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여름 나홀로 8박 9일 스위스 여행🤍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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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여름, 퇴사 후 다녀온 8박 9일 간의 스위스 여행!
그 소중한 기억을 다시 한번 떠올리며💙 
(글 읽을 때 참고 : 📢 소제목 /  ❗❗ TIP / 🏡 숙소 / 🍽 식사 / 🚩 주요 관광코스 )

[ 스위스 여행기 한 번에 보기! ]
★ 4~5일차 : https://www.wishbeen.co.kr/note/594965
★ 6~7일차 : https://www.wishbeen.co.kr/note/594966
★ 8~9일차 : https://www.wishbeen.co.kr/note/595041

1~3일차 여행 미리보기! 

❗❗ 출국 전 준비사항

이직이 결정되고 급하게 준비한 여행이라, 정말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최소한의 사항들만 미리 준비했다! (그럼에도 매우 많아 구구절절 주의 ㅎㅎ) 
  • 항공 : 갈 때에는 나리타 → 취리히 (스위스에어), 올 때에는 취리히 → 나리타 (스위스에어), 4시간 정도 대기 후 나리타 → 인천 (아시아나) 여정으로 해서 약 140만원 정도에 비행기표를 결제했는데, 스위스에어 진짜 너무 불편하다..ㅠㅠㅠㅠ 내가 다리가 그렇게 긴 편이 아닌데도 앞 사람이 좌석을 조금만 뒤로 젖히면 내 무릎과 앞 좌석이 닿는 수준이었다;; 거의 저가항공과 같은 컨디션으로 14시간동안 비행을 하니 막판에는 진짜 정신병 올 것 같았다. 급하지 않았다면 비행기에 대한 후기를 더 찾아보고 예매했을 것..!
  • 숙소 : 여행에 임박해서 숙소를 예약하다보니 선택지가 많지 않았다. 특히 한국인들이 굉장히 많이 방문하는 그린델발트의 웬만한 숙소는 거의 6개월 전부터 풀북킹이라고 한다. 각종 여행사부터 에어비앤비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이트를 뒤져서 겨우 숙소 예약을 마쳤는데, 그 중 가장 오래 머물렀던 그린델발트 숙소 Element Lodge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해보도록 하겠다.
  • 스위스패스 : 교통비가 워낙 비싼 곳이라 어떤 패스를 끊는 게 좋을지 고민하는 글이 많던데, 나는 크게 고민하지 않고 커버리지가 가장 넓은 스위스패스를 예약했다. 결론적으로 전혀 후회없는 선택이었다! (+ 융프라우, 피르스트 등을 오르기 위해서는 융프라우 VIP 패스가 필요한데, 날씨가 안 좋으면 말짱 도루묵이기 때문에 현지에서 결제하는 걸 추천한다.)
    *클룩 스위스패스 : https://www.klook.com/ko/activity/11366-swiss-travel-rail-pass/
    *기간을 6/1~6/9로 설정하는 경우, 실제 스위스패스는 6/1 00:00 ~ 6/10 05:00 와 같이 만료일 익일 새벽 5시까지의 유효기간으로 발급이 된다. 하지만 저 새벽시간에 패스를 사용할 일은 없을 것이므로 별 의미는 없다. 나는 마지막날에는 취리히 시내에서 공항으로 이동하는 것 이외에는 이동 계획이 없었기 때문에 그 전날까지의 유효기간으로 발급했다.
  • 동신항운 쿠폰 : 위에서 말한 것처럼 융프라우 VIP 패스는 현장에서 구매하는 것이 좋지만, 금액 할인 + 융프라우 정상에서의 컵라면을 무료로 먹기 위해서는 동신항운 사이트에서 쿠폰을 프린트해가야 한다. 나는 딱 1장만 썼지만 만약 여러 명이 사용해야하는 경우 인당 1장씩 필요하다고 하니 여러 장 프린트해가는 게 좋다. 참고로 스위스패스를 이용하는 기간 내에 융프라우 VIP 패스를 구매하는 경우 추가할인을 받을 수 있다.
    *동신항운 쿠폰 : https://www.jungfrau.co.kr/coupon/couponlist.asp
  • 트래블월렛 카드 : 수수료 없이 해외 결제를 할 수 있는 트래블월렛 카드를 미리 발급받아서 갔다. 트래블월렛 어플에서 필요할 때마다 금액을 충전해서 쓸 수 있는데, 그때마다 타 카드사 대비 얼마 정도 아꼈는지 알림 문구가 뜬다.
    *트래블월렛 : https://www.travel-wallet.com/
    *요즘 보니 스위스 여행을 한다면 트래블로그 (하나은행 카드) 가  더 좋겠지 싶다. 
  • 환전 : 어디를 가든 카드 결제 시스템에 잘 되어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현금을 쓸 일이 없었다! 그럼에도 언제 어디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최소 환전단위인 100프랑 정도는 환전해가면 좋을 듯하다. 나는 신한은행 '쏠편한환전' 서비스를 이용해서 환전을 신청하고 여의도 지점에 가서 100프랑을 직접 수령해왔다. (공항에서 수령할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 고산병약 : 인천공항에서 고산병약 2개를 미리 사갔다. 개당 13000원이었던 걸로 기억하고, 하나는 융프라우 올라갈 때, 하나는 마테호른 올라갈 때 먹었다. 만약 융프라우 갈 때 안 먹었으면 진짜 좀 힘들었을 것 같다. (먹었는데도 조금 숨 차는 느낌이 있었음) 적어도 1개는 꼭 사가는 걸 추천한다!
  • 유심 : 어딜 가든 필수인 유심! 요즈음 스위스패스 + ESIM 패키지도 꽤 있는 것 같던데 내 폰 기종은 ESIM이 되지 않아 별도로 유심을 구매했다. 산 올라가면 인터넷 안 터질까봐 걱정했는데 아주 빵빵 잘 터졌다.
    *오렌지 유심칩 : https://smartstore.naver.com/usimstore/products/440031049
  • 샤워기 + 필터 : 유럽의 석회수로부터 내 머리카락을 지키기 위해 올리브영에서 샤워기와 필터를 구매해갔다. 이틀 정도만 써도 필터가 새까맣게 변하는 것을 보면서 챙기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음!
    *퓨어썸 샤워기 : https://www.oliveyoung.co.kr/store/goods/getGoodsDetail.do?goodsNo=A000000113585

1일차 :: 취리히 도착, 루체른, 카펠교 

 📢 취리히 공항에서 바로 루체른으로! : SBB앱과 함께라면 어디든 갈 수 있어 

14시간 동안의 사육일지.. 맛은 나쁘지 않았다
고통의 비행을 마치고 비로소 취리히 공항 도착! 입국 수속까지 약 1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사람이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오래 걸리지? 했는데 내 차례가 되어보니 입국심사하는 직원분들이 사무적으로 도장만 찍는 게 아니라 사람들과 스몰토크를 하느라 그랬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한국을 떠나 여유로운 스위스에 도착했다는 게 실감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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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38은 루체른 직항이었지만, 다른 시간대는 모두 환승이 필요했음

❗❗ SBB 관련 몇가지 소소한 TIP

스위스패스가 있다면 별도로 교통편을 예매할 필요가 전~혀 없다! 시간에 맞춰서 기차를 타고 앉아있다가 직원이 표 보여달라고 하면 스위스패스의 QR 코드를 보여주면 된다. 나는 스위스패스를 별도로 프린트하지 않고 QR 코드를 캡처해서 갤러리에 넣고 다녔는데, 이것만으로 충분하다! 그리고 표를 검사하지 않는 경우도 자주 있었다.
출발지와 도착지는 블로그에 검색해보면 웬만한 곳은 다 자세하게 나오기도 하고, 나는 구글맵에 출발지는 GPS상 '내 위치'로 설정 → 목적지는 지명을 한글로 입력하여 경로 검색, 그 결과 나오는 정거장 이름을 참고하여 SBB 앱에 검색을 했다. ex) 구글맵에 '루체른'이라고 한글로만 쳐도 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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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랫폼마다 다음에 오는 열차에 대해 자세하게 알려주는 전광판이 설치되어 있다.

📢 아름다운 루체른의 밤 (feat. 하루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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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체른 역을 나오자마자 마주한 풍경! 아름다운 건물과 하늘을 잠시 구경하다가, 역에서 도보 3분 정도 거리에 있는 숙소에 체크인하기 위해 급히 발걸음을 옮겼다. 

🏡 루체른 숙소 : 호텔 알피나 Hotel Alp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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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텔 알피나 내부 모습
  • 별점 : ★★☆☆☆
  • 한줄평 : 크기, 청결도 면에서 하루 정도 묵기에 괜찮으나 1층 펍의 소음이 치명적
  • 일단 도보 3분 거리에 있다는 것만으로 심신이 고단한 여행자에게 꽤나 매력적인 숙소 
  • 프론트에 직원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때에는 당황하지 말고 왔던 길을 조금 되돌아가 '호텔 모노폴' (Hotel MONOPOL) 에서 체크인을 진행하면 된다. 직원도 친절하고 콘센트 탭도 잘 빌려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됨! 조식 먹는 공간도 호텔 모노폴에 있다. 
  • 한줄평에 쓴 것처럼 전반적으로 무난하나, 1층 펍의 소음이 굉~장히 잘 들린다. 기본적으로 음악을 매우 크게 틀어놓는 편이고, 사람들이 웃고 떠드는 소리도 여과없이 들린다. 그나마 나는 평일에 묵어서 그 소음이 새벽까지 지속되지는 않았으나, 늦게까지 운영하는 주말이라면 정말 괴로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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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lpina 프론트에 사람이 없다면 MONOPOL로 이동!
숙소에 도착해서 간단히 짐을 풀고 샤워까지 마치고 나오니 어느 새 해가 져 있었다. 그렇게 루체른의 야경을 보러 외출!

🚩 아름다운 루체른 의 밤 : 루체른 호수, 카펠교

워낙 작은 마을이라 약 5분 정도 걸어서 나가니 그 유명한 카펠교가 한 눈에 들어왔다. 건물의 조명이 물가에 비치는 모습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호숫가에 서서 그 풍경을 한참 바라봤다. 게다가 호숫가에 있는 Luzerner Theater에서 오페라 공연이 한창이었는데, 온 마을에 노래 소리가 울려퍼지며 루체른의 야경을 더 낭만적으로 만들었다. 눈과 귀 모두 만족스러운 시간이었다.
다만... 호숫가에 하루살이가 미친듯이 많았다🦋 한국 하루살이보다 크기도 훨씬 크고 수도 많아서 다리를 걷다보면 그들과 호흡을 나누는 기분이 들 정도(?) 였다. 원래는 호숫가 레스토랑의 테라스석에서 야경을 즐기며 첫 만찬을 즐길 예정이었으나, 하루살이 때문에 도저히 안될 것 같아 단념했다.

🍽 스위스 버거킹 Swiss Selection 뢰스티 버거 

  • 별점 : ★★★☆☆
  • 가격 : 뢰스티 버거 세트 + 브라우니 = 25.3프랑 (3만 6775원)
  • 한줄평 : 스위스는 (감히) 감자의 나라다!!
그렇게 산책을 하다가 숙소 근처에 있는 버거킹으로 들어가 스위스에서의 첫 끼니를 주문했다. 이왕이면 스위스에서만 먹을 수 있는 버거를 먹고 싶어 Swiss Selection 라인인 '뢰스티 버거 세트'와 브라우니를 주문했다. 그랬더니 총 25.3프랑 = 3만 6775원... 이 나왔다 WOW......
별 생각없이 결제했는데 돌아와서 환율 계산해보니 진짜 말도 안되는 가격이었다ㅋㅋㅋ 말로만 듣던 스위스 물가를 체감한 첫 순간... 하지만 퇴사하고 여유롭게 떠난 여행이기에, 이후에도 물가는 크게 생각하지 않고 먹고 싶은 건 다 먹었다 ㅎㅎ
뢰스티 버거의 총평은... 꽤 괜찮았다! (스위스에서 '가격대비'를 말하는 것은 무의미하기에.. '가격대비'라는 말은 쓰지 않겠다.) 유럽에서 샌드위치 사먹으면 100이면 80 정도 들어있는 약간 씁쓸한 맛의 저 풀(??) 맛이 처음에는 별로였는데, 먹다보면 느끼할 수도 있는 맛을 상쾌하게 잡아주는 역할을 해주어 나쁘지 않았다. 또 워낙 감자쳐돌이인 나이기에 뢰스티 패티도 마음에 들었다. 무엇보다 저 감자튀김! 스위스에서 먹은 감자튀김 치고 맛없는 게 없었다. 감자를 통으로 잘라 바삭하게 구운 느낌이라 패스트푸드가 아니라 하나의 요리를 먹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브라우니도 가벼운 맛이 아니라 꽤나 묵-직해서 디저트로 딱 만족스러웠다. 나쁘지 않았던 스위스에서의 첫 끼니!

2일차 :: 루체른 시내 구경, 유람선 타고 베기스, 기차 타고 그린델발트

🍽 호텔 모노폴 (알피나) 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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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점 : ★★★☆☆
  • 한줄평 : 어라.. 기대 안했는데 구성도 괜찮고 꽤 맛있다..?
  • 대부분의 조식이 그러하듯이 식사류와 빵/과일/디저트류로 구성되어 있는데, 식사류의 가짓수가 생각보다 다양했다. 특히 스위스 전통음식인 뢰스티가 있었는데 맛이 꽤 괜찮았음! 지금 생각해보면 그린델발트에서 비싼 돈 주고 사먹었던 뢰스티보다 더 맛있었던 듯.. ㅋㅋㅋㅋ 그리고 저 깨 잔뜩 뿌려져있는 크로와상이 정~말 고소했다. 디저트는 그저 그래서 한입씩 맛보고 살며시 두고 나옴..^^ 납작복숭아는 말모말모

📢 한가한 (그리고 추운) 루체른의 오전, 시내 관광 즐기기

조식까지 다 먹고 한 8시 즈음 호텔을 나섰는데 으슬으슬 꽤나 추워서 가디건 하나 챙겨 다시 출발! 이 시간에는 거리에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음.
스위스패스를 끊은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루체른에서 유람선을 타고 리기산을 오르는데, 나는 산에 큰 관심이 없기도 하고 무엇보다 스위스는 나 하고싶은 대로 여유롭게 힐링!하러 간 것이기 때문에 여행 코스에서 과감히 리기산을 제외했다. 대신 11시 즈음 유람선 타고 베기스 한 번 다녀와야지~ 생각하며 찬찬히 루체른 시내 관광을 시작했다.
아래와 같은 코스로 시내를 돌았고, 1~2시간 정도 걸어다니면서 보기에 충분한 거리였다. 게다가 어디를 가도 마을의 중앙에 있는 루체른 호수를 이정표 삼으면 되니 길 잃을 걱정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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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체른 시내 관광 코스 (약 1시간~1시간 반 소요)

🚩 카펠교 & 루체른 호수 : 반짝반짝 윤슬과 함께하는 평화로운 시간

루체른의 하늘과 호수만 있다면, 아무리 똥손일지라도 프레임 속에 아름다운 풍경을 담뿍 담을 수 있다! 반짝반짝 빛나는 윤슬을 보고 있으니 비로소 유럽에 왔다는 실감이 났다. 배 위에 앉아있는 오리 보는데 평화로움 그 자체 ㅠㅠ 

🚩 무제크 성벽 & 시계탑 Zytturm : 시계탑 올라가서 루체른 전경 보기! 꼭!!

호숫가에 정신이 팔려 한참을 바라보다가 겨우 정신 차리고 무제크 성벽쪽으로 이동! 나는 시계탑 Zytturm을 목적지로 찍고 걸었다. 이 즈음 본격적으로 해가 나기 시작하면서 아침에 추웠던 게 전생인 것 마냥 빠른 속도로 더워지기 시작했다. 게다가 살짝 오르막길이 있는 편이라 도착했을 때에는 살짝 땀이 날 정도였다.
나만 그런 건지 모르겠는데, 꽤 유명한 관광지에 사람이 별로 없으면 왠지 뿌듯(?)하고 그 장소를 훨씬 더 진하게 즐기게 된다. 이곳이 그랬다! 시계탑에 도착해서 위로위로 올라가는데 중간에 마주친 노부부 한쌍을 빼면 오롯이 나밖에 없어서 더욱 좋았다.
시계탑 중간 지점에서 바라본 루체른 전경
시계탑의 중간 지점 정도에 밖으로 나가는 문이 있어서 나가보니, 보물같은 루체른의 전경이 내 눈 앞에 펼쳐졌다!! 장엄한 산으로 둘러싸인 동화같은 마을이라니, 마치 엽서 속 풍경을 보는 듯한 느낌 ㅠ_ㅠ 여기서 또 넋놓고 오래오래 풍경을 감상했다.
그러고나서 시계탑 맨 꼭대기까지 올라갔는데, 시계의 작동원리에 큰 관심이 있는 게 아니라면 굳이 꼭대기까지 올라갈 필요는 없을 듯하다. 꼭대기 부분은 밖으로 나가는 모든 통로를 막아놓아서 전경을 볼 수도 없고, 계단이 거의 90도 수준이어 너무 무서웠다 ㅠㅠ
이렇게 시계탑을 중심으로 무제크 성벽을 걸으며 절거운 시간 보내기~~

🚩 빈사의 사자상 : 삐빅 공사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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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크 성벽에서 한 15~20분 정도 걸었나? 빈사의 사자상에 도착했는데 여러 모로 정말 별로였다. 이 사진 1장만 찍고 미련없이 바로 돌아섰음
1) 공사중이어서 제대로 감상할 수가 없음
2) 마치 제주도 천지연 폭포마냥 수학여행 온 유럽애들, 단체 관광온 아시아인들로 가득차 있음

🚩 성 레오데가르 성당 : 지나는 길이라면 한 번 들러보아도 좋을

유람선 타기까지 시간이 좀 떠서 파이프오르간이 있다는 성당을 방문했다. - 예전에 파리 시테섬에서 관광객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한 성당에 들어갔는데, 그 곳에서 들리는 오르간 연주에 매료되어 한참을 앉아있었다. - 참 웃긴게, N년째 냉담자임에도 여행가면 괜히 신앙심이 발동해서 그 마을의 성당을 꼭 들어가보는 편이다. 성수로 성호 긋고 초 하나라도 봉헌해야 이 여행이 완성되는 것 같은 느낌?
성당에 들어갔는데 사람이 하나도 없고 본당 문이 너무 굳게 닫혀 있어서 잠긴 건가..? 하고 돌아서려는데 갑자기 문 열려서 너무너무 깜짝 놀랐다.거의 미녀와 야수의 성문이 열리는 듯한 느낌? (과장 개쩖) 알고보니 자동문이었다;;;; 으아니 웬만한 호텔도 자동문이 없는 유우럽에서 그 뭣보다 오래되어 보이는 성당문이 자동문일 줄이야... 크게 화려하진 않지만, 그래도 루체른 시내 돌아다니다가 만난다면 한번 즈음 들어가볼 만한 곳이다.
성당 내부 좀 구경하다가 찬찬히 유람선 타러 다시 루체른 호숫가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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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체른 호수 배경으로 스위스에어에서 받은 초콜릿 한 컷

📢 유람선 타고 근교 베기스로!

루체른 역 앞에 있는 선착장으로 가서 10시 12분 유람선 탑승! 표 검사하는 과정 없이 그냥 탑승할 수 있고, 이동하는 중간에 직원이 표 오면 스위스패스 QR 코드를 보여주면 된다. 베기스까지 한 50분 정도 이동하는데, 50분 내내 눈 앞에 보이는 풍경이 이렇다. 맑디 맑은 호수와 동화같은 마을. 다만 호숫가의 칼바람은 동화같지 않았다; 유람선 탈 때 꼭 따뜻한 외투 챙기시길...
결론적으로, 베기스에서의 시간 = 이번 스위스 여행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최고의 시간 중 하나였다...
사진만 봐도 알 수 있듯이 한적하고 평화롭고 따뜻하고 몽글몽글한 곳이다 ㅠㅠㅠㅠ
역시 대부분 리기산을 향하는지 베기스역에서 내린 사람은 거의 나밖에 없었는데, 덕분에 이 동네의 한적함을 온 몸으로 즐길 수 있어서 더더더더욱 좋았다. 호숫가에 앉아 있어도 좋고, 벤치를 봐도 그림같고, 단체로 자전거 타는 꼬마들도 비현실적이었다.
이번 여행을 통해 내가 약간은 낯설고 한적한 작은 마을을 참 좋아한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 Restaurant Zee
베기스가 워낙 작은 마을이라, 원래는 베기스에서 1시간 정도 시간을 보내고 바로 루체른으로 돌아가 점심을 먹을 예정이었는데 이 동네를 그렇게 스치듯 떠나기에는 너무 아쉬워서 아예 점심을 먹고 가기로 결정했다. 원래는 호수가 보이는 카페에 들어가서 다이어리를 쓰려고 했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휴무일이어서^^; 호숫가에 있는 Restaurant Zee 라는 곳으로 갔다.
  • 별점 : ★★★★★
  • 한줄평 : 뷰가 맛있고 음식이 아름다워요 + 스탠다드 푸들같은 점원이 친절해요
  • 가격 : 송어 요리 + 베기스 화이트 와인 1잔 + 아이스크림 디저트 = 63프랑 → 팁까지 해서 70프랑 계산함
  • 맛부터 뷰, 친절한 직원까지 안 갈 이유가 없는 곳
  • 지금 돌이켜보면 스위스치고 가격도 매우 합리적이었음 
  • 하루살이 가득한 루체른과 달리 벌레 없이 쾌~적 (꽤 중요한 포인트였음)
식당에 들어갔더니 손님이 하나도 없어서 주문할 수 있는지 물어봤는데, 스탠다드 푸들을 사람화하면 이럴까, 싶은 장발의 중년 웨이터가 아주 친절하게 에스코트해줘서 기분 좋게 착석했다. 호수 바로 옆 좌석은 이미 예약이 되어 있어서 그 옆에 앉았지만 사람이 1명도 없었던 덕분에 그 풍경을 만끽할 수 있었다.
요리도 하나같이 만족스러웠다! 호숫가 마을답게 송어 요리가 아주 맛있었고, 감자의 나라답게(?) 함께 나온 감자도 정말 훌륭했음. 그리고 웨이터분이 추천해주신 베기스산 화이트 와인이 너어어어어무 맘에 들었다 ㅠㅠ 이후 포스트에서도 끝없이 스위스와인 찬양할 예정....
그렇게 밥을 먹다보니 원래 계획했던 유람선을 타기에는 시간이 너무 촉박해서 그냥 이 식당에서 마음 편히 1시간을 더 보내기로! 메인 디쉬 찬찬히 먹고나서 핫초코를 뿌려먹는 바닐라 아이스크림도 주문해 먹고, 챙겨온 다이어리에 간단하게 일기도 썼다. 디저트는 그냥 평범한 맛이었는데 풍경과 분위기가 다했으니 전혀 후회는 없었다.
잘~ 놀다 갑니다~~ 너무 만족스러워서 팁까지 포함해서 70프랑 계산하고 나왔음. 그런데 진짜 이후 그린델발트나 체르마트에서 결제한 금액을 생각하면 매우 합리적인 가격이다. 여러 가지 면에서 적극 추천할 만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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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숫가 좀 더 구경하다가 유람선 타고 다시 루체른으로 돌아가 짐 챙기고 4박 5일 동안 묵을 그린델발트로 ㄱㄱ!  그런데 날씨도 덥고 짐도 너무 무거워서 (캐리어1 백팩1 토트백1 크로스백1....) 그린델발트 도착할 즈음에 힘들어서 죽는 줄 알았다...

🏡 그린델발트 숙소 Element Lodge : 뷰가 다했다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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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거 북벽뷰와 함께하는 낭만적인 저녁
  • 평점 : ★★★☆☆
  • 한줄평 : 세상에서 가장 낭만적인 뷰를 맘껏 즐길 수 있는 곳. 그런데 숙소 환경은 마냥 낭만적이지만은 않은,,
  • 투숙 기간 : 총 4박 5일- 3박 4일은 에어비앤비, 1박 2일은 CJ 오투어를 통해 예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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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처
에어비앤비
CJ 오투어
룸 타입
3층 2인 룸
꼭대기층 (6층) 2인 룸 
가격
3박 625,265원 (1박 약 20만원)
1박 439,850원
특이사항
(+) 3층 테라스 뷰 충분히 좋음 (+) 멀티 어댑터 3~4개 정도 구비되어 있음(-) 호스트 불친절. 답장이 매우 느린 편
(+) 당연히 뷰 미쳤음(+) 예약처가 달랐지만 이전에 머물던 방에 캐리어 두고 가면 알아서 꼭대기층으로 옮겨주는 시스템이었음(-) 프라이버시 침해 최!고! 테라스 나갔는데 밑층에 있는 사람들이 그냥 나를 쳐다보는 수준이었음.(-) 화장실 수압이 매우 약함(-) 멀티 어댑터 없음: 1층 자판기에 어댑터를 파는 것 같기는 한데.. 내가 묵을 때는 매진이었다. 대신 그린델발트 쿱에 어댑터 있음! 
공통적으로는....
  • (+) 뷰의, 뷰에 의한, 뷰를 위한 숙소. 매일매일 동화같은 뷰와 함께하고 싶다면 추천
    : 숙소의 모든 불편함과 불만사항과 윙윙거리는 벌레에도 불구하고, 테라스 테이블에서 밥 먹고 일기 쓰고 사진 찍는 게 어찌나 낭만적이던지 🦄
  • (+) 생각보다는 깨끗
    : 더럽다는 후기를 하도 많이 봐서 그런가, 생각보다는 깔끔했다.
  • (+) / (-) 그린델발트 역에서 도보 15분 거리
    : 오르내리는 풍경이 그림같아서 너무 좋지만, 여행하고 돌아올 때에는 그렇게 멀게 느껴질 수가 없음. 버스도 있긴 한데 배차 간격 1시간
  • (-) 프론트에 사람이 없음
  • (-) 한국인이 정~말 많음. 거의 그린델가평 수준
  • (-) 사생활 보호 X. 특히 테라스가 엄청 허접한 가벽으로 구획되어 있어서 옆 방 사람들이 그 틈으로 다 보임. 
  • (-) 주방에서 약간의 쩐내가 남
  • (-) 샤워기 필터 필수
    : 2일 썼는데 필터가 완전히 더러워질 정도였다..
  • (-) 3박을 묵어도 수건 2개밖에 제공 안됨. (얼굴 수건 1, 몸 수건 1) 추가하려면 돈 내야 함
참고로, 그린델발트 쿱은 7시에 닫으니 관광하고 돌아와서 숙소 들어가기 전에 꼭! 먹을 걸 사가야 한다.
나는 보통 5~6시 즈음에 가곤 했는데 그때 가면 이미 인기 있는 먹거리들 (특히 한국인들에게 엄청난 인기라는 삼겹살) 은 다 동난 상태였다. 심지어 멀티 어댑터 사러 갔을 때에도 딱 하나 남아있었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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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봐도, 어떻게 찍어도 아름다운 숙소 뷰

3일차 :: 인터라켄 패러글라이딩 (불발😭), 브리엔츠 호수 피크닉

📢 그린델발트에서 처음 맞는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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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뜨자마자 커튼을 걷었는데 아이거 뷰가 한 눈에 들어올 때의 심경을 서술하시오... ㅠㅠㅠㅠ
그린델발트에 머무는 동안 뷰를 100% 즐겨야겠다는 생각에 아침도 테라스에 나가서 먹었다. 이게 행복 아닐지...
숙소에서 그린델발트역까지 걸어가는 길! 어디를 봐도 어디를 찍어도 그냥 그림이다.
오르막길이라 올라올 때는 한 15~20분 정도 걸렸다면 내려가는 건 10분이면 내려갔다.

📢 패러글라이딩하러 인터라켄으로 :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 채..

스위스에서 꼭 해야지! 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패러글라이딩이었다. 한국에서 미리 예약하면 조금 더 저렴하다기에 클룩을 통해 오전 11:15 타임으로 예약을 해놨더랬다. 그린델발트에서 인터라켄 OST 가는 열차는 1시간마다 2대 정도씩 오는데, 나는 1시간 정도 인터라켄을 둘러볼 생각으로 9시 18분 열차에 탑승해서 9시 53분 하차했다.
저 빨간 스웨터 입은 곰돌이가 작은 사이즈로 있었다면 무조건 샀을텐데! 죄다 큰 사이즈였다.
그린델발트에 있다 와서 그런가, 인터라켄의 풍경은 크게 인상적이지는 않았다. 대신 교통의 요지인만큼 기차역에서 시내 가는 길에 기념품샵이 즐비해있어 이것저것 구경하며 시간을 보냈다.

🚩 인터라켄의 교회, 성당, 성

시내 중심으로 오면 인터라켄의 성당 (Kirche Interlaken)과 교회 (Reformierte Schlosskirche), 성(Interaken Castle) 이 한 데 모여있다. 성당과 교회가 바로 옆에 붙어 있다니, 한국에서는 심심찮게 있는 일이지만 유럽도 이렇구나 싶어서 좀 신기했다. 그냥 둘러보기만 하고 딱히 들어가보진 않았음. 

🚩 인터라켄 중앙의 아름다운 공원

인터라켄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하면 시내 정중앙에 있는 공원에 착륙하게 된다. 크게 볼 건 없지만 나도 곧 저렇게 착륙하겠구나 두근두근하며 공원에 앉아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 패러글라이딩 예약 그대로 날린 썰.ssul

사실 이 뒤로 이 날 인터라켄에서 찍은 사진이 없다. 왜냐하면 미리 예약해둔 패러글라이딩 업체 '탑 플라이트'의 픽업 장소에 갔으나 아무도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순간 멘붕이 와서 바우처를 다시 봤는데 상단에 있는 픽업 장소랑 지도로 찍어준 곳이 또 다르네..?
분명히 설명에는 '레스토랑 데 알프스 & 호텔 뒤 노드 옆 위치' 라고 적혀 있는데 지도를 찍어보면 인터라켄 공원 정중앙이었다. 그렇게 약 6~7분 되는 거리를 계속 왔다갔다 했는데 그 사이에서 패러글라이딩 픽업을 하는 듯한 무리를 아예 볼 수 없었다😂 너무 당황스러워서 다른 업체 건물에 들어가 혹시 탑 플라이트 픽업 장소가 어딘지 아냐고 물어봤는데, "우리도 잘 몰라. 그런데 관광객들이 거기 픽업 장소 많이 혼동스러워하더라"라는 답만 돌아왔다.....
결국 예약 시간이 지나버렸고, 업체에 전화를 할 수도 카톡을 보낼 수도 없던 나는 그냥 몇 십 분 동안 타지에서 땀 뻘뻘 흘린 동양인이 되어버림. 너무 힘들기도 하고, 아무리 생각해도 클룩에서 예약을 받는 업체가 유령회사이진 않을 것 같아서 대체 내가 어디에서 뭘 잘못한 건지 모르겠어서 한참동안 벤치에 황망하게 앉아있었다ㅠㅠ 그러나 내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패러글라이딩을 안하고 돌아가면 너무 후회할 것 같아서, 다른 업체에 당장 뛸 수 있는 자리가 있는지 물어보고 다녔지만 모두 풀북킹이라는 답변만 돌아왔고.. 결국 아까 탑 플라이트 픽업 위치 물어보러 갔던 업체에 다시 들어가서 일요일 정오 즈음으로 예약을 새로 잡았다.
돈이나 시간을 낭비한 것보다도, 대체 내가 뭘 놓친 건지 모르겠어서 그게 참 답답했다. 원래 메일로 항의하려 했는데 그것도 귀찮고 기빨려서 그냥 그만 둠. 심지어 인터라켄에서 패러글라이딩하고 가려고했던 식당이 있었는데 이 날이 딱 휴무일이었다 😣😤 정말 풀리는 게 없었던 셋째날 오전..ㅠ______ㅠ
(그래도 결국 일요일에 패러글라이딩하고 소원성취했다! 단-순)

📢 그래도 브리엔츠 호숫가에서의 피크닉 덕분에 오후는 기분 좋게! 

인터라켄에서 이런저런 일 겪으면서 급격히 다운된 탓에 오늘은 그냥 숙소로 돌아가서 무한도전 보고 일기나 쓸까; 라는 생각을 백번 정도 했지만 그래도 그냥 돌아가기엔 너무 아쉬워서! 원래 계획했던 대로 인터라켄 OST에서 약 20분 거리에 있는 브리엔츠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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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리엔츠 기차역 앞에 있는 동상
인터라켄은 툰 호수와 브리엔츠 호수, 말그대로 2개의 '호수 (laken)' '사이 (inter)' 에 있는 마을이다. 두 호수 모두 빙하가 녹아 형성되었기 때문에 물이 에메랄드 빛을 띠는데, 기차 안에서 얼핏 보기는 했지만 꼭 호숫가에서 피크닉을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브리엔츠역 내리자마자 보이는 쿱에 들어가 샌드위치와 간식거리, 과일을 좀 사서 호숫가로 향함!
근데 또 막상 피크닉을 하려고 보니 돗자리를 깔만한 잔디가 보이지 않고 자갈만 보일 뿐이었다. 나중에 찾아보니 브리엔츠보다는 툰 쪽에 피크닉을 할 만한 곳이 더 많았던 것으로...... 이때 비로소 "아 나는 역시 계획없이 다니면 미친듯이 스트레스를 받는구나 내일부터는 빡세게 계획 세워서 다녀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서 다 용서됨! 사람 많을까봐 걱정했는데 꽤나 한적했다. 관광객은 거의 보이지 않았고, 햇살 비치는 곳에 책 깔고 누워서 선탠하거나 강아지와 함께 물놀이하는 현지인들을 보는 재미가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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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그늘이 있는 곳을 찾아 돗자리 깔고 음식을 세팅했다. 도쿄에서 칭구들이랑 세트로 맞춘 오이스터도 빼꼼 ㅎㅎㅎㅎ
호수 일렁이는 소리를 들으면서 샌드위치 먹고, 또 여유롭게 책 읽으며 오후를 보냈다. - 잠봉 샌드위치는 생각보다 맛있었고, 저 과자는 정말 맛이 없어 금방 닫았고, 자두는 씻기가 좀 애매해서 그대로 집에 가져갔다. 쿱 샌드위치 꽤 괜찮은 듯! -
다만 나무 주변이라 벌레들이 너무 많은 게 흠이었다ㅠㅠ 게다가 얘네들이 직진 본능이 있어서 내 돗자리나 짐에 계속 들어와서 결국은 벌레 때문에 조금 일찍 일어남.. 혹시 가방에 벌레 들어왔을까봐 털고 또 털고 또 털었다..!!
꽤 오랜 시간 동안 호숫가에 있으면서 햇빛에 따라 물의 색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걸 보고 있자니 그 모습이 너무나 흥미로웠다. 특히 두번째 사진을 보면 해가 비추는 곳은 에메랄드 빛이지만 해가 들지 않는 곳은 어두운 색으로 그 경계가 분명하다. 하나의 호수도 시간에 따라, 일조량에 따라 극명하게 달라지는 모습이 변덕스러워 보이기도 하고 그래서 더 신비로웠다. 내가 마주한 에메랄드 빛 호수가 어쩌면 금세 어두워질지도 모른다는, 혹은 저 반대편의 사람에게는 닿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니 그 순간이 더 소중하게 느껴졌다. 
그린델발트행 기차를 기다리며 잠시 기념품샵에 들러 작은 인형과 키링을 샀다. 이 날 이후로 항상 내 가방에 이 아이들을 메고 다녔다! 

📢 그린델발트에서 스위스 음식 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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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숙소 올라가는 길. 예쁜데 힘들어.....
나름 일정을 빨리 끝냈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그린델발트에 돌아오니 거의 5시가 다 되어 있었다. 이 날은 뭐를 해먹기에는 너무 힘들고 귀찮아서 외식을 하는 것으로 결정! 후기를 좀 찾아보다가 뷰가 아주 좋다는 - 그린델발트에서 뷰 안 좋은 식당이 있겠냐만은 - 스위스 전통 레스토랑을 방문했다.

🍽 Barry's Restaurant

  • 평점 : ★★☆☆☆
  • 가격 : 클래식 뢰스티 (Klassische) + 제로 콜라 = 52.5프랑 (한화 약 7만 6천원)
  • 한줄평 : 버거킹 뢰스티 버거에 패티로 들어간, 알피나 호텔에서 조식으로 먹은 뢰스티가 더 맛있었다. 하지만 뷰때문에 2점 드립니다
클래식 뢰스티를 시켰더니 뢰스티 + 크림 소스에 볶은 버섯, 송아지고기가 함께 나왔다. 크림 소스는 쏘쏘였고, 뢰스티는 정말 너무 눅눅해서 이게 뭔가 싶었다. 근데 찾아보니 이 레스토랑이 맛이 없는 거라기보다는 원래 뢰스티가 눅눅한 편인 것 같은...? 바삭한 감자전 러버인 나에게는 너무 실망스러운 맛이었다. 
그럼에도 용서가 되는 이유는... 테라스석에 앉아 고개를 돌리면 바로 이런 웅장한 뷰를 감상할 수 있기 때문! 뢰스티 한 입 먹고, 뷰 감상하고, 송아지고기 한 입 먹고, 뷰 감상하고를 반복하며 저녁 시간을 보냈다.​
이건 아마 숙소 돌아가는 길에 찍은 사진인듯? 구름도 아름다운 그린델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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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들어갔는데 그래도 그냥 자기에는 너무 아쉬워서 스위스산 로제 와인 Oeil de perdrix와 아까 못 먹은 자두를 먹었다. 와인 너무 맛있어서 거의 주먹울음ㅠㅠㅠㅠㅠ 이렇게 맛있는데 왜 지금까지 스위스 와인을 못 먹어봤지? 싶어서 찾아보니 스위스의 와인 생산량이 내수 소비량을 못 따라온다고 한다. 역시 맛있는 건 희귀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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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날에 받았던 상처(?)를 극복하기 위해 다음날 계획은 분 단위로 세세하게 짜놓고 잠에 들었다. 이렇게 셋째날 끝~!​
남은 여행기는 다음에 이어서! 
#그린델발트 #루체른 #베기스 #브리엔츠 #스위스 #인터라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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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파워

스위스 혼자여행이라니 대단하세요 일정 동안 알차게 잘 보내고 오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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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경

스위스 진짜 꿈의 여행지에요ㅠㅜ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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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듀

전 동유럽 혼자 다녀왔는데 다음에 스위스도 가봐야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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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연어

자세한 여행기 감사합니다 소소한 꿀팁까지 많은 도움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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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와 여행기 너무 엄청 완벽해서 제 카톡으로 재전송도 해놧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