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shBeen

원래는 진작부터 가고싶어서 찜해뒀던곳이 있었는데 바로 해발1,280m 홋카이도에서 제일 높은 곳에 있는 노천온천 료운카쿠였어요.

예전에 백은장 온천에서 2박을 해봤던터라 거기서 좀 더 산위로 올라가면 있는 이곳에서 1박을 하기로 결정했는데 홈페이지를 찾아보니 가이드와 함께하는 2시간짜리 스노우워킹 신청을 할수있더라구요.

쉽게 할수있는 체험은 아니기에 신청 매일을 보내고 제발 그날 날씨가 좋길 바랬죠.

그런데 보시는것처럼 눈이 정말 앞이 안보일만큼 어마어마하게 내리더라구요.

과연 이날 체험이 가능하긴할까 걱정했는데 루트가 여러곳이 있어서 그나마 날씨 제한이 덜한 곳으로 안내를 해주셔서 차를 타고 이동했답니다.

스노우워킹 시작하는곳은 백은장 캠프사이트 위쪽에서 시작하더라구요.

그래서 기념촬영 찰칵!

스노우슈즈를 신고 체험하는건 이번이 3번째인데 12월초여서 그런지 눈이 이제 막 쌓인터라 정말 역대급으로 힘들게 발이 푹푹 빠져서 정말 당황스러웠지만 아직 제대로 걷지도 않았는데 약해질순 없죠!

고지대로 올라가는게 아닌데도 뭔가 길을 개척하는 느낌으로 가이드님이 안내하셔서 아...이게 맞는건가 싶기도 했지만 북해도 여행에서 쉽게 체험할수 없는 경험이기에 걸을수록 변하는 풍경 하나하나가 너무나 새롭고 좋았답니다^^

워낙 높은 산이다보니 추울까봐 히트텍2겹에 핫팩까지 등에 2개 붙이고 산행을 했더니 땀이 비오듯하고 목이 너무너무 마르더라구요. 그래서 가이드분께 혹시 여기 눈 먹어도 괜찮냐고 물어봤더니 ok! 하셔서 손으로 떠서 호롭~하고 먹어봤는데 역시 깨끗한곳에 내린 자연설이라 눈맛이 너무 좋았어요.

눈쌓인 산길을 하염없이 걷다가 반환점에 도착하니 가이드분이 비에이 러스크랑 따뜻한 밀크티를 내주셔서 당충전까지 완룟!

아무도 없는데다 눈내리는 소리밖에 안들리는 산속에서 먹는 음료수맛은 정말 체험안해보신분은 모를 그 무언가가 있죠^^

걷다보면 산등성이를 넘자마자 일부러 이렇게 심었나 싶을정도로 어린 나무들이 가득인 너무 이쁜곳이 있었는데 알고보니 화산폭발로 이곳은 새로 생성된거라 그렇다고 설명도 해주시고 산에 대한 설명도 정말 많이 해주시더라구요.

드디어 아까 시작됐던 지점까지 돌아왔는데 올라갈땐 정말 힘들었는데 이번엔 썰매처럼 그냥 미끄러져 내려오라고 먼저 시범을 보여주시더라구요.

아...과연 될까... 두근두근

하지만 여행오면 과감해지는법

가이드분이 사진까지 찍어주시고 신~~나게 언덕을 미끄러져 내려왔는데 정말 신났답니다^ㅁ^

온몸이 땀범벅으로 눈위 산책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는데 보통 당일온천을 많이 하시지만 저는 조석식 포함한 1박을 예약

운이 좋았는지 1인인데도 다다미방에 넓은 방을 배정받았어요.

그리고 혹시나 춥진않을까 걱정했는데 나보다 나이 많아보이는 온풍기였지만 방을 따뜻하게 너무 잘 데워주더라구요.

거기다 상상도 못했던 창밖 후라노산의 설경

진짜 너무너무 감동스러워서 여기 오기 정말 너무 잘했다는 감동까지 들더라구요.

그리고 이뿐 아니라 료운카쿠의 최고 포인트가 남아있으니

바로 노천온천

원천에 철분을 많이 포함해서 다갈색을 띄고있는데 사실 일부러 가열하는 방식이 아니기에 겨울에 들어가니 차가운 느낌마저 드는 미지근한 정도더라구요.

그래도 홋카이도 최고높이 노천온천에다 이정도의 뷰는 쉽게 만나볼수 없는터라 잠깐밖에 몸을 담글수 없었지만 저에겐 충분한 방문 가치가 있었답니다.

다음엔 다른 산책 코스로 한번 더 방문하고 싶을 정도로 만족스러운 노천온천과 액티비티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