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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민이 아직도 하마로 보이니? (트롤이야)

무민과 함께 하는 핀란드 여행! 무민의 마을이 그대로 재현되어 있는 무민월드부터 덕후들 지갑 여는 무민샵까지.

핀란드의 뽀로로, 무민

오늘은 무민을 찾아 핀란드로 떠날거야! 근데 떠나기 전에 일단 무민에 대해 제대로 알아볼까? 누군지 알아야 따라가던 말던 하지. 엄마가 아무나 따라가는 거 아니랬어. 

무민은 핀란드의 국민 캐릭터! 무민이 핀란드에서는 뽀로로 같은 존재인가봐? 근데 무민은 요즘 핀란드는 물론 한국에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더라. 던킨 도너츠에서 도넛을 구매하면 무민 인형을 주는 이벤트를 했었는데 반나절도 안 되어서 품절 대란을 일으킬 정도였으니. 

아, 무민은 원래 동화 속 캐릭터야. 핀란드 출신의 소설가 겸 화가, 만화가인 토베 얀손이 1945년 발간한 '무민 가족과 대홍수 (The Moomins and the Great Flood)' 이라는 동화책에서 시작되었어. 그 동화책은 그렇게 유명하지 않았지만, 그 뒤로 '즐거운 무민 가족' 시리즈는 핀란드 최고 훈장까지 수상했다고 해. 또 1970년대 일본에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면서 큰 인기를 얻었지. 그 뒤로 뮤지컬, 오페라, 연극으로까지 꾸준히 리메이크되고 있다고 하니. 무민의 역사..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참으로 창대하지? 

근데 무민을 아직도 하마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더라. 우리 덕후들 중엔 없을 거라고 믿어. 무민은 트롤이야. 응, 북유럽 신화의 단골 주인공 그 트롤! 토베 얀손이 어렸을때, 삼촌이 트롤이 실제로도 존재한다고 거짓말을 했다고 해. 그리고 토베 얀손은 그 거짓말을 바탕으로 상상을 하게 되었고 무민이 탄생한거래. 

비행도 무민이랑 같이!

위키피디아 | Antti Havukainen

핀란드로 떠날 때부터 무민과 함께 해야지. 핀에어는 핀란드 국적 항공사인데 운이 좋으면 이렇게 무민 캐릭터가 그려진 비행기를 탈 수도 있나봐. 

무민과 함께라면 10시간 가까이 되는 비행 시간도 견딜 수 있어.......그럼그럼! 참고로 헬싱키 공항 안에 무민샵이 입점해 있어. 만만치 않은 가격에 놀랄 수도 있겠지만 구경은 해보자고! 

내 친구 무민의 집은 어디인가

핀란드에 도착했으면 해안 도시 난탈리로 가보자! 무민 가족이 사는 마을을 찾아볼 수 있다고 들었어. 

플리커 | Mussels

어? 보인다 무민! 무민월드는 '무민'을 주제로 한 테마파크인데 동화 속에 나오는 무민 마을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곳이야. 테마파크이긴 한데 놀이기구는 하~나도 없어. 설마 무민월드에서 티익스프레스, 자이어드롭 등의 스릴을 기대하는 건 아니지? 그냥 진짜 무민 마을에 놀러간 기분으로 가보자. 동화 속에 나오는 저 빨간 지붕, 파란 외벽의 무민 집이 내 눈 앞에 있다니! 무민에게 말도 걸고 사진도 함께 찍을 수 있다니! 덕후들에겐 이만한 감동이 없지. 

위키미디어 | kallerna

하루에 몇 번 무민들이 공연을 펼치기도 해. 공연은 핀란드어와 스웨덴어가 번갈아가며 상영되며, 가끔 영어 자막이 뜬다고 해. 못 알아들어도 괜찮아. 바라만 봐도 좋은 게 모든 덕후의 마음. 우유빛깔 무민! 

아 맞다! 무민월드는 6월 초부터 8월 초까지, 여름에 두 달 정도만 운영해! 일정 세울 때 참고하도록 해. 핀란드까지 가서 허탕을 치고 돌아올 수는 없잖아. 겨울에는 무민 가족들이 겨울 잠을 자야 하니까 이해해주자. 

이런 미술관이라면 지루하지 않아.

위키미디어 | Stefan Flöper

무민밸리 미술관은 탐페레라는 핀란드 남서부 도시에 위치해있어. 탐페레 시립 도서관의 지하에 있대. '무민'을 소재로 한 미술관이라는데 벌써부터 설레지 않아? 

무민의 어머니, 토베 얀손이 직접 그린 일러스트들을 포함해 약 2,000여점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고 해. 미술관 곳곳에 토베 얀손이 스케치한 무민이 가득하다고 하니, 무민의 초창기 모습이 궁금하다면 꼭 방문하도록! 일러스트뿐만 아니라 동화 속 무민 모습을 재현한 미니어처, 기념주화, 우표 등 다양한 볼거리들이 있어. 아 그리고 이 미술관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공간은 높이 2.5m 크기로 재현된 5층짜리 무민의 집이야. 박물관 입구에 있는 기념품 상점에서는 여러 가지 언어로 번역된 무민 동화책 등을 구매할 수 있다고 해! 

무민밸리 미술관은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으니 눈으로만 즐기도록 하자. 

무민덕후들, 이제 지갑을 여시오!

무민월드와 무민밸리 미술관까지. 이 감동을 그대로 안고 무민샵으로 가자. 다들 지갑 열 준비는 되어있지? 

플리커 | Mussels

현재 헬싱키에는 무민샵이 공항, 포럼, 이티스 총 세 군데에 있어. 우리가 지금 갈 곳은 헬싱키 중앙역 근처에 있는 포럼 쇼핑몰 지점이야. 생각보다 규모는 작지만 그 공간을 가득 채운 무민 아이템들에 지갑이 자꾸 열릴거야. 무민 인형, 엽서, 냉장고 자석은 물론이고 무민 반창고, 무민 냄비 등..그냥 없는 게 없어!!!!!! 무민 모양의 쿠키들도 팔고 있대. 그렇게 우리 통장이 텅텅 빈 텅장이 되는 건 한순간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