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첫 혼자 여행, 첫 일본 여행 (3박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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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에게 평일 나흘의 휴가가 생기다? 이건 당장 떠나라는 계시 아닌가.
누군가와 스케줄 맞추기도 사치, 혼자 여행의 꿈을 이룰 때가 왔다는 직감.
자유로움 그 자체였던 첫 혼자 여행으로 아직 가보지 않았던 일본으로 떠났습니다.

환상 속 일본 그 자체, 교토

교토의 조용한 산조 지역에 숙소를 두었습니다. 쓰레기 하나 없이 깨끗하고 아기자기한 거리, 정갈하고 깔끔한 목조 건물, 띠링띠링- 소리 울리며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들. 제 환상 속 교토의 모습(혹은 일본) 그대로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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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에 '산조 메이텐가이' 라는 쇼핑 거리가 있어 숙소를 오고 가는 길 상점만 해도 엄청난 구경거리가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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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점가를 빠져 나오면 폭 5m 정도 되는 작은 강이 나오는데 바로 '다카세가와', 즉 다카세강입니다. 벚꽃나무, 은은하고 따뜻한 가로등,  그리고 조르르 개울처럼 흐르는 강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이 강변은 '기야마치도리' 라고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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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의 중심을 잔잔하게 흐르는 '가모가와(가모강)'을 지납니다. 운이 좋게 역 앞에서 연주가의 첼로 연주를 들었습니다. BGM은 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OST 인생의 회전목마 였습니다. 교토의 불빛과 강에 비치는 물결과 어우러지는 음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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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모강을 지나면 '교토 시조 미나미자'라는 웅장한 가부키 공연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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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키 공연장을 지나 시조거리 방향으로 걸으면 그 끝에 '야사카 신사'가 나옵니다. 규모가 거대하진 않지만 야경이 아름다운 신사였습니다. 고요하고 평화롭게 신사의 야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교토의 첫날이 저물었습니다.

교토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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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에서 꼭 들러보고 싶었던 블루보틀 카페. 숙소 근처 롯카쿠 거리에 있는 블루보틀에 방문했습니다. 자전거 매장 옆에라 그런지 자전거가 상징처럼 걸려있습니다. 커피 내리는 소리를 백색소음 삼아 간단한 아침을 먹으며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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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지를 법관사(야사카의 탑)로 찍어두고, 무작정 걷다가 운이 좋게도 게이샤를 봤습니다. 기온 거리를 걷다보면 게이샤를 종종 마주칠 수 있다고 했는데 신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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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걷다가 '선거암'이라는 도심 내의 불교 사찰에 들어갔습니다. '켄닌지'로 이어지는 불교 사찰입니다. 돼지 동상이 선거암의 상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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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닌지로 이어지는 길을 가다가 아름다운 벚꽃 나무도 발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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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닌지 북문으로 빠져나와 다시 야사카의 탑 방향으로 열심히 걷다보면 그 앞에 다다르게 됩니다. 교토의 상징과도 같은 야사카의 탑. 그 앞은 기모노 입은 사람들로 가득해 관광지의 느낌이 물씬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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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을 뒤로 하고 오르막길을 열심히 오르다보면 게이샤를 또 마주치기도 하고, 사람들이 유독 몰려서 사진을 찍고 있는 스팟을 돌아보면 살짝 걸린 벚꽃 나무와 일본 가옥들 그리고 야사카의 탑이 한눈에 담기는 풍경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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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막길은 '기요미즈데라'로 이어지는 교토 유명 관광 거리 '산넨자카', '니넨자카' 로 이어집니다. 평일임에도 많은 인파로 북적입니다. 각종 전통 상점, 기념품, 식당 등이 한 데 모여있습니다. 가게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오르는 길마다 풍경이 아름다워 발걸음을 계속 멈추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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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넨자카 오르막길의 끝은 기요미즈데라(청수사)로 이어집니다. 입장권을 지불하고 들어가면 처음으로 보이는 기요미즈데라 삼층탑! 쨍한 주황색이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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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교토 시내를 배경으로 사진을 남깁니다. 이 스팟에서는 저 멀리 교토타워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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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소원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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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트인 곳에서 바라보는 교토의 대표 불교사원, 기요미즈데라(청수사). 봄에도 이렇게 풍경이 아름다운데 가을에 단풍이 절정인 시기에는 더 멋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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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서 잠시 쉬다가 해가 질즈음 철학의 길에 방문했습니다. 근대 일본의 철학자 니시타 키타로 등이 산책하던 길이라 해서 철학의 길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아주 조용하고 평화로운 마을에 위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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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카쿠지에서부터 에이칸도 근처까지 대략 1.5km 길이의 길입니다. 분명 방문객들로 북적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평화롭고 조용조용한 분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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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한 시골마을을 걷는 느낌입니다.
왜 '철학의 길' 이라는 이름이 붙었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하천을 따라 천천히 걷다보면 그 고요한 느낌에 생각에 잠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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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슬슬 저무는 풍경이 아름다웠던 철학의 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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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로 돌아가 하루를 마무리 할까 하다가, 유일하게 날씨가 맑은 날이라 산넨자카, 니넨자카의 야경이 멋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동이 많은 하루였지만, 멋진 야경으로 하루를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해가 지는 거리는 낮의 풍경과는 또 색다른 풍경으로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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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세계에 온 것 같은 느낌.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긴 하루의 끝에 맥주가 빠질 수 없습니다. 숙소 근처의 이자카야 'Ushinohone Anaza (うしのほね あなざ)' 에서 맥주와 마무리하며 하루를 끝냅니다. 혼술의 레벨이 높아졌습니다.

교토 안녕, 그리고 걸어서 오사카 속으로

교토를 떠나는 날이라 아쉬웠는지, 일찍 눈이 떠졌습니다. 일본에서 꼭 하고 싶던 한가지, 바로 자전거 타기였는데 가모강을 따라 한시간정도 자전거를 탔습니다. 강변을 달리며 여유로운 아침을 보냈습니다.
교토 에이스 호텔을 방문했습니다. 미국의 유명 호텔인 에이스 호텔이 교토에도 상륙했는데, 호텔로서 뿐 아니라 건축적으로도 볼거리가 있어 관광지로도 유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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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로비에서 이야기를 나누거나 작업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에이스 호텔과 함께 유명한 스텀프타운 커피 로스터스에서 커피 한잔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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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내부가 워낙 감각적으로 꾸며져 있어, 한참을 앉았다 나왔습니다.
에이스 호텔과 연결돼있는 '신풍관'. 교토의 옛 중앙전화국 건물을 개조하여 만든 쇼핑 센터로 도심 속 공원 같은 식물들과 붉은 벽돌이 아름다운 외관을 자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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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풍관, 에이스 호텔을 마지막으로 아름다웠던 교토를 떠나 오사카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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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는 확실히 대도시의 면모를 보입니다. 높은 빌딩, 바쁘게 오가는 수많은 사람들, 관광객들. 교토와는 느낌이 전혀 달라서 또 도시를 여행하는 느낌이 났습니다.
그 유명한 도톤보리 글리코상 사인 앞에는 정말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강을 따라 리버크루즈에 탑승해서 관광하는 사람들도 있어서, 다음에 오사카에 또 오게 되면 타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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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의 붐비는 거리는 조금 정신 없긴했지만, 이색적인 간판과 사람들 구경하는데 여념 없었습니다. 
강을 따라 쭉 걷다가 오사카의 패션거리, '오렌지 스트리트'에서 각종 브랜드 매장을 구경했습니다. 특히나 한국에는 없는 슈프림 매장이 주 목적이었는데, 물건이 들어오는 날이 아니라 그런지 아쉽게도 건질만 한 물건은 없었습니다. 그래도 유명 브랜드들이 한 데 모여 구경하기 쏠쏠 했습니다.
걷다보니 오사카의 밤이 되었습니다. 밤이 되니 도시가 더 활발해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시 오고 싶은 오사카

오사카는 사실 쇼핑의 도시라고 하더군요. 혼자여행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여행 경비가 많이 남아, 드럭스토어를 털어봤습니다. 돈키호테도 유명하지만, 가까운 드럭스토어에서 사는 것도 괜찮다고 하여 숙소 근처에 있던 다이코쿠 드럭스토어를 방문했습니다. 쇼핑리스트를 정하고 가진 않았는데, 유독 매대에 많이 나와있는 인기상품들을 슬쩍 담다보니 꽤나 많이 담았습니다. 
오사카에서 스시는 꼭 먹고가야지 싶어 오전에도 영업하는 스시집을 찾다보니, 유명한 '지넨 스시'가 영업중이어서 방문했습니다. 잘 모르고 시키는 바람에 지넨 스시의 진정한 진가를 느끼진 못했지만 느낀 점은 가장 기본을 시켜도 스시의 기본은 하는 맛이구나! 를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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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코 백화점에 잠시 들러 백화점 구경을 살 짝 했습니다. 6층에는 지브리샵, 짱구, 등 캐릭터의 굿즈샵이 입점해 있어서 아이들 또는 캐릭터 좋아하시는 분들이 아주 좋아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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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체크아웃하고 난카이난바역을 통해 간사이 공항으로 이동했습니다. 오사카 일정이 너무 짧아서 아쉬운 마음에 도보로 이동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글리코상 사인을 지나쳐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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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사이 공항까지 라피트를 탈까 하다가, 공항 철도를 타도 괜찮을 것 같아 공항철도를 이용했습니다.
첫 일본 여행, 그리고 첫 혼자여행. 진정으로 혼자 남겨지면서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세상에 나라는 사람의 영역이 더 넓어진 느낌이랄까요. 혼자 여행하면서 물론 아쉬움도 있었지만, 아쉬움보다는 만족스러운 점이 더 많아서 앞으로 혼자 여행하는 일에 망설임이 사라진 것 같습니다. 
일본 여행기 끝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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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loor

저도 혼자만 일본가다 엄마모시고 첫 여행했는데 첫여행의 설렘들이 느껴지네요 ㅎ

BESbsw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