것대로 운치가 있는, 정말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이 아름다운 광경을 보는데 마냥 황홀했다.
이 풍경을 최대한 오랫동안 눈에 담고 싶어서, 마지막으로 스위스 와인 작은 병으로 하나만 사서 호숫가에서 먹어야지~ 하고 쿱 쇼핑을 하고 나왔는데..
갑자기 비가 미친듯이 옴;; 아주 무서운 기세로 퍼부어서 잠시 쿱 지붕 밑에 대피해 있었다. 다행히 소나기여서 금방 멎기는 했는데, 호숫가에 가기에는 좀 위험할 것 같아서 마지막 행선지를 린덴호프로 변경했다.

🚩 취리히의 야경이 한 눈에, 린덴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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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덴호프 올라가는 길! 9시 30분 전후였는데 거리에 사람이 거의 없었다.
린덴호프에서 내려다본 취리히의 야경!
밤을 맞아 불을 밝힌 건물들이 호숫가에 비치는 광경이 정말 아름다웠다.
낮에 가까이서 볼 때에는 별 감흥이 없었던 그로스뮌스터도 조명을 받아 한 층 더 아름답게 보였다.
비록 호숫가에서 마시진 못했지만, 쿱에서 산 와인도 함께 찰칵!
이렇게 한참 야경을 바라보고 있는데 갑자기 저 멀리서부터 천둥번개가 미친듯이 치기 시작해서 비 오기 전 급하게 내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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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나마 호텔 외관을 카메라에 담아보았다. 숙소 앞에 있는 저 광장이 꽤 맘에 들었음.​​

9일차 :: 스위스를 떠나 다시 일상으로

📢 8박 9일간의 대장정을 마치며

오전 비행기라 일찍이 준비를 마치고, 조금 시간이 남아 숙소 주변을 산책했다.
스피르가르텐 호텔에 묵은 사람들의 후기에 자주 등장하는 문제의(?) 그 교회!
매 시간 종소리가 너무 가까이서 들리면 스트레스 받을 것 같긴 하지만,, 아침에 보는 초록과 하얀 교회는 마냥 예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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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밭에서 뛰어노는 강아지. 너무나 여유로워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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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바로 앞에 있는 쿱에서 크로와상 하나 구매하여 아침 끼니 해결! 호텔 앞 광장 벤치에 앉아 먹는데 내 주변에 일찍 산책 나온 노부부들이 많이 앉아 있어 뭔가 기분이 묘했다. 24시간도 머물지 않은 동네인데 이 곳의 현지인이 된 것 마냥 아주 편안했다.
이후 짐 챙겨서 Atlstetten 역까지 걸어가는데 역에 다다랐을 즈음 갑자기 물이 한 두방울씩 떨어지더니 이내 물줄기가 아주 굵어졌다. 하늘에서 바가지 채로 물을 퍼붓는 수준. 정말이지 이번에는 여행지를 떠날 때마다 나에 대해 작별인사라도 하는 듯 날씨가 갑자기 궂어지거나 비가 와서 참 신기했다. 진정한 날씨 운이 따랐던 여행이 아닌지~ 
사진에서도 물줄기가 선명하게 보일 정도로 비가 퍼부었다. 너무너무 많이 와서 앞서가던 현지인 분도 밖으로 나가는 걸 잠시 망설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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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나 대신 눈물을 흘려준 취리히의 작별인사와 함께 스위스 8박 9일 여행 끝!!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럽고 좋은 여행이었다 🌟
#스위스 #체르마트 #취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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