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11명의 대가족 여행, 쉬엄 쉬엄 오키나와 3박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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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가족 여행의 숙소였던 풀 빌라 이마도마리
올 해는 시어머님, 친정 엄마의 칠순이 있는 년도이다. 11월이 생신이긴 하지만 여행 떠나기 좋은 6월, 선발로 어머님 칠순을 기념하며 시부모님 + 고모네 + 우리 식구 총 11명의 인원이 온 가족 여행을 떠나기로했다. 목적지는 우리나라에서 단 2시간 남짓한 비행으로 열대 지방의 근사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나라 오키나와 :)
3박 4일의 짧은 여정에 물놀이가 최고인 아이들을 동반했기에 숙소 풀장에서 있는 시간이 많았지만, 휴식 게이지만큼은 풀이었던 오키나와 여행기를 풀어볼까나.
여행의 시작은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서부터
  • 인천공항 제1터미널

    대한민국 인천광역시 중구 공항로

오키나와 여행을 위해 공항에서 유심을 찾고, 체크인하고 여행의 설레임이 느껴지는 첫찌의 뒷모습도 찍어보았다. 온 가족 총 출동한 해외여행이 대체 몇 년만이었는지 설렘 지수 폭발했던 출발 당시의 모습.
우리 가족의 발이 되어주었던 렌트카 2대
오키나와 나하 공항에 도착한 뒤, 3박 4일간 우리 11인의 다리가 되어줄 렌트카를 찾았다.
신랑과, 아주버님이 차 두대 찾아서 나하 공항으로 되돌아오는데 소요된 시간 1시간 30분 ; ㅅ ;
10인승 대형 차량의 짐 칸이 우리 모두의 캐리어를 다 수용할 수 있었다는 걸 알았더라면 작은 경차는 빌리지 않았을텐데, 그걸 몰랐다는게 여행 첫 날의 함정이었달까.
그냥 한 가지 팁을 얻었다 셈 쳐야지 무어.
대인원이 움직일땐 모두를 수용 가능한 차 한 대만 빌려서 다같이 이동해 바로 타고 출발하는걸로..
이동 중 오키나와 도로 풍경
열매가 주렁 주렁 달린 야자수가 조경수인걸 보니 우리가 해외 여행을 오긴 왔구나. 
석양 배경의 아메리칸빌리지 간판
  • 아메리칸빌리지

    일본 〒904-0115 오키나와현 Nakagami District, 자탄조 미하마

애초에 이른 비행이 아니었던 여행 첫 날, 렌트카를 찾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되어 아메리칸빌리지 초입에 도착하니 사진으론 밝아보이지만 벌써 시간이 저녁 7시..ㅠㅠ 일단 저녁을 먼저 먹기로 하고 유명한 스시집을 찾아간거였는데 웨이팅이 어마무시해 족히 1시간은 기다려야할 것 같아서 급하게 다른 식당을 가자,하고 맞은 편에 보이던 철판 스테이크 하우스로 고고!
여행 첫 식사는 포시즌 스테이크 하우스
  • 포시즌 스테이크하우스 미하마점

    2 Chome-5-2 Mihama, Chatan-chō, Nakagami-gun, Okinawa-ken 904-0115 일본

급으로 변경해 고한 식당이었던지라 1인당 금액이 한화 4만원대 이상 수준이란걸 모르고 입장했고(파워P의 여행방식) 정돈해준 자리에 착석까지 다 하고나서 무를수 없으니 첫 날 제일 비싼 메뉴를 먹게 되었다 ; ㅅ ; 
그치만- 저녁은 (매우 비싼만큼) 매우 맛있었다.
풀코스 철판 스테이크 요리
굽기 선택도 가능했고, 철판 위에서 바로 바로 구워진 야채며 소고기, 버섯, 생선 맛없는 게 없었다. 그리고 에피타이저 스프 + 샐러드부터 후식 스파게티까지 나오는 코스라 엄청나게 배도 불렀다는거. 이 안주에 나마비루 한 잔이면 부러울 게 없는 만찬이지.
처음엔 금액대에 흠칫 했지만 모두가 만족했던 오키나와 여행 첫째날 첫 끼니였다 :)
베이스캠프 풀 빌라 이마도마리
  • 풀빌라 이마도마리 바이 콜디오 프리미엄

    3551 Imadomari, Nakijin, Kunigami District, Okinawa 905-0428 일본

렌트카로 공항에서 아메리칸 빌리지까지 1시간 가량, 저녁 먹고 숙소까지 또 1시간이 걸려 드디어 도착했던 우리의 숙소 풀 빌라 이마도마리. 밤 10시 넘어 도착하는 바람에 셀프로 QR코드 체크인을 해야했는데 어찌저찌 잘 입장했고 ^^; 풀장 보자마자 아이들 난리나는 바람에 물놀이도 잠깐하고 첫 날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둘째날 원래는 물놀이하기 최적인 이 좋은 숙소에서 종일 물놀이를 하자고 했지만 계획은 늘 계획일 뿐. SNS에 푹 빠져있는 중학생 첫째 조카는 테마파크에 가고 싶다고 했다.
네오파크 전경
  • 네오파크 오키나와

    4607-41 Nago, Okinawa 905-0012, Japan

그래서 우리는 오키나와의 에코랜드 같은 느낌의 네오파크에 방문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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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끊은 티켓은 입장권 + 네오파크를 순회하는 트레인 탑승권이었는데-
트레인을 한 층으로 올라가서 타야하는걸 모르고 일단 걸어서 한 바퀴를 돌게 되어버렸다.
입장 초입에 있는 자판기에서 모이를 4개 뽑아 첫 코너로 입장한 순간, 모이달라며 몰려오는 방생되어있던 큰 새들 덕분에 어린이들 모두가 무서워서 굳어버렸는데! 어머님이 모이를 주며 새 몰이를 해주셔서 겨우 겨우 구경을 시작할 수 있었다는 추억의 해프닝.
무척 덥고, 식물들도 우리나라와는 전혀 다른 열대 우림에서나 볼 법한 모습이라 처음에는 다들 신기하다-하며 걸었지만 날씨가 정말이지 너무 습하고 더워서 곧 지쳐버렸던 우리 가족.
중간에 큰 부리의 투칸과 나무늘보를 근거리에서 볼 수 있는 건물이 나왔는데 에어컨이 돌아가고 있어서 그 건물에서 한참을 쉴 수 밖에 없었다. 그 사이 교외체험학습 보고서에 넣을 초등생 첫찌의 사진을 한 방 찍어주는 센스.
그리고 또 돌고 돌아 코스의 마지막에 유금붕어 전설 테마의 전시회가 있어서( -23.9.24까지) 둘러보기도 했다. 마지막 코스인 이 전시회가 네오파크에서 제일 시원하고 쾌적한 공간이었다. 몽환적인 배경이 예뻐서 사진도 많이 찍고 유금붕어 감상도 비교적 길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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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먼저 타는 듯한 트레인을 타고 다시 한 번 네오파크를 돌았다는 웃픈 우리 가족의 관광기.
걷지 말고 처음부터 이걸 탔더라면 우리의 처음 계획이었던 츄라우미수족관도 둘째날 다 볼 수 있었을텐데 이번 가족여행은 J 재질의 인물이 하나도 없어 정말이지 P타입의 여행이었달까.
풀빌라 이마도마리 근방 슈퍼마켓
  • Town Plaza Kanehide Nakijin Sakura Market

    282-1 Heshiki, Nakijin, Kunigami District, Okinawa 905-0423 일본


네오파크에서 더위에 시달린 우리는 결국 점심부터 저녁까지 이제 숙소에서 틀어박힌다 모드로 숙소 근처 나키진 사쿠라 마트를 털러갔다. 도시락의 나라답게 마트에서도 다양한 도시락을 팔고 있어 여러가지를 사다가 조금씩 나눠 먹기도 했고, 횟감이라던가 스시, 와규들도 상태가 좋아서 저녁 거리까지 올 클리어 장을 보아 숙소로 복귀했다. 
그 뒤로는 길게 길게 계속된 물놀이와 먹타임.
저녁 거리로 사서 들어갔던 와규 바베큐해서 옴뇸뇸. 산토리니 하이볼, 아사히 생맥캔 따서 호로롭.
그래, 여행이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니며 명소를 구경하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늘어지게 먹고 쉬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지-하며 찌는듯한 더위에 힘들었던 둘째날은 그렇게 저녁 먹고 일찍 잠자리로 향했다 :)
오키나와 북부 볼거리 츄라우미수족관 전경
  • 츄라우미 수족관

츄라우미 수족관- 숙소 풀장이 너무 좋은 아이들이지만 오키나와 왔으니 여기는 꼭 들러야하지 않겠나.
꼬물이 다섯 요새 핫한 피카츄 인증샷 존 앞에서 사진도 찍고요.
입장하는 층으로 에스컬레이터 타고 내려가는데 바다 뷰를 보니 속이 뻥 뚫리는 느낌, 오키나와 바다 색 정말 사랑해.
세상에 정말 수많은 스타일의 사람들이 있는 것처럼 바닷속에도 정말 다양한 물고기들과 생물들이 살고 있네? 라는 말을 아이들과 주고 받으면서 수족관 유리에 다닥다닥 붙어서 구경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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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츄라우미수족관 양대산맥 대왕가오리와 고래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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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츄라우미수족관 고래상어
하지만 츄라우미 수족관의 하이라이트는 이거 아니겠나. 대왕 가오리와 고래 상어.
쇼맨십 좋은 가오리가 등장했다 사라지니 작은 물고기들과 떼지어 고래상어가 등장하는 장면은 진짜 장관이었다. 
너른 바다 배경의 오키짱 극장
끼쟁이 돌고래
다음으로 츄라우미수족관에서 또 하나 빠뜨리면 안 되는 볼거리. 에메랄드빛 바다를 배경으로 하는 오키쨩 극장에서 끼쟁이 돌고래들의 쇼를 관람했다. 수면을 가르며 튀어 올라 공중 제비를 도는 모습에 환성을 지르던 막내들의 반응이 기억 난다 :)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 보는 맛에 힘들고 느려도 함께 여행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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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츄라우미 소다 팝
츄라우미 수족관 관람의 마무리는 요 츄라우미 소다 팝으로.
맛은 캔디바(이 아이스바가 아직도 나오는지는 모르겠지만...??) 탄산음료 버전이었고 세 사람이서 1캔으로 나눠먹기 딱 좋은 양이었다. 츄라우미수족관 다녀왔다는 예쁜 인증샷까지 얻을 수 있으니 한 번 쯤 사먹어도 돈 아깝지는 않을 것 같다.
츄라우미수족관 근처 맛집 카이로(Kairo)
  • 레스토랑 카이로

    1056 Yamakawa, Motobu-chō, Kunigami-gun, Okinawa-ken 905-0205 일본

그리고 이번 여행가서 첫 끼 빼고는 외식을 안했었는데 수족관을 다 돌고나니 딱 배고픈 시점이지 뭔가. 츄라우미수족관 근처 맛집으로 검색해 오키나와 음식을 주 메뉴로 하는 식당인 카이로(Kairo)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 

여기서 오키나와식 음식을 다 맛볼 수 있었는데, 소바와 타코라이스 돈까스를 더한 카레라이스 모두 맛이 좋았다. 카이로 식당에서 특히 맛있었던 건 카레. 
숙소 근처 천연 해변
  • Shirubama

    일본 오키나와현 Kunigami District, 나키진손 PW3H+MP


숙소로 복귀 전 아침 산책  발견했다며 신랑이 그 큰 차로 근처 동네 골목을 헤치고 들어가 작은 해변에 도달했다. 사람 하나 없는 평온한 에메랄드빛 바다에 섬인지 큰 바위인지가 점처럼 놓여있는데 오키나와는 어느 해변이든지 이렇게 예쁜걸까,란 생각이 들어 발도 담갔다가 사진도 찍었다.
해변을 본 뒤 숙소로 돌아오니 아무래도 해수욕도 해봐야겠는걸? 하는 마음이 다들 커져서 숙소 뒤 쪽의 바닷가로 나갔다. 숙소와 연결된 해변은 색은 비슷했지만 산호초가 많이 밟혀 신발을 벗고는 걷기가 힘든데다 물도 너무 얕아 잠깐만 놀고 들어와야 했지만. 돌아오는 길에 예쁜 산호초 조각과 소라껍데기들을 주워오니 나름의 낭만이 있었달까. 그렇게 우리 가족은 마지막 날의 저녁에도 늦게까지 풀장에서 놀다 여유롭게 또 하루를 마무리했다.
오키나와 나하 국제거리 풍경
  • 국제거리

    3-chōme-2-10 Makishi, Naha, Okinawa 900-0013 일본

마지막 날은 숙소에서 9시쯤 이른 체크아웃을 하고 나하 시내에 들러 국제거리를 좀 걸었다. 
날씨가 지내는 내내 이렇게 좋을 수 있다니- TMI지만 우리가 오키나와 여행 가기 전 주에 태풍이 왔었다했고, 우리가 한국으로 돌아가고 나면 또 태풍이 온단 예보가 있는걸 봐서는 우리 중에 날씨 요정이 있는게 분명하다는 우스겟 소리를 하며 관광지 느낌 폴폴 풍기는 상점들을 지나 잠깐 돈키호테에서 우묵가사리 젤리를 몇 봉지씩 사고.
국제거리에서 맛 본 블루씰
  • 블루실 국제거리점

    1 Chome-2-32 Makishi, Naha, Okinawa 900-0013, Japan

오키나와 가면 1일 1개 먹어줘야 한다던 블루씰에 들러 우리 가족은 마지막날 국제거리 매장에서 단체로 인상 깊게 먹어봤다. 왜 사람들이 블루씰 블루씰 하는지 알것같더라 👍 날씨가 더우니 아이스크림이 어찌 맛없을 수가 있냐고.
여행 마지막 끼니 요시노야 규동
  • 요시노야 나하공항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시 6M52+P5

이번 오키나와 가족 여행의 마지막 끼니는 나하 공항 푸드코트에서- 비행기 타기 전 국제선 4층 푸드코트에 위치한 일본의 김밥천국 요시노야에서 규동 한 그릇씩 든든히 먹고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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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원이 많아지면 여행의 속도는 더뎌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느린 속도만큼 좋은 환경에서 늘어지게 쉬다 올 수 있는 것은 확실하다. 욕심껏 여기저기 다니진 못했지만 무려 삼 대가 공유할 수 있는 가족의 추억이 하나 쌓였으니 그걸로도 얼마나 큰 수확인가. 
그나저나 다음 여행은 어디로 가게될까- 이제 얼른 여름 휴가로 다음 여행을 계획해야지!
#아이와오키나와 #오키나와가족여행 #오키나와네오파크 #오키나와북부여행 #오키나와츄라우미수족관 #풀빌라이마도마리바이콜디오프리미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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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가 고장난 과자

여름이라 쩅한 날씨에 사진 정말 예쁘네요!! 11명이나 되는 대가족을 이끌고 재미있게 다녀오셨다니 대단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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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를 깜빡한 건전지1

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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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돌이~

저희도 내년에 가족여행을 가야 해서 잘봤습니다. 근데 더위는 좀 어떠셨어요??? 오키나와는 6월에가도 많이 덥다고 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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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bsw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