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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가족이 저번에 다녀온 시카고 3박 4일 일정을 위시빈 구독자들분과 공유하고자 글을 쓰게되었습니다! 시카고는 '윈디 시티(Windy City)'라는 별칭이 있는 도시인데요. 그만큼 바람이 많이 부는 동네랍니다. 혹은 '샤이베리아(시카고 + 시베리아의 합성어)'라고 불릴 만큼 혹독하게 추운 겨울로 유명한 곳이기도 한데요. 저희 가족도 작년 12월에 방문했기 때문에 그 매서운 추위를 온몸으로 느꼈답니다. 추운 날씨에도 시카고를 즐길 수 있는 시카고 겨울 여행 코스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저희는 시카고 도심에 위치한 힐튼 시카고에서 묵었는데요. 무려 1927년에 지어진 이 호텔은 '나홀로 집에' 등 시카고를 배경으로 한 영화 촬영지로 쓰이기도 했습니다. 밀레니엄 파크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고, 빅 버스(Hop-on Hop-off 버스) 정류장이기도해 위치적으로 이동하시는데 굉장히 편리합니다.

헬스장도 트랙 코스가 있을 만큼 컸구요.

수영장도 정식 수영을 할 수 있을 만큼 규모가 있었습니다.

가장 좋았던 건 시카고 스카이라인이 그대로 보이는 야경! 부모님이 정말 좋아하셨답니다.

첫 날에 빅버스 티켓을 끊어서 자유롭게 타고 내리며 이동했는데요. 빅버스는 시카고의 명소만 골라서 정류장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하시며 여행하실 수 있습니다.

빅버스는 실내로 구성된 1층과 천장이 뚫린 2층으로 나뉘어져있는데요. 시카고 시내를 한 눈에 담으며 이동할 수 있습니다. 위 사진에 보이는 빨간 모자를 쓰신 분이 가이드분이셨는데요. 도착하는 정류장 마다 근처 명소에 관련된 역사와 여행 팁을 나눠주셨답니다.

시카고의 상징 밀레니엄 파크에 도착! 밀레니엄 파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현대 미술 거장들의 조형물을 설치해 놓은 공원인데요. 위에 보이는 거대한 크라운 분수(Crown Fountain) 역시 상호예술 아티스트 Jaume Plensa가 사람 입에서 물을 뿜는 형상을 표현해 설치 할 당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습니다.

하지만 밀레니엄 파크의 상징은 뭐니뭐니해도 이 강낭콩! 2004년에 영국의 건축가 Anish Kapoor가 디자인 한 해당 건축물은 시카고 스카이라인을 가장 잘 표현했다고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실제 스카이라인과 강낭콩에 비친 스카이라인의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두번쨋 날은 시카고 미술관으로 시작했는데요. 1879년에 건축된 이 미술관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미술관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습니다. 입구에 서 있는 청동 사자상 역시 빼놓을 수 없는데요. '문화의 수호신'을 상징하는 이 사자는 미술관 내에 소중한 전시품을 지키는 미술관, 더 나아가 시카고의 수호자입니다.

월드 클래스 미술관 답게 시즌 별로 전시가 바뀌기 때문에 웹사이트를 통해서 어떤 전시를 하는지 확인해 보신 후 방문하시길 권장드려요!

다음으로 도착한 곳은 유리 바닥 전망대를 처음으로 유행시킨 시카고의 명소 '윌리스 타워'였는데요. 안개가 많이 낀 날이라 사진에는 잘 나오지 않았지만 실제로 유리 위로 올라가면 고소공포증에 다리가 후들후들 거린답니다. (어머니는 주저 앉아버리셨네요)

이렇게 탁 트인 시카고의 전경을 감상하실 수 있는데요. 석양이 지는 5시 즈음에 가서 인생샷을 건지시길 바랍니다!

시카고가 피자로 유명하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죠? 피자의 본 고향인 이탈리아와 뉴욕의 얇은 피자와는 다르게 시카고 피자는 뚱뚱한 딥 디쉬(Deep Dish) 피자가 특징입니다. 딥 디쉬 피자의 체중(?)은 제조 과정에서 빵빵하게 응축해 넣은 치즈와 재료들로부터 나오는데요.

'루 마티나스' 피자는 1971년, 이탈리아계 미국인 쉐프가 시카고 외곽 소도시에 처음 피자리아를 연 이후 당시에는 획기적이었던 딥 디쉬 공법을 사용한 피자를 히트시키면서 시카고 전역에 체인을 둘 만큼 전통과 인기가 있는 곳이랍니다. 시카고 피자의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큰 기여를 한 레스토랑!

피자 옆구리에서 터져나오는 치즈의 두께가 보이시나요...?

셋쨋날은 세계에서 가장 큰 스타벅스 매장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로 시작했습니다.

마치 커피 공장을 연상시키는 톱니바퀴 장식! 매장 전체가 동화 속에 나오는 마법 공장을 연상시켰습니다. 1층에는 빵, 쿠키들이 전시된 베이커리였구요. 2층에는 커피를 판매하는 카페, 3층은 스타벅스 굿즈를 판매하고 있었어요.

내부는 높은 천장에 원색의 실린더형 기둥이라 확 트인 느낌이 었는데요. 2층에서 판매하는 커피는 다른 곳에서 맛 볼 수 없는 스타벅스 실험작들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선택한 실험작은 카페인이 너무 많이 들어간지라 그날밤 잠을 설쳤다는...

스타벅스 티를 테마로한 포토존에서 한 샷 찰칵!

커피 섭취를 마치고 시카고 강을 따라 리버워크를 걸었습니다. 시카고 강은 시카고 도시를 가로지르는 큰 강으로 크루즈 스팟으로 유명한데요. 특히 매년 3월 17일 세인트 패트릭스 데이(Saint Patrick's Day)는 강 전체가 초록색으로 물들고 이곳은 축제의 장으로 변한답니다.

리버워크에는 이제는 미국 전 대통령으로 더 유명한 사업가 도널드 트럼프의 호텔이 위치해있는데요. 트럼프 계열 호텔 중 미국에서 가장 높고 큰 규모의 빌딩입니다. 특히 호텔 내 Terrace 16 레스토랑은 시카고 리버뷰와 함께 식사하기 좋은 맛집 그리고 뷰맛집이니 꼭 들러보시길 권해드려요!

마지막으로 이번 시카고 여행의 종착지였던 네이비 피어! 과거 미국 해병의 주둔지로 사용되었던 이곳은 미시간호의 해안선을 따라 난 항구인데요. 시카고의 스카이라인을 지상에서 가장 잘 담을 수 있는 곳입니다. 혹독한 시카고 날씨에 호수의 찬기운까지 함께 전해져 추웠지만 미국에서 3번째로 큰 호수인 미시간호를 걷고 있다는 사실에 꿋꿋이 걸었답니다.

미시간호 크루즈 및 관람차 등 많은 볼거리가 있는 곳이니 시카고 여행하시는 분들에게 꼭 방문하시길 추천드리구요. 이렇게 저희 가족의 3박 4일 시카고 겨울 여행기를 마치겠습니다. 추가적으로 시카고 여행 팁을 몇자 남기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시카고 여행 팁 #1: 시카고는 피자 뿐만 아니라 핫도그로도 유명한데요. 일명 시카고 도그라고 불리는 이 핫도그는 프랑크푸르트 소시지에 긴 피클을 넣어 양귀비씨를 뿌려 마무리한 것을 말합니다. 시카고에 머무실 때 피자와 핫도그는 꼭 경험해보시길 바랍니다!

시카고 여행 팁 #2: 앞에서 말했듯 시카고는 '윈디 시티,' '샤이베리아'라는 닉네임이 있는데요. 또 다른 닉네임은 '샤이라크 (시카고 + 이라크의 합성어)'입니다. 이라크에서 전쟁으로 전사하는 사람보다 시카고에서 총기사고로 사망하는 사람이 더 많다는 뜻인데요. 시카고 도시는 괜찮지만 외곽 쪽, 특히 도시 남쪽을 여행하실 땐 각별히 주의해주세요.

시카고 여행 팁 #3: 시카고 시티패스를(citypass.com/chicago) 이용하시면 해당 여행기에 나와있는 대부분의 여행지 입장료에 할인 혜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