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역사와 예술로 가득찬 3박 4일 로마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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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예술로 가득찬 3박 4일 로마 여행 ✈

Day1

내가 로마에 와있다니!!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더니 드디어 나도 로마에!!
테르미니 역에 내려서 역 밖으로 나오니 공항에 내렸을 때보다 훨씬 더 실감이 났다. 테르미니역 바로 옆에 공항버스 타고 내리는 곳이 있어서 여행객들이 정말 많았다. 로마 공항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10시, 수속을 마치고 테르미니역에 도착한 시각은 12시 정도가 되었다.
📌로마 숙소 봉구네 민박
'민다' 사이트에서 예약한 봉구네 민박으로 향했다. 사실 처음에 계획하기로는 다른 숙소에 묵으려고 했는데 코로나로 인하여 여러 민박이 문을 닫았다고 한다. 이제 다시 여행객이 많아지기 시작했고 한국 사람들도 슬슬 움직이는 것 같으니 민박집 사장님 얼굴에도 미소가 돌아오겠지 싶다. 힘든 시기를 버텨내시느라 고생 많으셨을 듯하다. 내가 묵는 동안에도 숙소 이곳저곳을 정비하시느라 분주해 보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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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구네 민박 앞의 풍경
사실 조식 때문에 한인 민박을 선택했다. 100%의 이유다 정말정말로. 아침마다 차려주시는 밥 든든하게 먹고 일정을 시작하니 컨디션이 안좋을 수가 없는거다. 갈비찜, 제육볶음, 심지어 마지막날 아침에는 순댓국을 끓여주셨다. 순대를 직접 만드셨다고 했는데 여기서 먹은 순댓국이 인생 순댓국이 될 줄은 몰랐다 정말로.
남부투어를 가는 날에는 숙소에서 늦어도 6시 40분에는 출발해야 미팅 포인트에 약속시간 맞춰 도착할 수 있는데, 전날 밤에 미리 내일은 뭐 하는지 스케줄 물어보시고 아침을 먹고 출발할 수 있도록 일찍 차려주신다. 진짜 너무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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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째날 먹은 봉구네 민박 조식
📌스피치오 피자
숙소에 짐을 맡겨두고 테르미니 역 바로 앞의 피자집에서 일행들과 함께 식사를 했다. 매장 내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다. 자리세를 따로 내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분위기는 그다지 좋지 않아서 테이크아웃 하기를 추천한다. 피자는 한조각이 3~4유로 하는데 아주 크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반을 갈라서 나온다.
피자 있는 곳에서 피자를 골라 요청하면 데워서 접시에 담아준다. 이걸 들고 카운터에 가서 결제하는 시스템이다. 쇼케이스에는 다양한 샐러드도 잔뜩 있는데 가격이 아주 착하다. 사진에 있는 연어 샐러드도 6유로 정도 했던 걸로 기억한다. 셋이서 피자 두 조각과 샐러드, 콜라 3캔을 주문했는데 한사람당 7유로를 냈다. 시내투어를 했던 날 돌아오는 길에 너무 피곤해서 어디 식당에 혼자 갈 기운이 없어서 여기 들러 카프레제 샐러드를 사가지고 들어와 민박집 부엌에 앉아 조용히 샐러드를 먹으며 다음 날 피렌체에 갈 걱정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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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피치오 피자에서 주문한 음식들
📌콜로세움
스피지오에서 핏자를 흡입한 뒤 콜로세움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생각보다 꽤 가까웠다. 도시 전체가 하나의 유네스코 역사지구로 등록되어 있으니 어딜 가든 유적지고 유물이고 유산이다. 이후 있을 남부투어 미팅포인트인 산타 마리아 마죠레 대성당의 위치도 확인해보고, 공원도 가로질러 콜로세움에 도착했다.
로마에는 900개가 넘는 성당이 있는데 그중에 관광객이 들어갈 수 있는 성당만도 300개가 넘는다고 한다. 웬만한 성당은 다 무료 입장이고, 심지어 성 베드로 대성당 역시 무료로 입장을 할 수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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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타 마리아 마죠레 대성당
드디어 만난 콜로세움.
내가 방문한 5월 1일은 5월 첫째주 일요일이어서 모든 관광지의 입장료가 무료였다. 콜로세움 역시 무료여서 사람이 아주아주 많았는데, 입장권을 일단 티켓부스에서 받기는 해야했기 때문에 대기줄이 엄청났다. 1시간은 족히 기다려야할 것 같았아서 내부 방문은 포기했다. 더불어 콜로세움 통합권으로 입장하는 곳들 역시도 줄을 서서 티켓을 받아야 해서 외부 관람만 할 수밖에 없었다.
입장하는 곳에서 셋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논의를 하고 있었는데 웬 직원처럼 보이는 사람이 와서 가짜 표를 팔려고 시도했다. 오늘 무료인데 패스트입장 가능한 표를 24유로에 팔겠다는 것이다. 처음엔 이걸로라도 들어가야 하나? 하고 고민했다. 입장하는 곳에 가서 이런 표가 있다는데 맞느냐 사도 되느냐 물어보니 사기라고 했다. 역시 매표소가 아닌 곳에서 티켓을 사는 일로 사기 당하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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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콜로세움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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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선문
적군이었던 황제를 환영하는 의미로 만든 미스테리한 개선문이라고 한다. 파리의 개선문도 로마의 개선문을 보고 감동받아 만든 것이라고. 아무튼 적군의 황제였으니 그의 업적이 무엇인지 로마인들이 알 도리가 없어서, 개선문에 새겨진 역사적 업적은 다른 황제들의 업적인데, 그걸 당신이 이어받아 훌륭한 황제가 되시라는 의미로 입을 잘 털어서 넘어갔다고 한다.
📌포로 로마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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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이사르 동상
콜로세움에서 캄피톨리오 언덕으로 향하는 길에 만난 카이사르. 3월 15일쯤이 되면 사람들이 카이사르 동상 앞에 헌화를 한다고 한다. 로마인들의 영웅인가보다. 카이사르, 폼페이우스, 그리고 클레오파트라의 이야기까지 짧은 설명이었지만 도서관에 있는 그들의 이야기를 몽땅 찾아다가 읽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로마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SPQR은 간단히 말하자면 민주주의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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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캄피돌리오 언덕에서 내려다 본 포로 로마노
굉장히 넓게 펼쳐져 있는 포로로마노는 로마인들이 모여서 정치도 하고 행사도 하고 그랬던 곳이라고 한다. 지금은 한가운데를 도로가 가로지르고 있는데 무솔리니가 낸 길이라고 한다. 자신의 집무실에서 콜로세움을 바라볼 수 있도록 했다고 한다.
히틀러와 양대산맥을 이루는 독재자 무솔리니 이야기를 들을 때는 우리나라의 박정희가 생각났다. 그는 나쁜 사람임이 분명하지만 경제성장을 이루었다는 일부 업적을 보고 위대한 장군으로 여기는 몇몇 사람들이 있는 것처럼, 무솔리니 역시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일부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하는 듯했다. 죄 없는 사람들을 어떤 권리로도 개인의 의지로 죽일 수는 없다. 무슨 얼마나 대단한 업적을 세웠다고 그를 칭송하다니, 인간의 생명권은 말할 필요도 없이 너무나 당연한 가치이기에 헌법에서도 별도 조항이 없을 정도인데, 절대 용서받지 못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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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켈란젤로가 설계한 캄피돌리오 광장
언덕에서 내려다보기를 마치고 이탈리아 3대 광장 중 하나라는 '캄피톨리오 광장'으로 이동했다. 미켈란젤로의 하나님을 향한 팬심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하늘에서만 광장의 무늬를 제대로 볼 수 있다.
📌조국의 제단
다시 조금 걸어서 비토리아노(비토리아 에마누엘레 2세 기념관) a.k.a. 조국의 제단으로 향했다. 이곳이 베네치아 광장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조국의 제단 좌측 맞은편에 있는 붉은색 건물이 베네치아 사람들이 지어준 건물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조국의 제단 건축물은 통일 이탈리아 초대 국왕인 비토리아 에마누엘레 2세를 기념하기 위하여 1911년 완공했다.
홀로 너무나 화려해서 주변의 건물들을 모두 초라하게 만드는 거대 규모의 흰색 건축물이다. 가운데 세워진 청동기마상 역시 가까이 다가가면 정말정말 커서, 완공 기념인지 무슨 행사에서 기마상 안에 사람 10여 명이 들어가 식사를 하는 사진자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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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국의 제단
📌트라토리아 쎄시오
테르미니역과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트라토리아 쎄시오. 트러플 소스를 끼얹은 스테이크로 한국인들 사이에 유명한 식당인 듯하다. 사실은 점심을 이곳에서 먹으려고 했으나 일요일이기도 했고 국가 공휴일은 노동절이었기 때문에 예약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었던 듯하다. 그래서 저녁은 먹을 수 있냐, 예약하고 싶다고 말하니 흔쾌히 예약해주었다. 7시로 예약하고 시내 구경을 마친 뒤 6시 40분쯤 돌아와 야외 테이블에 앉았다. 먹고 싶은 메뉴는 트러플 스테이크 뿐이어서, 나머지 스타터나 파스타는 추천받아 주문했다. 사진의 아저씨가 주문을 받아주셨는데 조금 엄격(?)하면서도 유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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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라토리아 쎄시오에서 주문한 음식들
이렇게 로마에서의 첫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씻고 하루 일정을 수첩에 정리하고 자리에 누우니 10시였다. 오전 10시 경부터 하루를 시작했으니 긴 시간 비행하고 경유를 하느라고 피곤하기는 했지만 시차적응이 바로 되었다.

Day 2

📌바티칸 미술관 + 시스티나 성당
로마 여행에서 가장 기대했던 바티칸 박물관이다. 콜로세움이나 트레비 분수처럼 로마를 상징하는 유명한 관광지도 물론 기대를 했지만 바티칸의 세계적인 수집품을 두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두근두근했다.
마이리얼트립에서 바티칸 투어 상품을 검색해보니 대부분의 미팅 시간이 8시 30분 정도였고, 시스티나 성당의 경우 내부에서 설명을 하는 등 시끄럽게 굴 수가 없기 때문에 외부에서 설명을 한 뒤에 입장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지금이야 아직 코시국이기 때문에 예약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아서 가이드 투어를 일주일 전쯤 신청해도 괜찮지만, 일반적으로는 꽤 일찍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별도로 내는 티켓값이 더 비싸진다. 티켓이 없기 때문에 여행사에서도 서로 웃돈을 주고 사야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요새 투어비용을 보니 예약비용 4~4.5만원이고 티켓비 30유로 별도로 받는다. 원래는 티켓값은 17유로다. 온라인 예약 비용 4유로까지 합하면 21유로가 정상인데 예약자가 몰리는 경우에는 티켓이 없어 더 비싸진다.... (결론: 미리 준비하자)
그리고 시스티나 성당은 바티칸 뮤지엄 안에서 이어지는 입구밖에 없기 때문에 시스티나 성당 티켓만 따로 구할 수는 없고 바티칸 뮤지엄과 통합 티켓으로 입장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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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티칸미술관 투어 모이는 장소
입장하고 올라가면 작은 공간이 펼쳐진다. 많은 투어 팀들이 이곳에서 옹기종이 모여서 미팅을 하고 있었다. 나와 동행은 투어라이브 앱을 이용해서 각자 템포에 맞추어 관람하기로 했다. 우선 바티칸의 회화관인 피나코테카 전시실이 나온다. 17개의 방으로 쭉 이어지는데 키아라 가이드의 설명을 하나하나 들으면서 주요작품 위주로 관람을 시작했다. 작품들은 시대순으로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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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파엘로 산치오 <그리스도의 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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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솔방울 정원에서
솔방울 정원은 사진으로 솔방울만 봤을 때 그렇게 커보이지 않았는데 실제로 가보니 4m나 되는 엄청난 크기였다. 솔방울은 부를 상징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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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오콘 군상
팔각 정원으로 들어와 바티칸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라오콘 군상 앞에 섰다. 기원전 청동 원본을 본뜬 작품이다. 1506년에 로마의 어느 포도밭에서 발견된 것을 바티칸이 사들인 후 대중에게 공개하였다. 이후 바티칸에서 수집한 작품을 하나하나 전시하고 공개하면서 바티칸 박물관이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한다. 
작품을 보면 인물들의 팔이 다 떨어져 나가있는데, 특히 라오콘의 팔 부분은 색깔이 다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처음에는 라오콘의 팔도 어깨부분부터 없었는데, 이를 복원하기 위해 당대의 미술 실력자들을 불러다가 어떻게 생각하느냐 물었을 때 많은 이들이 '팔을 쭉 뻗고 있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미켈란젤로는 인물의 근육 모형 등을 살펴보고는 '구부러져 있었을 것이다'라고 했다.
결국 복원은 뻗은 팔 모양으로 하게 되었는데, 나중에 팔 부분 조각이 발견되면서 미켈란젤로의 말이 맞았음이 입증됐다. 역시 천재...!! 복원한 부분을 떼고 발견된 팔을 다시 갖다 붙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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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파엘로의 방 - 아테네 학당
드디어 라파엘로의 방
네 개의 방으로 나뉘어 있다. 교황 접견실로 사용했다는 첫 번째 방이 가장 크고 화려했다. 하지만 단연 유명하고 사람들이 몰려있는 곳은 아테네 학당이 그려진 방이었다.아테네학당의 등장인물들은 철학자, 수학자들의 총집합인데, 가운데 두 명의 인물은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다.
등장인물들의 실제 얼굴을 그린 것은 아니고, 라파엘로가 활동하던 당시의 본인이 존경하는 인물들의 얼굴을 그려넣었다고 한다. 플라톤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습으로 표현했다. 오른족 아래에 있는 헤라클레이토스는 미켈란젤로의 모습이다. 이 부분은 아테네학당을 완성한 이후에 추가로 그려넣은 것이라고 한다. 미켈란젤로가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화를 보고, 자신은 평평한 벽에만 그림을 그렸는데 둥근 천장에 완벽하게 그림을 그린 것을 보고는 라이벌이었던 그에게 존경하는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추가했다고 한다. 라파엘로는 집안도 빵빵하고 생긴 것도 잘생겼는데 실력도 인성도 모두 넘사벽으로 좋아서 모든 사람이 그를 사랑했다고 한다. 그를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라파엘로는 피렌체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로마 판테온에 그의 무덤이 있다.
미켈란젤로 역시 수많은 교황의 사랑을 받았기에 그가 죽었을 때 로마에 무덤을 만들고자 했었다. 교황청에서 미켈란젤로를 내주지 않자 형제들이 밤에 몰래 와서 그의 시신을 피렌체로 탈취해갔다고 한다. 우측 끄트머리에 검은 모자를 쓰고 있는 라파엘로 본인의 모습을 그려넣었다. 바티칸 박물관 내부 통로로만 들어갈 수 있는 시스티나 성당은 사진과 영상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사진으로 남기지 못했다.
라파엘로의 방 마지막 방에서 안내 표지판을 따라 시스티나 성당으로 들어갈 수 있다. 잘 모르겠다면 사람들을 따라가자. 관람객들이 볼 수 있는 것은 미켈란젤로가 그린 천장화, 그리고 최후의 심판 벽화가 있는 방이다. 크기가 정말 어마어마하다. 시스티나 성당 내부에서는 말을 하면 안 되는데 사람들이 정말 많이 웅성웅성 거렸다. 그래서 관리하는 직원이 지속적으로 ‘사일런스’ 하면서 공지를 내보냈다. 그러나 사람들은 듣지 않았다.
가톨릭 교회에서 교황을 선출하는 추기경단의 선거회를 '콘클라베'라고 하는데, 이것이 열리면 시스티나 성당은 무기한으로 문을 걸어잠그고 굴뚝에서 피어나는 연기 색깔로 교황이 선출되었는지 아닌지를 통지한다고 한다. 워낙 고립되어 있는 곳이기 때문에 외부와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 그것 외에는 없어서 전통적으로 그렇게 한다고 한다. 댄 브라운의 소설 '다빈치 코드'에서 해당 내용을 다루고 있다. 고등학생 때 읽었는데. 바티칸에도 다녀왔고 산탄젤로성에도 가보았으니 다빈치 코드, 천사와 악마를 다시 읽어봐야겠다.
📌Borghiciana Pastificio Artigianale
바티칸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점심을 먹으러 간 곳이다. 현지인 맛집으로 유명한 곳인 듯했다.
간판이 어디 있는지 알 수 없어서 찾기 힘들었지만 꽃으로 가득한 식당 외관을 보고 알아차릴 수 있었다. 내부는 6팀 정도를 받을 수 있는 아늑한 공간이었는데 점심시간이 살짝 지난 시각이라 그런지 금세 자리가 나서 앉을 수 있었다. 의자가 높고 테이블이 좁아서 결코 편안한 좌석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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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베드로 대성당
점심식사를 마치고 바티칸 박물관과 세트로 관람하는 성 베드로 대성당으로 향했다. 성 베드로 대성당은 입장료가 무료다. 광장 전경을 볼 수 있는 쿠폴라에 오르려면 입장료를 내야한다.​ 멀리 보이는 성 베드로 대성당. 워낙 규모가 커서 로마 어디에서든 조금만 높은 곳에 올라가도 성 베드로 성당의 쿠폴라가 보인다. 이 돔은 미켈란젤로가 설계했다고 한다. 이탈리아 어디에서든 그의 이름이 들리지 않는 곳이 없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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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멀리 보이는 성 베드로 대성당의 쿠폴라
사진에는 다 담기지 않는 압도적인 크기에 놀라게 된다. 성 베드로 대성당을 짓기 위해 콜로세움의 돌을 뜯었다고 한다. 콜로세움의 일부는 전쟁이나 자연적인 힘에 의해 파손된 것이 아니라 다른 건물을 짓기 위해 사람들이 뜯어온 것이었다. 입장하기 위해서는 긴 줄을 서야하는데 확실히 관광객 수가 적어서인지 15분 정도 서있으니 짐검사 할 차례가 왔다. 형식적인 것으로 느껴지지만 안전을 위해 일단 짐검사를 하고 건물 앞으로 이동한다. 쿠폴라에 오르는 줄과 대성당에 입장하는 줄이 나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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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 처음 와서 들어와 본 성당이 바로 여기 성 베드로 대성당인 것이 문제였다.. 이후 들어가서 구경하는 성당들이 눈에 찰 리가 없다. 심지어 여기 입장료도 무료다. 로마의 성당들은 대부분 입장료가 없는데 다른 도시에 가면 5유로는 기본을 받는다. 입장하자마자 우측 회랑의 그 유명한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먼저 영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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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탄 유리로 보호 중인 피에타
'피에타'는 원래 '동정, 연민, 신앙심'을 뜻하는 단어인데, 십자가에 못박혀 죽은 예수를 안고 애도하는 성모마리아의 모습을 표현한 이미지를 의미하게 되었다. 미켈란젤로가 24세에 만든 이 작품이 가장 유명하다. 미켈란젤로에게 유명세를 가져다 준 작품이기도 하다.
지금은 피에타상 앞에 방탄유리를 설치해두었는데 1976년에 웬 미친 헝가리놈이 본인이 부활한 예수라면서, 신에게는 어머니가 없다며 망치로 성모마리아 부분을 때려부수는 난동을 부린 적이 있어서 그렇다고 한다.
어쨌거나 지난번 포스팅에서 캄피톨리오 광장을 설계한 온리 예수님 빠돌이인 미켈란젤로의 팬심이 피에타에서도 드러난다.
정면에서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에서는 조각의 주인공이 마치 성모마리아인 것처럼 보인다. 누워있는 예수의 얼굴은 어떻게 생겼는지 보기도 힘들고 크기도 작아보여서 작품이 공개됐을 때 역시 많은 논란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역시나, 하늘에서 내려다 보았을 때는 죽은 예수가 유일한 주인공인 것으로 보인다. 오로지 예수만 빛나고 있다. 표정 또한 편안히 잠들어 있는 것 같다. 마리아는 죽은 예수의 겨드랑이를 감싸 받쳐들고 있지만 감히 손 댈 수 없다는 듯 옷감으로 받쳐들었고 반대쪽 손은 신체에 닿아있지도 않는다.
이 작품은 사실 성 베드로 대성당을 위해 만든 것은 아니었는데, 주문한 추기경이 작품 완성 전에 죽어서 작품이 오갈 데 없이 되어버리자 미켈란젤로는 아무도 보지 않는 틈을 타 이곳에 몰래 가져다두었다고 한다. 작품이 발견되고 사람들은 '천사가 가져다 두었다', '누가 만들었을까'하는 말들로 시끌시끌했는데, 당시 유명한 조각가들의 이름이 줄줄이 나오는 와중에 미켈란젤로의 이름은 아무도 언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ㅋㅋㅋ
그래서 미켈란젤로는 다시 밤중에 몰래 찾아가 마리아의 어깨부터 가로지르는 띠 부분에 '피렌체의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가 만들었다'라고 적고 나왔다고 한다. 이후 미켈란젤로는 이 아름다운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도 자기 이름을 그 어디에도 적어두지 않았는데...하며 다시는 자신의 작품에 이름을 새기지 않았다고 한다. 이것이 그의 서명이 남이 있는 유일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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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르니니의 발다키노
청동으로 만들어진 이 거대한 발다키노는 이시대의 또 다른 천재 베르니니가 만들었다. 미켈란젤로의 돔 아래에 위치해 있는 이 청동 발다키노를 만들기 위해 전국에서 청동을 뜯어왔다고 한다. 과다한 청동을 사용하면서 비난을 받기도 했다. 바로 아래 베드로의 무덤이 있다.
📌올드 브릿지 젤라또
바티칸에서 나와서 얼마 멀지 않은 거리에 있어서 가기 쉽다. 한국어로 된 안내문이 붙어있어서 한국인에게 얼마나 인기가 많은지 체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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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드 브릿지 젤라또
맛을 고르면 직원이 "하나 더 하나 더"라고 한국어로 말해서 진짜 웃겼다. 걸어다니면서 젤라또를 먹을 때는 흘리지 않게 조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먹는 것에 정신이 팔려 가방이 털리는 것을 인지하지 못할 수도 있으니 꼭꼭 앞쪽으로 잘 챙겨야 한다.
사실 나랑 우리 동행은 그다지 신경 안쓰고 옆으로 메기도 하고 현지인마냥 편하게 다녔는데, 올드브릿지에 줄을 서있을 때 어떤 이탈리안 아주머니가 가방 조심하라고 앞으로 하라고 걱정해주셔서 감동받았다.
📌산탄젤로성(천사의 성) + 산탄젤로 다리
바티칸과 가까이에 위치해있는 성천사성. 입장료가 있기도 했고 많이 지쳐있는 상태라서 내부 관람은 하지 않았다.​​ 야경 맛집으로 유명한 곳인데, 로마의 밤은 위험하다고 하니 한국인 가이드가 인도하는 야경투어에 참여하여 야경 명소를 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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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리에서 바라본 산탄젤로성
📌포폴로 광장+핀초언덕
광장 한쪽으로 가면 핀초 언덕에 오를 수 있는 길이 있다. 피렌체 두오모 쿠폴라 오르기에 비하면 새발의 피.
저 멀리 바티칸이 보인다. 이곳에서 해지는 모습도 멋지다고 한다. 이쯤 되니 피로가 누적되어 더이상 돌아다닐 기운이 없었다. 가까운 지하철 역을 이용해 숙소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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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핀초 언덕에서 본 포폴로 광장

Day 3

대망의 남부 투어를 다녀오는 날이다. 아침 6시 50분에 산타 마리아 마죠레 대성당 앞에서 출발하는 일정이기 때문에 정말 일찍부터 일어나서 준비를 했다. 민박집 사장님께 전날 남부투어를 간다고 미리 말씀을 드리니 조식을 6시쯤부터 먹을 수 있도록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헬로트래블 이탈리아 남부 당일치기 투어
​코로나 19로 인해 한인 관광객 수도 현저히 줄어들어 해외에서 활동하는 가이드들 대부분이 한국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그래서 현재 남아서 활동 중인 가이드들은 정말정말 실력자들만 남았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이탈리아 여행은 처음이어서 가이드를 만난 것도 처음이지만 만나본 두 명의 가이드는 지식이 굉장하고 진행 능력 또한 대단했다. 수신기는 본인의 줄이어폰을 사용해야한다. 없다면 가이드가 빌려주기도 하는데 수량이 모자랄 수 있으나 본인의 것을 챙기는 것이 편리하다. 투어 버스는 시내를 빠져나가 먼저 폼페이로 향했다.
📌폼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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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뜨거운 태양에 관광객들이 고생중이다
해외 단체 관광객들은 현지 가이드가 꼭 함께 붙어서 다녀야 한다고 한다. 우리 팀에 함께한 현지 가이드는 나이 지긋한 할머니셨는데 업계에서 힘 좀 쓰는 분이라고 하셨다. 든든해.
폼페이는 만16세 이하 청소년은 입장료가 무료다.
전세계 사람들이 이곳을 보기 위해 방문했다. 그늘이 없으니 한여름에는 모자나 양산을 반드시 챙겨오길 권한다. 유럽 여행에서 생수 한 병은 거의 필수품이다. 그리고 중간에는 화장실이 없으니 입장하고 화장실을 만났을 때는 마렵지 않더라도 꼭꼭 이용하자.
막혀있는 목욕탕 입구에서 폼페이의 역사에 대해 설명을 듣고, 귀족들은 목욕탕을 이용할 때마다 세 명의 노예(옷 관리자, 마사지사, 총 관리자)를 데리고 다녔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1시간이 조금 넘는 시간이 짧게만 느껴졌다. 워낙 넓기 때문에 일부만 돌아보는 것으로 투어를 마쳤는데 아쉬웠다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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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폼페이 관람을 끝나치고 퇴장하는 길에
📌소렌토 전망대
소렌토 전망대에서는 약 15분 정도의 시간을 보낸다. 포지타노에 가는 길에 있으니 잠시 내려서 소렌토를 바라보고 사진을 몇 컷 찍을 수 있는 이벤트(?)라고나 할까. 날씨가 너무나 좋았기 때문에 뭘 해도 좋았고 어디를 찍어도 화보였다. 이탈리아 여행을 다시 온다면 남부의 휴양지들과 소도시 위주의 자유 여행을 다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전망대에서의 짧은 시간을 마치고 아말피 해안도로를 달려 포지타노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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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렌토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풍경
📌아말피 해안도로
폼페이 관람 후 점심식사를 하고 소렌토 전망대에서 짧은 시간을 보낸 뒤 포지타노로 향했다. 포지타노로 향하는 길에 버스는 아말피 해안도로를 지나는데, 이곳은 내셔널지오그래픽 외 여러 미디어에서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 1위'에 올린 곳이다.
아말피 해안도로를 지도상 서쪽에서 동쪽으로 지나고, 바다가 우측에 보이므로 버스 진행방향 우측 좌석에 앉아야 제대로 볼 수 있다. 내가 떠난 날에는 참여 인원이 20여 명이었고 45인승 버스가 운행된 덕분에 좌석을 오른쪽, 왼쪽 옮겨가며 자유롭게 앉아서 갈 수 있었다. 사실 처음에는 '남해 아니야?'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끝날 것 같지 않은 해안도로와 푸른 바다는 왜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으로 뽑았는지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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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말피 해안도로에서 바라본 풍경
📌포지타노
포지타노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 우리가 탔던 45인승 대형 버스는 절대절대로 포지타노 도로에 들어갈 수 없는 사이즈이기 때문에 작은 벤으로 갈아타게 된다. 9인승 정도 되는 것 같다. 옮겨타고 포지타노에 들어서면 아~ 이래서 갈아타는군? 하고 이마를 탁 치게 된다.
사실 폼페이는 포기하고 혼자서 기차타고 살레르노역을 이용해 페리로 아말피, 포지타노를 보려고 계획했었다. 그런데 유랑 카페에서 사람들이 그것은 미친 계획이라며. 맘 편히 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하라고 했다 하하하! 그래서 포지타노에 2시간 가량 밖에 머물지 못한 것이 아니겠는가.​ 다음번 이탈리아 여행을 온다면 반드시 폼페이도 혼자 오디오가이드 들으면서 가고 아말피도 가고 포지타노도 셀프로 오고 말 거다.
해변에서는 날씨가 좋으면 보트를 탈 수 있는데, 바다로 나가 보트 위에서 포지타노를 바라보는 풍경도 아주 예술이라고 한다. 나는 카페에 앉아 편히 쉬는 시간을 보내고 싶었기 때문에 보트는 타지 않았다. 보트까지 타버리면 너무 완벽한 포지타노 여행이 완성되어 다음번에 오고 싶은 생각이 덜 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에 타지 않았는데(??) 나중에 로마로 돌아갈 때 보니 보트 타고 온 사람들의 만족도가 상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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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벽 위의 멋진 건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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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변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관광객들
레몬사탕이 유명하다고 해서 20유로치를 구매했다. 4유로짜리 3개와 8유로짜리 하나.
헬로우 트래블에서 왔다고 하니 가격을 할인해줬다. 1kg짜리는 12유로인가 그랬는데 큰걸로 사올걸... 그래도 몇몇분께 선물해야하는 용도로 구매한 것이라서 개별 표장된 것으로 샀다. 올리브영에도 있는 것인데 가격이 두 배 이상이니 캐리어 무게에 여유가 있다면, 그리고 레몬사탕을 선물로 뿌리겠다면 많이 사는 것도 괜찮다!
레몬 셔벗도 2.5유로짜리 먹었는데 세상에 믹스커피 마시는 종이컵만한 데다가 준다. 그냥 레몬맛 슬러시였다. 에스프레소 한 잔을 더 마시는 편이 나을 것 같다.
이렇게 짧고 아쉬운 포지타노에서의 시간을 보낸 뒤 로마로 돌아왔다. 8시 30분에 로마에 도착했다. 내가 간 날은 월요일 평일이라서 예상했던 시간에 도착한 것인데, 혹시 주말에 남부투어를 간다면 12시가 다 되어 도착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참여해야한다.
📌La Vecchia Conca
원래는 Trattoria Vecchia Roma 라는 식당에 가보고자 했으나 현지인 핵맛집인지 9시가 다 된 시간인데도 웬걸 식당 바깥까지 줄이 엄~청 길게 서있었다. 예약을 하지 않으면 먹지 못하는 곳이라고 보면 된다. 다음번 로마 여행 가면 꼭 여기다.
스테이크, 파스타, 피자, 샐러드를 시키고 와인을 한잔씩 마시면서 사는 얘기를 했다. 30대 초반, 중반, 후반이 만나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니 정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나중에 생각해 보니 이때가 참 마음 편하고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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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 Vecchia Conca에서 주문한 음식

Day 4

마지막 날에는 첫날 둘러보지 못했던 로마 시내의 나머지 관광지들을 돌아보는 일정이다.
📌진실의 입
 '산타마리아 인 코스메딘 성당'에 전시되어 있는 이 진실의 입은 원래 하수구 뚜껑이었다고 한다. 로마의 휴일에서 등장하여 유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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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실의 입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성당으로 들어가 경건한 분위기에서 잠시 돌아보고 의자에 앉아 쉬기도 했다. 출구쪽에는 기념품점이 있는데 이곳에서 진실의 입 모양의 마그넷을 구매할 수 있다. 로마 시내에는 없고 오로지 이곳에서만 구할 수 있다고 해서 3유로를 주고 비싸다고 생각하며 구매했다. 나중에 스위스에서 마그넷 10프랑씩 할 줄도 모르고.
📌판테온
로마는 정복활동으로 다양한 종교를 믿는 이민족이 들어오게 되었고, 그들이 모시는 신을 위해 기도할 장소가 마땅치 않자 누구나 와서 자신의 신을 위해 기도하도록 판테온을 만들어주었다고 한다.(지식사전에서 찾아보니 당시의 정확한 용도는 알 수 없다고 함) 지금은 성당으로 사용 중이다.
유럽의 성당들은 무덤으로도 사용하는 점이 특이한데, 특히 이 판테온에는 이탈리아 거장 화가인 라파엘로 산치오가 묻혀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위에서 언급했던 에마누엘레 2세도 이곳에 잠들어있다고 한다.
판테온은 입장료가 무료이지만 줄을 아주 오랫동안 서야한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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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테온 입구
📌Ristorante Caffe da claudia
가이드를 따라 방문했던 판테온뷰 레스토랑이다. 음식은 무난하니 맛있었다. 1인 1메뉴 하는데 피자 너무 많아서 두 조각 남기고 싸왔다.(가이드가 포장 가능한지 물어봐줬다. 고마워요.) 저녁에 전자렌지에 데워서 먹었는데 입맛이 너무 없었다.
남부 남자들은 슈퍼마리오의 '마리오'의 전형적인 이미지라고 한다. 북부 남자들이 잘생겼는데 특히 밀라노에 가면 옷도 잘입고 훤칠한 남자들이 수두룩하다고 한다. 비정상회담의 알베르토 역시 북부 사람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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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당에서 주문한 디아볼로 피자
📌지올리띠
식사 후에는 조금 걸어서 지올리띠로 이동했다. 지올리띠 젤라또는 3대 젤라또 맛집이라고 불리는 세 가게 중에서 가장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곳이다. 그만큼 가격도 가장 비싸고 양도 적다. 하지만 아주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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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비 분수
트레비 분수로 이동했다. '트레비'는 '삼거리'라는 뜻이다. 교황이 있는 가톨릭 국가이지만 도시 곳곳에는 그리스/로마 신화의 신들 조각과 그림이 산재해있다. 이것은 로마가 얼마나 다양성을 존중하고 포용적이었으며, 한편으로는 이런 것 정도로는 위기감을 느끼지 않을 만큼 권력이 강력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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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름같이 몰려든 사람들
📌로마 스페인 광장
역시나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는 스페인 광장의 스페인 계단. 스페인 대사관이 있어서 스페인 광장이 되었다.
스페인 계단의 원래 명칭은 '트리나타 데이 몬티 계단'이다. 스페인 광장에서 올라갈 수 있기에 편의상 스페인 계단으로 불리기 시작했는데 실제로 계단은 '프랑스 대사관'의 비용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니 스페인쪽이 이득이다.
계단을 기준으로 아래쪽에는 스페인 사람들이 살았고 위쪽에는 프랑스 사람들이 살았다고 한다. 계단 아래쪽에는 명품 거리가 이어져있고 위쪽에는 고급 호텔들이 자리잡고 있다. 계단에 무슨 꽃을 저렇게 갖다두었나 했더니 철쭉이었다. 계단 위로 올라가면 성당이 있고, 이 계단 위에서 흑인들이 장미꽃을 강매하니 조심하자. 선물이라고 하면서 꽃 한 송이를 건네는데 받으면 돈을 요구한다. 모르는 사람에게 받는 호의는 대부분 공짜가 아니므로 웬만하면 거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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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각배 분수에서 바라본 스페인 계단
📌안티코 카페 그레코
가이드 투어가 끝나고 안티코 카페 그레코에 갔다. 내 로마 최애 카페로 등극했는데 두 번 밖에 못 가서 너무 아쉽다. 바에서 마시는 카페(에스프레소) 2.5유로/자리에서 마시면 7유로
1760년부터 영업. 조선시대 영조의 아버지 사도세자가 살아있을 무렵이며 호주(오스트레일리아)가 건국되기 전이라고 한다. 오랜 전통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커피 맛이 우주 최고 수준으로 훌륭하다. 이곳이 아니라면 절대로 맛볼 수 없는 에스프레소의 맛이다.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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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 한 잔과 초콜릿을 준다
📌나보나 광장
특별히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장소는 아니었다. 앉아서 로마 사람들을 구경하고 샌드위치를 꺼내서 먹는 여유를 누릴 수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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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보나 광장
숙소에 맡겨놓았던 짐을 들고 테르미니 역으로 왔다. 이제 진짜로 로마를 떠난다.
​엄마랑 영상통화를 잠깐 한 후에 또 커피를 마시러 갔다. 테르미니역 안에 있는 파닐라 라는 카페다. 기차를 타러 온 현지인들이 많았다. 카푸치노와 초코가 박힌 빵을 주문했다. 카푸치노 1.8유로 너무좋다. 빵도 2유로 안하는 가격이어서 4유로가 나오지 않았다. 역시 이곳에서도 할아버지가 커피를 내려주신다. 물도 한 잔 주셨다. 감사해요. 냉장고에 있는 생수는 1.5유로다. 마트에서 사면 1유로 미만이니 필요한 경우에는 미리 사는 것을 추천한다.
이래서 이탈리아 사람들이 카푸치노와 꼬르네또(크루아상) 아침을 먹는 건가보다. 숙소에서 아침마다 한식을 거하게 차려주어서 현지인 스타일 아침식사를 많이 하지 못했는데, 나중에 이탈리아에 또 가게 된다면 매일매일 먹어야지, 절대 질리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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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후

좋은 글 감사해요 ㅎㅎ 이탈리아도 재밌을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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