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갑자기 떠나고 싶을 때 가는 태안 1박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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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바다 : 태안
태안으로 갑자기 떠나보는 여행기
[이 여행기는 여행 후 약 10개월 뒤에 작성되어, 비용 관련 정보가 부정확할 수 있습니다.]
https://rillyan-sj.tistory.com/
  • 수원역

    경기 수원시 팔달구 덕영대로 924 수원역

1일차(1) - 수원역에서 수원터미널로
수원역에 도착하니 이미 11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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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날은 흐렸다.사진은 일부러 사람을 피해서 찍은 것이지만, 사람이 정말 많았다. 토요일 오전, 자신만의 행선지를 항하여 각자 바쁘게 길을 떠나는 사람들. 그 속의 나는 수많은 저 사람들에 비하면 여유로운 사람이었다. 목적지가 없었으니까.이제 목적지를 만들어야 할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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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과 태안 사이에서 전날 밤부터 계속 고민해왔는데,일단 기차여행에 대한 고민은 싹 사라졌다.군산가는 열차가 없었던 것이다. 아니, 있긴 했지만 시간대가 너무 늦었다.수원역에서 점심을 먹고 갈 수는 없었다. 늦더라도 거기 가서 먹는게 낫지.일단 버스터미널로 가보기로 했다. 거긴 태안도, 군산도 갈 수 있었으니까.
  • 수원버스터미널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경수대로 270

여정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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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터미널에 오자마자 뛰었다.혹시나 버스를 놓칠 수 있었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가서 버스를 확인해보는 것이 정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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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이야기하지만, 나의 선택은 태안이었다.어쩔 수 없었다. 군산가는 버스는 12시 50분이었으니까...만약에 이걸 놓쳤으면 그냥 12시 50분 군산행을 탔을 것이다.
출발 5분 전에 표 사서 여행가는 건 난생 처음이었고, 앞으로도 이렇게 다닐 일은 없을 것 같다.
  • 태안버스터미널

    한국 충청남도 태안군 태안읍 동백로 304

태안버스터미널에서의 늦은 점심
차는 그렇게 달려 서산터미널을 지나 태안터미널로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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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은 흔히 보는 연식이 좀 된 터미널의 느낌이었다면, 안은 신구의 조화가 느껴지는 곳이었다.버스시간표가 아주 깔끔하게, 가독성이 좋게 써있었다.주말이어서 그랬는지 생각보다 사람은 많았다. 군인들도 간간히 보였다.\
일단 늦었지만, 밥부터 해결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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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다른 여행기에도 나올 가능성이 높지만, 나는 라면을 무지하게 좋아한다.라면과 김밥은 나에게 있어서 한 끼를 든든하게 보낼 수 있는 정말 좋은 요소이다.특별히 먹을 거에 신경쓰지 않는 경우에는 끼니는 항상 라면에 김밥이 나올 것이다.
식당 이름이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는 않는데, 터미널 안에 있는 거였던 걸로 기억한다.글을 쓰면서 검색해보니 김밥세상 태안점인 것 같다. 테이블 무늬와 가게 위치로 볼때 저기가 맞을 것이다.
아무튼 실패할 수 없는 이 조합을 후루룩 해치우며, 과연 나는 바다를 보러 어디로 가야할까 찾아보고 있었다.숙소도, 행선지도 없이 떠나온 이 여행, 잘 할수 있을까.
꽃지해수욕장을 가기 위해
완벽하지 않았던 나의 목적지는, 태안에 오면서 안면도로, 그리고 꽃지해수욕장으로 확정이 났다.이유는... 없었다. 최대한 아래로 내려가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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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지해수욕장까지는 이렇게 좌석버스를 타고 가면 되었다.요금은 지금 작성하는 시점에는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 대충 4천원 언저리로 기억나는데.너무 오래되기도 했고, 버스카드로 찍었기 때문이다.국내여행에서는 후불버스카드가 많은 도움이 된다.
나는 15시에 탔는데, 참고로 지금 이 글을 작성하는 20년 2월 기준으로,태안터미널에서 꽃지해수욕장까지 직접 들어가는 버스는8시, 10시30분, 12시10분, 13시40분, 14시20분, 15시, 16시40분 이 끝이고,나머지는 안면도시외버스정류소까지만 간다(19시가 막차임).안면도정류소에서 꽃지까지는 걸어서 30분 정도 소요되므로 꽃지로 갈 계획이라면 웬만하면 꽃지까지 들어가는 걸 타거나안면도정류소로 직접 가는 버스를 타고 가서 그곳에서 걷거나 택시를 타자.
  • 꽃지해수욕장

    대한민국, 충청남도, 태안군, 안면읍, 승언리 339-272

날은 흐렸지만 기분은 좋았던 꽃지해수욕장
버스는 한 시간 가까이 달려 안면도 시외버스정류소를 지나 꽃지해수욕장에 들어섰다.다행히도 버스 내에서 보았던 비는 꽃지해수욕장에서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하지만 흐리흐리한 날씨는 내 첫 여행의 첫 바다를 다른 느낌으로 바라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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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했던 정말 파아란 바다는 아니었지만, 바닷바람을 직접 맞으며 해방감을 느끼기에는 아주 좋았다.혼자 온 사람은 정말 나뿐이었는데, 다음에는 가족이든 누구든 같이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날이 좋은 때를 골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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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바다라는 걸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그리고 꽃지해수욕장 쪽으로 온 이유는 다른 것이 있었으니까.
  • 방포수산

    대한민국 충청남도 태안군 안면읍 승언리 1317-14

방포수산에서 회 포장
꽃지쪽으로 미리 내려온 이유가 이것이었다.안면도에도 수산시장이 있지만, 방포수산이 더 싸게 회를 뜰 수 있다고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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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앞의 모습.안쪽에서는 따로 찍어놓은 사진이 없지만, 수조나 대야에 생선들을 풀어두고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그때그때 건져주고 계산하는 시스템.
나는 우럭 한 마리를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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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바구니에 담아서, 옆에 회 떠주는 곳으로 가서 회를 뜨면 된다.먹고 갈 사람은 옆에 가게 안에서 상차림비를 내고 먹으면 되고,포장해 갈 예정이라면 가게에서 쌈채소를 사가면 된다.참고로 포장할 때 매운탕거리 주냐고 물어보시니, 알아서 선택하자. 가게에서 양념 사가서 같이 끓여먹으면 된다.나는 모텔에서 잘 생각이었기에 그냥 주지 말라고 했다.매운탕 먹고 싶었는데...
따로 회 찍어둔 사진도 없어서 지금에 와서야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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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를 뜨고 알아본 숙소가 있는 곳으로 걸어가는 길에 본 개 한마리.혹시 내가 가져가는 우럭의 냄새를 맡은건 아니었겠지.
p.s.
하단의 비용은 당시 현금으로 계산했었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가 남아있지 않아서 대충 이정도 가격이었다 생각하시면 됩니다.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 점 죄송합니다. 아마 저거보다 싸지 않았나 싶네요.
  • 아랑페즈모텔

    대한민국 충청남도 태안군 안면읍 장터로 126-7

숙소
숙소 안면도 읍내쪽으로 잡아야지 라고만 생각하고 버스터미널 쪽으로 걸어왔다.한 30분 걸었으니, 이제 힘들만도 하다.오면서 가게들을 많이 봤는데, 이따 저녁에 회랑 또 뭘 먹어야 할까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렇게 버스터미널로 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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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이쪽으로 오라는 듯이 정류소 바로 앞에 모텔이 보였다.아마 안면도 정류소를 노리고 예전부터 있었던 모텔 같았다.참고로 이 근처로 모텔이 몇 군데가 있다. 모텔을 고려한다면 선택하시길.
나는 어차피 혼자 잘거니까, 시설 그런거 하나도 생각 안하고 그냥 들어갔다.
친절하게 맞이해주시는 주인 아주머니를 뒤로 하고, 일단 짐부터 풀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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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의 모습.정말 시골의 모텔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혼자 여행하는 사람이나, 정말 숙소에 개의치 않다면 선택하자.태안이나 안면도 쪽에는 예쁜 펜션이 많다.나는 나름 만족했다.일단 시골의 느낌이 강해서... 시골로 놀러온 느낌이었달까?
  • 안면도수산시장

    충남 태안군 안면읍 장터로 104

안면도수산시장 탐방
방포수산을 갔다 왔음에도 일단 수산시장은 가보고 싶었다.회만 먹는 건 뭔가 모자랐기 때문에, 회랑 같이 먹을만한 다른 걸 사기 위해 나왔다는게 맞는 말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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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의 모습.입구부터 맛있는 튀김의 냄새가 올라온다.오늘 저녁은 튀김과 회에 소주 한잔인가.
역시 여행기를 쓸 생각이 없었기에 내부 사진을 전혀 찍지 않았는데,다행히도 저기 보이는 저 튀김집에서 새우튀김을 사왔다.
튀김집은 저기 말고도 많으니 다른 곳에서 사도 된다. 나는 그냥 저 집이 마음에 들어서 샀다.사진을 남겼으면 더 좋았을걸. 맛있었는데...참고로 사진을 따로 남기지는 않았지만, 내부에 튀김파는 집도 많다. 횟집도 정말 많다.가격도 방포수산이 조금 더 싸지만 크게 차이가 나는 건 아니니, 여기서 회를 떼서 숙소로 가져가도 좋다고 생각된다.
p.s.가격은 남아있는 증거가 없어서 간단하게 적었습니다. 양해바랍니다.
  • 아랑페즈모텔

    대한민국 충청남도 태안군 안면읍 장터로 126-7

저녁 한 상
근처 가게에서 소주와 종이컵을 사고, 마지막으로 근처에 있던 분식집에서 볶음밥까지 사 숙소로 돌아와 차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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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차리고 보니 그야말로 잔치다.이렇게 놓고 지금에와서 보니 회 사진이 조금 아쉽네. 포장하고 숙소 잡을 때까지 너무 오래 들고 다녀서 회가 한쪽으로 뭉쳤다.회는 웬만하면 잘 모시고 다니도록 하자.
어쨌든 내가 좋아하는 것만 이렇게 모아두기는 또 처음인듯.아마 친구들한테 자랑하려고 찍어두었던 사진이었겠지?
아,그리고 소주는 웬만하면 병으로 사먹어야겠다. 페트병은 인간적으로 맛이 없다.
  • 아랑페즈모텔

    대한민국 충청남도 태안군 안면읍 장터로 126-7

  • 시골순대야식

    대한민국 충청남도 태안군 안면읍 장터로 113

아침 - 해장국
전날 술을 마셨으니, 역시 아침은 해장국이었다.마침 이곳이 아침식사가 된다고 되어있는 집이어서 들어갔다.간판은 시골순대지만, 뼈해장국도 같이 써있었으니 주력메뉴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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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는 여행기에 대한 생각이 없어서 간판은 안찍었는데, 이상하게 음식 사진은 다 찍어놓았다.정말 대단한 식탐이다.
맛은 그냥 해장국이다.해장국에는 원래 소주 한잔 해야하는데...바다를 걷기로 해서 소주는 생략했다.
  • 태안해안국립공원

    대한민국 충청남도 태안군 원북면 방갈리 515-14

안면도 태안해안국립공원을 걸으며 - 1
밥을 먹고, 버스를 타고 밧개해수욕장 앞에 내렸다.기사님께 여쭤보았다. 어디서 걸어가는 게 더 좋은지.밧개에서 내리면 백사장항까지 더 오래걸어서 힘들어도, 더 즐길 수 있을거라는 이야기를 해 주셨다.
항상 현지 주민의 말은 옳기 때문에, 밧개에서 내려서 걸어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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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점. 여기서부터 쭉 백사장항 쪽으로 올라가기로 했다.참고로, 국립공원공단 홈페이지를 들어가면 코스별로 설명이 나와있다. 여기는 노을길 코스 중 일부.
바닷가로 나가니, 해변길 이정표가 보였다.그리고 그 뒤로 보이는 아침의 서해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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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나의 시작점. 오늘의 목표는 7.5km 옆의 백사장항이다.
아침의 서해바다의 장점은해가 동쪽에서 뜨기 때문에 그늘에서 바다를 온전히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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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안가서 마주친 두여전망대참고로 산 올라가야한다. 길지는 않지만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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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에서 보면 이렇게 탁 트인 시야로 바다를 볼 수 있다.오전이기 때문에 해가 뒤쪽에 있어서 두 눈 크게 뜨고 파란 바다를 볼 수 있는거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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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갈길이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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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에 찍은 나무들.해풍을 버텨냈지만 완전히 이겨내지는 못하고 자연과 타협을 한 나무의 모습이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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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길을 걷다 보면 모래장과 나무데크가 번갈아가며 나온다.모래가 매우 고우므로 신발은 좀 오래된 걸 챙기길 바란다. 모래가 다 들어간다.모래의 느낌은 정말 좋다. 부드럽다. 맨발로 다녀보고 싶었다.쓰레기도 거의 없어서 조심히만 다니면 발이 베일 일은 없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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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기지포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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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포는 특별보호구역이 있으므로, 정해진 탐방로로만 다니면 괜찮다.아쉬웠던 것 하나는, 기지포로 가는 길에 길에 앉아서 막걸리 한 잔 드시는 산악회가 있었다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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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되어있다. 앞으로는 가도 되지만, 옆으로는 출입금지 구역이다.(2부에 계속)
안면도 태안해안국립공원을 걸으며 - 2
(1부에서 계속)
어느새 점점 백사장항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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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다 와가는 이 때, 너무 힘들어서 슈퍼에 들러 음료수를 한잔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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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를 마셨을 텐데, 사진을 남겨둔 게 없다. 가격은 관광지 구멍가게이므로 비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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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에는 항상 왼쪽으로 이런 해변이 보인다.썰물때여서 물이 많이 빠져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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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밀물때는 들어오면 안되는 곳도 있으므로 주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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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새 가까워지 백사장항.바다도 슬슬 푸른 빛을 잃고 중천에 뜬 햇빛을 받아 하얗게 변하고 있었다.슬슬 힘들어졌는데, 마침 이렇게 1km 남았다는 표지판을 보니더 힘들었다.빨리 도착해서 구경하고 집으로 가야하겠다는 생각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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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한 백사장항. 역시 항구 하면 수산시장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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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사람만 건널 수 있는 다리가 있는데,다리를 건너면 드르니항이 나온다.그리고 여기가 코스 종착점이다. 드르니항쪽으로는 건너가지 않았다. 힘들었다.만약 건너갔으면 조금 더 편하게 집에 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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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의 의미로 나에게 아메리카노 아이스 한잔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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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기억 안나지만,그냥 물 마시는 느낌이었던 기억은 난다.
  • 태안버스터미널

    한국 충청남도 태안군 태안읍 동백로 304

태안을 떠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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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장해수욕장에서 찍은 당시 시간표.이걸 찍었을 때 시간이 1시니까, 시간은 50분이 남았다.밥을 먹고 가기에는 주변에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곳도 없었다.쫄쫄 굶으며 50분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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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고, 돌아가는 길에 빛축제라는 간판이 보였다.이걸 찍으면서, 아, 다음에는 꼭 빛축제를 와야지 하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나중에 갔다.아마 여행기를 쓰다보면 그때 여행기도 따로 쓰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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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다시 도착한 터미널.그냥 밥은 안먹기로 했다.버스시간이 애매했기 때문에...
  • 수원버스터미널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경수대로 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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