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아내와 함께 한 스코틀랜드 여기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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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섬에서 에든버러까지
  • 인천국제공항

    인천광역시 중구 공항로 272

스코틀랜드로 출발~
여행 계획을 미리 해 둔 덕에 인당 92만원 정도로 항공권을 구입할 수 있었다.신혼여행에서 KLM의 안 좋은 추억이 많아서인지, (실상은 거의 차이가 없음에도) KLM만 아니면 되었다. 
인버네스로 IN하기로 하고, 런던 히드로 공항에서 Transit 했다. 
  • 인버네스

    Inverness, Scotland, UK

북부 스코틀랜드의 중심 인버네스
첫 여행지(?)로 인버네스를 택한건 순수하게 스카이섬에 가장 빠르게 갈 수 있는 도시란 것 때문이었다. 여러번의 렌터카 여행에서 느낀건 운전을 아주 좋아하지 않는 이상, 운전거리가 길어지면 하루가 즐거워지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이번 여행에서도 꽤 오래 운전을 하게 된다.)
단순히 관문 도시 정도로 생각했고 날씨도 그다지 좋지 않아서 오후에 도착해서 구도심을 조금 걷다가 펍에서 맥주한잔하고 숙소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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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에서 세번째(글래스고, 에딘버러)로 큰 도시라고 하지만, 인구는 5만에 불과하고 상징적인 건물은 인버네스 성이 있다지만, 다른 유럽 도시에 비한다면 일부러 시간을 들여 둘러볼 도시라고 생각되진 않는다.
다만, 셜록홈즈가 입고 있는 소매가 없는 코트를 '인버네스 케이프'라고 하는 건 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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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킬트 복장에서 배 아래 매다는 가죽을 '스포란(Sporran)'이라고 하는데, 지갑 등으로 활용되었다. 춥고 비가 많은 스코틀랜드 북부 기후에서 버튼을 풀지 않고 스포란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데서 인버네스 코트가 기원했다. 이제는 남성보다는 여성의 패션아이템으로 애용되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  
  • platform 8

    38-40 Academy St, Inverness IV1 1JT 영국

그저 그런 로컬 펍
스코틀랜드도 영국인지라 스포츠를 유료 방송으로 보는 건 상당히 비싼편이어서 스포츠바 형태의 펍이 많이 발달해 있다. 다만, 우리가 여행한 7월은 축구가 비시즌이어서인지 펍은 많이 비어 있었고, 그다지 특색있는 펍이라고 하기엔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형태였다. 아일랜드에서 마셔볼 테지만 스코틀랜드의 유명 맥주를 잘 몰라 기네스를 감자 튀김, 햄버거와 같이 시켰는데 이런 형태를 몇번 더 먹게 될 지는 예상하지 못했다.  도심 쪽의 인버네스 유명 맛집 자리가 나는 것을 기다리다 플랫폼8으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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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ighland guest suite

    6 Cameron Rd, Inverness IV3 8PU 영국

싸고 편안한 에어비앤비 숙소
호텔보다는 좀 불편한 부분이 있지만 영국쪽은 특히 숙소가 비싸서 가격적인 부분을 고려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에어비앤비를 많이 이용한다. 덤으로 그 도시 사는 사람들 모습을 볼 수도 있고, 운 좋으면 상당히 깨끗하고 편안한 숙소를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도 있다. 
인버네스의 숙소가 그랬다. 가격 부분도 고려해야 했지만, 아내와 같이 여행하는 것이어서 다른 사람들과 욕심을 같이 사용하지 않는 분리된 공간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 입구도 별도로 있을 뿐더러 문 밖의 창고도 사진과 같이 잘 꾸며 놓으셨고, 정원도 잘 관리되고 있었다. 리모델링을 했는지 욕실도 괜찮았고 무려 넷플릭스까지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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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일린 도난 성

    Dornie, Kyle of Lochalsh IV40 8DX UK

호수가 만든 성
북부 스코틀랜드의 유일한 목표는 스카이섬이었으나, 조금 더 여유가 있다면 가는 길 곳곳을 즐겨도 좋다. 렌터카 여행이 아닌 여행사를 이용하게 되면 거의 Rabbies를 이용하게 될텐데, 중간중간 이 회사에서 운행하는 마이크로버스를 만날 수 있고, 이들이 잠깐 정차하는 곳은 어김없이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준다. (이럴 거면 그냥 Rabbies를 이용해도..?)
날씨가 잠깐 좋아졌을 때 운 좋게도 '원빈소'라고 우리나라에 애칭이 있는 '하이랜드 캐틀'을 만날 수 있었다. 춥고 비바람이 많은 기후 특성 때문에 털을 복슬하게 가진 형태로 진화했는데, 잘생겨지는 데는 역시 '머리발'만한게 없다. 별로 움직이지 않는 건 전세계 소들의 공통 특성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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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버네스에서 차량으로 두시간 정도면 스카이섬 가기 전의 유명 관광지인 에일리 도난 성에 도달할 수 있다. 아일랜드의 수도사 에이그 도난(Eigg Donan)이 정착해서 '도난'이라는 이름을 갖게된 섬에 세워진 성으로 세 개의 호수로 둘러쌓여 있다. 이는 바이킹의 침략으로부터 방어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하였고, 북부 스코틀랜드의 많은 내전에서 주요한 위치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성을 유명하게 만든건 섬에 있다는 그 자체로 20세기 초 다리가 연결되며, 오히려 은밀한 이미지까지 갖추었다. 007시리즈에선 MI6의 스코틀랜드 본부로 활용되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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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그다지 좋지는 않아서 성 자체에 대한 호기심이 크지 않았지만, 매표소 근처 카페에서의 스콘, 커피와의 분위기가 잘 맞았다.
  • 시 브리즈

    3 Quay St, Portree IV51 9DE 영국

포트리 유명 맛집, 메뉴는 과감히
스카이섬으로 들어가는 관문은 포트리라는 작은 타운이다. 역시 장사는 길목 장사가 최고라 본격적으로 스카이섬 가기전에 제대로 식사할 수 있는 곳이여서인지 작지만 꽤 붐빈다.
11시반부터 점심시간인데 좀 일찍 도착했다. 비도 오고 시간도 애매하게 남아 어디 갈 수도 없는데 미리 들어와 있는 걸 허락하지 않는다. 아내가 저리도 불쌍하게 안을 들여도 보고 있는데도 무려 20분을 기다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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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구글이나 트립어드바이저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는 곳이어서 까딱하다가는 자리에 앉을 수 없기에 기다리기로 했다. 해산물 요리가 메인으로 홍합과 석화를 시켰다. 날씨도 으스스하니 위스키도 한잔씩 시키고. 보기와는 달리 한끼 식사로는 (가격도 만만찮은데 ㅠ) 턱없이 부족하다. 다들 보니 세트 메뉴를 시킨다. 게요리부터 우리가 시킨 것들이 다 조금씩 포함되어 있는데, 우리가 야금야금 시킨 것과 가격도 차이가 나지 않는다. 결국 이대로는 배고파서 움직일 수 없다고 결론 내고 세트 메뉴 하나를 더 시킨다. 그냥 처음부터 세트메뉴를 먹자. 
소문난만큼 해물들이 배에서 용궁잔치를 벌이진 않지만, 괜히 소문나진 않았구나 할 정도는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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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드맨 오브 스토르

    Unnamed Road, Portree IV51 9HX 영국

여행은 날씨가 반.. 아니 전부일지도
스카이섬 여행을 계획할 때는 이 모습만 머리에 그렸다.Storr의 노인은 저리다 당당한 모습으로 호수와 바다를 바라봐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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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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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불쌍한 모습으로 뭐라도 남겨야만 하는 것이었다. 금새 그칠 것 같은 비는 위로 오를 수록 점차 세어지고, 아내의 한발 한발은 더디어질 수 밖에 없었다. 호수는 커녕 바로 앞도 제대로 보이지 않아 암석 바로 앞에 가서야 그 형태만 간신히 확인할 수 있는 정도다. 
날씨가 안 좋을 때는 무리할 필요가 없다는 교훈을 다시 새기지만, 그래도 앞으로 언제 이러고 놀겠냐 싶기도 하다.
  • Bobby and Aileen House

    40 A850, Bernisdale, Portree IV51 9NS 영국

뷰가 정말 좋은 게스트하우스
조금 더 괜찮은 사진이 있지만, 너무 유명해지면 곤란할 것 같아서..
에일린이 운영하는 이 게스트하우스는 3개의 방이 있다. 좀 더 일찍 예약하면 방에서도 뷰가 좋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거실에 앉아 조식을 바라보는 풍경은 어느 특급 호텔 못지 않다. 게다가 제대로 된 스코티쉬 블랙퍼스트(사실, 아이리쉬 블랙퍼스트, 잉글리쉬 블랙퍼스트를 구별하긴 힘들다)를 즐길 수 있는데, 단언코 여행 중 이 날 아침이 최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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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맨스톨에서 젖은 옷가지를 말리느라 고생 좀 했지만, 스카이섬에 간다면 무조건 에이린의 집에 머물러야 한다.
머문 날은 마침 내 생일이었는데, 아내가 즉석 미역국과 햇반을 준비해와서 축하해 주었다. 고마워요.
  • Fairy Glen, Uig

    Highland Skye, Portree IV51 9YG 영국

요정의 영험함을 느끼는 곳
Fairy Glen은 사실 계획된 곳은 아니었다. 전날 The Old man of Storr에서 날씨의 공격을 받아 스카이섬을 제대로 즐기지 못해 실망하고 있던 차에, 여행 준비 중에 이름 정도는 들어 본 Fairy Glen이 표지판에 나타나 일단 잠시 둘러보기로 한 것 뿐이었다. 
사실, 이 곳은 요정의 이야기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한다. 주변의 던베건 성에 '요정의 깃발'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온다지만, 그저 정상에 울퉁불퉁하고 곳곳에 남아 있는 연못 흔적들이 마치 요정이 살았을 것만 같은 분위기라서 그런 이름이 남겨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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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어떠랴. 아내는 드디어 외계인 혹은 요정과의 접신을 시도하기 시작했고 전날의 기분은 훌쩍 날려버릴 수 있었으니 요정의 영험함은 이미 통한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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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뿐인가. 드디어 나는 하늘을 나는 법을 깨달을 수 있었고 굳이 자동차 따위는 필요하지 않은 경지에 이른다. 
그러나,
아내가 접신한 나선 모양의 지형과 돌들은 원래 있던 것은 아니고 관광객들이 지명에 맞게 만든 것이라고, 현지인들은 그저 있는 그대로 자연을 남기고 싶어서 매번 돌들을 치우느라 힘들다고 한다. 접신하기 위해 꼭 성황당이 필요한 건 아니다. 
자연보호합시다.
  • 퀴랑

    Unnamed Road, Portree IV51 9LA 영국

스카이섬은 퀴랑이 다한다.
소위 말하는 '영국날씨'가 계속되어서 좀 아쉬웠지만, 위그지역에서 스태핀 지역으로 넘어가는 곳에 위치한 퀴랑은 오히려 몽환적인 분위기를 주었다. 특별히 노력하지 않아도 아래의 사진들을 남겨 주었는데, 퀴랑의 웅장함과 비현실적 풍경은 (당연히) 사진에 담기진 않는다. 
화산이 폭발한 지형 사이로 빙하들이 수만년을 지나가며 갈고 닦은 북유럽에서나 만날 수 있는 지형이라고.. 따뜻한 북해의 영향으로 사시 사철 푸른 목초가 옷을 입혀 스카이섬의 광경은 완성된다. 마치 석공이 큰 돌을 깨고 하나 하나를 매끈하게 다듬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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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랑에서 두 시간 가까이 머물렀다. 많은 이들이 트레킹하고 있었는데 무척 부러웠다. 날씨가 아주 좋지는 않았고 다음 숙소에 해지기 전에 도달해야하는 단기 여행자는 마음이 가는대로 머물 수는 없다. 스카이섬 여기저기 너무 아름답지만, 오직 한 곳 퀴랑 한 곳에 오래 머물러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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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랑을 떠나는 한걸음 한걸음이 아쉽다.
  • 킬트락 앤 멜트 폭포 뷰포인트

    52 A855, Portree IV51 9JE 영국

작은 모허 절벽
스코틀랜드 전통 치마인 킬트와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현무암이 풍화에 세로로 쪼개지며 만들어진 지형일텐데, 생각보다 그리 인상적이지는 않다. 특히나, 아일랜드의 모허절벽을 아는 사람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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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트리

    Portree United Kingdom

스카이섬을 떠나며
이제 스카이섬 일주를 마치고 하이랜드로 들어간다. 관문인 포트리로 돌아와 아쉬움을 달래야 한다. 그러려고 보니 포트리 자체도 아름다운 곳이다. 기념품 몇 개를 사고 이제 하이랜드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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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우마스 바

    Hotel, Isle of Skye IV47 8SW 영국

느끼한 정통 피시앤 칩스
어떻게 보면 참 불쌍한 민족이다. 전통 음식이라고는 요리라기보다 우리가 그저 반찬으로 즐기는 생선튀김과 햄버거의 사이드 메뉴로나 인식되는 감자튀김이 모두이니 말이다.
피시앤칩스의 역사를 알면 더욱 슬퍼지는 요리다. 조리법이야 더할 나위 없이 간단하고 사방이 바다인 영국에서는 오래전부터 먹어왔음에 틀림없다. 감자와 곁들인건 아무래도 아메리카 대륙 발견 이후로, 18세기 산업혁명 이후에 면직물 공장의 부산물인 면실유로 빠르게 요리할 수 있어서 급격히 확산된다. 즉, 깨끗하지 못한 기름으로 재빠르게 요리하고 빨리 배를 채운 뒤 다시 일터로 돌아가야 했던 노동자의 아픔이 함께하는 음식인 것이다. 
최근에는 그리 느끼하지 않게 아주 고급스러운 음식으로도 조리되고 있다고 하는데, 하이랜드 가는 길목의 슬리기찬에 있는 이 레스토랑의 피시앤칩스는 한마리를 다 먹기에 좀 벅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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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amela's Home

    Mamore Cottage, 21A Lower Carnoch, Glencoe, Ballachulish PH49 4HQ 영국

가성비와 풍경이 좋은 집
글렌코에 위치한 파멜라의 집은 애매한 주소 때문에 찾기가 수월하지 않다. 집도 아주 깨끗한 편은 아니고, 숙소 옆방의 파멜라 남편은 잠버릇이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트윈 침대가 있어 잠자리가 편했고 아침도 훌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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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 밖의 뷰도 무척 좋지만, 근처 식당이 없어 수퍼마켓에서 간단한 편이식을 사다 먹을 수 밖에 없었다.
  • Three sisters car park viewpoint

    A82, Ballachulish PH49 4HX 영국

이래서 하이랜드
에든버러 북쪽을 하이랜드라고 한다면 꽤 넓은 지역이 이에 속한다. 하이랜드의 최대 도시 글렌코와 포트윌리엄을 합쳐 2만명이 채 살지 않아 양이 인구보다 10배는 많은 곳이다. 
이 인적 드문 곳에서 잉글랜드의 사주를 받은 캠벨가문이 맥도날드가문 70여명을 학살했다고 하니, 인간은 모이기만 하면 서로 잡아 먹지 못해 안달이라는 족속이라는 말도 어지간히 사실같다. TV여행 프로그램을 보니 글렌코의 어느 휴게소엔 '개와 캠벨은 출입금지'라는 말이 붙어 있을 정도로 글렌코 대학살은 이들에 아픈 과거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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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스카이섬을 갈 수 없다면 하이랜드는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인기 관광지가 되었다. 가장 유명한 세자매 봉우리 앞의 호수는 항상 붐비고, 여유를 갖고 있는 여행자들은 근처 트레킹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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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을 그다지 즐기지 않지만, 이 곳에서의 드라이빙만큼은 예외였다. 사방으로 탁트여 답답함이 없었고, 추월할 때만 차선을 변경하는 이곳 운전자들의 습관은 운전을 편하게 하였다. 
이제부터는 날씨마저 도와준다. 하이랜드 떠나는 길이 못내 아쉽다. 다시 오기 쉽지 않을거라고 생각하니 더욱.
  • 로몬드 국립공원 출입센터

    Beech Drive, Killearn, Glasgow, Stirling G63 9SW 영국

하이랜드의 마지막
많은 여행자들이 에든버러나 글래스고에서 하이랜드로 갈테니 하이랜드의 시작이 맞겠지만, 우린 스카이에서 에든버러로 가는 길이니 로몬드 호수 국립공원은 하이랜드에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곳이다. 넓은 로몬드 호수가 사진으로 잘 담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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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딘스톤 양조장

    Distillery, Deanston, Doune FK16 6AH 영국

스코틀랜드라면 양조장
스코틀랜드에 왔는데 꼭 술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도 양조장 하나 들리지 않는다면 말이 되지 않는다. 마침 에든버러 가는 길에 딘스톤이라는 양조장이 있었다. 우리나라에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듯한데 면세점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었고, 에든버러에서 그다지 멀지 않아 우리말고도 몇개의 그룹의 설명을 대기하고 있어 꽤 인기있는 방문지인듯 했다.
위스키를 만드는 과정은 강한 스코티쉬 발음 때문에 거의 알아 듣지 못했는데, 마침 아래 블로그에서 친절히 설명하고 있어 옮겨둔다.
다만, 피트(Peat)라고 불리우는 흙을 태워 훈연한 향이 독특함을 주었고, 계곡의 깨끗한 물 덕 분에 스카치 위스키가 유명해졌다 정도만 기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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딘스톤은 이외에도 새길만한 스토리가 있다.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을 만든 켄로치 감독의 다른 영화 'Angel's Share'가 이 딘스톤 양조장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가이드가 30년된 오크통을 가르키며 얼마나 남았을까요? 라고 물어본다. 70%? 50%? 모두 틀렸다. 오크통을 두드리며 30년된 위스키는 겨우 밑바닥에나 남아 있다고, 점점 사라지는 양은 천사의 몫이라고 부르며, 오래된 위스키는 만들어지는 양 자체가 적기 때문에 비싸진다고 설명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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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오크통에는 켄로치의 사인이 남아 있다. 오기 전에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을 보며 무척 감동했는데, 오크통에 다시 감격.
  • 칼튼 힐

    15 Calton Hill, Edinburgh EH1 3BJ, UK

전망이 다한 칼튼 힐
제임스 2세가 에딘버러에 부여한(뭘 부여했다는 거지?) 곳으로 '숲의 장소'라는 뜻이라고. 파르테논 신전을 흉내 낸 '내셔널 모뉴먼트'를 비롯해 넬슨제독 기념비, 천문대 등 다양한 도시의 볼거리를 옮겨왔다고 하지만, 칼튼힐은 칼튼힐 자체로 매력적이다. 홀리루드 궁전, 로열마일, 프린세스 스트리트, 에딘버러성까지 주요 관광지 뿐 아니라 저 멀리 바다와 맞닿은 뉴타운 광경도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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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딘버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으로 해질무렵 다시 찾아 오기로
  • Pizza Hut Edinburgh

    Hanover Health Foods, Edinburgh EH2 영국

가성비의 고향맛 피자헛
칼튼힐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나니 허기져서 여기저기 찾아보지만,줄곧 느끼한 음식들로 도배해서인지 고기, 파스타, 피시앤칩스 류는 거들떠보기도 싫었다만, 한식집은 안보이고 한국에서 보던 곳으로 가자 해서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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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먹던 고향의 맛이었고, 무엇보다 살인적인 에딘버러 물가에 (무려 통신사 할인 없이도!) 한국 가격이어서 만족~
  • 칼튼 힐

    15 Calton Hill, Edinburgh EH1 3BJ, UK

저녁 무렵 다시 찾은 칼튼 힐
오후의 감동이 남아 있어 해질무렵 다시 찾아 오기로 했었다. 오후, 해질무렵이라고 하지만 에딘버러 여름 저녁은 9시반부터 시작.
같은 위치에서 같은 사진을 찍었다. 우리의 백색등과는 달리 좀 어둡지만 분위기 있는 주광색 조명이 건물마다 새어 나온다. 바다로 떨어지는 해는 넓은 위치에 노을을 만들며 도시를 더욱 이국적으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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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두번 방문할 수 있다는 것도 자유 여행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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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 지고 밤이 시작된다. 10시 좀 지났지만 관광객들은 어디론가 모두 사라지고 도시는 평온해졌다. 에딘버러에 간다면 꼭 밤거리를 거닐어 보길 추천한다. 칼튼힐의 전망이 그저 높은 곳에서 보는 도시 전망뿐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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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oyal Mile Snug

    Carrubber's Close, 135 High St, Edinburgh EH1 1SJ 영국

에든버러 도심의 리모델링 숙소
장시간 운전으로 피곤한데다 많은 건물들로 GPS가 안 잡히는 바람에 간신히 숙소를 찾아 올라갔고만, 열쇠가 안 돌아간다. 호스트에게 전화를 하니 자기 에든버러 외곽에 있다고 1시간 20분은 걸릴거라고 ㅠ 아무리 시키는 대로 돌려도 안되다 20분만에 성공. 왜 이따위야라고 항의하니 유럽은 다 이거야한다. 무슨 헛소리~라고 메시지로 쏘아부치고 싶었지만 참길 잘했다. 구형 문열쇠 그 뒤로도 엄청 자주 만났다. 고난은 인간을 단련시킨다고, 그 다음부터는 어떤 문열쇠에도 당황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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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든버러 중심가의 아주아주 오래된 6층짜리 건물에 엘리베이터도 없어서 캐리어를 들고 가느라 고생 좀 했지만, 역시 리모델링만 하면 새 집. (쓰진 않았지만) 부엌도 깔끔하고, 무엇보다 침실이 잘 정리되고 깨끗해서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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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트와 20분간 실랑이한 것이 영 마음에 걸리지만, 칼튼힐과 에든버러성을 지척에 둔 도심의 게스트하우스를 합리적 가격으로 머물 수 있는 것도 매력.
  • 에딘버러 캐슬

    Castlehill, Edinburgh EH1 2NG, United Kingdom

넘쳐나는 관광객과 높은 입장료로 포기한 에딘버러성
에딘버러는 켈트족의 일족인 브리튼 족이 살던 곳으로, 에딘버러 북쪽에는 또 다른 일족인 픽트족이 살았다. 7세기 브리튼인들의 왕국인 고드딘(Gododin)은 언덕에 성을 짓고 Eidyn이라 이름 붙였는데 후에 성을 뜻하는 접미사인 Burg와 합해지면서 에딘버러가 된다고 한다.
이후, 잉글랜드의 앵글로 색슨족의 영향 아래로 들어가고 14세기 독립 운동 당시 스코틀랜드왕국의 수도로 에딘버러를 지정하지만, 스코틀랜드는 아직까지 영국의 영토. 2000년대 들어 북해 유전으로 인한 경제력을 뒷받침으로 독립운동을 다시 벌였지만 실패. 
에딘버러 성은 3억 5천만년 전 석탄기에 융기된 사화산인 캐슬락 위에 세워졌는데, 캐슬락의 바위들은 현무암의 일종인 백운석이라고. 우리 남해안이 매번 일본과의 전쟁터였듯, 에딘버러성은 영국과의 빈번한 전투가 벌어졌지만 너무 장황한 대결로 관심 있으신 분은 위키피디아.. 
맑은 날씨에 성 옆길의 알록달록함은 한껏 기대를 부풀게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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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은 볼 것에 비해 입장료(3만원 수준)가 꽤 비싸다고해서 로열마일 관광으로 대체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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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생문제와 인구 증가로 18세기 에딘버러 시는 하노버왕조의 조지아스타일로 뉴타운을 성밖에 건설하고 성벽은 허물어진다. 뉴타운과 올드타운 모두 세계 문화 유산~ 에딘버러는 대표적인 오버투어리즘(Over Tourism) 도시 중의 하나로 주민들이 관광객 때문에 무척 힘들어한다고. 그래서 저는 이틀만 머물렀습니다.
  • 더 로열 마일

    109 The Royal Mile Royal Mile, Edinburgh EH1 1SG, United Kingdom

예술인의 거리 로열마일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이름답게 로열마일은 왕과 귀족들을 위한 길이다. 캐슬락에서 홀리루드 수도원까지의 1마일, 즉 1.6km의 구간으로 아담스미스나 데이비드흄과 같은 알려진 철학자의 동상과 17~18세기의 늘어선 건축물들로 매워져 과거로 소환된 듯하다. 물론 유명 관광지 답게 수많은 캐시미어 가게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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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슬락을 나서면 바로 로열마일이 시작된다. 내부는 모두 새 단장을 했지만, 외양은 옛 모습을 최대한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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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마일이 단지 고풍스러운 느낌의 거리 정도였다면 세계적인 명소가 되기는 힘들지 않았을까. 아무리 잘 쳐줘도 바르셀로나의 고딕지구나 파리의 골목길들보다 아름답다고 이야기하기는 힘들다. 이 곳을 채운 건 예술인들이었다. 매년 8월의 에든버러 국제 페스티벌에 초대받지 못한 예술가들은 로열마일 아래쪽인 하이스트리트에서 '주변'이라는 뜻의 프린지 페스티벌을 벌인다. 이제 그것이 상시 전통이 되었는지 매일 오후에 예술인들은 쇼와 공연을 한다. 사진 속의 아저씨가 묶여 있는 상태에서 어떻게 탈출했는 지는 아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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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마일의 12세기에 지어진 성 자일스 성당은 (당연히) 에든버러의 수호성인 자일스에 헌정하는 의미로 지어졌지만 16세기 스코틀랜드가 개신교를 받아들이면서 스코틀랜드 장로회 존 녹스에 의해 개신교회로 전환된다. 이후 점점 노후화되다가 90년대부터 유지보수를 하며 현재에 이른다. 스코틀랜드의 종교 개혁은 큰 의미를 갖는다. 단순히 개신교 장로회를 받아들였다는 차원을 넘어 교육 개혁에 많은 힘을 쏟는다. 계층과 성별에 관계 없이 모든 이들에 교육의 기회를 주었고, 이를 바탕으로 애덤스미스, 데이비드흄, 코난 도일 등등 철학, 경제, 문학, 사회 분양에 글로벌 영향력을 끼친 것은 물론, 전세계에서 문맹률이 가장 낮으며 대학진학률은 가장 높은 도시 중의 하나로 성장한다. 
성 자일스 성당을 둘러보는 것도 좋지만, 시간을 맞춰 가면 콘서트를 볼 수 있다. 우리가 방문한 시간에는 남아공 성가대 아이들의 합창이 있었는데, 초청되어 온 만큼 꽤 수준있고 재밌었다. 매일 매일의 공연 시간과 내용은 성 자일스 성당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 프린세스 스트리트 가든

    Mount Royal Hotel, 54 Princes St, Edinburgh EH2 4BA, United Kingdom

여유 가득한 프린세스 스트리트 가든
갑자기 날씨가 흐려지기도 했지만, 프린세스 가든은 무척 한가로웠다. 한가로운 사진을 좀 찾으려고 했는데 한가롭게 놀다가 사진을 깜박. 이 분 블로그가 많이 한가로워서 링크. (앗 알고보니 악명 높은 KLM의 공식 블로그 :| ) 프린세스 가든하니 공주 정원 같은데, 왕자들 정원 :)
프린세스 스트리트 가든은 18세기말부터 조성된 것으로, 위생문제와 인구증가로 생겨난 뉴타운을 인근에 끼고 있다. 주변 소유자들로부터 시의회가 매입을 결의해 공원으로 조성됐다고. East, West 두 개의 공원에 오래된 나무들이 숲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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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았다 요놈..
  • 에딘버러, 에딘버그 공항

    Edinburgh Airport, Meadowfield Farmhouse, 15 Turnhouse Rd, Ingliston, Edinburgh EH12 9DN 영국

스코틀랜드를 떠나고..
악명 높은 (이라기엔 가격이 너무 싸서 ㅠ) 라이언 에어에 맞춰 미리 짐 구성을 끝 마쳤고 아쉽게 떠난다. 스코틀랜드도 슬픈지 비를.. 하는 클리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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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밤에 누가 스코틀랜드에서 아일랜드를 갈까하는데 만석.  월요일, 화요일 저녁에 승객이 가장 많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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