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벤탄 시장보다도 더 먼저 들려야 하는 곳이 있습니다. 호치민 내에서는 간혹 쇼핑몰 같은 곳에서도 카드를 이용할 수 없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현금을 가지고 다니는 것이 필수입니다. 이 현금을 위해서 환전소를 들려야 하는데, 아무 곳이나 들렸다가는 환전 사기나 환율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미리 환전해 가거나, 현지 은행 또는 그나마 유명한 환전소를 이용하시길 권해드립니다. 저희가 이용했던 환전소는 'HA TAM'이라는 곳인데, 최소 네이버 환율 정도로는 교환해주는 곳이었습니다. 저희는 호주에서 오던 길이라 '호주 달러'를 환전했는데, 대부분의 통화를 환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장기 체류를 생각하시는 분들은 한 번에 큰 돈을 환전하지 마시고, 나눠서 환전하시기를 권해드립니다. 베트남은 물가가 저렴한 편이기 때문에 한화 기준 10만원 정도만 환전해도 제법 오래 쓸 수 있습니다. 다만, 호치민 내에서 마사지 등을 받을 예정이라면, 넉넉하게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마사지가 한국에 비해서 저렴하긴 하지만, 그래도 1인당 2만원 정도는 나가니, 한 번 받고나면, 2인기준 평균 5만원까지도 소비되기 때문이죠.
저희는 호치민 내에서 복합쇼핑몰 위주의 관광지를 방문했는데, 날이 더워서 외부를 돌아다니기 힘든 점도 있었고, 워낙 큰 쇼핑몰들이 많아서 그곳에서의 편안함을 즐기며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도 좋았습니다. 게다가 음식점들이 매우 다양하고 맛있는 곳들이 많아서, 그 곳들을 하나하나 즐기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쇼핑몰들을 몇 곳 소개해드리자면, 1군 벤탄시장 인근의 타카시마야 백화점과 사이공 센터, 10군에 위치한 반한몰, 공항 인근 피코 플라자, '빈탄'군에 있는 랜드마크81 등 크고 다양한 곳들이 많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쇼핑몰들을 대부분 저희가 방문했는데, 각 쇼핑몰에서 무엇을 했는지 짧게 소개해볼게요.
1군에 위치한 타카시마야 백화점과 사이공 센터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으며, 두 건물이 연결된 통로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1군에서 볼 수 있었던 쇼핑몰 중 가장 큰 곳이라 생각되며, 내부에 나이키, 아디다스 등 스포츠 용품, 스타벅스, 각종 식당, H&M 등이 있습니다. 저희는 여기서 쇼핑을 했었는데, 한국에 비해서 조금 더 저렴한 가격으로 살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때마침 1층에서 제법 큰 행사를 해서, 구경했는데 해당 행사에서 연설하시는 분이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을 맡고 계시던 '박항서 감독'님과 닮아서 헷갈리기도 했습니다.
공항 인근 피코 플라자에는 본래 한국형 뷔페인 드마리스를 방문하려고 했습니다. '드마리스 꽁화점'이 있는 피코 플라자는 롯데 마트나 롯데 시네마도 있는 곳인데, 처음에 어떻게 올라가야 하는지 몰라서 한참을 헤맸으나, 롯데 시네마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자 바로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런치 이벤트 시간이 40분 정도밖에 남지 않아서, 결국 그 밑에 위치한 H BBQ라는 코리안 비비큐에서 식사했습니다. 호치민에서 좋았던 것 중 하나가, 한국식 고기 뷔페를 즐길 수 있는데, 가격도 제법 저렴하다는 것이었습니다. 호주나 유럽에서 있을 때는 접하기 어려운 문화라 정말 기뻤습니다.
랜드마크 81은 빈홈즈 센트럴 파크와 거의 붙어있는 대형 쇼핑몰입니다. 랜드마크 81이라는 이름 답게 매우 높은 건물이며, 저희는 이 곳에서 피자와 파스타로 식사를 하고, 팝콘을 구매해서 CGV에서 영화를 봤습니다. 당시 봤던 영화는 '탑건: 매버릭'이었는데, 거의 3년 만에 영화관을 방문한 것이어서 정말 재밌는 경험이었습니다. 물론, 대사를 많이 놓치긴 했지만, 대사의 전달 보다 시청각적인 부분이 중요한 영화다 보니 아쉬움 없이 볼 수 있었습니다. 랜드마크 81에는 아이스 링크도 있습니다. 무더운 동남아의 날씨와 정반대되는 시설이다보니, 인기가 굉장히 많은 편이었습니다. 롯데리아, 푸드코트, 텍사스 치킨 등 다양한 식당이 있고, 영화관도 있어서 재밌게 시간을 보내기 좋습니다. 그 옆 빈홈즈 센트럴 파크에는 한국인들도 많이 거주하고 있어서, 한국어를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습니다.
저희가 주로 거주했던 지역 인근에도 좀 작은 쇼핑몰이 있는데, '빈컴 플라자 레반 비엣'이라는 곳입니다. 이 곳은 1군이나 3군 등 호치민 중심부에 위치한 쇼핑몰들 보다는 작았지만, 'Meat&Meet'라는 한국식 고기 뷔페에서 식사를 할 수 있었고, 베스킨 라빈스나 하이랜드 같은 음료 또는 디저트를 즐길 수도 있었습니다. 게다가 빈 마트라는 우리나라의 이마트나 롯데마트 같은 곳이 있는데, 필요한 생필품을 구매할 수도 있었습니다.
호치민은 정말 즐길 것도 많고, 먹을 것도 많은 곳이었습니다. 여기에 전부 정리하지는 못했지만, 해산물 뷔페도 유명한 곳이 많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어서 부담도 적었습니다. 게다가, 한국 문화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서, 시내 카페 어느 곳을 가든 'K-POP'이 흘러나왔습니다. 인지도가 높은 BTS의 노래 뿐아니라, 상대적으로 좀 덜 알려진 가수들의 노래도 많이 나와서, 가끔 한국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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