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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을 대표하는 휴양도시 나트랑, 3박 4일 힐링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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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 중남부 해변가에 위치한 나트랑은 아름다운 바다를 간직하고 있다.
근래 여행경기가 다시 회복되면서 베트남을 찾는 사람이 다시금 늘고 있다. 특히 다낭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한국인에게 인기 있는 도시다.  그러나 동남아의 아름다운 해변을 기대하고 다낭을 방문하면 오산이다. 사실 그곳의 대표적인 해변 미케비치는 부산의 해운대와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하지만 다낭에서 500km 이상 남쪽으로 내려간 곳에 위치한 나트랑(베트남어로 나짱)을 방문한다면 베트남엔 아름다운 해변이 없을 거라는 선입관은 어느 정도 사라질지도 모른다. 프랑스의 식민지 시기부터 휴양지로 개발되기 시작해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군의 휴양지로 자리 잡으며 다낭보다 일찍 유명세를 떨치게 되었다. 곳곳에 숨어있는 볼거리와 맛집을 찾아 함께 힐링여행을 떠나보기로 하자.
- 장기여행자의 선호도시, 나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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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트랑에는 수영장을 갖추고 있는 콘도형 아파트먼트가 저렴한 가격으로 장기여행자를 유혹한다.
화사한 날씨, 길게 펼쳐진 해변, 군데군데 숨어있는 맛집 등 나트랑은 뚜렷한 랜드마크는 없지만 오랜기간 이 도시의 머무르면 그 진가가 드러난다. 서쪽에는 드높은 산, 동쪽은 기다란 백사장으로 둘러싸인 나트랑은 도시의 구조가 복잡하지 않다. 백사장을 따라 콘도형 아파트먼트가 늘어서 있어 한 달 살기를 즐기는 여행자들에게는 선호도가 가장 높은 도시 중 하나다. 또한 하노이, 호치민, 다낭과 마찬가지로 인천공항을 통해 직항편이 활발하게 다니는 편이라 휴양을 목적으로 오가는 관광객들을 위한 접근성도 훌륭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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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트랑에는 수많은 로컬카페들이 있어 많은 여행객들의 쉼터가 되어준다. 콩카페
나트랑에 도착해 숙소에 짐을 풀고 가장 먼저 가봐야 할 곳이 어딜까? 밤에 도착했다면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이 도시의 분위기를 여유있게 즐겨보는 것도 좋지만 푹푹찌는 한 낮에 이곳에 오면 무리하게 다닐필요는 없다. 골목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카페에 앉아 모처럼의 여유를 즐겨보는 것 이다. 나트랑에는 저마다 예쁜 풍경을 지닌 로컬카페들을 비롯해 콩카페, 하이랜드 등의 현지프랜차이즈, 비교적 최근에 생긴 스타벅스까지 선택의 옵션이 다양하다. 진한 쓴맛과 달달한 맛이 유명한 카페 쓰어다를 비롯해 패션푸르트를 비롯한 열대과일주스까지 현지 감성이 가득한 분위기에서 베트남에 도착했다는 느낌을 생생히 전달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나트랑에 도착하면 볼거리, 먹거리를 제외하고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이곳의 바닷가는 푸꼭섬과 함께 가장 아름답고 깨끗한 경치로 유명하다. 호핑투어를 비롯해 다양한 방법으로 나트랑 앞바다를 즐길 수 있지만 바다주변에 위치한 수많은 리조트에서 수영을 즐기며 나만의 여유있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다. 나트랑 바다에는 제법 규모가 있는 혼째섬이 바라보이는데 이 섬을 모두 리조트로 만들어 육지와 섬을 케이블카로 연결했고, 보트로 수시로 이동 가능한 시스템을 완성시킨 빈펄리조트가 바로 이곳에 있다. 전체가 빈펄타운인 이 섬에서 단순히 리조트와 호텔만 있는 것이 아니다. 사파리를 비롯해 워터파크 놀이공원이 몰려있어 가족들과 과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한국의 워터파크와 달리 찾는 사람의 숫자가 적은 편이라 여유롭게 보낼 수 있다는 점이 빈펄랜드의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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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동안 노느라 지쳤다면 마사지와 페디큐어를 통해 힐링의 시간을 가져 볼 시간이다. 나트랑의 시내 곳곳에서 마사지샵을 흔하지 않게 찾아 볼 수 있지만 이왕이면 서비스가 훌륭하고 실력이 좋은 곳에서 받고 싶을 것이다.  나는 그중 한국인 사장이 운영하는 망고스파에 방문해 보기로 했다. 직원들도 기초적인 한국어회화가 가능하고 실력도 더할나위없이 우수했다. 가족여행객들이 많은 한국인여행자들에게 아이들을 위한 키즈클럽 또한 제공한다. 2층은 마사지 공간이고 1층 페디, 네일 케어를 받는 곳으로 구분되어 있고, 인근의 베나자스토어에서 할인카드를 발급받으면 할인도 받을 수 있다.
- 다양한 먹거리가 넘쳐나는 도시
바다를 접하고 있는 나트랑은 풍부한 해산물은 물론 베트남이 자랑하는 다양한 음식들을 마음껏 즐기는 것이 가능한 도시로 알려졌다. 관광객들을 위한 식당부터 멀리서 육향이 진하게 풍겨오는 현지인들의 로컬맛집까지  베트남의 여느도시보다 선택의 폭이 넓다. 하지만 베트남 중남부에서 접할 수 있는 특색있는 음식을 중심으로 몇개 추려 소개해보려고 한다.
첫번째로는 시내 중심부에 위치한 오징어 어묵 쌀국수다. 고기에서 나온 기름 국물과 다른 해산물 특유의 깊은 국물의 맛이 느껴지고 깔끔한 육수는 물론 촉촉하고 부드러운 오징어 어묵의 식감이 인상적이다. 이곳은 한국인이 많이 찾는지 한국어로도 메뉴가 표기되어 있었다. 오징어 어묵은 한화로 750원 정도만 내면 한접시를 추가해 먹을 수 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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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트랑의 명물 뚝배기 쌀국수, 한국인의 입맛에도 알맞다.
두번째는 바로 뚝배기 쌀국수다. 이미 베트남에서 수없이 많은 쌀국수를 먹으며 이 음식이 지겨워지는 사람이라도 이 쌀국수를 먹으면 없던 입맛이 살아날 정도로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이 집의 핵심은 뚝배기다. 불을 잔뜩 머금고 있는 뚝배기는 육수만 담겨 나오고 마치 샤부샤부처럼 얇게 저민 고기와 채소, 그리고 면이 따로 접시에 나온다. 달구어진 뚝배기에 면과 고기, 야채 등을 넣어서 먹으면 자동적으로 익혀지게 되고 한국적인 얼큰한 육수의 맛을 느낄 수 있다. 고국의 맛을 오랜만에 느낀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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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 중남부의 명물 반깐, 다양한 토핑을 넣어 반죽된 음식을 소스에 찍어먹는다.
마지막으로는 반깐이라 하는 음식인데 동그란 구이틀에 반죽과 계란을 까고 고명을 올려 구워내는 요리다. 굽는 과정이 붕어빵처럼 보이지만 맛은 전혀 다르다. 고명은 소고기, 돼지고기, 새우 등 다양하며 미트볼이 담겨있는 느억맘 소스에 찍어먹는 맛이 정말 일품이다. 이처럼 다양한 음식이 많은 나트랑은 베트남음식에 대한 세계관을 넓혀주는 훌륭한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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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뚝배기 쌀국수로 유명한 포한푹(pho hanh phuc)
- 나트랑에서 어디를 가봐야 하나?
휴양지와 놀거리의 천국인 나트랑이지만 군데 군데 가볼만한 스팟들이 있어 이 도시의 매력이 한층 깊어지는 듯 하다. 사라진 왕국인 참파왕국의 유적부터 머드온천 체험은 물론 신비로운 전설이 담긴 명소까지 택시나 그랩을 타고 부담없는 거리에 이 장소들이 모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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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트랑의 대표적인 명소, 포나가르 참탑
시내에서 카이강을 건너 도시의 북쪽일대로 가면 가히 나트랑의 상징이라 해도 부족하지 않을 포나가르 첨탑의 위용이 멀리서 부터 다가오기 시작한다. 언덕위에 세워져 있어 강 반대편에서도 그 모습을 온전히 볼 수 있었다. 호이안의 미선유적과 마찬가지로 참파왕국 당시 세워진 힌두교 사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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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나가르 참탑은 시바의 부인인 포나가르를 모신 주탑과 가네샤 등의 신을 모신 부속사원이 있다.
포나가르, 즉 시바신의 부인을 모시는 사원으로 9세기경, 참파왕국이 전성기에 있을 무렵 세워진 것이다. 입구에서 계단을 따라 정상으로 오르다 보면 포나가르 여신이 조각된 25미터의 중심사원과 아들 가네샤를 모시는 부속사원 등으로 하나의 단지를 이룬다. 대부분이 파괴된 다른 유적과 달리 이곳은 현재도 힌두교사원으로서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 내부에는 아들을 점지해 준다는 시바의 상징물인 '링가'가 있어 많은 참배객들이 방문한다. 구석에는 전통복장을 한 참족들이 모여 제를 지내고 있는데 그 소리가 왠지 구슬프게 들려온다. 한때 대제국이었지만 지금은 한낱 소수민족으로 전락해 관광객들의 눈요기거리로만 여겨지는 듯해 그들이 서글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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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쫑곶에서 바라보는 나트랑 교외의 풍경
여기서 해변으로 넘어가면 전설과 이야기가 곁들어져 있는 아름다운 바다, 혼쫑곶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을 여행하던 거인 혼쫑은 에덴동산에서 아름다운 요정이 헤엄치는 모습을 넋 놓고 훔쳐보던 중 미끄러져 산허리에 매달렸다. 결국 그 무게를 못 이겨 산이 무너지는 바람에 결국 바위더미와 다섯 손가락 자국만 남게 되었으니 이것이 바로 혼쫑곶이다. 입구의 공연장과 카페를 지나 계단을 내려가다 보면 과연 전설 그대로의 바위가 듬성듬성 쌓여있는 절경을 살필 수 있다. 특히 푸르다 못해 하얗게 속이 비치는 아름다운 바다가 펼쳐지고, 멀리 서쪽에서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한가롭게 보낼 수 있는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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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많은 전설을 품고 있는 혼쫑곶은 그 전설만큼이나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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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쫑곶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전통악기공연도 수시로 펼쳐진다.
베트남에서 가장 여유롭고 아름다운 매력이 넘쳐나는 도시, 바로 나트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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