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하노이-하롱베이-호이안-다낭으로 이어지는 베트남 가족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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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딸을 데리고 가기엔 너무 무더웠던 6월말의 베트남
휴가철에 일이 많아서 미리 여름 휴가를 썼다. 어디를 갈까 하다가 딸 친구가 4월에 다낭을 갔다왔다는 얘기를 하길래 베트남으로 목적지를 정했다.
휴가 앞 뒤 주말까지 합치면 9일 정도 되기 때문에 다낭만 가기는 아쉬울 것 같아 하노이-하롱베이를 거쳐 호이안과 다낭까지 보는 일정을 짰다. 호치민은 초등 딸이 좋아할만한 장소가 별로 없을 것 같아서 제외했다.
결과를 놓고 보자면 힘든 일정이었던 듯 싶다. 여행 중에 딸이 아파서 제대로 다니지 못했기 때문이다.
비행기표는 진에어로 구매했다. 내가 타본 저가 항공사 중에는 좌석 공간이 넓기 때문이었다.
좌석 공간을 위해서라면 제주항공도 고려해볼 만 하다. 제주항공의 좌석 공간은 진에어보다 좁은 것 같지만, 돈을 좀 더 내고 넓은 비상구쪽 좌석으로 옮길 수 있는 옵션이 있다. 진에어 베트남 노선에는 그런 옵션이 없다. 그리고, 강남 도심공항 터미널을 이용할 때에도 제주항공이 유리하다. 저가 항공사 중에 강남 도심공항 터미널에서 출국 수속이 가능한 건 제주 항공이 유일한 듯 하다.
하노이에서 다낭까지는 베트남 국내선을 이용했다. 표는 VietJet Air 홈페이지( http://www.vietjetair.com/ )에서 직접 샀다. 국내 여행사 등을 통해서 구매하는 것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다. 한국어나 영어로 홈페이지를 제공하기 때문에 비행기표는 사는 게 별로 어렵지 않다.
하노이에서 다낭까지 기차를 이용하는 것도 고려 대상이었다. 낮에 타는 건 너무 이동 시간이 길어서 지루할 것 같고, 침대칸을 예약해서 저녁 때 탑승해서 1박을 하고 아침에 내리면 될 듯 했다. 그러나, 애가 너무 장시간 기차를 타는 것이 힘들 것 같아 아쉽지만 비행기를 타고 가기로 한 것이다. 기차는 후에에도 들리기 때문에 후에를 일정에 추가하고 싶은 사람은 기차 편으로 이동하는 것도 고려해보길 권한다.
현금은 306달러를 사용했다. 300달러는 베트남 동으로 환전해서 사용했고 나머지는 직접 달러로 팁을 줄 때 사용했다. 나머지 비용은 카드로 결제했다.
혹시 현금이 모자라는 비상 상황이 생길지 몰라, 출국 전에 EXK를 사용할 수 있는 카드를 발급받았다. 베트남 현지에서 현금 인출 또는 현금 서비스가 되는 카드가 없다면 EXK 카드를 발급받는 것을 권한다. EXK 카드의 현금 인출 수수료가 저렴하기 때문인데, 내가 발급받은 카드는 베트남 ATM에서 돈을 인출할 때의 수수료가 건당 500원에 불과했다. (300달러 미만 인출할 때에는 1000원).
EXK는 현금카드용 ATM망인데, 서비스 국가가 그리 많지 않지만 베트남은 EXK 서비스 국가에 들어간다. EXK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http://exk.kftc.or.kr/ 를 참고하면 된다.
여행에 참고하려던 책은 꿈의지도 출판사에서 펴낸 박솔희 저 '다낭 홀리데이'이다. 다낭, 호이안, 후에에 대한 내용만 다루지만 다른 책에 비해 맘에 들었다. 시간이 모자라 실제로 많이 참고하지 못해서 아쉽다.
베트남 여행을 하면서 몇 가지 느꼈던 점은 다음과 같다.
1. 데이터 이용.
베트남에서 데이터를 이용하려면 현지에서 유심을 사는 방법이 제일 저렴하다고 한다.
그러나 하노이 공항에 픽업 택시를 부른 상황이라,
짐 찾고 바로 픽업 택시를 타면 유심 사고말고 할 시간이 없을 듯 해서 포켓와이파이를 대여해가기로 했다.
결과적으로는 거의 무용지물이었다.
내가 대여한 포켓와이파이만의 문제였는지는 모르겠으나, 실내에서는 인터넷 연결이 잘 되지 않았다.
6월말의 베트남은 아주 덥다. 그래서 실외보다는 대부분의 시간을 실내에서 보내게 되는데 정작 실내에서 인터넷이 되지 않으니 별로 쓸모가 없었다. 그렇다고 실외라고 다 되는 것도 아니었고, 수상인형극장 주변처럼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도 인터넷이 터지지 않았다.
생각보다 식당이나 숙소의 무료 와이파이가 잘 되어있어서 인터넷을 불편하나마 쓸 수 있었던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2. 하노이와 하롱베이 사이의 휴게소
하노이에서 하롱베이로 가는 리무진 셔틀 버스가 중간에 30분 정도 쉬는 휴게소가 있다.
리무진 셔틀 서비스 홈페이지에서 물건 값이 비싸니 쇼핑을 하지 말라는 공지를 하는 곳이긴 하지만, 운전기사가 식사를 하고 승객들은 화장실을 들려야 하기 때문에 건너뛸 수는 없다.
여기서는 볼일 보고 간단히 아이스크림 정도 사먹으면 딱 좋다.
하노이에서 하롱베이로 갈 때는 사먹을 수 있는 곳을 몰라서 화장실 볼일만 봤는데, 되돌아갈 때는 딸이 음료수를 마시고 싶다고 해서 물건을 사봤다. 프링글스 하나에 160,000동이었으니 마트서 사는 것보다 세 배 정도 비싼 편이 아닌가 싶다. 신용카드도 사용할 수 있지만 일정 금액 이상을 사는 경우에는 사용이 가능하므로 필요없는 물건까지 사야 한다. 그러니 꼭 현금을 챙기자.
3. 베트남에서의 택시 이용
우려했던 것보다 택시를 이용하는데 큰 무리는 없었다. 길을 돌아간다고 느낀 적은 한 번 정도 있었는데, 그 때도 그리 심하지는 않았다. 국내인 광주 여행을 갔을 때도 택시가 돌아서 가는 경험을 했는데, 외국 땅인 베트남에서야 그 정도면 감사하다.
잔돈을 잘 거슬러주는 택시 기사와 거슬러주지 않는 택시 기사 비율은 반반 정도였던 듯 하다.
베트남에도 카카오택시 앱과 비슷한 앱이 있다. 오드리네일 주인 아주머니가 추천해주신 앱인데 Grab 이라는 앱이다.
출발지와 목적지를 지정하면 앱에서 확정된 요금이 나오므로 택시를 타기 전에 미리 요금을 알 수 있다. 따라서 택시가 돌아가거나 바가지 요금을 씌우는 것이 아닌지 걱정할 필요가 없다. 같은 거리를 택시 미터기를 이용해서 가보고 Grab으로 호출해서 가봤는데 택시 미터기로 표시된 요금보다 30,000동 정도가 저렴했다.
카카오 택시와 다른 점은 정식 택시가 아닌 일반 자가용이 태우러 온다는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안하지 않았던 건 기사 얼굴이나 전화 번호, 그리고 그 기사에 대한 평가도 같이 앱에 떴기 때문이다.
베트남에서는 택시로 이동할 일이 많은데, 잘 이용하면 좋을 듯 하다.
4. 6월말의 베트남 여행
6월말의 베트남은 덥다. 고급 식당이나 커피숍을 가는게 아니라면 왠만한 식당이나 까페도 오픈된 공간이기 때문에 더위를 피할 수는 없다.
따라서 체력 안배가 중요하다. 특히 초등학생인 어린 딸을 데리고 여행할 때는 더 그렇다. 이 점을 간과한 결과는 컸다.
하노이에서의 첫날 더운 날씨에 조금 돌아다녔더니 딸이 힘들었나 보다. 다음날부터 고열에 시달렸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크게 기대한 하롱베이 크루즈는 타자마자 내릴 수밖에 없었고, 병원과 호텔 객실에서만 시간을 보냈다. 한때는 남은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서울로 돌아가야 하나 고민을 했다. 3~4일만에 몸이 괜찮아져서 여행을 무사히 마칠 수는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내가 얻은 교훈은 다음과 같다.
베트남은 더울 때 안 가는 것이 좋다. 하노이나 다낭은 3~4월쯤에 가는 것이 좋을 듯 하다. 그럼 낮에는 더워서 수영도 할 수 있고 저녁에는 선선해서 산책도 할 수 있으니까.
초등학생 딸을 데리고 가는 여행에서는 절대 일정을 많이 잡지 말아야겠다. 충분히 잠을 자고 충분히 쉰 다음, 하루에 한 군데 정도 돌아보는 일정이 좋지 않나 싶다.
이런 깨달음 때문에 바나힐은 들리지 않았다. 바나힐 투어에 참여하거나 아니면 택시를 대절해서 바나힐을 가거나 간에, 제대로 바나힐을 체험하려면 오전 9시에는 출발해야 한다. 가면 딸이 좋아할 것 같기는 했지만, 늦잠을 푹 자면서 체력 충전을 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았다.
딸이 좀더 커서 중학생쯤 됐을 때 다시 다낭을 올 일이 있다면 그때 바나힐을 시도해볼까 한다.
5. 베트남의 교통 상황
베트남의 오토바이에 대해서는 미리 알고 있어서 오토바이가 득실대도 놀라지 않았지만, 오토바이 한 대에 아주 어린 애까지 포함해서 4명씩이나 타고 다니거나 뒷 자리에서 다리 꼬고 앉아있으면서 앞 사람을 잡지도 않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위험할텐데.
오토바이가 워낙 많다보니 차들이 알아서 오토바이를 피하는 것 같았다.
택시를 타도 절대 속도를 내지 않았다. 나중에 알았는데 과속에 대한 벌금이 아주 세기 때문인 듯 하다. 탁 트인 시외에서도 최대 제한 속도가 시속 60km 정도라고 하니 시내에서는 그보다 훨씬 느릴 듯. 그럴 만도 한 것이 교통 신호라는게 별 의미가 없었기 때문에 속도를 내지 않아야 사고가 안 날 수 있다. 아무 데서나 유턴을 하고, 아무 차선에서나 좌회전을 했다. 차들이 속도를 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오토바이와 차가 접촉 사고가 난 것도 한 번 봤다.
우리 나라 사람은 차를 렌트해서 운전하기 힘들 것 같다. 운전하기가 워낙 힘들기도 하지만, 속도를 못내 답답할 거다.
도로 사정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하롱베이까지 가는 길도 포장이 잘 되어있었다. 도로 사정 때문이 아니라 속도 제한 때문에 이동 시간이 길어지는 듯 하다.
6. 베트남 사람들.
안경 낀 사람이나 살진 사람을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베트남 현지인인 듯 한데, 안경을 낀 사람을 딱 한 번 봤다.
  • 인천국제공항

    인천광역시 중구 공항로 272

라운지 이용은 너무 힘들다
포켓 와이파이를 수령하고 지하1층 우리은행에서 위비뱅크 앱을 통해 미리 환전 신청해둔 달러를 찾았다.
신용카드 혜택으로 스카이허브 라운지나 마티나 라운지를 이용해보려 했으나 둘 다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통에 푸드 코트에 가서 돈내고 저녁을 먹었다. PP(Priority Pass) 카드가 발급되는 신용카드를 가진 사람이 많나 보다.저녁 시간 대에 이들 라운지를 이용하려면 일찍 공항에 나와야 할 듯 하다.
공항 검색대에서 딸이 가방에 넣어둔 가위가 걸렸다. 종이 자르기하면서 놀겠다고 갖고온 건데, 깜빡 잊고 위탁수하물로 처리하지 못했다. 다음 번에는 딸 소지품을 잘 확인해서 가위나 칼 같은 건 위탁 수하물로 보내야겠다.
월드로밍 포켓와이파이 수령 장소: 3층 출국장 A,B 체크인 카운터 사이 CJ대한통운 수하물보관소.
  •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

    Phú Minh, Sóc Sơn, Hà Nội, Vietnam

하노이 공항 픽업 서비스
금요일 저녁 비행기편을 타고 오다 보니, 하노이에는 자정쯤 도착하게 된다.
택시를 잘못 타면 바가지 쓰기 쉽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고,
택시 고른다고 어린 딸을 밤 늦게 공항에 머무르게 하는 것도 아닌 것 같아서, 픽업을 요청하기로 했다.
호텔에서 제공하는 픽업 서비스 요금이 싸다는 얘기도 있어서 힐튼 하노이 오페라의 픽업 서비스 요금을 문의했는데 75달러라는 답이 왔다. 좀 가격이 쎄다. 아무래도 호텔마다 제공하는 픽업 서비스 요금이 다른가 보다.
그래서 https://www.hanoitransferservice.com/ 에서 픽업 서비스를 예약했다. 딸까지 포함해서 3인인데, 3인 이상은 짐 실을 공간을 감안해서 7좌석짜리 차를 예약해야 한다고 한다. 요금은 기본 18달러, 야간 할증 5달러를 합쳐서 23달러였다.안내 메일에 팁을 안줘도 무방하나 운전기사의 서비스가 맘에 들면 10% 정도의 팁을 주라는 내용이 있어서 2달러의 팁을 기사에게 줬다. 
아침 일찍 서둘러야 하는 불편을 감수할 수 있으면 금요일 저녁 비행기편보다는 토요일 오전 비행기편으로 오는 게 더 낫지 않나 싶다.금요일 저녁 비행기편은 어차피 늦은 시간에 도착해서 구경도 못하고 바로 호텔로 가야하니 여러모로 손해다.딸이 평소보다 늦은 시간에 자게 되니 점심 때쯤에야 일어날텐데, 그럼 토요일 오전 비행기편으로 오는 거랑 베트남 여행 시간은 사실 별 차이가 없다. 게다가 호텔 1박 비용도 추가되고, 숙소까지의 교통편도 마땅치 않다.
  • 힐튼 하노이 오페라

    1 Le Thanh Tong Street Hoan Kiem District

사진보다는 덜 예쁘다
호텔 외관은 사진으로 봤던 것보다는 예쁘진 않아서 조금 실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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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침대가 셋 있는 객실로 배정해줬다. 딸이 혼자 편하게 잘 수 있겠다고 좋아했으나 결국엔 엄마 옆에 붙어서 잤다.
딸이 욕조에서 목욕하는 걸 좋아하는데, 객실에 욕조가 있어서 다행이었다.
힐튼 Honors 회원 가입
힐튼 Honors 회원으로 가입하면 기본 Wi-Fi가 무료로 제공된다.
체크인할 때 이메일 주소만 입력하면 간단하게 힐튼 Honors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으니, 회원 가입이 번거로운 사람은 미리 가입할 필요는 없다.
들은 바로는 힐튼 Honors 회원으로 가입하면 특가 이벤트가 종종 있다고 하니, 힐튼 호텔을 이용할 계획이 있는 사람은 미리 가입해두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 힐튼 하노이 오페라

    1 Le Thanh Tong Street Hoan Kiem District

환전은 호텔에서
국내에서 베트남 동으로 환전하는 것은 수수료 때문에 별로 권하지 않는다.
따라서 국내에서 달러로 환전을 하고, 베트남 현지에서 베트남 동으로 환전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어디서 환전을 할 것인가가 문제다.
금은방에 가라는 글도 있었고, 은행을 찾아가라는 얘기도 있었고, 시내 환전소를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말도 있었다.
나는 호텔에서 환전했다. 호텔에서 적용하는 환율이 인터넷에서 뒤져본 최고 환율과 비교해서 그리 차이나지 않았다. 자세히 기억은 안나는데 100 달러 환전했을 때 10,000동 미만의 차이가 났던 것 같다.
큰 금액을 환전할 것이 아니라면 환전할 곳을 찾아가는 비용이 더 들 것이다.
  • 분짜닥킴

    1 Hàng Mành, Hàng Gai, Hoàn Kiếm, Hà Nội, Vietnam

분짜는 맛있었지만 딸이 좋아하진 않았다.
호텔에서 분짜를 맛있게 하는 식당을 물어봤다.
오바마가 들려서 유명해진 분짜 흐엉 리엔 BÚN CHẢ HƯƠNG LIÊN '( 주소: 24 Le Van Huu)을 추천했는데, 분짜닥킴은 어떠냐고 물어봤더니 넘버1이라고 하길래 분짜닥킴으로 가기로 했다.
음식 주문을 하는 건 간단하다. 분짜를 전문적으로 하는 식당이라 이미 테이블에는 분짜 세팅이 다 되어 있고, 앉자마자 분짜 몇인분 시킬 거냐고 물어보기 때문에 인원 수만 얘기해주면 된다.
우린 추가로 스프링롤이랑 콜라, 생수도 시켰는데, 스프링롤은 괜히 시켰다. 분짜가 생각 이상으로 푸짐하기 때문에 결국 스프링롤은 다 먹지도 못했다.
분짜는 맛있었다. 아내도 아주 만족했는데, 딸은 별로 먹지 못하고 나왔다. 딸 말로는 식당의 청결 상태가 좋아 보이지 않아서, 도저히 분짜를 먹기 힘들었다는 거다. 내가 너무 딸을 고급으로 키웠나 보다.
딸의 취향을 파악했으나, 앞으로 베트남 로컬 식당에서 뭘 먹기는 그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텔 직원이 추천한 분짜 흐엉 리엔으로 갔으면 더 나았으려나? 차라리 분위기가 고급 레스토랑에 가깝다는 꽌 안 응온에 갔으면 딸 취향에 맞았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식사를 마치고 하노이 올드쿼터를 돌아보려고 했으나, 찌는 듯한 더위에 계획을 바꿔 바로 호텔로 돌아갔다.날씨만 도와줬으면 성요셉 성당도 구경하고 꽁 카페에서 코코넛 스무디도 먹을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
  • 힐튼 하노이 오페라

    1 Le Thanh Tong Street Hoan Kiem District

분짜닥킴에서 돌아올 때는 너무 더워서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로비 베이커리로 직행했다. 나뚜루 아이스크림을 사줬더니 딸의 표정이 분짜닥킴에 있을 때와 달리 너무 환해졌다.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은 표정이었다.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땀을 식히고 난 다음에는 호텔 수영장을 가보기로 했다.  수영장은 야외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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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은 쾌적하게 할 수 있으나 6월말의 하노이 햇볕은 뜨거워서 오래 수영하기는 무리였다. 자쿠지는 실내에 있어서 자쿠지와 수영장을 몇 번 왔다갔다 했다.
수영장 옆에는 바가 있어서, 딸과 내가 수영하는 동안 아내가 여기서 커피를 마시며 쉬었다.
그 바에서는 아래 사진처럼 당구를 즐길 수도 있고, 닌텐도 위를 할 수도 있다. 사진의 왼쪽 영상이 닌텐도 위 화면이다. 딸은 수영을 끝내고 닌텐도 위를 하면서 아이스 초코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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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클로 투어는 더워서 포기했다.
  • 하노이 수상 인형극장

    57B Đinh Tiên Hoàng, Hàng Bạc, Hoàn Kiếm, Hà Nội, 베트남

표는 미리미리 구매해야
전화로 예약이 되지 않아 직접 가서 표를 사야 한다. 수상인형극장 주변 광장은 항상 교통을 통제하는 건지, 아니면 우리가 갔을 때가 특별한 때에서 통제를 했는지 모르지만 교통통제를 했기 때문에 좀 떨어진 곳에 내려서 걸어갔다.
원래 저녁 식사를 7시에 예약했고 그 전에 인형극을 보려고 했으나 마지막 오후 8시 표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계획을 바꿔 저녁을 먹고 인형극을 봐야만 했다. 볼 계획이 있는 사람들은 미리미리 표를 사놓는게 좋겠다.
표를 사고 나서는 너무 더워서 수상인형극장과 바로 붙어있는 커피숍에 앉아 쉬었다. 냉방은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선풍기라도 틀어주니까.
딸은 아이스크림을 시켰고, 아내는 화이트커피라고 되어있는 걸 시켜봤다. 화이트커피는 달달하니 맛은 있었는데 양은 아주 적어서 한 두 모금 마시니 끝이었다.
아이스크림을 다 먹고 나서는 주변 광장과 호안끼엠 호수를 구경했다. 주변 광장에서는 학생들이 둥그렇게 모여서 제기 차기를 하고 있었는데 솜씨가 놀라웠다. 여자애들도 장난 아니게 제기를 잘 찼다. 이렇게 발 재간이 좋은데 왜 축구는 우리가 잘할까? 외국인이 우리 나라 와서 우유 팩 차기를 보면 이런 심정일까 싶었다.
딸이 다음 날부터 아픈 걸 되돌이켜 생각해보면, 이 날 무더운 날씨에 돌아다닌 것이 큰 원인이었지 않나 싶다.
  • 하노이 팀호완

    Lotte Center Hanoi, 36Floor, Vietnam

전망도 좋고 맛도 좋고
원래 오후 7시에 예약을 했으나 수상인형극 시간이 뒤로 미뤄지는 바람에 예약한 시간보다 한 시간 일찍 갔다.
오히려 적당한 때에 갔던 듯 싶다. 7시쯤에 왔으면 야경만 구경할 수 있었을텐데, 미리 간 덕에 일몰 전의 하노이 시내 전망과 일몰 후의 하노이 야경을 모두 구경할 수 있었다.
굳이 전망대를 갈 필요를 못 느낄 정도로 전망이 좋다. 야경이 더 이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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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베트남 여행에서 딸이 제일 좋아했던 식당이고, 나로서도 하노이에서 제일 즐거웠던 장소였지 않았나 싶다. 딤섬이 맛있었던 건 물론이고, 시설도 좋았다.
식사 시간 때 가려면 미리 예약을 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7시쯤에는 거의 자리가 다 찼다.
  • 하노이 수상 인형극장

    57B Đinh Tiên Hoàng, Hàng Bạc, Hoàn Kiếm, Hà Nội, 베트남

딸이 더 좋아했던 인형극
어른은 10000동, 딸은 6000동을 주고 봤다.
베트남어로 진행이 되어서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고 보니, 흥미가 반감되는 면이 있었다. 하다못해 팜플렛 내용이라도 숙지하고 보면 더 나았을 뻔 했다.
자막 서비스가 되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인형극은 서로 이어지는 내용이 아니라 독립적인 14개의 내용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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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팜플렛도 있는데 번역이 엉망이다. 영문 팜플렛을 보는게 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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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민속 악기 연주가 제일 인상 깊었다. 나는 그냥 한번쯤은 볼만하다는 정도의 느낌인데 반해, 딸은 아주 재미있게 봤다. 사실, 우리 돈으로 기껏해야 5천원 정도밖에 안하는 걸 감안하면 가성비가 뛰어난 공연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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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이 끝나고 나올 때 인형극에 나왔던 인형을 판매하고 있었다. 딸이 인형을 구매할까 망설이다가 사지 않고 그냥 가기로 했다.
끝나고 금토일만 밤 10시까지 한다는 동쑤언 시장을 들려볼까 했으나, 날씨도 덥고 다음 날 아침 일찍 하롱베이로 출발해야 하기 때문에 포기하고 바로 숙소로 갔다. 
  • 힐튼 하노이 오페라

    1 Le Thanh Tong Street Hoan Kiem District

  • 힐튼 하노이 오페라

    1 Le Thanh Tong Street Hoan Kiem District

딸이 아프기 시작하다.
아침 7시 반에 하롱베이로 출발해야 하기 때문에 아침은 간단하게 빵과 국수를 룸서비스로 시켜 먹었다.
딸이 전날 더운 날씨에 무리했던지, 밤을 설치더니 아침부터 열이 나기 시작했다.
비상용으로 가져온 해열제를 먹어야 하는데 용량을 잴 수 있는 컵을 들고 오지 못해서 직원에게 부탁했더니, 눈금이 새겨져 있는 일회용 주사기도 구해다 줬다. 고마웠다. 그 주사기로 용량을 재서 해열제를 먹였다.
  • Paradise Luxury Cruise

    Ngọc Châu, Tuần Châu, Tp. Hạ Long, Quảng Ninh, 베트남

홈페이지에서 직접 예약
호텔 예약 앱에서는 예약이 꽉 찼다고 나왔지만 직접 홈페이지(https://www.paradisecruise.com/)에 접속했더니 자리가 있다고 나와서 결제했다.
크루즈 첫 날 일정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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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날 일정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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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서 바로 픽업하는 리무진 셔틀 서비스도 결제할 수 있어서 같이 결제했는데, 아주 큰 차는 아니고 정원이 7명 정도 되는 차로 하노이 올드타운에 있는 호텔에서 직접 픽업을 하고, 다음 날 다시 호텔까지 데려다 준다.
리무진 셔틀 서비스 요금은 성인이 50달러, 어린이가 30달러로 꽤 비싼 편이지만, 대신 좌석이 아주 안락하고 공간도 여유가 있어서 편안하게 하롱베이를 다녀올 수 있기 때문에 지불할 만 하다. 생수도 한 병 제공이 되고, USB 충전 포트도 좌석마다 있다.
다만 리무진 버스를 통채로 전세 내는 것이 아니라서, 정원 7명 내에서 잘 모르는 사람들과 섞여 가는 것이기 때문에 그로 인한 불편은 있다.
객실은 발코니가 있는 Deluxe Balcony를 선택했다. 발코니가 없는 객실에 비해 3만원 정도 비싼 것 같다.
리무진 셔틀 비용 130달러를 포함해서 Deluxe Balcony 객실에 성인2,어린이1로 예약했을 때 총 비용은 584달러(카드 결제 금액 676,421원)이었다.
하롱베이 크루즈 중에서는 비싼 편이지 않을까 싶은데, 돈 값은 하는 듯 하다. 딸이 아파서 크루즈에서 병원으로 직행하느라 전체 일정을 평가하진 못하지만, 유일하게 경험한 점심 식사도 코스 요리로 제대로 나와서 만족스러웠다. 더구나, 딸이 아픈 돌발 상황에서 직원이 병원까지 동행하면서 세심하게 신경써준 것은 고급 크루즈였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크루즈를 타자마자 구경도 못하고 되돌아오다
해열제를 계속 먹였더니 조금 딸의 상태가 호전되는 것 같아서 크루즈에 탑승하기로 했다.
리무진 셔틀 버스에서 파라다이스 하롱 호텔 레스토랑에 오전 11시 반쯤에 내려줬다. 거기서 간단히 빵과 음료수로 허기를 달래면서 기다리는데 다시 딸에게 열이 나기 시작했다. 레스토랑 직원에게 담요를 부탁했는데, 담요가 없어서 호텔의 큰 타월을 갖다 줘서 딸을 덮어줬다.
12시가 되자 카트를 타고 크루즈 선박으로 갔다. 파라다이스 럭셔리 크루즈라는 배가 한 척 있는 걸로 생각했는데, 같은 크기의 배가 여러 척이 있었다. 그 중 한 배로 안내를 받아서 드디어 크루즈에 탑승했다. 탑승할 때 위에서 꽃잎도 뿌려줬다.
탑승하면 바로 크루즈 식당으로 안내를 한다. 식사를 하면서 크루즈 여행에 대한 안내를 하는 자리였는데, 딸의 상태가 급격히 안 좋아져서 점심 식사는 객실로 가져다 달라고 부탁하고 바로 크루즈 객실로 갔다.
크루즈 객실은 무척 좁았다. 침대를 제외하면 사람이 왔다갔다할 만한 통로 정도의 여유 공간밖에는 없었다. 짐 가방을 많이 들고 오면 그나마 좁은 공간이 더 좋아져서 안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침대 위에는 베트남 전통 의상이 놓여져 있었다. 저녁 때 그 옷을 입고 모인다고 했다.
일단 딸을 침대에 눕히고 해열제를 먹였다. 해열제를 먹었는데도 열은 내려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객실로 가져온 식사는 제대로 된 코스 요리였는데, 딸은 아예 먹질 못했고 나나 아내도 딸을 간호하느라 먹는 둥 마는 둥 했다.
크루즈 탑승한지 30분이나 지났으려나, 딸의 상태가 계속 안 좋아지고 토하기까지 하자 결단을 내렸다. 크루즈 비용을 포기하고 바로 내려서 병원을 가보기로.
크루즈 쪽에 문의했더니 스피드보트를 불러서 그걸 타고 되돌아가면 된단다. 비용은 2,000,000동. 비용 생각할 때가 아니라서 무조건 불러달라고 했다. 10분쯤 기다리니 스피드보트가 와서 그걸 타고 육지로 되돌아갔다. 딸을 간호하느라 못 봤는데 그동안 크루즈는 꽤 해안에서 멀리 나와있었다. 스피드보트에서 육지로 되돌아가면서 본 하롱베이 풍경이 우리가 이번에 본 하롱베이 풍경의 전부였다.
크루즈에서 내릴 때는 직원이 한 명 같이 탑승해서 병원에서 호텔까지 쭉 같이 다니면서 수속과 의사소통을 해줬다. 고급 크루즈라 그런지 이런 비상 상황에서의 서비스가 괜찮았다.
병원을 다녀와서 호텔에 투숙할 때쯤, 파라다이스 럭셔리 크루즈 비용 중 사용한 것(리무진 셔틀 서비스, 그리고 크루즈에서의 점심 비용)을 제외하곤 환불해준다고 알려줬다. 어차피 우리가 묵었던 객실에 다른 사람을 태울 수 있는 것도 아니라서 환불이 안될 줄 알고 있었는데 감사한 일이다.
환불된 비용에서 스피드보트 비용과 호텔 비용을 충당하면 될 듯 하다.
p.s. 나중에 한국에 돌아오고 나서 카드 명세서를 보니 사용하지 않은 크루즈 비용이 환불된 것을 확인했다.
리무진 셔틀 비용 130달러를 포함해서 Deluxe Balcony 객실에 성인2,어린이1로 예약했을 때 총 비용은  676,421원이었다. 여기에서 리무진 셔틀, 크루즈에서의 점심, 스피드보트, 병원 비용과 파라다이스 스위트 호텔 1박 비용 등을 빼고 돌려받은 돈은 171,567원이다.
짐은 1박에 필요한 것만 챙겨가는 것이 좋다.
크루즈 객실이 그리 넓은 편이 아니라서 짐을 놔둘만한 공간이 없다. 호텔 객실을 생각하면 안된다.
그래서 가급적 짐을 줄이는 것이 좋다. 꼭 필요한 짐만 싸고 나머지는 되돌아갈 호텔에 맡겨놓을 것을 권한다.
  • 쿠앙 닌 어린이 병원

    ĐCT Nội Bài - Hạ Long, Đại Yên, Tp. Hạ Long, Quảng Ninh, 베트남

베트남 어린이 병원을 가다
크루즈에서 내리자마자 리무진 셔틀 버스에 우리를 태우더니 한참을 차를 몰고 갔다. 이렇게 병원이 멀리 있나 궁금했는데, 어린이 전문 병원을 가는게 좋을 것 같아서 좀 멀지만 그리로 가는 거라고 했다.
하필 아픈 날이 일요일이라 큰 병원이 아니면 문을 안 열었을 터였다. 우리를 데리고 간 어린이 전문 병원은 꽤 큰 규모여서 응급실이 있었기 때문에 일요일이어도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병원에 도착하니 크루즈에서 같이 동행한 직원이 병원 수속을 모두 다 처리했다. 병원비도 크루즈 쪽에서 낸 것 같았다. 내가 따로 낸 돈은 약값 밖에는 없었기 때문이다.
진찰 결과는 목이 부었고 그로 인해 고열이 났다는 것이다. 전날 무더운 날씨에 돌아다니다가 에어컨이 빵빵하게 틀어져있는 호텔에 들어오고 하는 걸 반복하다보니 목감기가 온 것이 아닌가 싶었다.
동행한 크루즈 직원 말로는 내 딸뿐만 아니라 다른 배에 탑승한 러시아 어린이 두 명도 아프다고 하면서, 종종 있는 일이라고 했다.
동행한 직원이 너무 고마워서 팁을 주려고 했더니, 한사코 고사해서 결국 팁을 주지도 못했다. 개인적인 성품이 그래서인지 아니면 회사 방침이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대신 병원 문 밖에 있는 푸드 트럭 같은 데에 가서 음료수를 사주는 것으로 감사의 표시를 하려고 했다. 사탕수수를 주문받은 즉시 압착해서 만든 음료수를 팔고 있었는데 나중에 검색해보니 이름은 느억무어라고 하는 것 같았다. 달달해서 좋았다. 아내가 마실 것으로는 코코넛을 샀다. 그런데 그 비용까지도 직원이 먼저 돈을 내버려서 억지로 100,000동을 주고 왔다.
응급실에서 좌약으로 응급 처방을 하고, 약을 처방받은 다음 열이 어느 정도 내리자 응급실에서 퇴원하고 크루즈 쪽에서 제공한 호텔로 되돌아갔다.
  • Paradise Suites Hotel

    Ngọc Châu, Tuần Châu, tp. Hạ Long, Quảng Ninh, 베트남

파라다이스 럭셔리 크루즈에서 제공한 호텔
딸이 아프는 바람에 예정에 없이 묵게 된 호텔이다. 별 일이 없었다면 크루즈 선에서 잠을 청했어야 하는건데.
호텔은 파라다이스 럭셔리 크루즈를 타기 위해 대기했던 곳에 있었다. 크루즈와 호텔이 같은 계열사쯤 되는 듯 하다.
  • 본문 이미지

배정받은 객실은 3층인데, 엘리베이터가 마침 점검 중인지 운행을 하지 않아서 낑낑거리며 계단을 올라갔다. 짐을 들어준 남자 직원과 안내를 위해 같이 올라온 여자 직원에게 각각 1달러씩 팁을 줬다.
딸이 약을 먹기 전에 뭘 먹어야 해서, 룸 서비스로 국수를 시켰다.
처방받은 약 중 물에 녹여서 먹는 알약이 있었는데, 딸이 너무 쓰다고 먹기를 힘들어 하자 그냥 알약 상태로 삼키게끔 해보았다. 그러면 쓴 맛을 덜 느낄 것 같아서. 그랬더니, 삼킬 때 약이 목을 건드렸는지 그 이후로 음식물을 넘길 때 목이 아프다고 제대로 음식을 먹지 못했다. 역시 약은 처방받은 대로 복용을 해야한다.
다음 번에 하롱베이 여행을 하게 되면 이번처럼 하노이에서 아침에 출발하는 일정으로 잡지는 말아야겠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차를 타고 긴 시간 이동하는 것이 애에겐 꽤 피곤할 듯 싶어서다. 전날 저녁쯤 하롱베이로 이동해서 이 호텔에 투숙하고 푹 쉬다가 점심 때 크루즈를 타러가는 일정이 좋을 듯.
  • Paradise Suites Hotel

    Ngọc Châu, Tuần Châu, tp. Hạ Long, Quảng Ninh, 베트남

딸 상태는 별로 호전되는 기미가 안 보였다. 호텔 조식은 아내와 내가 번갈아 먹고 왔다.
크루즈 1박2일 일정이 끝나는 점심 때쯤 체크아웃을 마치고 하노이로 돌아가는 리무진 셔틀 버스를 탔다. 이렇게 병원과 호텔에서만 있었던 하롱베이 여행은 끝났다.
  • 힐튼 하노이 오페라

    1 Le Thanh Tong Street Hoan Kiem District

직원들의 친절함
하롱베이에서 돌아오자마자 객실로 가서 다음 날 체크아웃할 때까지 딸은 누워만 있었다.열이 떨어지지 않아서 남은 일정을 취소하고 서울로 돌아가야 하는 것이 아닌가 걱정했으나 딸이 계속 여행을 하겠다고 해서 일단은 지켜보기로 했다. 딸은 여행이 취소되는 것보다, 일찍 서울로 돌아가면 학교를 나가고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이 싫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힐튼 호텔에서 좋았던 점은 시설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의 친절함이었다. 병원에서 받아온 약이 모자랄 것 같아 로컬 약국에서 약을 더 사오려고 했는데, 로컬 약국에 갈 때 직원이 따라가서 약을 살 때 의사 소통을 도와줬다.
딸이 포카리스웨트 같은 이온 음료를 마시고 싶다고 해서 호텔 로비의 베이커리를 가봤는데 과일 주스 밖에는 없었다. 그래서 호텔 주변을 다 돌아다니면서 찾아봤는데, 콜라 같은 음료는 있었지만 이온 음료를 파는 곳은 못 찾았다. 베트남 사람들은 이온 음료를 잘 안 마시나?
딸의 상태가 여전히 안 좋아서 저녁을 먹으러 나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저녁은 밤늦게 룸 서비스를 시켰다. 뭔가를 먹어야 약을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밤 늦은 시간에 주문할 수 있는 메뉴가 별로 없어서 피자와 스파게티를 시켰는데, 거의 먹지 못하고 남겼다. 딸이야 입맛이 없어서 남겼다 치지만, 나도 맛이 없어서 별로 먹지 못했다. 밤에 주문하면 그냥 냉동 인스턴트 음식을 데워서 갖다주나 보다.
  • 힐튼 하노이 오페라

    1 Le Thanh Tong Street Hoan Kiem District

호텔 의사의 진찰을 받다
호텔 조식은 가짓 수가 상당히 많았다. 내가 맛본 호텔 조식 중에서 가짓 수로만 따지면 최상위권이었다. 그러나 딸은 목이 아파서 죽 정도밖에는 먹질 못했다.
업무시간 중에는 직원들의 건강을 체크하는 의사가 상주하고 있었다. 그 의사가 약을 처방해줄 수는 없지만 진찰해줄 수는 있다고 해서, 체크아웃 후에 도움을 요청했다.
그 의사 덕에 약이 모자란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병원에서 약을 적게 처방해준 것이 아니라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어서 처방해준 양의 두 배를 먹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 금방 다 먹어버릴 수밖에.
체크 아웃 후에 호텔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했다. 딸이 어디 다른 식당을 찾아갈 기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딸은 죽을 주문했는데 거의 못 먹고 남겼다.
  •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

    Phú Minh, Sóc Sơn, Hà Nội, Vietnam

미어터진 하노이 공항 국내선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은 국내선이 Terminal 1이고 국제선이 Terminal 2다. 국내선을 탑승해 다낭으로 이동하기 위해 터미널 1로 갔다. 두 터미널이 이어져 있기 때문에 구분을 잘 해서 찾아가야 했다.
처음에는 국제선 카운터 쪽에서 줄 서고 있다가 잘못 줄 선 것을 알고 국내선 카운터 쪽으로 갔다.
국내선 카운터에 갔을 때 멘붕이 왔다. 카운터에 줄이 엄청나게 늘어서 있는 것이다. 제주 공항이 사람들로 북적북적할 때는 많이 봤지만, 그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줄을 서서 수속을 하면 탑승 시각까지 탑승을 못할 것이 뻔했다.
아내가 국내선 예약 내역을 들고 카운터에 가서 탑승 시각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을 얘기하고 먼저 수속을 받았다. Vietjet Air 홈페이지에서 예약할 때 위탁 수하물이 없는 표로 예매한 모양이다. 그래서 가방 두 개를 맡기기 위해 부랴부랴 위탁 수하물 요금 결제를 하고 탑승 수속을 마칠 수 있었다.
그 다음에는 보안 검사인데, 이 역시 줄이 길게 늘어서 있어서 사정을 얘기하고 먼저 보안 검사를 받았다. 신발도 벗으라고 할 정도로 보안 검사를 철저히 하는 것 같은데, 깜빡 잊고 가방에 놔둔 생수도 걸리지 않고 통과했다. 아내는 블루투스 이어폰을 몸에 지니고 있었는데도 별 말이 없었다.
사람이 워낙 미어터져서 전체적인 탑승 수속이 늦어질테니, 우리가 예약한 비행기 편도 지연 출발하겠구나 생각했는데, 예상 외로 별 지연없이 출발했다. 국내선은 항상 이렇게 북적북적대나 보다. 사람들이 미리 나와서 탑승 수속을 마쳤다는 얘기니까. 다음에 베트남 국내선을 탈 일이 있으면 시간 여유를 충분히 두고 미리 나와야겠다.
비행기는 만석은 아니었다. 약간의 빈자리가 있었다. 내 좌석은 비상구 바로 옆이라 공간이 넓직해서 좋았지만 공교롭게 스튜디어스와 마주 보는 좌석이라 눈 둘 데가 없어서 불편했다. 본의 아니게 계속 눈을 감고 있었다.
기내 판매 메뉴에서 딸이 전날부터 찾던 포카리스웨트가 있어서 주문했다. 특이한 점은 똑같은 포카리스웨트를 국내선에선 30,000동에 팔고 국제선에서는 50,000동에 판다는 것이었다. 장거리 노선에서 포카리스웨트를 비행기에 적재하고 다니는 비용이 많이 들어서일까?
  • 다낭 국제공항

    Nguyễn Văn Linh, Hòa Thuận Tây, Hải Châu, Đà Nẵng 550000, Vietnam

  • Hoi An Silk Marina Resort and Spa

    Nguyễn Phúc Tần, Minh An, Tp. Hội An, Quảng Nam, 베트남

느낌이 좋은 리조트
체크인을 할 때부터 기분이 좋았다. 여권만 주고 의자에 앉아 있으면 알아서 체크인 절차를 진행해줬다.
우리가 배정받은 객실은 1층이어서 호이안 시내 전망 같은 걸 볼 수는 없었지만, 식당이나 로비로 이동하기는 편했다.
수영장도 예쁘게 꾸며놓았다. 딸도 힐튼 하노이 오페라보다 이 리조트를 더 좋아했다. 
  • 본문 이미지

딸의 컨디션은 많이 좋아졌다. 열이 많이 내려간 것이다. 다행이다. 3일 정도를 아무 것도 못하고 숙소에만 있었던 셈인데, 남은 일정은 정상적으로 진행해도 될 듯 하다.
저녁은 그냥 리조트 식당에서 해결했다. 식당을 찾아 돌아다니기엔 날씨가 많이 더웠기 때문이다. 유명한 화이트로즈를 먹으러 갔어야 하는 건데, 날씨가 도와주지 않는다.
딸 애는 죽을 시켰는데, 며칠동안 계속 죽만 시켰더니 이젠 죽이라고 하면 진저리를 친다.
한국에 유명한 리조트인가 보다. 이 리조트 손님 중에서 한국 사람이 상당수인 듯.
호이안 야시장까지의 거리도 600m 정도밖에 되지 않아서 야시장 구경하기에는 아주 좋다.
  • 호이안 야시장

    Nguyễn Hoàng, Phường Minh An, Hội An, Quảng Nam, Vietnam

저녁을 먹고 호이안 야시장을 구경하러 나섰다. 딸이 아픈 이후 처음으로 뭘 보러 나간 셈이다.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많이 더웠다. 거리가 600m밖에 되지 않았지만 더워서 아내와 딸이 힘들어했다. 
야시장으로 가는 길가 상점에서 냉장고 자석을 하나 샀다. 베트남 전통 의상을 입은 남녀 모양의 냉장고 자석이었다.야시장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거기서는 동전 지갑을 하나 샀다. 
야시장을 조금 구경하고는 숙소에 다시 돌아가기로 했다. 더위 때문에 호이안 야경을 제대로 감상하지 못했고, 배도 탈까 했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호이안은 모기가 많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모기 기피제 등을 잔뜩 뿌리고 가서 그런건지 몰라도 모기에 물리진 않았다.
  • 문샤인 스파

    101 18 Tháng 8, Phường Minh An, Hội An, Quảng Nam, 베트남

발 마사지는 별로
실크 마리나 리조트 바로 앞에 있는 마사지 가게다. 자기들한테 좋게 써준 한글 리뷰를 출력해서 가게 입구 왼쪽에 입간판으로 세워뒀다.1+1 이벤트를 하고 있어서 가격은 저렴하다. 생수도 하나씩 준다.
인터넷을 뒤져보면 가격 대비 좋았다는 평도 있고, 그냥 힘없이 만지는 정도라서 최악이라는 평도 있다. 첫날은 좋았고 둘째 날은 영 아니었다고 하는 평도 있는 걸 봐서는, 어떤 마사지사에게 받느냐에 따라서 만족도가 많이 좌우되는 것 같다.
우리 가족은 발 마사지 45분짜리를 받았는데, 운이 좋지 못한 편인 듯 하다.  만족도가 바닥이었다. 딸이 내가 마사지해주는게 훨씬 좋았다고 할 정도니 말이다.
아내가 강하게 주장해서 45분짜리 발 마사지를 받았는데, 내 의견대로 긴 시간 발 마사지를 받았으면 불평불만을 더 들을 뻔 했다.
전신 마사지는 발 마사지보다는 잘 하려나?
생애 첫 돈 주고 받은 발 마사지가 맘에 안들었던 딸은 그 이후로 마사지 받으러 가자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앞으로 가족 여행 가서 마사지 받을 일은 없을 듯 하다.
조금 오른 쪽에 다른 마사지 가게도 있는데 그 가게는 어떨지 모르겠다.
  • Hoi An Silk Marina Resort and Spa

    Nguyễn Phúc Tần, Minh An, Tp. Hội An, Quảng Nam, 베트남

  • Hoi An Silk Marina Resort and Spa

    Nguyễn Phúc Tần, Minh An, Tp. Hội An, Quảng Nam, 베트남

1박으로는 아쉬웠던 호이안
야시장을 잠깐 본 것 외에는 호이안에서 본 것이 너무 없어서 아쉬웠다.  날이라도 선선했으면 계획대로 오전에 호이안 올드타운에서 전통 가옥들도 보고 시내 구경도 했을텐데 어쩔 수가 없었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좀 쉬다가 체크아웃을 했다. 리조트 조식은 별로 기억나는 것이 없는 걸 보면 무난했던 것 같다. 
딸 친구들 선물로 냉장고 자석과 입체 엽서를 사기로 결정했다. 리조트 체크아웃을 마치고 아내가 커피를 마시면서 로비에서 기다리는 동안 나는 어제 냉장고 자석을 샀던 가게로 갔다.
동일한 냉장고 자석을 샀는데 가격을 개당 30,000동으로 부른다. 어제는 20,000동이었는데. 살짝 기분이 상했지만 흥정에도 자신이 없고 무더운 날씨에 다른 곳을 더 둘러보기도 힘들어서 그냥 달라는 대로 주고 샀다. 나중에 다낭 빈컴 프라자에서도 동일한 냉장고 자석을 봤는데 거기서는 내가 산 것보다 더 비싸게 개당 35,000동으로 가격표가 붙어있었다. 그걸 보고서야 맘이 좀 풀렸다.
얼마 안되는 돈에 기분이 나빴다가 풀렸다가 하는 걸 보면 내 그릇은 간장 종지 크기만큼밖에 안되나 보다.
  • -

    Võ Nguyên Giáp, Khuê Mỹ, Ngũ Hành Sơn, Đà Nẵng, 베트남

경치가 좋다
로비에 들어서자마자 풍경이 그림 같았다. 로비에서 수영장과 미케 비치까지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로비 풍경을 못 찍은게 아쉽다. 로비는 오픈이 된 공간이라 냉방이 되지 않았는데, 문이나 창문을 없애서 경치를 가리지 않도록 하려는 배려가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호이안 실크 마리나 리조트보다 규모가 훨씬 컸다. 미케 비치와 바로 이어지기 때문에 더 커보이는 지도 모르겠다.
오후 3시가 되어야 체크인이 가능하다고 해서 점심 식사도 할 겸 식당에 갔다. 디저트로는 질소 아이스크림이 유명하다고 해서 먹어봤다. 액체 질소를 이용해서 즉석에서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모습을 보여준다. 비싸긴 하지만 한번쯤은 먹어볼 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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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예쁘게 잘 가꾼 리조트라는 생각이 들었다. 밤에는 더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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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리조트에서 본 미케 비치의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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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드리네일 1호점

    35 Nguyễn Chí Thanh, Thạch Thang, Hải Châu, Đà Nẵng, 베트남

한강과 용다리
픽업 차량을 타고 숙소에서 오드리네일 1호점으로 가는 도중에 한강을 볼 수 있었다. 서울의 한강과 이름도 같았고, 규모도 상당히 큰 강이었다.
유명한 용다리도 지나가면서 볼 수 있었다. 덥지 않을 때 왔으면 한강 변을 거닐 수도 있었을텐데, 지금 그러기에는 너무나 덥다.
아내와 딸에게 특별했던 추억
비쌌지만 특별했던 추억이었다. 아내의 생애 첫 네일 케어였기 때문이다. 네일 케어 경험이 없는지라 너무 손톱 발톱에 많은 장식을 붙이는 옵션을 골랐다. 그래서 비용도 상당히 많이 들었다. 여행지에서야 어울리지만 한국으로 돌아가서는 좀 화려하다는 느낌을 받을 것 같다.
카톡으로 예약이 가능하다. 물론 한글로. 주인분이 한국분인 듯 했다.
1호점과 2호점이 있는 듯 한데, 숙소와 차로 3분 거리인 2호점은 예약이 꽉 차서 숙소와 차로 15분 거리에 있는 1호점으로 갔다. 픽업 서비스는 편도만 제공된다. 운전 기사 팁 1달러(혹은 20,000동)만 주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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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딸이 네일 케어를 받는 동안, 나는 발 마사지 30분을 받았다. 전날 호이안에서 받았던 발 마사지에 비해 몇 배 더 나았다. 네일 케어를 받는 사람이 마사지도 받으러 가면 20%인가 할인해준다고 했는데, 딸이 어제 처음 받은 발 마사지의 기억이 안 좋아서 마사지라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드는 지라 다시 가지는 못했다.
주인 아주머니가 Grab이라는 택시 앱도 소개해주셨고, 저녁 먹을 거라고 하니까 근처에 있는 일식당 반지로랑 한식당 청담도 말씀해주셨다.
  • 반지로

    23 Nguyễn Chí Thanh, Thạch Thang, Hải Châu, Đà Nẵng 550000 베트남

맛있었으나...
딸이 먹을만 한 것이 있을 것 같아 일식당으로 향했다. 식당 이름은 처음으로 베트남에 온 일본 사람 이름을 따서 지었다고 했다.
1층은 테이블이 있는 홀 형태고 2층이 주방인 듯 했다. 우리는 4층으로 안내받았다. 1층을 제외하면 룸 형태라서 가족끼지 오붓하게 식사하기 좋았다.
음식은 맛있었는데, 전반적으로 좀 짜다는 느낌이었다. 특히 우동이나 라멘 같이 국물 있는 음식이 짜다는 느낌이 강했다.
여하튼 딸 입맛에 맞아서 맛있게 먹었다.
옥에 티라면 식사하고 있는 중에 딸의 뒤로 큼직한 바퀴벌레 같은 것이 보인 점이다.
딸이 보면 기겁을 하고 식사를 제대로 못할 것 같아, 눈치 못 채게 벌레를 잡느라 힘들었다.
  • Hotel Pullman Danang Beach Resort

    Võ Nguyên Giáp, Khuê Mỹ, Ngũ Hành Sơn, Đà Nẵng, 베트남

  • Hotel Pullman Danang Beach Resort

    Võ Nguyên Giáp, Khuê Mỹ, Ngũ Hành Sơn, Đà Nẵng, 베트남

조식이 맛있다
리조트 조식이 상당히 맛있었다. 일반적인 호텔 조식처럼 뷔페식인데, 커피는 자리에 앉아서 주문할 수 있다. 나는 주로 아이스 카푸치노를 시켰다.
제일 맛있었던 건 와플에 아이스크림을 발라서 먹는 것이었다. 와플을 미리 만들어 놓지 않고 즉석에서 만들어 줘서 더 맛있었던 것 같다.
조식을 먹은 후에 수영을 했다. 객실 위치가 수영장과 가까워서 편했다.구명 조끼가 있어서 아내도 간만에 수영장에 몸을 담궜다. 빈 패트병으로 주고 받는 놀이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도중에 딸 물안경이 꽉 끼어서 줄을 좀 늘려주려고 하다가 그만 줄이 끊어지고 말았다.리조트에서 물안경을 구매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구매하고 보니 정가 6천원인 한국 제품이었다.
  • 마담란

    Trần Quý Cáp, Thạch Thang, Đà Nẵng, 베트남

맛있었으나 청소 상태는 별로
미꽝과 반세오, 음료수로 콜라와 생수를 시켰다. 식사 시간대가 아니어서 예약 없이 갔는데도 별 무리없이 식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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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에 사진이 있어서 음식을 주문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으나,
음식이 번호 순으로 정렬되어 있는 건 아니어서 반세오를 메뉴에서 찾는데 조금 헤맸다.
미꽝과 반세오 모두 먹을 만했다. 
아래는 미꽝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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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오는 먹는 법을 점원이 가르쳐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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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인테리어도 나쁘진 않았는데, 청결 상태는 별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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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을 치우면서 음식물 찌꺼기를 그냥 식당 바닥에 털어버리는지, 바닥에 음식물 찌꺼기가 그대로 남아있었다. 비위가 약한 딸이 그 때문에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했다.
하노이 분짜닥킴에 이어서 두번째 로컬 식당이었는데, 두 군데 다 제대로 먹지 못하는 걸 보니 딸은 베트남에서 살긴 힘들 것 같다. 
  • 청담

    35F Nguyễn Chí Thanh, Thạch Thang, Q. Hải Châu, Đà Nẵng, 베트남

딸을 위해 찾아간 한식당
마담 란에서 아무 것도 먹지 못한 딸을 위해 한식당을 찾아갔다. 마담 란과의 거리가 얼마 되지 않아 택시를 잡을 수 없어 걸어갔다. 더운 날씨에 딸이 걸어가는 걸 힘들어했다.
원래는 어제 먹었던 일식당 반지로를 찾아갔는데, 점심과 저녁 사이에 준비 시간이라 오후 5시가 되어야 다시 오픈한다고 해서 바로 그 옆에 있는 청담을 간 것이다.
2층으로 안내를 받아서 갔는데 나름 예쁘게 잘 꾸며놓은 듯 했다.
기대하지도 않았던 짜장면이 메뉴에 있어서 시켰는데, 한국에서 먹던 짜장면과는 냄새부터 달랐다. 면도 다르고 맛도 달랐지만,  다행히 딸 애 입맛에는 맞아서 맛있게 잘 먹었다.
식당을 나와서 숙소로 갈 때는 처음으로 Grab 앱을 이용해봤다.
  • Hotel Pullman Danang Beach Resort

    Võ Nguyên Giáp, Khuê Mỹ, Ngũ Hành Sơn, Đà Nẵng, 베트남

방 청소를 두 번
다음날 방 청소 팁을 미리 탁자 위에 놓아두고 갔다. 빈컴 프라자에서 돌아와보니 침대 정리가 되어 있고 팁이 없어졌다.
다른 곳과는 달리 오전 오후 두 번에 걸쳐서 방 청소를 해주는 것 같다. 팁을 놔두고 가길 잘한 것 같다.
  • 빈컴 프라자

    910A Ngo Quyen, An Hai Bac, Son Tra, da Nang 550000 Vietnam

크리스탈 제이드에서 저녁 식사
딸이 딤섬 먹기를 원해서 크리스탈 제이드를 찾아 빈컴 프라자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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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탈 제이드는 빈컴 프라자 4층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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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크리스탈 제이드에서 먹어본 딤섬은 괜찮았기 때문에 딸 입맛에도 맞을 거라 기대하고 갔는데,딸은 별로 맛이 없단다. 좋아하는 샤오마이를 시켰는데도 불구하고.
소룡포도 메뉴에 없었던 것 같고, 서울 크리스탈 제이드에 비해 여러모로 부족한 것 같다.
문구점 쇼핑
식사 후 문구점을 돌아봤는데 딱히 살 만한 것은 없어서 기념으로 볼펜 한 자루만 사고 나왔다.
영수증에는 5500동이라고 찍혀 나오는데, 돈은 6000동을 받아간다. 상점 입장에선 이런 짜투리 금액 수입도 꽤 될 듯 싶다.
빈마트에서 쇼핑
2층 빈마트에서 선물할 것이 있나 찾아보다 G7 커피믹스를 구입했다.
G7 커피에 대해서 잘 모르다보니 G7 상표만 보고 구입했는데, 지인이 원하던 것은 커피믹스가 아니라 다른 것이었나 보다.
오후 10시까지만 영업해서 부랴부랴 결제하고 나왔다. 큰 쇼핑몰이라 카드 결제가 되니 편했다.
  • Hotel Pullman Danang Beach Resort

    Võ Nguyên Giáp, Khuê Mỹ, Ngũ Hành Sơn, Đà Nẵng, 베트남

  • Hotel Pullman Danang Beach Resort

    Võ Nguyên Giáp, Khuê Mỹ, Ngũ Hành Sơn, Đà Nẵng, 베트남

세탁 비용:티셔츠 2개 130,000동 + 치마 2개 220,000동 = 350,000동.
어린이 옷은 절반 할인. 최종 175,000동.
  • 마블마운틴(오행산)

    81 Huyen Tran Cong Chua, Hoa Hai, Ngu Hanh Son, Da Nang 550000, Vietnam

6월말에 가기에는 너무 더웠다.
6월말에 가기에는 너무 더웠다. 입구에서부터 푹푹 쪘다. 매표소에서 입장권과 편도 엘리베이터 표를 샀다.
걸어 올라가는 도중에도 볼 게 많을 거 같았으나, 더워서 도저히 엄두를 내지 못하고 바로 엘리베이터를 탔다. 날씨가 선선하면 게이트1쪽으로 걸어올라가서 게이트2쪽으로 내려오면 좋을 듯 하다.
입장권을 샀더니 엽서 묶음도 같이 주던데, 이 걸 딸한테 주고 할아버지에게 엽서를 쓰라고 했다.
입장료는 1인당 40,000동인데, 총 금액은 95,000동을 지불했다. 2인 요금 외에 15,000동을 추가 지불했는데, 그게 어린이 요금인 건지 아니면 엽서 묶음 비용인 건지는 잘 모르겠다. 엘리베이터에선 어린이는 무료였기 때문에 입장료도 무료가 아닐까 싶긴 하다.
다음은 전체적인 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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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다음은 입장권에 쓰여진 오행산에 대한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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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엘리베이터 표에 쓰여진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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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서 갓 내렸을 때 보이는 풍경. 앞에 보이는 탑이 Xa Loi Tower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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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에서 갓 내렸을 때에만 바람이 불어서 시원했고, 그 외의 장소에서는 바람이 불지 않아 땀을 뻘뻘 흘리면서 돌아봐야 했다. 하필 숙소에서 물도 가져나오지 않아서 딸의 원성을 샀다.  입구에서는 음료수를 팔았지만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온 곳에서는 딱히 마실 물을 살 곳이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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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덥고 물도 없고 해서, 위 약도에서 1~4번까지 정도 돌아본 후에 내려가기로 했다.몸이 회복된지 얼마 되지 않은 딸이 무리하면 안되기 때문이다. 온 김에 다 둘러보면 좋겠지만 그러지 못해서 아쉽다.
내려갈 때는 계단으로 갈까 했는데 포기하고 엘리베이터를 탔다. 내려가자마자 시원한 생수를 사서 마셨다. 입구의 기념품 상점을 둘러봤는데 딸의 구매 욕구를 자극할 만한 상품이 없어서 바로 점심 식사를 하러 이동했다.
  • 빈컴 프라자

    910A Ngo Quyen, An Hai Bac, Son Tra, da Nang 550000 Vietnam

샤브샤브 뷔페에서 점심
딸이 맛있게 먹었던 반지로에서 점심을 해결할까 하다가, 전날 빈컴 프라자에서 본 한쿡 식당을 가보기로 했다.
막상 한쿡에 가보니 닭갈비 같은 메뉴는 있는데, 딸이 좋아할만한 메뉴가 보이지 않아서 샤브샤브 집인 Kichi-Kichi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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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수 맛이 한국이랑 다르면 어쩌나 걱정을 했지만 기우였다. 한국 샤브샤브와 차이가 없었다.
특이한 점은 마치 회전 초밥집처럼 샤브샤브에 넣을 수 있는 라면, 채소 등이 접시에 올려져 각 테이블 주위를 돌아가고, 사람들은 자기 마음에 드는 접시를 꺼내서 먹으면 된다는 점이었다. 꺼내먹은 접시 수가 많을 수록 돈을 더 내야 하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뷔페여서 아무리 접시를 많이 꺼내 먹어도 상관없었다.
돌아다니면서 원하는 걸 집어와야 하는 일반 샤브샤브 뷔페보다 훨씬 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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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도 딸도 맛있어 했다. 하노이 팀호완과 더불어 딸이 제일 만족했던 식당이었다.
다만, 딸도 성인 요금을 내고 먹어야 했다. 나이로 성인 여부를 판별하는 것이 아니라 키가 130cm가 넘으면 성인으로 취급했기 때문이다.
  • Hotel Pullman Danang Beach Resort

    Võ Nguyên Giáp, Khuê Mỹ, Ngũ Hành Sơn, Đà Nẵng, 베트남

  • 미케 비치

    Phuoc My, Son Tra, Da Nang 550000, Vietnam

바나나 보트
리조트 프로그램 중에 바나나 보트가 있어서 타보기로 했다. 전날 리조트에서 예약하고 시간 맞춰 해변으로 나갔는데, 신청하는 곳이 따로 있었다. 리조트의 안내가 부족해서 조금 헛걸음을 한 셈.
거기에 짐을 맡기고 구명 조끼를 입고 바나나 보트를 신청했다. 15분과 30분이 있어서 고민했는데, 15분으로 결정했다. 결과적으로 잘한 선택이었다. 아내와 딸이 팔이 아파서 15분도 채 못타고 내려왔기 때문이다.
신날 때도 있었으나 전반적으로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앞에서 끌어주는 모터보트에서 풍기는 기름 냄새가 심했고, 계속 줄을 잡고 있어야 했기 때문에 팔 힘이 약한 아내와 딸은 많이 힘들어했다. 그리고, 모터보트에서 튀는 물을 계속 맞으면서 타야 했던 것도 고역이었다.
좋았던 점이라면 미케 비치를 바나나 보트를 타고 쭉 둘러볼 수 있었다는 정도였던 것 같다. 백사장이 아주 길어서 세계 6대 해변이라는 평을 듣는가 보다 싶었다.
바나나 보트를 타고 난 이후에는 조개 껍질을 줍고 리조트로 돌아왔다.
  • Hotel Pullman Danang Beach Resort

    Võ Nguyên Giáp, Khuê Mỹ, Ngũ Hành Sơn, Đà Nẵng, 베트남

  • Hotel Pullman Danang Beach Resort

    Võ Nguyên Giáp, Khuê Mỹ, Ngũ Hành Sơn, Đà Nẵng, 베트남

  • 다낭 국제공항

    Nguyễn Văn Linh, Hòa Thuận Tây, Hải Châu, Đà Nẵng 550000, Vietnam

버거킹에서 간단한 점심
하노이 공항 국내선의 북새통을 경험한 후라 공항에 일찍 나왔다. 그런데, 예상 외로 공항이 한산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숙소에서 푹 쉬다가 나오는건데.
다낭 공항 국제선은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지 먹을 만한 곳이 별로 없었다. 군데 군데 비어있는 공간도 있었다. 냉방을 잘 하지 않는지 전체적으로 더웠다. 
남는 시간이 많아 버거킹에서 점심을 해결하면서 비행기 시간을 기다리다가 탑승했다.
면세점 쇼핑
  • 인천국제공항

    인천광역시 중구 공항로 272

기내 면세점에서 주류 구입
여행 기간 동안 물건 들고 다니는게 피곤할 것 같아서, 면세점에서 쇼핑은 하지 않았다. 대신 돌아오는 비행기 편에서 기내 면세점을 이용했다.
진에어 기내 면세점의 주류 가격은 일반 면세점 가격과 대동소이한 듯. 다만,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는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을 하면 할인해주는 것 같던데, 진에어는 그런 건 없어 보였다.
가격 차이가 없다고 하더라도, 일반 면세점  같으면 이런 저런 카드 혜택이나 쿠폰 등으로 할인을 받을 수 있는데 진에어 기내 면세점에는 할인이 불가능하니 실제로는 비싸다.
일반 면세점에서 샀을 때 할인받을 수 있는 금액과 그 물건을 여행 기간 동안 들고다니는 수고를 비교해보고 일반 면세점을 이용할지 기내 면세점을 이용할지 선택하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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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링

다음번엔 더 즐거운 여행되시길 바래요 ㅎㅎ 저도 나중에 가면 국내선이나 기차를 타고 다녀와서 여행기 공유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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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미로

더 재밌게 글 쓰시던데요. 제가 부끄럽습니다. 베트남 국내선은 티몬에서도 구입할 수 있는데, 직접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구입하는 것이 꽤 저렴했습니다. 여행사에서 구매하면 어느 정도 가격일지는 모르겠네요. 침대 기차 같은 걸 타보고 싶었는데, 아쉽긴 합니다. 나중에 기회가 있겠지요. 감사합니다. 좋은 일만 있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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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링

너무 재밌게 잘 읽었어요! 물론 아가 아플때는 어떡하나 걱정하면서 읽었는데 ㅎㅎ 글을 너무 생생하게 써주셔서 제가 같이 다녀온것같네요 ㅎ 공유해주셔서 감사해요 ㅎㅎ 아참, 항공권은 굉장히 저렴하던데.. 기차로 가는것도 좋을것같긴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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