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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여행 21편] 진화의 보고, 갈라파고스 - 산타 크루즈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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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론 연구의 시작점, 야생동물들의 낙원 갈라파고스 제도에 첫 발을 디뎠다!
갈라파고스는 에콰도르부터 1,000 km 떨어진 19개 화산섬과 주변 암초로 이루어진 섬 제도이다. 수백만년 전에 생성된 이 섬에 동물들이 살기 시작했고 대륙과 오랜 기간 동안 떨어져 있으면서 독자적으로 진화하였다. 갈라파고스에는 '갈라파고스 고유종'들이 많기 때문에 동물학과 식물학, 진화론 연구 등에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곳이며, 찰스 다윈의 진화론 연구 기초가 된 곳이기도 하다. 섬 어느 곳에나 야생동물들이 널려 있고, 사람을 크게 기피하지 않기 때문에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그야말로 야생동물의 낙원이다!
-야생동물/식물상
갈라파고스 가마우지(Magnificent Frigatebird) : 번식기 때 턱 밑의 빨간 주머니를 크게 부풀린다. 어느 섬에서나 볼 수 있다.
갈라파고스 코끼리거북(Galapagos Tortoise) : 산타 크루즈 섬에 다윈 재단이 있어서 거북들을 보호하고 관리한다. 수령은 100년 이상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갈라파고스 물개(Galapagos Fur Seal) : 각 섬 곳곳에 물개 군락지가 있으며, 수컷 물개는 때때로 공격적이지만 새끼들은 호기심이 많다.
갈라파고스 육지이구아나(Galapagos Land Iguana) : 육지에서 서식하는 이구아나. 바다 이구아나와는 조상을 공유한다.
갈라파고스 펭귄(Galapagos Penguin) : 먼 옛날 남극에서부터 차가운 해류를 타고 북상하여 독자적으로 진화한 종. 유일하게 온대 기후에 서식한다.
다윈 핀치(Galapagos Finches) : 다윈의 진화론에 큰 영향을 준 독자종. 섬의 각 환경에 따라 적합하게 변화한 부리를 가지고 있어 명백하게 진화론의 증거가 된다.
갈라파고스 붉은게(Sally Lightfoots) : 아메리카 대륙 전역에 분포하는데 갈라파고스에서는 독특한 행동양식을 보인다. 이구아나의 피부를 청소해준다.
-(직접 보고 적는)산타 크루즈 섬 정보
Tortuga Bay : 하얀 백사장이 끝없이 펼쳐진 해변. 수영과 서핑, 카약킹에 적합하다. 바다이구아나와 만타 레이, 바다 거북이 서식한다. 거북이는 본 적 없고 이구아나와 만타 레이는 많다. 안쪽 만 부분은 초록빛을 띄는데 시야가 좋지 못해 스노클링은 할 필요가 없다. 망그로브 나무 근처에서 이상한 파리(벌?)이 달라붙는데 꽤 따끔하니 주의할 것.
Las Grietas : 화산 활동으로 생성된 독특한 지형. 두 벽 사이에 해수가 채워져 있다. 주요 수영 스팟 중 하나. 스노클링은 좋지 않다. 오후가 되면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편.
El Chato : 섬 북쪽에 위치한 갈라파고스 거북이 서식지역. 개인 택시를 이용하거나 자전거로 가야 한다. 대형 거북이들이 길에 채일만큼 널렸다.
Centro de Crianza : 다윈 재단에서 운영하는 갈라파고스 거북 보존/보육 센터. 1~5년에 이르는 수령의 거북이들을 기르고 훈련시켜 자연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한다.
Seymour Norte : 주요 다이빙 포인트 중 하나, 부비새들과 그 군락이 있다. (다이빙 2탱크 $140~$170)
Gordon Rock : 망치상어가 자주 출몰하는 다이빙 포인트.
*섬 내부 물가가 아주 비싼 편이므로 대륙에서 식료품을 미리 사 오거나, 맛을 포기하고 $4~10 주고 허접한 점심정식을 먹으면 된다. 섬 간 이동 보트도 편도 $30 이상. 호스텔 도미토리 룸 $12~20. 돈 없는 배낭여행자들이여, 그래도 절대 갈라파고스를 포기하지 말라!
  • 발트라 공항

    Baltra Airport Road, 에콰도르

과야킬 공항에서 $10내고 받은 입국카드는 당연히 소지하고 있어야 한다. 공항에 내리자마자 세관에서 또 $100 세금을 걷는다. 나는 빌어먹을 환전소를 못찾았기 때문에 유로화밖에 없었으므로 여권을 압수당했다. 푸에르토 아요라의 사무실로 찾으러 오란다.
  • Brattle Hospedaje

    갈라파고스 국립공원 Saigón, Puerto Ayora, 에콰도르

버스 내리면 삐끼가 붙는다. 귀찮아서 대충 따라갔더니 웬 개떡같은 주방을 가진 방을 보여주고 옆에 있던 사람하고 같이 자라길래, 싫다고 다른거 계속 보여달라고 했다. 주방이 제일 중요하다. 결국 $12라는 갈라파고스에서 그나마 저렴한 가격에 주방있는 호스텔을 골랐다.
  • 찰스 다윈 재단

    갈라파고스 국립공원 Avenue Charles Darwin, Puerto Ayora, 에콰도르

도착하자마자 같은 방에서 Olivier라는 프랑스 아저씨를 만나 같이 다윈재단에 가보기로 했다. 1시간 정도 걸어가야 하는데 땡볕이라 덥다. 작은 도마뱀 하나하나까지도 감탄하는 아저씨. 식생이 전체적으로 못 보던 형태라 신기하다. 다윈재단에서는 연령대별로 거북이들을 기르고 있었다 5~10년 차 되면 방류하는 것 같다. 아쉽게도, 2012년에 Lonesome George라는 그 종의 마지막 거북이가 죽었다고 한다.
  • Playa de La Estacion

    갈라파고스 국립공원 Avenue Charles Darwin, Puerto Ayora, 에콰도르

거친 현무암 지형에 작게 모래사장이 있고 살짝 수영할 수 있다. 약간의 물개와 펠리컨, 많은 이구아나들을 볼 수 있다.
  • 라 라토네라

    갈라파고스 국립공원 Avenue Charles Darwin, Puerto Ayora, 에콰도르

역시 현무암이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튼튼하고 물이 잘빠지는 신발(크록스)은 필수이다.
  • Fish Market, Puerto Ayora

    갈라파고스 국립공원 Avenue Charles Darwin, Puerto Ayora, 에콰도르

돌아오는길에 작은 수산시장을 구경했다. 생선을 썰 때마다 펠리컨들이랑 바다사자가 먹이를 기다리고 있다. 수산시장 직원들은 대체로 불친절한 편이다. 참치 200g정도를 $3에 샀는데 별로 신선하지 않았다. 파리도 들러붙는 것을 보았다.
  • Brattle Hospedaje

    갈라파고스 국립공원 Saigón, Puerto Ayora, 에콰도르

호스텔에는 순한 검은 고양이가 있다. 좀 게을러서 애교도 별로 없고 퍼져 있는데 그래도 귀엽다. 부엌 뒷켠에 빨래를 널 수 있다. Simon이라는 영국인이 카운터를 보기 때문에 의사소통에 문제는 없다.
  • Brattle Hospedaje

    갈라파고스 국립공원 Saigón, Puerto Ayora, 에콰도르

  • Restaurant KALE

    갈라파고스 국립공원 Avenida Baltra, Puerto Ayora, 에콰도르

이걸 $4나 받다니 여기 물가는 정말 미쳤다. 맛도 없는 주제에. 수프까지 하면 원래 $5란다.
  • 토르투가 베이

    갈라파고스 국립공원 Santa Cruz Highway, 에콰도르

거북이로 유명하다는 토르투가 베이에 갔다. 거북이는 한 마리도 못 봤고 이구아나만 많다. 하지만 백사장이 엄청 넓고 모래가 고와서 오래도록 산책했다. 볕이 세고 그늘이 없기 때문에 화상에 주의해야 한다.
  • La Fe

    갈라파고스 국립공원 Unnamed Road, 에콰도르

토르투가 베이 서쪽 곶을 경계로 안쪽에 다른 종류의 해변이 있는데, 물이 잔잔하고 초록빛이 돈다. 만타레이가 춤추는 것을 여러 번 목격했다. 오후가 되면 물이 차올라서 망그로브 나무들이 반쯤 잠기고, 파리가 극성을 부린다. 스노클링 하기 좋다고 추천했는데 절대 스노클링에 최적화된 곳은 아니다. 시야가 맑지 않다.
  • 토르투가 베이

    갈라파고스 국립공원 Santa Cruz Highway, 에콰도르

토르투가 베이에서 한 번 더 해수욕을 했다. 안전요원이 깊게는 못 들어가게 한다. 허벅지까지 차는 깊이에서만 놀았더니 온통 뻘겋게 화상을 입었다. 망했다. 이 고통은 앞으로 3일 동안 지속될 것이다.
  • Brattle Hospedaje

    갈라파고스 국립공원 Saigón, Puerto Ayora, 에콰도르

후폭풍이 왔다. 살이 빨갛게 다 달아올라서 후끈거린다. 나는 알로에젤도 안사왔다. 올리비에가 숙소 앞 화단의 알로에를 잘라다가 즙을 바르라고 해줬다. 천연 100% 알로에젤은 맞는데 효과가 있는 지는 영 모르겠다.
  • Avenida Charles Darwin

    갈라파고스 국립공원 Avenue Charles Darwin, Puerto Ayora, 에콰도르

숙소 안이 덥기 때문에 밤에 잠깐 대로를 산책했다. 갈라파고스는 완벽하게 치안이 안전하다.
  • Brattle Hospedaje

    갈라파고스 국립공원 Saigón, Puerto Ayora, 에콰도르

계속 알로에를 발라 보지만... 아프다. 즙이 오래 지나면 빨갛게 물들어서 이불보에 묻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올리비에는 베개에 온통 발라놨다가 이제 난리났다.
  • Brattle Hospedaje

    갈라파고스 국립공원 Saigón, Puerto Ayora, 에콰도르

부엌 사용시간에 제한이 없어서 일찍 일어나서 아침을 해 먹을 수 있다. 단, 조리도구가 빈약해서 냄비 두개, 팬 하나가 전부다.
  • Mercado Municipal de Puerto Ayora

    Av. Baltra, Puerto Ayora, Ecuador

시내에서 그나마 큰 청과물 시장. 정말 놀랄만큼 비싸다. 본토에서 50센타보면 샀던 파인애플을 $5달라고 한다. 미쳤다. 망고와 몇몇 과일들은 아예 들여올 수 없다고 한다. 그냥 과일을 먹지 말아야겠다. 뭘 집어도 다 $1이 넘어간다.
  • 마카롱 다이빙

    갈라파고스 국립공원 Avenue Charles Darwin, Puerto Ayora, 에콰도르

한국인들 사이에서 꽤 인지도가 있고 규모가 큰 편이라서 문의해봤는데 2깡에 무슨 $175를 달란다. 됐고, 다른데서 하고 만다.
  • Playa de los Alemanes

    갈라파고스 국립공원 Santa Cruz Highway, 에콰도르

라스 그리에타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해변. 별로 물이 맑지도 않고 망그로브 나무가 거슬린다. 오후가 되면 둑까지 물이 차서 아예 작은 모래밭이 사라진다.
  • 라스 그리에타스

    갈라파고스 국립공원 Santa Cruz Highway, 에콰도르

첫 느낌은, 실망. 관광객이 많고 물은 별로 맑지도 않고 규모도 작다. 화상이 후끈후끈거려서 계속 찬물에 담그고 있었다. 발판에서 다이빙 시 바위와 사람들을 조심해야 한다. 오후가 되면 더 사람들이 많아져서 짐을 놓을 자리도 마땅치 않다. 신기했던 것은, 해안과 닿지 않은 내륙의 절벽인데도 해수가 고여있다는 것이다.
  • Cafe Hernan

    갈라파고스 국립공원 Avenue Charles Darwin, Puerto Ayora, 에콰도르

푸에르토 아요라에서 최고의 가성비를 자랑하는 아이스크림. 과일맛 들어간 퍼 담는 아이스크림은 별로이고, 기계에서 받는 바닐라 소프트콘이 시원하고 맛있다. 콘에서는 약간 쓴 맛이 난다.
  • Galapagos Crusing Muran S.A Owners & Operators

    갈라파고스 국립공원 Avenida Baltra, Puerto Ayora, 에콰도르

4~5군데의 샵을 돈 끝에 가장 저렴한 이곳에서 예약했다. Gordon을 가기로 했는데 산크리스토발에 가면 Seymour로 바꿀수도 있다. 미리 전날 와서 맞는 수트를 입어보고 슈즈 사이즈를 골라야 한다. XS 긴팔수트가 없어서 나는 또 두겹을 입어야 한다. 젠장.
  • Chifa Asia

    갈라파고스 국립공원 Bordados El Alquimista, Puerto Ayora, 에콰도르

올리비에가 외식을 해보자길래 레스토랑들이 가장 밀집되어 있는 Charles Binford 거리에 갔다. 다들 생선 한 접시에 $10~$20 달라고 하고 랍스터와는 다르게 생겼는데 랍스터라고 부르는 뭐시기를 비싸게 판다. 해물 상태도 영... 결국 중국계 식당에 들어갔는데 결과는 대참패. 찌끄레기 재료를 넣고 성의없이 요리한 티가 확 난다. 맥주를 주문했는데 밥 다먹고 맥주를 갖다주는 센스까지. 너무나도 최악이라 뭐라 할 말이 없다. 갈라파고스에서는 그냥 호스텔에서 파스타나 해먹는 게 정신건강에 이롭다.
  • Brattle Hospedaje

    갈라파고스 국립공원 Saigón, Puerto Ayora, 에콰도르

다이빙샵에서 공짜로 파인애플을 얻어서 신나게 잘라먹었다. 나한테 왜 파인애플을 준 건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처음에 얼마에 샀냐고 물어봐서 그런 건가?
  • Brattle Hospedaje

    갈라파고스 국립공원 Saigón, Puerto Ayora, 에콰도르

  • Galapagos Crusing Muran S.A Owners & Operators

    갈라파고스 국립공원 Avenida Baltra, Puerto Ayora, 에콰도르

7시까지 여행사로 오라고 했는데, 역시나 제시간에 출발하는 법이 없다. 8시까지 기다렸다.
  • 산타크루즈 페리 터미널

    Santa Cruz Hwy, Ecuador

선착장에 도착하니 다른 샵들 인원하고 섞여서 보트를 탄다. 보트가 작은데도 불구하고 10명의 인원이 탑승했다. 거기에 탱크와 장비들까지 꾸역꾸역 싣는다.
  • 세이모어 북섬

    Baltra Airport Road, 에콰도르

사실 바닷속 풍경은 황량하기 그지없다. 수온이 낮아서 그런지 산호지대는 별로 없고, 조그만 타이거 뱀장어들이 해초처럼 흔들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갈라파고스 상어를 보았다! 막판에는 조류가 세져서 5분 정도 인스트럭터를 잃고 혼자 떠내려갔다. 막 혼자 이상한 소리를 내면서 바닥에 딱 붙어서 발장구를 친 끝에 겨우 일행을 다시 만났다. 일행들은 나만 빼고 망치상어를 봤다고 한다. 이런.
  • 세이모어 북섬

    Baltra Airport Road, 에콰도르

두 번째에는 상어를 더욱 많이 보았다. 너댓마리가 주변을 맴도는데 해류에 밀려 주둥이 쪽으로 가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잠잠하다. 이 곳은 조류가 더 세서 결국에는 바위를 붙잡고 있었다.
  • Macharena

    Baltra Airport Road, 에콰도르

돌아오는 길에 잠시 조그만 모래섬 근처에 정박한다. 해안까지 500m정도 헤엄쳐서 갈 수 있다. 이 곳에도 바다사자들이 있는데 큰놈들도 호기심을 가지고 다가온다. 공격적이지 않다. 딱 3명만 헤엄쳐서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평화로운 기분으로 풍경을 즐길 수 있었다. 바닥에 현무암, 조개껍데기 등 날카로운 것들을 주의해야 한다.
  • Direccion del Parque National Galapagos

    갈라파고스 국립공원 Avenue Charles Darwin, Puerto Ayora, 에콰도르

나는 여권을 찾아야 한다. 센터가 5시에 문을 닫는데 아직 사람들이 남아 있어서 정확히 내일 어디에서 찾으면 되는지 물었다.
  • Cafe OMG

    갈라파고스 국립공원 Avenue Charles Darwin, Puerto Ayora, 에콰도르

다윈이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는 카페. 요거트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맛은 평범한데 가격이 더럽게 비싸다.
  • Brattle Hospedaje

    갈라파고스 국립공원 Saigón, Puerto Ayora, 에콰도르

밖에서는 아이스크림이나 사먹고 저녁은 호스텔에서 해먹는게 정신건강에 이롭다. 도미토리는 선풍기 한 대 밖에 없어서 정말 실내가 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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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ryck

상..어...라니.......스릴넘치는 여행 진짜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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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nani

#질문 들어오는 공항에서 왜 세금을 걷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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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총총

@Innani 일종의 환경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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