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아이와 함께하는 캐나다 밴프국립공원 & 캘거리 스탬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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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캐나다 캘거리에 거주하고 있는 bbbooog12 입니다 :) 캐나다 동부에서 서부까지 각각 다른 도시에서 살다가 이제 갓 돌이 지난 아이와 함께 알버타주의 캘거리라는 도시에 정착하며 살고있어요. 남편도 저도 캐나다가 태어난 곳이 아닌 자연스럽게 스며든 곳이다보니 발길이 닿는 어느 곳이든 여행을 한다고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답니다. 지금 이 곳에서는 조금 긴 여행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언젠간 또 다른 곳을 여행하게 될 수도 있겠지, 라면서요. 이제는 아기와 함께 캐나다 알버타 구석구석을 다녀보고있는데, 위시빈 여러분도 함께하시겠어요? 
햇볕은 쨍쨍 내리쬐어도 바삭바삭 마른 더위에 그늘 아래 들어가면 선선한 캐나다 캘거리의 7월.
겨울이 긴 이 곳은 상대적으로 짧게 느껴지는 여름은 하루하루가 소중하기때문에  주말 하루 언니네가족, 친한 지인 가족들과 함께한 밴프 국립공원에 다녀왔어요.
집에서 밴프까지는 대략 1시간 반 정도의 거리,  도착까지 남은 시간이 한시간 즈음 되자 저렇게 멀리 로키산맥이 짠!멀리서 봐도 웅장함이 느껴지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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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멀리서도 웅장한 로키산맥 뷰

🇨🇦 보우리버

오늘의 첫 목적지는 🇨🇦밴프국립공원 의 보우리버 강변 :)
우리 세 가족이 만나기로 했던 목적지였던 Central park parking lot으로 갑니다.
주차를 해놓고 일행들과 만나기로 한 장소로 가는 길, 바로 옆으로 에메랄드빛 강물이 여유롭게 흐르고있습니다. 관광객들에겐 많이 알려지지 않은 로컬들의 숨겨진 명소 쯤 되는건지 가족단위의 방문객이 꽤 많았어요.
이미 수영복을 입고 튜브를 맨 채 강에 들어갈 준비를 하는 사람들도 많고, 강가 가장자리에 앉을만한 곳도 있어서시원한 강물에 발을 담그고 책을 읽는 사람들도 있더라구요.
Bow River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에 피크닉 매트 깔고 앉아서 아이들 간식이랑 물도 좀 먹인 후에 강 경치를 좀 즐길 겸 다리 위로 올라갑니다. 파란 하늘에 영롱한 색감의 강물까지, 이 공간에 있다는 것 자체가 비현실적인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신이 가장 기분 좋을 때 자연을 만들었다면 이런 모습이었겠구나 싶을만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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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w River Bridge

🇨🇦Maclab Bistro

  • Maclab Bistro

    107 Tunnel Mountain Dr, Banff, AB T1L 1H5 캐나다

아이들의 배를 어느정도 채우고 어른들도 식사를 하기 위해 장소를 이동합니다.
아무래도 어린 아이들이 있다 보니 레스토랑을 선정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데, 관광객이 넘쳐나는 이곳 밴프에서 바라만 봐도 힐링인 록키뷰도 놓치지 않으면서, 사람이 많지 않아 나름 조용하기까지 한 곳이예요.
Banff Centre for Arts and Creativity 안에 위치한 Maclab Bistro 라는 곳으로 이동합니다.
플랫브레드, 햄버거, 샐러드 등등의 메뉴를 파는 곳이고 독특하게(!) 비건 메뉴로 Korean Fries를 판매하고있어요. 일행 중 아무도 시키진 않았지만 밴프 이 구석에서도 Korean 이라는 단어를 볼 수 있어 신기했죠.
솔직히 말하면 맛은 사실 보통인데 탁 트인 뷰라던지 식사 후에 간단히 산책 겸 걷기에도 꽤나 괜찮은 곳이라 추천합니다 :)
Maclab Bistro

🇨🇦 서프라이즈 코너 뷰포인트

  • 서프라이즈 코너 뷰포인트

    Buffalo St, Banff, AB T1L 1K2 캐나다

식당에서 나와 차를 타고 바로 오른쪽으로 돌면 서프라이즈 코너 뷰포인트 라는 곳이 있어요 :)
페어몬트 밴프 스프링스 호텔이 보이는 뷰인데, 주차하기도 편하고 잠시 들러 사진 찍기 좋더라구요. 
날이 좋아 그런지 웨딩사진을 찍는 커플들도 있고, 좋은 곳은 함께 즐겨요 우리 ~
서프라이즈 코너 뷰포인트

🇨🇦 투잭레이크

밴프국립공원 안에는 정말 많은 레이크들이 있어요. 그 중 하나인 오늘의 마지막 목적지인 투잭레이크로 고고 !!! :)레스토랑에서 차로 20분이 채 걸리지 않는 곳이라 꽤 가까운 거리예요. 이동중인  와중에도 록키뷰는 야무지게 담아둡니다.
투잭레이크 주차장이 만차라 주차장 안에는 주차할 수 없다고 안내해주신다면  근처의 갓길 양쪽으로 주차를 하면 됩니다. 주차 후에 아빠한테 아기띠에 매달려 오는 아기의 발이 동동 엄청 신났는데 사진에 다 담을수가 없어 아쉽네요 :)
아직 걷지 못하는 아이는 아빠 품에 안겨서 발만 폭 담그는 정도로 만족하기로 해요.
꽤 걸어들어갔는데도 아이 무릎 정도밖에 안오는 얕은 호숫가다 보니 어린 아이들이 놀기에 딱 좋아요. 물론 여름이지만 호숫가 물은 찬 편이니 물놀이 후에 갈아입혀줄 옷이나 비치타월은 필수입니다 :) 
투잭레이크
📌 여행객을 위한 팁팁팁
- 밴프 국립공원 패스는 미리 온라인으로 구매하시면 게이트 통과 할 때 시간을 줄일 수 있어요
- 데이패스 & 디스커버리패스(1년)는 차 앞유리에 보이도록 놓아둡니다.
- 날씨가 좋아도 해발고도가 높은 곳이니 긴팔은 꼭 챙겨주세요.
- 피크닉매트, 피크닉의자를 챙겨가시면 좀 더 편히 즐기실 수 있을거예요.
캐나다에서 가장 큰 축제 중 하나인 로데오 축제 스탬피드,그 스탬피드가 바로 제가 살고 있는 알버타 주의 캘거리에서 매해 개최됩니다. 주로 7월의 첫 번째 금요일을 시작으로 열흘간 축제가 이어지는 그 기간 동안에는 길거리 어디에서나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카우보이모자에 카우보이 부츠를 신은 사람들을 볼 수 있어요.
종종 회사에서마저도 드레스코드로 지정할 정도이니 이곳 캘거리 사람들의 스탬피드에 대한 열정을 느끼기 충분하죠:) 가끔은 엄마 손을 잡고 아장아장 걷는 어린아이의 머리 위에도 카우보이모자가 쓱 -
스탬피드는 퍼레이드와 함께 축제가 시작됩니다. 축제 첫날 아침 9시부터 두 시간이 넘게 진행되는 퍼레이드는 다양한 볼거리를 비롯해 캘거리의 문화와 역사를 엿볼 수 있는 이벤트이기도 해요. 스탬피드는 단순히 로데오 경기뿐 아니라 다양한 이브닝 쇼, 도그쇼, 네이티브 캐네디언의 세레모니인 Powwow도 즐길 수 있어요. 또 하나, 스탬피드 기간 동안엔 무료 아침식사 이벤트도 꽤 유명한데 스탬피드 행사장 안에서도, 캘거리 내에 있는 레스토랑에서도 특정 날짜에 아침 한두 시간 정도 팬케이크 같은 메뉴를 제공한답니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한 번쯤 줄 서서 먹어볼만할 것 같죠?

🇨🇦스탬피드

  • 캘거리

    캐나다 알버타 캘거리

📍무료입장
스탬피드 기간 동안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날들이 있는데
Family Day라고 해서 7월 9일 오전 11시까지,
Community Day인 7월 11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Kids Day인 7월 12일에는 12살 미만의 어린이는 오전 10시까지 무료로 입장이 가능해요.
매표소마다 안내 직원분들이 계시는데,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무료입장 시간이어서 그냥 들어가라고 손짓으로 안내해 주셨습니다. 원래대로라면 일반 $23, 7-12세 어린이는 $14, 65세 이상 성인은 $15 의 입장료가 있으니 무료 관람시간을 잘 활용해보시는것도 좋을 것 같아요.
스탬피드 입장 & 요금표
입장하는 사람이 꽤 많았고, 일일이 소지품 검사를 했는데 가방을 열어주면 나무 스틱 같은 걸로 간단히 확인해서 입장하는 데에는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어요.
소지품 검사대를 지나자마자 들어서니 와 ....... 사람이 정말 바글바글.
아무래도 가족단위로 온 사람들이 꽤 많다 보니 유모차, 웨건이 많이 보였어요. 평균 백만 명이 찾는 어마어마한 축제이다 보니 입구엔 미아보호소도 함께 운영되고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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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탬피드 내 미아보호소
사람 모이는 어마어마한 축제엔 역시나 음식들이 빠질 수 없는 법!
달달한 도넛 냄새부터 알록달록한 슬러쉬, 솜사탕에 온갖 튀겨낸 음식까지 걸어가는 내내 다양한 음식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런 길거리 음식 메뉴마저도 축제의 한 가운데 있는 기분이 물씬!!! :)
원래 놀이동산 가면 츄러스, 구슬아이스크림은 필수로 먹어주잖아요? ㅎㅎ
그러다 눈에 들어온 어머나 세상에 케첩/머스터드 아이스크림...
예, 뭐라구요???
아니 캐나다에 케첩맛 감자칩을 받아들이는데도 마음의 준비가 필요했는데 전 안되겠어요 ..... 얜 정말 안 될 것 같아 ㅜㅜ 다른 사람들도 비슷한 생각인지 걸어가는 내내 사는 사람은 못 봤어요. 남편도 신기했는지 가족들에게 사진 전송으로 대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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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첩 & 머스터드 맛 아이스크림
조금 더 걸어가면 대관람차, 공중그네, 바이킹 등 다양한 놀이 기구들이 즐비해있고 놀이기구를 타려는 사람들로 줄이 쭉 늘어서 있습니다.  에버랜드, 디즈니월드에서 놀이 기구 타고 이미 두 번이나 기절해 본 저는 예예, 저는 그냥 본척도 안하고 지나갑니다~  놀이기구를 좋아하는 남편으로서는 좀 아쉬웠겠지만 돌쟁이 아기와 함께 왔으니 나중에 아이가 커서 놀이기구를 좋아한다면 함께 탈 수 있길 바래봅니다:)
각각의 놀이기구는 일정 금액에 해당하는 쿠폰을 지불하고 타는데, 현장에서 티켓을 판매하기도 하지만
미리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경우 $5 할인 쿠폰 등을 적용할 수 있어요.
1 쿠폰은 $1에 해당하는데,
11장의 쿠폰은 $10,
22장에 $20,
55장은 $50
많이 살수록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해요. Fast Pass라고 해서 $30을 더 내면 우선순위로 탑승할 수도 있고, 자유이용권처럼 $58 에 Ride All Day 라는 옵션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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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탬피드의 축제의 가장 큰 묘미는 아무래도 로데오 !!!!
저처럼 축제의 분위기만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뭐니 뭐니 해도 스탬피드의 의 꽃은 로데오라는데 이견은 없을 것 같아요. 그 로데오가 열리는 곳 GMC 스테디움, 그 앞에서는 현장 발권으로 티켓 구매가 가능하고 미리 온라인으로도 구매가 가능합니다. 호기심에  남은 일정의 로데오 티켓 가격을 인터넷으로 확인해 봤는데
와 ㄷ ㄷ ㄷ 축제의 마지막 날인 7월 16일엔 최고 $1000 짜리 티켓이 있더라구요. 성난 소나 말을 타고 그 공간 안에 함께 있는 걸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쫄리는데이걸 현장에서 보고, 직접 타는 건 도대체 얼마나 강심장이어야 하는 건지 휴, 저같은  쫄보들은 범접할 수 없는 영역인 것 같아요. 그저 다치지만 말아요 ㅠㅠ
한쪽 라인으로는 이렇게 쭉 직접 즐길 수 있는 게임들!!:)
농구공을 골인시키거나, 총으로 인형을 맞추고, 병 입구에 작은 링을 끼워 넣는 이런 게임들을 볼 때마다 옛날 작은 유원지나 지역 축제가 떠올라요. 
2분을 철봉에 매달리는 게임에 도전하는 아이가 있었는데 잠시 멈춰서 소리 없이 마음으로 이모가 열심히 응원했지만 42초를 남겨두고 떨어질 땐 하마터면 "아이고~" 소리 나올 뻔 ㅠ
화장실 표지판마저도 이곳은 스탬피드 :) 카우보이 모자를 쓴 안내표지판이 보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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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에서의 축제 분위기를 충분히 즐겼다면 곳곳의 실내 건물도 들어가 봅시다 ~
우리가 들어갔던 곳은 알버타 내에서 키워지는 소, 닭 등의 농장 정보를 비롯해서 직접 소와 닭, 병아리도 볼 수 있었어요. 우선 관리가 잘 되었는지 실내에 가축이 꽤 있는데도 불쾌한 냄새가 나지 않아서 좋더라구요. .
요즘 한창 동물에 관심을 보이는 아이한테는 최고의 장소 :)
(아이러니하게도(?) 살아있는 소 앞에서 알버타 산 소고기를 판매하고 있지만...?)
한창 포인팅에 재미 들인 아이는 자꾸 소한테 가자고 어찌나 보채던지 오늘 하루 이 곳에서 제일 신이 났습니다.
실외로 나와 걸어가는데 음악이 들리길래 둘러보니 멋지게 옷을 맞춰 입으신 자매님들의 공연 :)
다들 이 순간을 즐기시는 듯 표정들이 밝으셔서 잠시 관람하는 저도 미소가 지어지더라구요. 이날을 위해 얼마나 연습하셨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흥 많으신 우리 시어머님이 캘거리에 사셨다면 가장 선두에 서서 흥겹게 추고 계시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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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너무 졸려 하길래 이제 슬슬 집으로 돌아갈까 하고 출구로 나서는 길 :(
그런데 사람들이 꽤 모여있길래 무슨 이벤트라도 있나 ~ 하고 봤더니 10분 후 MONSTER ENERGY COMPOUND 라는 모터크로스 쇼가 펼쳐질 예정이었어요. 다행히 기다리는 10분 안에 아기가 잠들어줘서 명당자리를 잡고 봤는데 와 ............... 지켜보는 내내 아주 스릴이 넘쳐서 보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아주 여러 번 쿵 떨어질 뻔 했어요.
모터사이클을 타면서 손을 놓고, 막 만세 하고, 날아가기 직전의 포즈라니 ㄷ ㄷ ㄷ
물론 이런 아슬아슬함을 즐기는 스포츠겠지만 보는 내내 남편 팔을 몇 번을 꽉 잡았나 모르겠어요. 그 와중에 여자 선수도 한 명 있는데 어휴, 진짜 이 강심장들.
집으로 가려는 길에 마주친 예상치 못한 이벤트였는데 하루 종일 기억에 남을 만큼 꽤나 강렬했습니다.
세상엔 정말 다양하게 심장이 쫄깃해지는 스포츠들을 즐기는 사람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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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ster Energy Compound
출구를 나서는 길에 받은 스탬프 :)
이 스탬프가 있으면 같은 날에한해 재입장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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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리지 아이스크림

  • 빌리지 아이스크림

    431 10 Ave SE, Calgary, AB T2G 0W3 캐나다

하루종일 꽤 오랜 시간 걷느라 당이 떨어질 타이밍이니, 자연스럽게 디저트를 먹으러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
캘거리에 왔으면 꼭 한 번 먹어줘야 할 맛집인 빌리지아이스크림 이 근처에 있기 때문이죠 ㅎㅎ
캘거리 곳곳에 지점이 있는 로컬 아이스크림 전문점인데  여름엔 길게 줄을 서야할만큼  어떤 맛을 골라도 실패가 없는 곳이예요. 한 입 베어물면 엄청 크리미하고,  진한 맛이 입안 가득 사르르 녹아내려요 :) 매장에서 직접 굽는 와플콘에 큼직한 아이스크림 한 스쿱! 이건 정말 꼭 먹어줘야겠죠? ㅎㅎ 개인적으론 캘거리 로컬 까페인 Phil & Sebastian coffee  맛이랑 Salted Caramel 강추예요 :) 시즈널 메뉴랑 유제품이 들어가지 않은 비건 메뉴도 있으니 참고하세요 ~
빌리지 아이스크림
날씨가 정말 좋았던 금요일, 운 좋게 셔틀버스 예약을 성공해서 호다다닥 다녀왔던 레이크 루이스 & 모레인 레이크 :) 요즘 캘거리 날씨가 예년과 다르게 비도 많이 오고, 골프공만 한 우박도 심심치 않게 내리다 보니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이라 날씨가 제일 걱정이 됐었거든요. 오늘도 날씨의 요정이 함께했는지 하늘이 이렇게 맑을 수가 없어요. 자, 이제는 익숙해진 캐나다의 동서를 가로지르는 1번 하이웨이를 쭉 타고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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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번 하이웨이를 타고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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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도 웅장한 록키산맥
불과 몇 주 전에도 왔었지만 올 때마다 오늘은 어떤 자연의 장관을 보게 될지 매번 기대되고 설레는 밴프국립공원. 저 멀리 보이는 웅장한 록키산맥으로 둘러싸인 고속도로를 달리는 길은 지루할 틈이 없어요 :)
그렇게 한 시간 반 정도를 달려 밴프국립공원 입구에 도착. 국립공원패스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왼쪽 매표소를 통과해야 하고, 우리는 작년에 미리 구매해둬서 오른쪽 차선으로 쭉 지나가면 됩니다.
1일짜리 국립공원 패스가 CAD $21,
12개월짜리 국립공원 패스 패밀리 가격은 CAD$145.25
어차피 1년에 7번 이상은 오기도 하고, 오늘의 목적지인 레이크 루이스, 모레인 레이크뿐만 아니라 올해는 밴프 구석구석의 아름다운 곳들을 다닐 예정이라 1년짜리 디스커버리 국립공원 패스는 꽤나 유용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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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밴프 국립공원 게이트
고속도로를 쭉 달리다 보면 저렇게 종종 구름다리를 볼 수가 있어요. 생뚱맞게 고속도로에 왜 설치되어 있을까, 싶을 텐데 이건 바로 이곳에 사는 야생동물들을 위한 건널목이예요.  이곳에서는 종종 무스, 엘크를 비롯해서 운이 좋으면 곰 가족도 볼 수 있는데 이 야생동물들이 안전하게 건널 수 있도록 설치해둔 그들만의 횡단보도쯤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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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생동물을 위한 구름다리
그렇게 쭉쭉 달려서 도착한 목적지는 레이크 루이스 스키 리조트 (1 whitehorn Rd)
이 곳은 Park & Ride 라는 가져온 자차를 주차해두고, 셔틀버스를 탈 수 있는 곳이예요.
(구글맵으로  Lake Louise ski Resort 를 찾는게 좀 더 수월 할 수 있어요)
한창 날씨가 좋은 요즘은 관광객이 몰리는 피크 시즌이라  레이크 루이스 같은 유명한 관광지는 주차장 자리를 찾는 게 하늘의 별 따기예요. 그래서 올해는 처음으로 셔틀버스를 이용해 보기로 했는데, 이마저도 사실 쉽지만은 않은 눈치게임 ㅠㅠ 
셔틀버스는 이틀 전 오전 8시에 Park Canada 예약 시스템에 풀리는데 순식간에 한정된 수량의 셔틀버스 티켓이 솔드아웃되기 때문에 대학시절 인기 있는 교양과목 수강신청한다 생각하고 빠르고 정확하게 호다다닥 예약해야 합니다. 3분 안에 모든 티켓이 솔드아웃되는 일이 비일비재하거든요 ㅠㅠ
📌 그렇기 때문에 미리미리 Park Canada 가입해 두는 건 필수!!!
참고로 저는 아이가 만으로 한 살이 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실수로 인원수에 포함시키지 않고 어른 2명만 예약했다가 담당부서에 전화해서 이중으로 컨펌받고서야 마음을 놓았거든요. 혹시나 아기와 함께 가시는 분들, 버스 요금을 내진 않아도 인원수에 포함시켜주세요 !! :) 
그렇게 어른 요금 CAD $8와 예약비용 CAD $3을 포함해서 $19 결제 완료 :)
📌셔틀버스 예약은 아래 웹사이트 참고하세요 :)
야외 주차장에 주차를 마치고 셔틀버스를 타러 가는 길 :) 5분 정도 걸어가면 저렇게 안내 표지판을 볼 수 있는데 친절하게 영어/불어로 역시나 오늘도 솔드아웃되었다고 안내되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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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으로 예약을 완료하면 바코드가 포함된 예약 확인증을 이메일로 받을 수 있는데, 프린트를 해서 직원에게 보여주면 저렇게 이니셜과 함께 인원수를 적은 카드를 줘요. 저 카드를 셔틀버스를 탈 때마다 기사님께 보여드리면  프리 패스! 창문이 시원시원하게 뻥 뚫린 셔틀버스를 타고 Park & Ride 지점에서 레이크 루이스까지는 15분 정도가 소요됩니다. 
레이크루이스 & 모레인레이스 셔틀버스

🇨🇦레이크 루이스

  • 레이크루이스

    Lake Louise Lakeshore Trail, Lake Louise, AB T0L 캐나다

레이크 루이스 주차장에 내려서 자. 이제 출발!!! :) 드디어 오늘 일정의 하이라이트인 레이크 루이스로 가자 ~
레이크루이스 주차장
매번 겨울에만 와서 꽁꽁 얼어붙은 레이크 루이스만 보다가 이렇게 파란 에메랄드빛 호수는 정말 오랜만이었어요.  빙하에서 깎아져 나온 석회질 성분의 호수와 햇볕이 만나 이런 오묘한 색이 만들어지는데 날씨에 따라, 시간에 따라, 계절에 따라 달리 보이는 물빛은 가만히 서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왜 세계 10대 절경인지 알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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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관광지엔 역시나 관광객이 가득! 현실판 레이크 루이스 입니다.ㅋㅋㅋㅋ
독사진, 가족만 나오는 가족사진은 타이밍을 잘 맞춰야 찍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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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몬트 샤토 레이크 루이스 호텔 

바로 옆에는 페어몬트 샤토 레이크 루이스 호텔 :)
퀘벡시티, 밴쿠버 등등 캐나다에서 경치 좋기로 유명한 곳에는 거의 빠지지 않고 있는 호텔이예요.
모든 객실이 레이크 루이스가 보이는 뷰를 가지고 있는데, 그만큼 평일 1박 가격도 기본 $1300은 훌쩍 넘을 정도로 꽤나 비싼 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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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어몬트 샤토 레이크 루이스 호텔 ​
도착 시간이 점심 즈음이다 보니 슬슬 배가 고파서 올 대마다 매번 들르는 호텔 1층의 The Guide's Pantry로 향합니다. 커피 같은 음료를 비롯해 페이스트리나 샌드위치 등을 살 수 있는 곳인데 테이블도 몇몇 마련되어 있지만, 창가에 걸터앉아 간단히 요기하고 잠시 쉬었다 가는 곳이예요.
샌드위치 2개, 콜라 하나, 작은 감자칩 하나 사고 나니 CAD $46 를 지불했어요. 음료 주문시에는 바리스타한테 주문을 하고, 페이는 따로 옆쪽으로 가서 해야해서 동선은 살짝 비효율적이지만 그래도 직원분들은 꽤 친절합니다 :) 
들어온 김에 아기 간식도 좀 먹이고, 화장실에서 아기 기저귀도 갈아줬는데 화장실 안에 아기 기저귀를 갈 수 있는 체인징 테이블이 없었던 건 좀 아쉽더라구요 :(
페어몬트 샤토 레이크 루이스 호첼 안 Guide's Pantry
간단히 식사도 마쳤으니 이제 산책 좀 해볼까요 :) 
호숫가 한켠에는 카약이나 카누를 대여해 주기도 합니다. 이 아름다운 에메랄드빛 호수에서의 뱃놀이라니, 생각만으로도 너무 좋은데?싶지만 우리는 아기가 아직 너무 어리니...몇 년 후를 기약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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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이크루이스
아름다운 이곳을 카메라에 담는 아저씨, 각자 가져온 패들 보트를 띄워서 즐기는 젊은이들까지 이 곳 레이크루이스를  즐기는 방법은 다양한 것 같아요. 얼마전엔 김연아 선수도 레이크루이스에 방문해서 스케이트를 타는 영상을 올렸는데 그게 꽤 이슈가 되기도 했죠?  :) 
호숫가를 끼고 쭉 가면 트레킹 코스도 있는데 유모차를 끌고 갈 곳은 아니다 보니 이 일정도 우선 몇 년 후로 미뤄봅니다 ㅜㅜ 이럴 땐 아기가 얼른 컸으면 하는 마음이 들어요.
다양하게 즐기는 레이크루이스
이제 막 1살이 된 아이는 벌써 나름 레이크 루이스만 세 번을 와본 나름 베테랑.
어휴, 이 쪼꼬맹이가 처음이랑 두 번째 올 때만 해도 한 시간만 지나면 그렇게 서럽고 크게 울어대서 내 다시는 너랑 밴프를 안 오겠다고 다짐을 했는데  이제 좀 컸다고 중간에 기저귀 한 번 갈아주면 울지도 않고 고 목적지에 도착할때까지 세상 얌전히 옵니다. 와.... 진짜 많이 컸다 내새꾸 :) 좀 더 커서 엄마 아빠랑 같이 트레킹도 가고, 카약도 함께 타자 ~
레이크루이스 3회차 1살 쪼꼬맹이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오면 이렇게 파크 캐나다 유니폼을 입은 직원분들이 계십니다. 
모레인 레이크로 가는 셔틀버스를 여쭤보니 친절하게 안내해 주셔서 셔틀버스 정거장으로 출발 :)
셔틀버스 정류장이 두 군데가 있는데, 하나는 다시 Park & Ride로 돌아가는 버스, 여길 지나쳐서 조금 더 걸어가면 모레인 레이크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다.
셔틀버스는 20분마다 한 대씩 와서  생각보다 오래 기다리지 않아서 너무 좋았어요.

🇨🇦모레인 레이크 

  • 모레인레이크

    캐나다 T0L 알버타 임프루브먼트 디스트릿 No. 9 모레인 호

그렇게 레이크 루이스에서 25분을 달려 도착한 모레인 레이크.
이곳은 6월에서 9월 여름에만 관광객에게 오픈하는데, 개인 자가용으로는 아예 들어올 수 없고
우리가 이용한 셔틀버스나 대중교통, 여행사를 통해서만 올 수 있어요. 그 외에 허용되는 건 자전거까지.
이곳은 저희가족 모두  처음 와보는 곳이었는데, 레이크 루이스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좀 더 차분한 느낌이었어요. 페어몬트 호텔을 끼고 있는 레이크 루이스와는 달리 이 곳은 경치를 즐기며 숙박할 수 있는 Lodge를 비롯해 작은 카페와 기프트숍이 있습니다.
모레인 레이크
여기저기서 보이는 작은 다람쥐 :)
캐나다에선 아이 팔뚝만 한 청설모가 흔해서 집 앞마당 뒷마당. 공원 할 것 없이 매일 보이는데 이렇게 작은 다람쥐는 아이들 눈에도 귀여워 보이는지 다람쥐가 나올 때마다 아이들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Chip and Dale 이라며 꺄르르 거리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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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 다람쥐
모레인 레이크 역시도 카약과 카누 대여점이 있어서 호수 한가운데에서 이 뷰를 마음껏 즐길 수 있어요.
레이크 루이스가 만년설을 품은 데칼코마니 같은 봉우리가 매력이라면 이곳은 Valley of Ten Peaks 라는 열 개의 봉우리에 둘러싸여 있어서 또 다른 매력으로 록키 산맥 품 안에 안겨있는 느낌을 주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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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레인 레이크 카약 카누 대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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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이곳 모레인 레이크는 호숫가 주변보다도 이 야트막한 Rockpile이라는 돌무더기 언덕을 올라가야 진가를 발휘하는 뷰를 볼 수가 있어요. 보기에도 그닥 높아보이지 않는데  맘먹고 으쌰으쌰 올라가면 10분 정도 만에 꼭대기 뷰포인트까지 도착할 수 있습니다.  올라가다 보니 대부분 올라가는 길은 계단이 잘 되어있고, 어린아이도 아기띠에 안겨오거나 주인과 함께 오르는 체력 좋은강아지들도 꽤 보였어요.
Rockpile 오르는 길
그렇게 도착한 뷰포인트!!! :)
와 ............ 정말 이 물 색깔을 어떻게 표현해야할까요. 레이크 루이스보다 수심이 더 얕은 편인데, 그래서인지 신비롭기까지 한 이 에메랄드빛이 더 빛을 발하는 것 같죠? 위에서 바라본 이 호수 색감을 혹시나 위험할까봐 함께 올라오지 못한 남편, 아이와 보지못해 아쉬울 따름입니다 ㅠㅠ
가끔 물감을 풀어놓은 것 같다는 표현을 쓰기도 하는데 ,아니 정말 이 색감은 팬톤 Pantone에서도 한 단어로 표현하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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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처음 온 관광객은 뭐다?
아 당연히 들러줘야 하는 참새방앗간, 기프트샵으로 갑니다. 저렇게 곰이 어서 오라고~ 오라고 하는데 안 가면 서운하니까요! 캐나다 여러 도시를 여행하다 보면 그 도시만의 특징이 있는 기념품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해요. 그만큼 기념품 퀄리티도 꽤 높은 편이고, 다양하기 때문이죠.  저는 이곳에서는 자연스러운 느낌 물씬 나는 나무 재질의 자석을 하나 골랐어요 :)
모레인 레이크 기프트샵
아쉬운 마음 뒤로하고 이제 Park & Ride로 가는 셔틀버스를 타는 길 :)
오후 4시가 좀 넘은 시간이다 보니 슬슬 돌아가려는 인원들로 셔틀버스를 기다리는 줄이 꽤 길지만 20분 만에 다음 버스가 오니 기다리는 시간이 그렇게 길게 느껴지진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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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이라 자차 없이 불편하면 어쩌나 싶었는데 오히려 운전, 주차 걱정할 필요가 없어서 괜찮았던 셔틀버스 여행 :)
셔틀버스의 배차 간격도 괜찮았고, 기사님들도 모두 친절하셨어요.
주차장 주차비가 $21였으니 인원이 4명 이상이라면 성인 인당 $8 셔틀버스보다는 주차장에 파킹 하는 게 경제적일 순 있겠지만 이 피크시즌에 주차 자리를 찾기 위해 뺑뺑 도는 수고로움을 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너무 만족스러웠습니다. 
한창 성수기 시즌에 더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면 이곳의 관광사업을 더 활성화시키고 더 좋지 않을까 싶었는데
오히려 셔틀버스의 인원을 한정시키고,  모레인 레이크 같은 경우엔 아예 개인 자가용은 제한해도 자전거는 입할 수 있는 정책들을 보면서지금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미래까지 보존할 수 있도록 노력하려는 모습이 꽤나 인상적이었어요. 나중에 내 아이가 커서 이 멋지고 아름다운 자연을 마주했을 때 지금의 저처럼 감동받을 수 있도록 지키고 보존하는 것은 아마 지금 세대의 몫이겠죠. 
올해도, 내년에도 앞으로 다가올 시간에도 지금처럼 아름다워줘 :)
 📌 여행객을 위한 팁팁팁
셔틀버스
- 운행은 2023년 6월 1일부터 10월 9일까지
- 운행시간 아침 6시 30분 - 오후 6시, 막차 저녁 7시 30분
- 성인 $8, 65세 이상 $4, 17세 미만 무료
- 셔틀버스 예약을 위해 Park Canada 어카운트는 미리 만들어주세요
- 이틀 전 아침 8시에 셔틀버스 예약하기
레이크 루이스
- 호수 정변 외에도 사진이 잘 나오는 뷰포인트가 호숫가 주변에 꽤 많이 있어요
- 기회가 된다면 트레킹도 꼭 해보기
- 에메랄드 빛 호수는 호수가 얼기 전 6-9월 추천합니다.
- 해발고도가 놓은곳이니 햔 여름에도 긴팔은 챙겨가세요
모레인 레이크
- Rockpile 에서의 뷰는 꼭 꼭 놓치지 말고 보세요 
- 까페에서 파는 메뉴가 한정적이니 간식을 미리 챙겨가시길 추천드려요 
- 까페엔 실내 좌석이 없고 피크시즌엔 야외 좌석도 만석입니다ㅠ
앞으로도 제가 살고 있는 알버타주의 캘거리, 밴프 등 제가 여행하는 곳들을 위시빈 여행자분들과 함께하고싶어요 :) 우리 자주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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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칵하갱

아기 너무 귀엽고 ㅠㅠㅠㅠ 분위기도 너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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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롤라

호수가 너무 멋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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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파워

아이와 함께라 너무 좋으셨을 것 같네요 대자연을 담은 사진이 정말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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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한 인생

와 사진이 정말 멋져요! 대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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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이양이

풍경도 아름답고 정말 좋은 추억 만들기 좋아보이네요

BESbsw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