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히로시마, 물의도시에서 혼자하는 뚜벅이 여행 5박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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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도시 히로시마, 천천히 뚜벅뚜벅 구경하기
5박6일~! 꽉찬 5일 동안 항공권, 숙박비, 여비, 쇼핑비 다합쳐서 85만 원~!
에어서울 민트패스(일본 소도시로 왕복 3번 다녀올 수 있는 이용권)가 있어서 공항세랑 유류할증료만 내고 항공권을 이용했는데요...
구하기 나름인 항공권 가격과 선물 등의 쇼핑비용, 파칭코비용을 빼면 5박6일(꽉찬 5일)동안 숙박, 식사, 교통, 관광지 입장 등에 54만 원 돈으로 부족함없이 즐기고 왔습니다.
이번 여행일정은 혼자 여행하거나 저렴한 비용으로 낭만적인 경치를 즐기고 올 연인이나 친구들과 여행할 때 이용하기에 제격이라고 생각합니다. 걷는 일정이 많아서 부모님을 모시려면 관광지 몇 군데를 빼고 휴식시간을 늘리는 식으로 수정해서 여행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호텔은 캡슐호텔 숙박을 며칠 넣어서(결과적으로 캡슐호텔 쓸 만 해서 며칠 더 늘려서 경비를 아껴도 좋음) 숙박비 절감에 한몫하도록 했고 마지막날 일정엔 온천이 가능한 호텔을 잡아서 돌아오기 전에 '휴식에 대한 강박관념'을 해결했습니다.
여행시기는 3월26일부터 3월31일~! 벚꽃이 채 만개하지 않은 시기였습니다. 벚꽃을 즐기려면 이것보다 일주일정도 뒤로 옮겨서 다녀와야하구요... 여름엔 각종 꽃들이, 가을엔 단풍이 받쳐주니까 사계절 언제 다녀와도 좋을 것 같습니다.
방문도시는 히로시마 현의 히로시마시, 쿠레시, 오노미치시, 후쿠야마시입니다. (이와쿠니시와 다케하라시, 히가시히로시마시 등 도시는 다음기회로...) '전함', '잠수함' 같은 걸 별로 안좋아하시는 분은 3일차 일정에서 '쿠레시' 대신에 이와쿠니시나 다케하라시로 넣어서 이쁜 목조다리의 풍경이나 토끼섬에서 토끼들에 둘러쌓여 힐링하는 일정 등을 넣으면 될 겁니다. 다른 방문지들은 취향불문 강추라서 빼라고 말씀드리기 힘드네요.^^
크게 봤을 때 첫날 일정 가운데 히로시마 평화기념자료관, 한국인 원폭희생자위령비, 원폭 폭심지, 원폭돔 등과 둘째날 오모테산도상점가, 이쓰쿠시마 신사, 대원사, 키요모리 신사, 역사민속자료관, 보물관 등의 장소들은 각각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과 미야지마 섬을 방문해 그 안에서 구경한 스팟들입니다. 동선을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도록 세분화해서 적어놨습니다.
히로시마, 원폭을 맞은 뒤 재건된 물의도시...
히로시마를 짧게 표현하자면 이렇습니다.
원폭을 맞아 폐허가 됐지만 지금은 인구 130만가량이 사는 일본의 4대 중핵도시입니다.
히로시마만 삼각주 하류에 발달한 도시로 도시 내에 여섯 줄기의 강이 흐르며 곳곳에 다리가 있고 배가 지나다닙니다. 그래서 일명 '물의 도시'라고도 불립니다.
봄엔 벚꽃, 가을엔 단풍이 강과 다리와 어울어진 풍경을 즐기면서 차를 한 잔 하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을 것 같습니다. 도심에서 한가한 커피집에 들어가 히로시마 특유의 전차인 히로덴이 움직이는 것을 있으면 이국적인 느낌도 뿜뿜이구요...
한마디로... 강추인 여행지입니다.
히로시마를 여행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고~ 안가신분들도 재밌게 보셨으면 하고 적어봅니다.
  • 인천국제공항

    인천광역시 중구 공항로 272

인천국제공항, 항공편 출발 시각보다 2시간 일찍 오셈
시작부터 우여곡절이 많은 여행이었습니다.​전날 서류들 모두 인트라에 올려놓고 퇴근하느라 새벽 2시에 집에 들어왔지요. 부랴부랴 짐을 싸고 씻었더니 새벽 4시... 그리고 아침 6시에 일어나 공항리무진을 타야했습니다.​왜 불길한 느낌은 틀리질 않을까요... 늦잠을 잤습니다. 7시에 일어나서 정류장으로 달려가 가장 빨리 오는 리무진 탑승하고...(이거도 못 탈 뻔 했습니다. 요즘엔 공항리무진도 자리를 예약해서 타더라구요. 예약손님부터 태우고 예약 안 한 사람들이 남는 자리에 앉아야 해서 혹시라도 못 타는 경우 있으니까 담부턴 반드시 예약을 해서 타는 걸로~)​공항에 도착해서 환전하고 로밍하고 체크인하러 갔더니 8시30분... 9시10분 비행기라 40분 남았으니 괜찮겠지 했는데 출발시각이 9시10분인거고 탑승 마감 시각은 8시50분이랍니다. 자동체크인 기계에 제 항공편은 이미 체크인 마감되서 나오지도 않고, 카운터로 가서 겨우 수속했더니 마지막 손님이랍니다.ㅠㅠ​더 난관은 탑승동까지 달려야합니다... 반값 담배를 포기할 순 없으니 가는 길에 면세점 들러 담배도 사구요...​영화 '나홀로집에' 보면 케빈 가족이 비행기 타느라 공항을 마구 달리자나요... 그걸 제가 하게 될 줄은^^;;;​겨우겨우 도착해서 탔는데 진이 다 빠져버렸습니다... 무조건 공항에 일찍와서 공항에서 뻐겨야 한다는 점을 뼈에 새기게 됐네요.​에어서울은 언제타도 비행기가 참 좋습니다. 다른 저비용항공사보다 좌석 간격 넓직한 데다 마지막 남은 좌석이었기 때문에 비상구에 앉게 되서 다리도 뻗었다는...ㅋㅋㅋ​여러분~! 모두모두 공항은 '일찍'가서 '대기'하는 곳입니다. 단순히 비행기를 타는 곳이 아니에요^^ 여유로운 여행 시작을 위해 일찍일찍 공항갑시다.^^ 
  • 히로시마 공항

    64-31 Hongocho Zennyuji, Mihara, Hiroshima 729-0416, Japan

히로시마국제공항, 소도시 치곤 꽤 큰 공항
히로시마 공항에 도착~
나오자마자 왼편에 인포메이션 데스크를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투어리스트 패스를 구입해야 합니다. 저는 여행 내내 미들 3일권 + 와이드 3일권을 쓰기로 계획했는데 패스 사용시작 당일이나 1일 전에만 구매가 가능했습니다. 그래서 후쿠야마랑 오노미치를 가기 위해 사용하는 와이드 3일권은 나중에 사기로 하고 우선 여기서 우선 미들 3일권과 히로시마버스센터로가는 리무진 편도 승차권을 샀습니다.
​4월1일부터는 사용시작 7일 전부터 구매할 수 있다고 하니 시작기일만 확실하게 얘기해서 여기서 3일권 두 장을 다 사는 게 편할 겁니다.​제 경우에는 미들 3일권과 히로시마버스센터 리무진 다해서 3340엔 줬는데요, 4월1일 이후부터는 가격이 올랐을 겁니다.​독자분들 검색 편의를 위해 다시 투어리스트 패스 안내문 링크~!
​이용가능 교통편... 이라고 나오는데 사실상 해당 도시에 다니는 모든 버스와 히로덴을 이용할 수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여행하면서 여러 버스 탔는데 한 번도 사용불가능한 적 없었습니다.
공항에서 패스를 사고 나오면 버스 승강장이 나오는데 히로시마버스센터로 가는 리무진버스는 1번 플랫폼에서 타시면 됩니다. 참고로 히로시마버스센터 및 쿠레역행 버스가 1번 플랫폼, 히로시마역행 버스는 2번 플랫폼, 후쿠야마 및 미하라, 미요시행 버스는 3번 플랫폼, 시라이치역 및 사이죠역행 버스는 4번 플랫폼, 다케하라행 승합택시(여긴 리무진버스가 아니라 리무진 택시가 운영되고 있나봅니다.)는 택시승강장을 지나서 있는 별도의 정류장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여러 목적지의 버스가 한 플랫폼에 올 때는 버스의 목적지 확인 잘 하시구요...(기사님이 탈 때 확인을 하시지만 그 분이 실수할 수도 있는 일이니 스스로 챙겨야지요...^^)​탈 때 표 보여주고 내릴 때도 검사하더라구요. 내릴 때까지 버리지 말고 갖고 계세요.(저 이거 꾸겨서 넣었다가 내릴 때 빨리 못 찾아서 당황...)​한 시간가량 이동했던 거 같습니다.
  • 히로시마버스센터

    6-27 Motomachi, Naka-ku, Hiroshima-shi, Hiroshima-ken 730-0011 일본

히로시마버스센터, 여러 쇼핑몰의 복합단지
히로시마버스센터에 내려서 좀 헷갈렸습니다. 
한 쪽 방향을 향해서 걷도록 되어 있지만 중간중간에 다른 쇼핑몰로 빠지는 출구들이 좀 있거든요. AQA, PACELA 라고 씌여진 출구도 있고 버스센터 북문으로 나가는 출구도 있고... ​저처럼 오자마자 점심을 해결하고 움직이시려면 다 무시하시구 소고백화점 표지판 보고 들어가셔서 '신관'인지 '본관'인지 확인한 뒤 본관을 찾아 10층으로 가시면 됩니다.
이건 소고백화점 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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헷갈린 저는 밖으로 나가서 옆에 보이는 'SOGO' 간판보고 들어갔다가 알고보니 신관...ㅠㅠ 헤메다가 본관 연결통로 찾아서 이동했습니다.​그렇게 소고백화점 10층에 도착하면 약간 고급스런 분위기인데 딱봐도 고깃집인 그런 점포가 하나 있습니다.​1일차 점심을 여기서 먹기로 했습니다. 투어리스트패스를 사면 주는 '펀패스'라는 쿠폰북에 '할인 혜택'이 적혀있기 때문이죠..ㅎㅎ​히로시마버스센터는 파셀라라는 쇼핑몰로도 통하니까 저처럼 헤매지 마시구 '본관'인지 '신관'인지 잘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소고' 간판 보고 무턱대고 들어가더라도 '본관'인지 '신관'인지만 확인하면 오래 헤맬 일은 없을 겁니다.
  • 규베이 소우안 히로시마

    6-27 Motomachi, Naka-ku, Hiroshima-shi, Hiroshima-ken 730-0011 일본

규베이 소우안, 할인 제공인데도 상급 품질 소고기 도시락
신관에서 헤매다가 본관으로 넘어오자 비교적 쉽게 규베이 소우안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이 식당은 히로시마에 오자마자 히로시마에 대한 제 호감도를 극도로 끌어올려줬습니다.​쇼핑몰이 아닌 백화점 고깃집답게 고급스러운 식당 분위기가 연출되어 있고 주인처럼 보이는 아주머니(매니저였는지는 불확실)도 영어를 아주 잘하십니다.​바깥이 보이는 창가자리를 주셨는데 히로시마 전경을 보며 첫 끼를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원래 제공하는 제품이 안되고 비슷한 다른 것을 같은 가격에 준다고 하더라구요. ​메뉴판을 보니 펀패스에 나온 사진과 거의 비슷한 제품이어서 그러자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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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판인데 보면 1580엔 짜리... 맞습니다. 저걸 1000엔에 주니까 5800원가량 할인해주는 겁니다.​ㅎㅎㅎ 기다리면서 창밖의 히로시마 풍경도 즐겨주고요... 인천국제공항에서의 급박함도 좀 가라앉힐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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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 밥이 나왔는데... 헐... 품질이 너무 좋습니다.​샐러드도 맛있고 죽순으로 추정되는 젤 왼쪽 위의 반찬도 맛있습니다. 김치는 좀 덜 맵긴한데 그래도 김치였구, 국물도 맛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본편인 소고기에 불맛이 베어있고 양념은 우리나라 갈비나 불고기 쯤 되는 맛이 납니다. 같이 나온 밥 위의 나물들도 맛있고 밥 양도 적지 않았습니다.​1만 원에 이 분위기에서 이 품질의 식사를 하리라곤 생각을 못했습니다. 펀패스를 보고 이 곳을 찾아 가면서도 자주 올 손님이 아닌 관광객에 '할인'해서 파는 밥이 얼마나 맛있겠냐고 생각하며 별 기대 안했습니다.​이 식당은 펀패스의 할인 목록에 대한 제 신뢰도를 높여놨고 이것은 나중에 저로 하여금 오노미치에서 아주 낭패를 겪게 합니다...ㅎㅎㅎ​뭐 그 정도로 괜찮은 식사였습니다.​맛있게 먹다보니 녹차도 주길래 디저트로 녹차를 마시며 잠시 쉬었습니다.​잘 쉬고 나오면 바로 옆에 화장실 근처였나... 흡연실도 있어서 식후 담배 한 개피 태워주기 아주 좋았구요...(일본 곳곳에 흡연실 있는 거 사랑함.)​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 내려가면서 층마다 들러서 소고백화점 구경도 좀 했습니다.^^ 일본에선 백화점도 면세가 되거든요... 7층 면세센터가면 일부 금액(면세 수수료, 1.1%)을 제외하고 나머지 세금을 모두 면세받을 수 있습니다. ​포켓몬을 좋아하지 않아서 포켓몬센터엔 별루 매력을 느끼진 못했기에 신관 쪽으로 내려오면서 LOFT를 들러서 구경하다가 왔습니다. 회사 동료들 줄 간단한 기념품 사려고 둘러봤는데 사진 않았지만 재밌었습니다.​아~! 그리고 버스센터에 500엔 내고 짐 맡기시는 분들 많던데 소고백화점 본관 지하1층에는 무료 코인락커도 있다고 안내문에 나와 있습니다. 저는 짐을 숙소에 맡길 예정이고 신관으로 내려왔기 때문에 가보진 않았는데 아마 인포메이션 가면 되지 않을까 싶네요. 구매자를 대상으로 한 것일 수도 있지만 아마 5천 원을 코인라커에 그냥 내주느니 물품하나 사고 영수증 내는 게 낫지 않나 싶어요.
  • 소고 히로시마점

    6-27 Motomachi, Naka Ward, Hiroshima, 730-8501, Japan

  • 캡슐 호텔 큐브

    14-5, Nobori-cho, Naka-ku

큐브호텔 히로시마, 짐 맡기러 고고
큐브호텔 후기는 뒤쪽 체크인하는 과정에 기술하겠습니다. 여기선 잠깐 짐만 맡기러 들른 거라...
일단 호텔에 들어가면 안내문이랑 이것저것 알려주는데 체크인은 나중에 된다니까 그 때 자세히 보기로 하고. 그냥 "짐 맡아주세요" 합니다...​번호표 주고 짐 맡아줍니다. 이제 홀가분하게 여행을 시작하는 거죠^^
1층 편의점에 가서 캔커피 하나를 사서 마시면서 담배 한 대 태우고~ 회사일이 바빠서 제대로 준비 못한 여행이지만 실패하지 않으리라 마음 먹어 봅니다.
  • 히로시마성

    21-1 Motomachi, Naka Ward, Hiroshima, 730-0011, Japan

히로시마성, 평지에 솟아 물로 방어하는 성
여행 준비가 제대로 안됐던 탓에 구글 검색에 의존해서 가는 방법을 찾고... 가보고 아니면 다시 찾고... 했는데요.큐브호텔에서 히로시마성으로 가는 가장 간편한 방법은 큐브호텔에서 나와서 다시 히로시마버스센터 쪽으로 히로덴을 타고 가다가 핫초보리 정류장에서 내려서, 핫초보리 북쪽으로 가는 히로덴 정류장에서 히로덴을 갈아타고 슛케이엔마에 정류장에서 내려서 걷는 겁니다.히로덴만 갈아타면 되는 그 간편한 걸... 구글은 실시간으로 알려주다보니 얼마 안되는 히로덴 대기시간도 줄이라고 버스를 타도록 안내하네요...ㅠㅠ그래서 여행준비가 부족했던 저는 핫초보리 정류장에서 내려서 버스를 이용했는데요... ​내리면 라비쇼핑몰 앞인데 사거리의 대각선쪽으로 주코쿠은행(중국은행, 中国銀行)이 보이고 이 중국은행 옆(동쪽)으로 핫초보리버스스탑(八丁堀, Hatchobori Busstop)으로 가서 6번이나 26번 버스를 탑니다.​6번 버스의 경우 3정류장 가서 켄사츠초젠(検察庁前, Kensatsuchozen) 정류장에서, 26번 버스의 경우 1정류장만 가서 조가쿠인젠(女学院前, Jogakuinzen) 정류장에서 내리시면 됩니다.​내린 뒤 북서서방향으로 걸으시면 검찰청과 히로시마 고등법원, 혹은 합동청사 건물 등을 지나게 되는데 얼마 못가 히로시마성 공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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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내 벚꽃은 어디에???^^;;;;​벚꽃 개화에 맞춰 여행일정을 잡았는데 아아놔... 아직인가 봅니다.ㅎㅎㅎ​아래 화살표로 표시된 곳이 제가 들어온 길이고 동쪽 입구라고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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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각까지 들렀다가 남쪽을 통해 나가기로 했습니다.​가는 길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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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폐허도 볼 수 있는데요. 요기는 제국주의 시대 일본 군대 5사단 사령부가 있던 곳입니다. ​원폭 맞아서 폐허만 남아있죠. ​원랜 2층짜리 목조 양옥건물이 있었고 여기서 청일전쟁때 메이지 천황의 지시를 받아 전쟁을 지휘했습니다. ​일반인이 원폭에 희생된 건 안타깝지만 이런 것들 싸그리 없앤 부분은 왠지 시원하다는 생각도 듭니다.​뒤에 달걀같은 조형물 보이시죠? 밤에 저기에 불을 켜고 나름 일루미네이션이라고 사람들 사진찍고 놀도록 해놨습니다. ​별로 대단한 규모는 아닌 거 같아서 저는 그냥 낮에 보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습니다.조금 더 가면 히로시마성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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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로 된 벽이 참 이쁘네요. 다소 낮아 보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 해자에서 높이를 재면 38미터에 이르기 때문에 적을 막아내기에 낮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되어 있는데... ​글쎄요... 설명을 보면서 조선이 마음먹고 신기전들고 내려왔으면 저거 순삭이지 않았을까 하는 국뽕에 젖은 생각이 제 뇌리를...ㅎㅎㅎ​히로시마성은 1589년 모리 테루모토에 의해 지어졌는데 원폭을 맞아서 무너진 뒤 지금으로부터 약 60년 전에 재건된 겁니다.​모리 가문은 도요토미히데요시 아래에서 부귀영화를 누렸던 가신 집안입니다. 저번 야마구치 여행에서 봤던 루리코지목탑의 주인공인 오우치가문의 숙적이기도 하지요. 모리 테루모토는 그 모리가문의 53대 당주입니다. 그 권세를 내세워 이 성을 짓기 시작했지만 히데요시가 갑작스럽게 죽고 자신은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도쿠가와이에야쓰에 패해 이 성이 다 지어지는 것을 보지 못하고 야마구치 하기시의 하기성으로 패퇴했지요.​그 뒤로도 후쿠시마, 아사노 등 가문들이 이 성의 성주로 머물러 왔습니다. 아사노 가문은 도요토미히데요시 정실부인의 친가입니다. 결국 도요토미히데요시의 측근들이 성주로 머물렀던 꽤 번성한 성이었던 셈이죠.​평지에 지어진 성이라서 해자로 둘러쌓여 있는데 물과 천수각(성의 중심 건물로 성주와 중신의 거주지)이 이루는 경치가 일품입니다. 일본 성주들은 초창기에는 산 위에 성을 지었는데 점점 평지에 짓는 식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투어리스트패스(펀패스북)을 보여주면 이 성 박물관 입장이 할인되기 때문에 안에 들어가서도 좀 봤습니다. 일반 성인 기준으로 370엔인데 할인받아서 280엔에 들어갈 수 있어요. 90엔, 우리나라 돈으로 900원정도 할인받는 건데 할인폭이 작은 거 같아도 이런 것들이 쌓이면 여행 내내 커피 한잔이 더 나오고 밥 한 끼 품질이 올라가고 그러니까 귀찮아도 패스 보여주고 할인 받으세요.^^​들어가면 1~4층이 전시실로 히로시마성의 구조, 히로시마 축성, 히로시마 번의 성립부터 막부 말기에 이르기까지의 정치흐름, 실물자료, 성 모형 등을 전시해 놨구요, 5층은 전망대로 히로시마시 전경을 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뭣 모르고 사진도 찍긴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저쪽에서 돈 받고 보여주는 전시물들의 사진을 올리는 건 아닌거 같아서 다 지웠습니다. 들어가 보시면 '카메라금지' 표시를 발견할 수 있는데 저는 그걸 나올 때나 봐서...​모리 당주(?!, 기...기억이 잘...)의 사무라이갑옷이나 조총, 소화기, 소방수의 옷, 축성의 방식, 히로시마성 일대의 재현 모형 등을 모두 볼 수 있어서 들어가 볼 만 합니다.​금박으로 씌여진 범고래 모양의 기와도 전시돼 있는데 이건 전국에서 최초로 발견된 범고래모양 기와입니다.​또, 3층에 있는 일본도는 당시 사무라이의 것들인 만큼 꽤 진귀하다는 생각이 드는 볼거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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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사진 촬영 허용이더라구요...​저 상자같은 탁상이 글쎄... 밥상이래요.ㅋㅋ 저 서랍열면 그 안에 그릇이 들어있다네요.^^​당시 생활상을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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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찮더라도 들어가서 찬찬히 둘러 보시면 여행의 품질이 올라갑니다.^^​5층 전망대에선 성의 전체 윤곽을 볼 수 있습니다. 적들이 어디까지 들어왔는지, 어디로 병력을 더 보내야 막을 수 있는지... 등을 잘 볼 수 있겠지요?^^​참고로, 예전에 성이 딸랑 천수각 하나로 있었던 건 아니구요, 지금 보이는 저 해자 바깥부분까지 모두 성이었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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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이 혼마루(지금의 히로시마성 공원)의 확대도고 오른쪽이 히로시마성의 전체 구역입니다.그러니까... 교토나 오사카 등 관광객이 많이 보는 대표적인 성들보다 상대적으로 작을 뿐이지 절대 시골의 작은 성 정도는 아니었던 거지요.^^​다 보고 내려와서 남쪽으로 가다보면 고코쿠신사를 볼 수 있습니다.​고코쿠신사는 한자 그대로 '호국신사'입니다. 메이지유신부터 대동아전쟁까지 전쟁에서 희생된 (원폭에 희생된 동원학도나 여자 정신대 등도 포함) 영혼들을 기린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게... 무슨 얘기냐면... 그들에게 천황을 위해 죽으라는 신념을 주고 그 희생이 고귀한 것이라고 믿게 해서 이상하기 그지없는 제국주의 사상을 정당화하고 은폐하는 겁니다. 단순히 추모하고 그런 의미의 장소가 아니니까 알고 보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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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이 있구, 양 옆에 코마이누(고구려개) 있구...전형적인 신사 모습이죠... 길거리를 오고가며 봤던 작은 신사들과 달리 좀 더 규모가 있고 정돈해놓은 느낌...​신사 바깥으로 한 구석에는 원폭에 맞아 없어진 지하 방공호의 흔적이 있었는데 사진이 없네요.​저 신사도 원폭에 없어진 거 다시 세운 거라능... 원폭은 무고한 희생자를 낳기에 사라져야할 물건인 건 맞지만 그걸로 제국주의 사상이 깃든 몇몇 장소가 폐허가 된 것도 사실이라는 점을 다시 느끼네요...​남쪽으로 쭉 걸어가면 작은 다리가 하나 나오고요... 더 가면 히로시마성의 니노마루를 볼 수 있습니다.해자에 물이 차 있는 저 풍경은 평화롭기 그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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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속에는 '잉어의성' 답게(??) 꽤 큼직한 금붕어들도 많이 보입니다. 여길 지나면 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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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성의 니노마루가 보입니다.​니노마루는 성 중심부인 혼마루를 방어하는 최후의 보루 같은 곳입니다. 해자에 덩그러니 두고서 혼마루로 들어가는 출입구의 역할을 하기도 하고 출병할 때는 집합장소처럼 활용되기도 한다고 합니다. 어떤 곳에는 어전을 두고 정원이 있기도 한데 그 역할은 어디까지나 혼마루 보좌에 한정되지요.​히로시마성 니노마루는 니노마루 자체만으로도 사적으로 등록됐을 정도로 에도시대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이것도 원폭으로 돌담만 남고 폐허가 됐던 것을 복원해 놓은 것입니다.​들어가는 것은 무료고, 안에 성의 모형들 몇 개를 전시해 놓고 있으며 끝까지 가면 창 밖으로 천수각을 바라볼 수 있는 전경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안에 북 하나가 있었는데 시각을 알리는 데 쓰였답니다.밖으로 나와서 이제 히로시마 평화의 공원으로 이동하기로 합니다.​마지막으로 아쉬운 맘에 히로시마성 니노마루를 몇 장 더 찍어 보구요.^^
  •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1-1 Nakajimachō, Naka-ku, Hiroshima-shi, Hiroshima-ken 730-0811 일본

히로시마 평화의공원, 곳곳의 조형물을 구경하며 의미를 생각하는 곳
히로시마성 니노마루를 나와 다리를 건너서 왼쪽으로 꺾었다가 다시 왼쪽으로 꺾습니다. 히로시마성 니노마루를 왼쪽에 두고 걸어간다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렇게 걸어서 횡단보도가 나오면 건너시구, 왼쪽에 관공서 건물(복합청사)을 두고 오른쪽으로 횡단보도를 건너시면 됩니다. 쭉 걸어서 오른쪽에 패밀리마트 보이면 패밀리마트 끼고 오른쪽으로 돌아서 가다가 왼쪽 큰 길을 건너는 세번째 횡단보도(패밀리마트 바로 앞 횡단보도 아닙니다.)를 건너면... 버스정류장을 찾을 수 있습니다.(밑에 그림 있습니다.)​저는 조금이라도 체력 아껴보겠다고 최대한 가까이서 타는 버스를 타려고 여기저기 헤매다가 오히려 더 많이 걸었습니다.ㅠㅠ ​그냥 맘 편히 1킬로 정도 걷는다 생각하시고 천천히 걸으세요. 기억을 더듬어가며 쓴 거라서 정확하진 않지만 그래도 얼추 맞을 거니까 근처에서 정류장을 찾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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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여행준비 없이 여행하다가 헤매느라 너무 걸어서 다른 분들은 그러지 마시라고...^^;; (걷는 걸 좋아하지만 이건 아니지 싶을 정도로 걸었거든욬ㅋㅋㅋ)​거기서 24번 버스를 타면 평화의공원에 있는 원폭 자료관 앞으로 바로 갈 수 있습니다...​사실 히로시마성 남쪽출구에서 평화의공원으로 가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시민병원 옆에서 메이푸루프 버스라는 순환버스를 타는 것입니다. 메이푸루프 버스 오렌지루트구요... 매 시 정각 히로시마역에서 출발해 슈케이엔 앞, 검찰청 앞(제가 들어왔던 히로시마성 입구 쪽 정류장), 시민병원 앞(제가 나온 출구 쪽 정류장), 가미야초, 원폭돔, 평화공원 앞, 핫초보리역, 만화도서관 등을 순서대로 거쳐서 히로시마역으로 돌아옵니다. ​이 방법이 가장 편한 방법이지만 시간을 잘 맞춰야 합니다. 메이푸루프 버스는 배차간격이 1시간이기 때문이죠... 저는 기다릴 필요 있나... 그냥 구경할 겸 걷자 싶어서 걸었지만 다리 아픈 분들은 메이푸루프 버스 이용하세요. 이 버스도 투어리스트패스로 탈 수 있습니다.어쨌든 24번 버스에서 내리니 평화의 문이라는 조형물이 바로 보였습니다. 그 조형물엔 '평화'라는 단어를 세계 49개국 언어로 써놨는데... 큰 감흥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구경 한 번 해줬구요~​그리고 길을 건너면 바로 요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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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물과 분수, 건물을 볼 수 있죠.​각각 '폭풍 속의 모자상'과 '기도의 샘', 그리고 '히로시마 평화기념 자료관'입니다.​음... 폭풍 속의 모자상은 어머니가 핵폭풍 속에서 반사적으로 아이들을 끌어안는 모습인 거 같은데 처절함이 느껴지더군요...분수는 가까이서 보니까 생각보다 높이 솟더라구요.. 저도 모르게 카메라를 세우게 되더라능...^^;;​기도의 샘은 원폭희생자들이 극심한 갈증을 호소하며 죽어갔던 것을 애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뭔가 끔찍하기도...ㅠㅠ​옆에 난 길로 가려다 보니 어렴풋이 기념비같은 게 보이길래 가서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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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셀 주노드 박사 기념비래요... ​이 박사는 국제 적십자위원회에서 일본에 파견한 스위스 의사로 원래 연합군 포로의 동정을 조사하기 위해 왔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원폭 피해가 끔찍하다는 것을 알게 되고 연합군에 구원을 요청하고 전쟁이 끝나자마자 의약품을 조달해 히로시마에 들어가서 피해조사와 치료에 참여했다네요.​끔찍한 현장에서 발을 빼지 않고 인도적 차원의 구호활동을 한 그의 공적을 기리기 위한 것이지요...​그 바로 옆에도 기념비가 있는데요 ​노먼 커즌씨의 기념비입니다.그는 미국 뉴욕의 한 문학 평론 매체 편집장이었는데 원폭이 터진 뒤 4년 만에 히로시마에 와서 르포를 찍어 발표했습니다.​이걸 계기로 미국에서 히로시마 아이들의 입양 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답니다.​흠.. 공원 곳곳에 원폭과 관련해 이런 기념비와 추모비가 있었습니다. 평화의 기념공원은 딱히 루트가 있는 것은 아니고 그냥 공원 안을 돌아다니면서 곳곳에서 이런 조형물과 그 의미를 구경하면 됩니다.평화기념공원과 평화기념자료관을 따로 포스팅하도록 되어 있어서 여행 순서대로 포스팅하진 않았지만 여길 보고나서 바로 평화기념자료관을 구경했구요. 그 담에 평화기념공원을 본격적으로 둘러봤습니다. 평화기념자료관의 포스팅은 다음 포스팅에 나옵니다.^^어쨌든... 평화기념자료관을 구경하고 나서 공원 안으로 조금 걸으면 원폭 사망자 위령비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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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령비 사이로 저 멀리 보이는 '평화의 등'을 찍고 싶었는데... 실패~!ㅠㅠ​이 위령비를 배경으로 오바마 전 미국대통령이 꽃목걸이를 거는 방식으로 헌화를 하기도 했지요.​원폭 희생자의 영혼이 비를 맞지 않도록 하기 위해 지붕 부분을 일본 고대의 흙집 형태로 디자인 했다고 합니다.​평화의 등에서 불이 나오는 곳의 구조물은 손목을 붙여서 손바닥을 위로 올린 모양을 형상화한 거라네요. 불은 1964년 8월1일부터 계속 타오르고 있으며 핵무기가 사라질 때까지 꺼지지 않을 것이라고 합니다. ​기념비에는 "여기서 편안하게 쉬소서, 죄악을 되풀이 하진 않을테니.."라고 씌여있습니다.(일본어를 몰라서 이건 번역본을 본 것...)​뭐 어떤 분은 주어를 생략해서 교묘하다고 얘기하기도 하시던데... 관광청 영문판 설명엔 'we'라고 씌여있으며 이게 일반적 주어로 볼 수도 있겠지만 만든 쪽 사람들을 가리킨다고 해석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무엇보다 평화기념자료관 전시관에서 히로시마시의 현재 모습을 설명하는 코너에서 '일본'이 전쟁을 일으켰다는 문구를 분명히 봤거든요...이걸 지나 좀 더 걸어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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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평화 기념비가 나옵니다.​1958년 어린이날에 사사키 사다코에게 헌정된 것이라고 합니다. 번역본엔 기념비라고 나와있지만 '추모비'가 맞을 것 같습니다.​사사키 사다코는 2살에 피폭됐고 10년 후에 백혈병에 죽었습니다.​그녀가 죽자 그녀의 반 친구들이 원자폭탄으로 죽은 아이들을 애도하는 추모비를 세우라는 운동을 진행했다고 합니다.​저 추모비 위의 동상은 종이학을 들고 있는 소녀의 모습인데요, 받침대 왼쪽과 오른쪽에 소년과 소녀가 매달려 있습니다.​안에는 종이 있는데 이 종은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일본인 물리학자가 기증한 고대 청동종을 모델로 한 것이랍니다.​지금은 휴가! 여긴 명색이 공원~! 가는 족족 여유로움을 느껴줘야 하니 벚꽃도 좀 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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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흐드러졌으면 좋으련만 얼굴말 빼꼼 내밀고 있네요.^^ 그래도 만족입니다.근처에 한국인 원폭피해자 위령비도 있습니다. 요건 따로 포스팅해 놨구요^^구경하고 걸음을 좀 더 옮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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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종' 이 나옵니다...외국인 아주머니가 저거 치시는데 너무 조심스럽게 쳐서 소리가 거의 안났는데 그래도 'oh~!'하며 감탄하시는게 귀여워 보이십니다.​안내문에 '너무 세게 치지 마세요'라고 써있거든요...^^​종 표면에는 국경없이 그려진 세계지도가 새겨져 있구요... 종과 나무가 만나는 부분에는 원자력 기호가 새겨져 있습니다.​특히, 종치는 곳이 연못에 쌓여 있고 연못에는 연꽃잎이 떠 있는데요... 이것은 피폭자들이 화상 고통을 덜기 위해 연꽃을 사용했던 만큼 그 영혼을 달래기 위해서랍니다.​좀 더 걸으면 요런 시계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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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계는 바로 '평화의 시계탑'인데요...​얘는 원자폭탄이 떨어진 시각인 매일 오전 8시15분에 벨이 울립니다.​즉, 시간을 알려주는 게 아니라 원폭이 떨어졌던 사실을 알려주는 시계인거죠...​그리고 그 옆쪽으로 조금 걸으면... 오늘 일정의 하이라이트 장소라고 할 수 있는 원폭돔이 나옵니다.원폭돔 포스팅은 뒤에서 하기로 하구요... 하이라이트 장소인 만큼 가까이도 가보고 멀리서도 보고 야경을 보러 다시 와보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 히로시마 평화기념 자료관

    1-2 Nakajimacho, Naka Ward, Hiroshima, 730-0811, Japan

평화기념자료관, 재건된 도시임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곳
평화기념공원에 도착해서 입구 쪽의 조각상과 분수, 기념비 몇 곳을 둘러본 뒤 바로 평화기념자료관의 전시관으로 들어가봅니다. 
본관은 내진설계 적용공사 때문에 들어갈 수 없더라구요... 전시관 관람료는 200엔인데 펀패스가 있으면 살 때 투어리스트패스랑 펀패스 보여주면 160엔에 표를 살 수 있습니다.​전시관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옛 히로시마의 모습을 만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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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원폭 터진 후의 히로시마 모습이랍니다.​어떻게 생존자가 있을 수 있는건지 모르겠을 정도로 그냥 폐허입니다.​1945년 8월6일 오전 8시15분경, 미국은 세계 최초의 원자폭탄 '리틀보이'(나가사키에 터뜨린건 '팻맨')를 히로시마에 투하했다... 전시회는 이렇게 시작하고 있는데요...​사실 그 앞을 끊은 게 맞죠...​일본에서 전쟁을 일으킨 데에 대응해 미국에서 석유 공급을 끊었고, 일본은 이걸 전쟁선언이라며 진주만을 습격하죠...​미국이 자국 땅에 폭격을 당했는데 가만 있을 리가 없습니다. 저만 해도 우리나라 공습당하면 눈이 뒤집힐 거 같은데 세계최강국에서 자국 국민이 자기나라에서 죽어나가는 걸 봤으니...​원자폭탄이라는 대량살상무기를 민간인학살에 사용했다는 점은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그런데 이것도 결국 일본이 자처한 일이었습니다.​이미 1945년 7월 포츠담회담에서 영국, 미국 등은 일본에 무조건 항복을 권고했었지요. 안그러면 다 죽는다고 경고한 겁니다.​메이지유신 때부터 서구의 힘과 기술에 압도되어 약한 모습을 보였던 일본인데 왜 여기선 그렇게 고집을 부렸던 건지 모르겠습니다. ​포츠담 회담 당시 일본은 이미 반초토화된 상태였거든요... 전쟁을 이어나갈 능력이 안되는 상황에서 무차별 공격이 아닌 항복권고가 왔으면 못이기는 척 받았어야 했는데... 일본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죠.​일각에서는 이게 천황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조건부 항복을 받아내겠다는 의도였다고 해석하기도 합니다... ​천황을 위해 국민들이 '카미카제'를 자처하고 있으니 천황제를 유지한다는 조건을 내걸어라... 뭐 그런 의도가 있었다는 뜻인데...​오히려 일본 정부가 국민을 자살로 몰아넣는 '구제불능'식의 전쟁을 하고 있다는 인식이 생겨서 불에 기름 붓는 게 아니었을지... ​그런데, 어떤 분들은 이런 배경사실을 끊고 원폭피해부터 전시하는 것을 놓고 '피해자 코스프레'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하셨는데 저는 그렇진 않았습니다.
원폭 피해를 알리면서 원폭을 없애자는 취지에서 만들어 놓은 자료관인데 앞도 다 설명해야 한다면... 메이지유신도 설명해야 하고, 그 앞에 서구열강의 식민지주의 등등 설명해야할 게 너무 많지 않겠습니까...
한국인이나 중국인 등 입장에서 일본이 가해자고 전범국이며 이 때문에 일본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는 건 변하지 않는 팩트고, 그냥 이 곳은 "원폭피해가 이렇게 처참하니까 세계적으로 원폭을 쓰지 맙시다~!"라고 주장하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되지 않나 싶습니다. 주제가 다르다는 거죠.^^ 
자료관에는 히로시마의 재건 과정을 전시해 놓은 것도 있었는데요, 잘 읽어보면 "일본이 전쟁을 일으켰다"고 인정하는 문구가 씌여있는 것도 볼 수 있습니다. 이걸 읽으니 "(태평양전쟁을 말하는 거겠지만 자신들이 전쟁을 일으켰고 이 때문에 이런 죄를 받았지만...) 너무 처참하니까 세계적으로 핵무기는 폐기하자"고 말하는 것으로 느껴졌습니다.
어쨌든... 원자폭탄이 터지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원폭 맞은 히로시마 사람들이 어떤 고통을 받았는지 등을 '원폭 맞은 뒤부터' 전시해 놨습니다.​자료 내용이 상당히 구체적이고 자세해서 1600원 값어치합니다.​원폭이 터지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정확하게 본 적 없잖아요... 그걸 본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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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폭탄 '리틀보이'와 '팻맨'의 모습이구요...
피폭된 사람 등의 모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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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잔인하네요...​히로시마시의 인구는 피폭 당시 약 34만 명이었고 폭심지에서 1.2킬로미터 범위 인구의 50%가 당일 사망했고, 12월 말까지 전체 히로시마 시민 14만 명이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원폭이 터져서 8시15분에 서버린 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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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폭으로 죽은 아이 엄마가 간직했던 아이의 자전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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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슨 것처럼 보이는 저게 오래되서 저런 게 아니라 피폭되서 저렇게 된 거라능...
  • 한국인원폭희생자위령비

    Unnamed Road, 1 Nakajimachō, Naka-ku, Hiroshima-shi, Hiroshima-ken 730-0811 일본

한국인 피폭자위령비, 대한의 왕자가 비극을 맞은 장소에...
아까 봤던 어린이평화기념비에서 서쪽길로 조금만 가면....
거북이 석상 위에 올려진 한국인 피폭자 위령비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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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설명도 없을 줄 알았는데 그래도 나름 규모가 꽤 있습니다.​일본 관광청 사이트에는 이 위령비를 영어로 이렇게 설명하고 있지요.​"일본은 메이지유신을 진행하는 동안 한국을 장악하고 1910년 한국을 합병했다. 일본은 생계수단을 잃은 많은 한국인들을 일본에서 일자리를 찾도록 강요했을 뿐만 아니라 전시상황에서 노동력 부족을 보완하기 위해 강요된 서비스나 징집 등을 통해서도 한국인을 일본에서 살도록 만들었다. 전쟁이 끝날 때까지 3백만 명의 한국인이 일본에 살았으며, 그 가운데 수만 명이 히로시마 원폭으로 죽었다."​그리고 거북이 석상은 죽은 자들을 천국으로 태워가는 존재로서 배치된 거라네요.​또, 이 곳이 혼카와 다리 근처인데 여기에 위령비를 세운 것은 조선의 이우 왕자가 피폭된 뒤 발견된 곳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이우왕자는 고종의 손자, 순종의 조카로 덕혜옹주가 바로 그의 고모... 그 외모가 워낙 잘생겨서 황실에서는 '운현궁 오라버니'로 불렸다고 합니다.​어린 시절에 사실상 강제로 일본에 끌려가서 초등학교 3학년으로 편입한 뒤 육군사관학교를 나와 일본군에 속해져 있었습니다.​독립운동을 도왔다는 말도 있고, 조선 노래를 부르는 등 일본군 눈엣가시같은 행동도 많아서 왕족인데도 군수기지 첨단인 히로시마로 발령난 것이라고 합니다.​그는 혼카와 다리를 건너다가 피폭됐고 히로시마항구 남쪽에 보이는 섬(니노시마)의 군사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사망하고 말았습니다.​어떤 분들은 "왜 후미진 곳에 세웠냐..." 는 등의 얘기를 하신 글들도 봤는데 '이우 왕자의 피폭 발견지'에 세워진 거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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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령비에 꽃이 꽂혀 있었는데 저도 하나 꽂으려고 근처를 둘러봤지만 어디서 구하는 건지 몰라서 못하고 기도만 하고 왔습니다.
미리 꽃집을 찾아서 헌화를 준비해 오면 좋을 것 같습니다.  
  • 히로시마 원자폭탄 폭심지

    1 Chome-5-25 Otemachi, Naka Ward, Hiroshima, Hiroshima Prefecture 730-0051 일본

폭심지, 바로 위 하늘에서 빛이 번쩍하자 모든 것이 사라졌다...
원폭돔을 가까이 보기 위해 건너왔던 다리에서 길을 건너 골목으로 들어간 뒤 세븐일레븐을 바라보고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조금만 걸으면 폭심지를 볼 수 있습니다. 
정확한 위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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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데요...​폭심지라고 해봤자 가보면... 그냥 병원 건물 옆에 간단한 안내문 놓여있는 게 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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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내가 밟고 있는 곳에서 수직으로 580미터 위! 거기서 세계최초의 원폭이 터진거죠...​나름대로 의미부여를 하고 하늘 한 번 바라봐 줍니다.(ㅎㅎㅎ^^ 컨셉충이라서 ㅈㅅ)
  • 히로시마 원폭 돔

    1-10 Otemachi, Naka Ward, Hiroshima, 730-0051, Japan

원폭돔, 1일차 일정의 꽃
평화의 시계탑에서 옆쪽을 보면... 오늘의 하이라이트 장소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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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폭돔...입니다.​저 건물에서 불과 160미터 떨어진 '폭심지'의 상공 580미터에서 핵폭탄 '리틀보이'가 터졌고 원자폭풍과 열기가 이 건물 돔도 휩쓸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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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은 불타 올랐고 건물은 도려낸 듯이 잘려나갔습니다. 주된 건물의 중심이 남아있게 된 것은 기적과 같은 일이라네요..​피폭 당시 이 건물 안의 사람들은 모두 즉사했다고 합니다.​피폭 전에는 히로시마현 내의 상업용 제품의 전시와 판매가 이뤄지던 히로시마현 상업상품전시장이자 히로시마현 산업진흥관이었으니 꽤 많은 사람이 찾는 핫한 스팟이었던 거죠. 강을 건너 좀 더 가까이 다가가 보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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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건물은 'No More Hiroshima' 캠페인의 상징물로도 쓰이니까 히로시마 관광의 필수 스팟이라고도 할 수 있겠죠...
천천히 보면서 눈에 담아가야지 싶었습니다.
원폭돔을 주제로 원폭관련 일정의 종점을 찍기 위해 세븐일레븐으로...ㅋㅋㅋ
​무슨 말이냐면... 원폭돔을 바라보며 잠시 쉬면서 마실 캔커피를 사러간다는 말입니다.^^​편의점이 혼여에 좋은 것은 비단 저렴하게 '식사'할 수 있기 때문만이 아닙니다... '캔커피' 등 음료나 초콜렛 등 스낵을 관광에도 자주 활용할 수 있게 만들어주지요... 어떤 거냐면요...얘기할 사람도 없이 혼자서 관광지를 들여다보고 오면 뭔가 헛헛하고 점만 찍고 왔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거든요...이럴 때!!! 저렴한 캔커피나 음료수를 사서!!! 그 관광지를 바라보면서 앉아서 마시고 오면... "나 거기 봤어."가 아닌 "나 거기서 커피 한 잔 때려줬지."가 되니까요..ㅋㅋㅋ 아무래도 생각도 좀 하고 풍경을 눈에도 더 많이 담는 효과를 볼 수 있고 그 나라의 브랜드를 좀 더 많이 경험하고 올 수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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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다커피? 아사히에서 만든 브랜드던데...​108엔이었나...많이 맛있지는 않습니다. 처음 맛을 봤다는 데에 의의를 둡니다.​이십분쯤 앉아서 원폭돔도 보다가 사람들도 구경하다가...
그리고 1일차 일정의 하이라이트라고 생각했던 만큼 저녁 먹고 어두워진 뒤에도 다시 와서 구경하고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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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카라서 영 화질이 안좋지만...
라이트업도 되서 야경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 모토야수 다리

    일본 〒730-0051 Hiroshima, Naka-ku, Ōtemachi, 1-chōme−9, 平和公園[元安桟橋](航路)

모토야수 다리, 피폭의 흔적을 간직한 다리
원폭돔을 보러 오가면서 다리를 건너게 되는데 그 다리가 바로 이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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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왠 다리...ㅎㅎ​이 다리도 피폭 사이트로 유명한 곳이거든요.
현재 다리에 있는 기둥이 원폭 맞은 직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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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뒤틀려 있었다고 합니다.​이 다리기둥을 바라보고 왼쪽에는 세계유산투어를 하는 유람선이 있구요, 바로 뒷편으로는 까페 폰테라는 노천까페가 있습니다.​까페 분위기가 엄청 좋아서 다리아픈 저는 저도 모르게 그만 들어갈 뻔 했습니다.​하지만 제 이번 여행 컨셉 중 한가지는 "비용을 아낀다!"입니다. 저 저런 부티나는 까페에서 스퐈궤티 먹을 거였으면 차라리 렌터카를 잡았을 겁니다.ㅎㅎㅎ​꾹 참고 자리를 옮깁니다.
  • WAKATAKA

    일본 〒730-0031 Hiroshima-ken, Hiroshima-shi, Naka-ku, Kamiyachō, 2 Chome−3−21, 紙屋町ロイヤルビル

오코노미야키 와카타카, 히로시마풍 지지미를 1000엔에!
이제 저녁을 먹기 위해 다시 다리를 건넙니다.​다리를 건너서 쭉 직진만 하면 바로 히로시마 번화 상점가인 혼도리의 아케이드입니다. 히로시마의 혼도리는 제가 가 본 다른 소도시의 혼도리와는 달리 하나의 길을 따라 쭉 이어져 있는 게 아니구 광범위한 지역의 여러 길을 따라 쭉!!!! 이어져 있더군요.​그냥 저쪽 지역 자체가 번화가구나 하면 될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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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밥을 먹으러 갑니다.​히로시마풍 오코노미야키를 먹는 일정인데요...​이걸 일정에 넣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 많이 했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 부모님 따라서 놀러 왔다가 일본 지지미 음식들 먹고 된통 체했던 안 좋은 기억이 있거든요... "일본 지지미 = 느끼" 라는 공식이 머리에 박혀있능...​하지만 히로시마풍 오코노미야키가 이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소개돼 있으니까 경험하는 차원에서라도 먹어보기로 했습니다.​제가 선택한 식당은 '오코노미야키 와카타카'... 여기는 펀패스로 할인이 되기 때문에 선택했죠.​원래 1500~2000엔은 줘야 먹을 수 있는데 여기서는 1000엔으로 먹을 수 있으며 맛있었다는 후기들도 좀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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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기념공원에서 혼도리 아케이드길을 따라서 이동하신다면 이치란 가기 전에 작은 출입구를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이치란라멘이 오른쪽에 보인다~! 그러면 그 근처입니다. 출입구 없이 작은 엘리베이터만 바로 있고 큰 일본어 아래에 조그맣게 'waka taka'라고 써있으니 잘 보셔야 알 수 있지요.​뭔가 무서울 정도로 좁은 엘리베이터 대기장소에 이름 모를 간판들 많고 간판들 가운데는 마작 그림도 있구...​하지만 겁내지 않죠~ 우리나라 상점가나 일본 상점가나 다 사람사는 곳~!ㅎㅎㅎ 오히려 로컬 플레이스 가는 기분 나고 좋았습니다.​가게에 들어가니 영상이나 사진에서 봤던 것처럼 시끌벅적하지 않고 한산했구요... 야구 틀어져 있어서 보면서 먹었네요^^​손님은 저 말고 네다섯 테이블 있었던 거 같고 저는 철판 앞으로 안내해주더라구요.​왠지 해산물이 안땡겨서 베이컨치즈오코노미야키를 시켰고... 우리나라 이자카야에선 몇 배 씩 비싸게 파는 '하이볼'도 당연히 추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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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다 합쳐서 1400엔가량 냈던 거 같습니다.​옆에 고춧가루나 마요네즈, 간장베이스소스 등 소스들도 있으니 취향대로 뿌려먹으면 될 꺼 같습니다.​저 뒤집개 같은 걸로 잘라 먹는건데 저는 과감하게 4등분~!​처음 잘라서 떠 먹을 때... 오잉~!​두번째 잘라서 떠 먹을 때... 음...​세번째 잘라서 떠 먹을 때... 고춧가루~!​네번째는 남김...ㅎㅎㅎ​역시 느끼하더군요... 특히 느끼한 걸 시킨 것 같아요.ㅠㅠ 담엔 그냥 굴 들어간 걸로 먹기로^^​좀 느끼하고 양이 많아서 남기긴 했지만 맛이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특히, 철판요리 바 테이블에 앉아서 일본 야구중계와 음식하는 소리, 사람들 이야기 소리에 섞여 하이볼 쪽쪽 빨아주니 분위기 좋더라구요^^​혼도리 아케이드를 좀 더 가면 오코노미무라라고 오코노미야키집이 몰려있는 단지가 있는데 거기서 먹었다면 너무 복잡해서 요런 여유를 느끼진 못했을 거 같습니다.​점원에 펀패스랑 투어리스트패스 보여주고 계산~ 속임수 같은 거 없이 딱 오코노미야키 1000엔에 하이볼 가격 추가돼 있었습니다.​기분 좋게 먹고 나와서 아까 오면서 얼핏 봤던 애니메이트도 구경하고 혼도리 번화가를 슬슬 걷기로~
  • 애니메이트 히로시마점

    Japan 〒730-0051 Hiroshima, Naka Ward, Otemachi, 2 Chome−3−1 Animation Building 2F

애니메이트, 애니 굿즈 구경과 게임 한 판 해보기
히로시마 애니메이트는 규모가 작은 편이라는데 제가 가봤던 소도시들의 애니메이트 치곤 꽤 넓었고 층수도 많았습니다.​5층까지 층별로 다양한 애니 굿즈와 게임들이 있었는데요.​특히 인상깊었던 것은 2, 3층에서는 정장입은 남자들이 게임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고 1층에서 혼자와서 게임하는 여성분들도 있었습니다. 여성분들은 특히 갓챠?라고 하나요? 그... 우리나라 문방구에서 500원 넣고 돌리면 캡슐 같은 게 나오고 그 안에 상품 들어있는... 그거 좋아하더군요...​그들은 퇴근하고 집에 가면서 오늘 나를 갈구던 상사를 생각하며 총싸움 게임을 시원하게 하고 가는 걸까요...ㅋㅋㅋ​어쨌든, 만약 우리나라에도 곳곳에 이런 게임센터가 있다면... 저는 애용할 것 같네요^^​한 40분가량 구경했던 거 같습니다.​재밌게 구경하고 번화가로 고고~!​가기 전에 원폭돔이 근처니까 야경도 다시 가서 봐 주고요.
  • 혼도리 상점가

    일본 〒730-0035 Hiroshima-ken, Hiroshima-shi, Naka-ku, Hondōri, 3−10, 本通サザン

  • 돈키호테 히로시마 핫초보리점

    5-3 Shintenchi, Naka Ward, Hiroshima, 730-0034, Japan

돈키호테, 소도시 규모가 아닌 대형 매장
근처 편의점에서 음료수 하나 사 들고 혼도리 번화가 지역을 여기저기 쏘다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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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먹어보는 100엔짜리 소프트드링크... 이 맛 실화~?저 이 음료에 반해서 여행 중에 몇 번이고 더 사먹었지 뭡니까... 맛있었습니다.​어쨌든 저거 들고 두리번 거리며 터벅터벅 동쪽을 향해 걷습니다. ​번화가가...와... 엄청 넓고 시끌벅적합니다. ​건전치 못한 가게들도 보이구~ㅋㅋㅋ 무슨 무료안내소라는게 곳곳에 있었는데 뭘 무료로 안내한다는 건지는 안봐도 비디오였다능...​그래도 위험해 보인다거나 험상궂은 사람들이 위화감을 조성한다거나 하는 분위기는 절대 아니고 상점들 사이사이 깨알같이 그런 곳들이 낑겨 있는 거라 걸어다니면서 불편하게 느껴지진 않았습니다.그러다가 핫초보리를 지날 즈음... 휘황찬란한 건물 하나를 보게 됐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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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 돈키호테입니다. 건물이 엄청 큰데 건물 하나가 전부 돈키호테 매장입니다.​들어가서 구경하는데... 와... 이렇게 큰 돈키호테는 첨입니다. 물건도 다양하구요. 볼거리 가득합니다. 진짜 시간가는 줄 모르고 구경하다가 11시가 되어서야 나왔네요...한 2시간을 구경한 셈...ㅎㅎ ​위로 올라가면서 회사동료들 선물 줄 만한 거 없나 찾는 재미에 빠지기도 했구요...​특히 지하1층에 중고품샵은 넘나 재밌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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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담들 종류가 특히 많았는데 로보트는 졸업해서...ㅎㅎㅎ​원피스 피규어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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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들만 찍어 왔지만 큰거, 중간거... 사이즈도 다양했어요.​원피스도 즐겨보긴 했지만 저는 '킹덤'을 좋아하기 때문에 주로 '킹덤' 굿즈를 찾는 편...​아쉽게도 '킹덤' 관련 굿즈는 찾지 못했네요... 강외 피규어 있으면 무조건 구입했을 텐데...ㅎㅎㅎ더 보고 싶었지만 앞으로 기회가 더 있겠지 싶어서... 호텔에서 먹을 산토리 하이볼 캔 하나랑 치즈포 2봉지(1봉지 8조각 입, 100엔), 오노미치랑 후쿠야마에서 쓸 입욕제 2개(1개당 100엔 이하)만 사서 나왔습니다.​드디어 호텔에 체크인을 하러 갑니다.
  • 캡슐 호텔 큐브

    14-5, Nobori-cho, Naka-ku

큐브호텔, 내 방이 있는 캡슐호텔의 매력
우선, 4층(로비와 여성방) 카운터에 가서 체크인을 하고 맡겨놨던 짐을 받습니다.​그리고 다시 5층(남성방)으로 가서 내 방으로 들어왔지요.​큐브호텔은 캡슐호텔입니다. ​보통 캡슐호텔은 짐을 라커에 넣어놓고 공용 샤워실에서 샤워를 한 뒤에 캡슐 속에 쏙 들어가서 자는... 그런 곳이지요.​하지만 큐브호텔은 이런 공용 공간의 캡슐(Standard Capsule) 말고도 프라이빗캡슐(Private Capsule), 프라이빗캐빈(Private Cabin) 등의 상품도 있더군요.​제가 선택했던 것은 프라이빗캡슐인데 고시원 방 생각하시면 되고, 프라이빗캐빈은 그냥 호텔방 생각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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헙... 지저분 ㅈㅅ​트렁크 펴고도 움직일 공간 나옵니다. 옷가지들 널부러져 있는 게 침대구요... 침대 위쪽은 옆방의 침대로 옆방은 2층 침대를 이용하게 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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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업소로 등록하고 영업하는 게 아니라서 잠금장치를 두진 못하니까... 문은 이렇게 생겼구요.​침대 안에는 티비랑 헤드폰, 불빛조절기 등이 있어요.​침구류도 깨끗했고 하루 한 번씩 어메니티(수건, 찜질방복 같은 수면복, 슬리퍼 등등)랑 침구 교체해 주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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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티비는 벽으로 붙였다 떨어뜨렸다 조절할 수 있게 돼 있어서 잘 때 불편하진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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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키로 5층에 들어오자마자 보이는 복도 모습이구요.​신발을 신발장에 넣고 잠그시면 되구 내부에선 방에 있는 슬리퍼를 신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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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면장 있구요...​아 여기 화장품들은 모두 헤어용입니다.​얼굴에 바르시면 안됩니다. 저는 아무생각없이 얼굴에 발랐다가 화~~~~~한 느낌나서 다시 세수해야 했다능...ㅋㅋㅋㅋ (아니 뭔 놈의 헤어 화장품을 저리 많이 갔다 놨...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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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실 이렇게 생겼구요...​여기서 라면 같은 냄새 나는 음식들도 드실 수 있습니다. 전자렌지도 있어요.​어떤 분은 각자 방에서 음식 못 드시는 걸로 아시던데 침대에서만 안 먹으면 된다구 안내문에 써있으니 간단한 스낵같은 것들은 방에 있는 책상에서 드시면 됩니다. 침구에 얼룩지게 하면 별도의 세탁비 낸다고 안내문에 써 있거든요... 저는 돈키호테에서 사온 산토리하이볼 캔과 치즈포 2봉지를 방에서 인터넷하면서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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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실도 나쁘지 않았습니다.​탈의와 보관, 샤워까지 모두 개인적 공간에서 이뤄지게끔 되어 있었고 샴푸, 린스, 바디로션, 샤워타월(이태리타올)까지 다 있었어요.
속옷이나 면티, 스타킹 등등은 별도 판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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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실도 있구요... 빨리 자고 싶은 맘에 사진들이 다 흔들흔들~ㅋㅋㅋ​하여튼 있을 건 다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조식은 옆건물 1층의 나카우(Nakau)에서 먹도록 되어 있나봐요. 500엔이었던 거 같은데 구성이 꽤 괜찮았습니다.
​셋째날 아침식사를 나카우에서 저거보단 좀 더 저렴한 걸로 먹어봤는데요. 품질 나쁘지 않았습니다.​심지어 요시노야 만큼 나카우를 사랑하게 됐을 정도입니다.​큐브호텔에서 체크아웃은 별도로 카운터를 거치지 않아도 됩니다. 그냥 받은 키를 자기 객실층의 엘리베이터 앞 수거함에 넣어두고 나가면 됩니다.​여행일정 준비를 안 해 놓고 왔기 때문에 밤에 들어와서 다음날 동선과 이동방법 등을 조사하고 잤습니다.​그래도 여행이니 하이볼을 홀짝거리고 치즈포를 씹어주면서^^
  • 캡슐 호텔 큐브

    14-5, Nobori-cho, Naka-ku

  • 미야지마구치역

    1 Chome-3-23 Miyajimaguchi, Hatsukaichi, Hiroshima 739-0411, Japan

미야지마구치역, 일찍 왔다면 아침은 여기서
2일차 여행의 메인일정은 바로 물 위에 있는 오토리이로 상징되는 이츠쿠시마 신사였습니다.​이츠쿠시마 섬의 다른 이름이 미야지마(사당들의 섬)라서 정류장 이름 등에도 미야지마로 많이 불리더라구요.​아침 일찍 움직일까도 생각했지만 첫날 시작부터 너무 급박하게 움직인 데다 피로감이 몰려와서 그냥 여유롭게 일어나서 이동했습니다.(사실 늦잠 잤습니다.^^ㅋㅋㅋ 근데 해보니까 괜히 무리해서 일찍 움직이는 것보다 늦잠자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어서...)​오전 9시30분에 호텔에서 나와서 히로덴을 타고 미야지마구치로 향했습니다.​호텔 바로 앞에 있는 히로덴 가나야마초 정류장에서 2번 히로덴 타시면 미야지마구치역까지 약 1시간10분 걸려 갈 수 있습니다. 중간에 갈아타는 것도 없고 그냥 끝까지 가면 미야지마구치역입니다.​미야지마구치역에 내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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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런 모습이 펼쳐지구요... 횡단보도 건너면 이츠쿠시마 섬으로 가는 JR페리를 탈 수 있습니다. 저기 한국말로도 다 안내판 있으니 찾는 데 오래걸리지 않습니다.​저는 아침을 안 먹고 움직였기 때문에... 반대 방향으로 아침을 먹으러 이동~​이츠쿠시마 섬으로 건너가면 편의점도 없고 관광지인 만큼 비싼 음식 밖에 없다는 글들을 봤거든요... 그래서 섬으로 넘어가기 전에 끼니를 해결하려고 한 겁니다.
사실 미야지마구치역에 일본식 백반집이 있다고 해서 이걸 먹으려고 했는데 가다보니 중국 청년들인지 일본 청년들인지 편의점 앞에서 샌드위치를 먹고 있더라구요...​음... 나도 좀 아끼자... 싶어서... 그냥 편의점 샌드위치를 먹기로^^​세븐일레븐이었는데 일본 특유의 '돈까스 샌드위치+계란 샌드위치'를 붙여서 파는 상품이 있었습니다.​요거하고 커피 한 잔을 사서 편의점 앞 조형물에 걸터앉아 먹었네요..ㅋㅋㅋ 전 여행자니까요~ 좀 없어보여도 괜찮...^^
돈까스 샌드위치는 첨 먹어보는데 이거... 조화되더라구요...​맛있게 먹고 횡단보도를 건너 페리터미널로 갔습니다.​횡단보도 옆에는... 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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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릉왕 동상도 볼 수 있습니다.​난릉왕이 누구냐면... 고대 중국의 미남 무인으로 유명한 '장공'인데, 출정할 때마다 무서운 가면을 쓰고 적을 무찔렀다네요...​중국에선 난릉왕을 주제로 드라마도 만들어졌는데 톱배우 펑샤오펑과 린이천이 출연해서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펑샤오펑은 미남으로 잘 알려진 난릉왕 역할을 맡은 만큼 '중국 최고 꽃미남 배우'로 불리기도 했죠.​뭐 어쨌든 그 난릉왕을 주제로 한 무용극이 당나라 때 일본에도 전파됐구 우리가 가려고 하는 이츠쿠시마 신사에서도 주기적으로 그 공연이 행해진다네요. 아마도... 신년행사 같은 거에 행해지지 않을까 싶어요.​결론은 저 동상을 옆에 두고 횡단보도를 건너면 이츠쿠시마 섬으로 가는 JR페리를 탈 수 있습니다.ㅋㅋㅋ​투어리스트패스를 쓰시는 분들은 그냥 패스 들고 페리에 타시고 내릴 때 보여주면 됩니다.
  • 미야지마 페리 터미널

    1 Chome-11-5 Miyajimaguchi, Hatsukaichi, Hiroshima 739-0411, Japan

미야지마페리, 바다 풍경으로 힐링 시작
누구랑 같이 갔으면 소리라도 지를 뻔 했습니다.​넘나 시원한 바다가 뙇~!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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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바다 전망을 감상하고 있으면 배가 저렇게 들어옵니다.​배를 타면... 오토리이에 꽤 근접하게끔 돌아서 이츠쿠시마 페리터미널로 들어갑니다.​오토리이를 배 위에서 좀 더 가까이 보실 분들은 배의 오른쪽에 서시는 것을 권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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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 들어가는 외국인들도 많던데 경험상 실내에선 잘 안보이니까 그냥 밖에 앉으세요^^​
이츠쿠시마신사랑 오토리이를 한 사진에 담으려면 배 위가 가장 좋으니까 준비하셨다가 좋은 사진 찍으시길~​어쨌든 배에서 내린 담에 터미널에서 나오면 오른쪽으로 이동합니다. 미리 준비해 둔 산책 경로를 따라서 이동하면 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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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그림은 화살표를 제가 좀 수정해 놓은 거에요... 루트의 오른쪽 아래를 보면 기요모리신사가 있는데 요걸 볼 수 있도록...ㅎㅎㅎ​이 그림의 루트를 따라 첫 여정지인 오모테산도 상점가로 미야지마의 전망을 즐기면서 찬찬히 걸어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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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사슴~ 저기도 사슴^^ 
넘나 귀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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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런 이쁜 길을 걸어가는 겁니다.​완전 힐링의 시간이네요. 파란 바다랑 소나무길, 거길 거니는 사슴들을 보면서 걸으니까 마음이 녹아내립니다.^^
  • 오모테산도 상점가

    838 Miyajimachō, Hatsukaichi-shi, Hiroshima-ken 739-0588 일본

오모테산도 상점가, 아기자기 기념품들 즐비한 가운데 냉장고 자석 겟~!
걷다보면 큰길을 막아놓고 좁게 통과하도록 해놨는데 거기서 왼쪽으로 잠시 꺾었다가 오른쪽으로 가면(그냥 사람들 따라 가면 일케 가게 되어 있음) 오모테산도 상점가입니다.
오모테산도 상점가에는 일본 분위기 뿜뿜하는 작은 기념품 상점들이 몰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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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면서 구경하시면 되구요...​굴구이라든가 모미지만쥬 등 간식과 굴요리, 오코노미야키, 우동 등등 음식들도 팝니다.​저는 세븐일레븐에서 돈까스+타마고(계란) 샌드위치로 배를 채우고 온 지라 먹는 건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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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저 이것들 지를 뻔 했습니다.​3D 퍼즐이라는데 사진에 찍혀있는 것보다 더 입체적이고 왜 이렇게 귀엽게 잘 나왔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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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 밥주걱이 특산품이라서 여기저기 밥주걱 만들어 파는 가게가 많았습니다.​주걱이 좋아봤자 주걱이지... 저는 주걱도 간단히 패스~! 눈호강만 즐겁게 했습니다.​유독 제 눈에 띄었던 기념품 가게에 들어가서 냉장고자석만 하나 사서 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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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 같은 시내 상점에서 사면 '히로시마'를 상징하는 자석들 보단 '일본'을 상징하는 자석들이 많아서... 도시별로 모으는 저희 여사님을 위해 특별히 히로시마의 특징이 들어간 걸 여기서 하나 샀습니다.​상점가를 다 지나가게 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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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도리이(석토리이?)가 나옵니다...​역시 코마이누(고구려개) 두마리가 도리이 지키고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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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너는 그만 나와도 돼^^;;;​계속 나옵니다 사슴...ㅋㅋㅋ
그리고 길가에는 석등들이 쭉 이어져 있는데... 이중에 어떤 것은 헬렌켈러가 방문해서 만졌던 거라고도 하더라구요...
​어떤 건지는 잘 찾을 수 없었습니다. (표시라도 좀 해놓지... 명색이 헬렌켈러가 만진 건데.)​유난히 많은 사람들이 북적이길래 가봤더니...
북치기 공연을 하고 있더군요^^​오리엔탈리즘의 신비로움에 빠진 건지 서양인들은 연신 와우~! 하는데...ㅋㅋㅋ​기여운 것들... 한국 장단은 더 쩐단다... 나중에 한국에 와서 보구가렴^^​이런 생각을 하는 찰나~! ​바다 쪽을 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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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도 타볼까 했지만... 뭐 그렇게까지...ㅋㅋㅋ​풍경에 혹해서 돈 뜯기는 관광객이 되지 않을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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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넘나 가까이 보이는 것...​참고로 이 이츠쿠시마 신사의 오토리이는 토리이 자체 만으로도 일본의 중요문화재로 지정돼 있다고 합니다. ​높이가 약 16.6미터구, 길이는 24.2미터인데 그 무게가 60톤가량이 된다네요. ​도리이 서쪽 표면에는 초승달 문양이, 동쪽 표면에는 태양 문양이 있는데 음양의 조화를 나타내는 거랍니다.​현판에 적힌 글씨는 '이츠쿠시마 신사'라는 뜻입니다.​일각에서는 이츠쿠시마라는 섬 자체가 신으로 모셔졌고, 육지에 새로운 신을 모시는 신사를 세울 수 없어서 바다에 신사와 도리이를 세웠다는 말도 나오구요... 일각에서는 용신이 사는 용궁을 형상화하기 위해서 라든가, 불교의 정토종 신앙이 발현된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합니다.​그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바다에 세워져서 절경이 됐고, 일본의 3대 비경으로 꼽히고 있다는데 정말 비경이라고 할 만 했습니다. ​히로시마에 가신다면 이츠쿠시마 섬의 오토리이를 보는 일정은 '절대 패스하지 말 것'을 권합니다.​아~! 한가지 알아두셔야 할 점은... 2019년 6월부터는 오토리이의 보수공사가 진행됩니다... 그 전에 얼른 다녀오실...​저 멀리 이츠쿠시마 신사 모습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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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른 보고 싶은 맘에 걸음을 재촉했습니다.
  • 이쓰쿠시마 신사

    1-1 Miyajimachō, Hatsukaichi-shi, Hiroshima 739-0588 일본

이츠쿠시마 신사, 삼위일체의 조화에서 나오는 아름다움
길을 따라 걷다보니... 이츠쿠시마 신사의 입구가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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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입장료 300엔 짜리가 아니라 보물관까지 볼 수 있는 콤보 상품으로 표를 끊었습니다. 가격은 500엔.표를 끊고 들어가면 입구부터 동쪽복도를 따라서 마로오도신사, 아사자야, 본관, 히라부타이, 타카부타이, 소리바시 다리, 노 공연장 등 이츠쿠시마 신사 내부를 순차적으로 관람하고 나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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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설명은 공홈 링크에^^http://www.en.itsukushimajinja.jp/route.html​이츠쿠시마 신사는 메인으로 이치키시마히메노미코토(줄여서 이치키시마히메), 부수적으로 타고리히메노미코토(줄여서 타고리히메), 타기츠히메노미코토(줄여서 타기츠히메) 등 세 신을 모시는 신사입니다.​이 세 신의 기원을 보면... 태양의 여신인 아마테라스(신토신앙 최고의 신, 3대신 중 하나)와 그녀의 남동생 스사노오(3대신 중 하나)가 천상계에서 협약을 맺을 때, 서로 곡옥(보석)과 칼을 맞바꿨는데 이 때, 아마테라스가 곡옥을 물에 띄우고 그 끝을 깨물자 신이 하나 태어납니다. 이게 이츠쿠시마 신사의 메인 제신인 이치키시마히메입니다. ​그리고 아마테라스가 그 중간을 깨물자 타고리히메가 태어났고, 그 구슬의 꼬리를 깨물자 타기츠히메가 태어났습니다.​무나가타 3여신으로도 유명한데요... 무나가타는 여신의 질투를 막기 위해 여성의 출입을 금지했다고도 하는데 여긴 그런건 없습니다.^^​이 세 여신들은 황실 가족의 평안과 나라의 방위, 그리고 특히 해상교통의 안전 등을 맡고 있다고 여겨집니다.​어쨌든 이 세 여신은 정착할 위치를 고르고 있었는데, 이 땅을 다스리던 쿠라모토가 천상계의 까마귀가 실어온 계시를 받았고(일본 신사에는 신의 소식을 전해주는 동물이 하나씩은 있는데요, 이 때문에 이 신사는 신의 소식을 알려주는 동물을 까마귀로 여긴답니다) 여신들을 데리고 섬을 한 바퀴 돌다가 조수가 빠졌다 들어왔다 하는 이 땅을 선택해 처음 신사가 지어지게 됐다고 합니다. 이게 593년 일이라네요.​헤이안시대를 주름잡던 정치인 타이라노 키요모리는 1168년에 여길 참배하다가 풍경에 반해서 재건축하도록 시켰고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습니다. 이 때부터 미야지마는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네요.​어쨌든 설명을 읽다가 시간을 너무 많이 잡아 먹는 거 같아서 일단 들어가보기로 했습니다.​아침 일찍 나오지 않아서 사람들이 득실득실했지요.^^ ​뭐 이런 것도 관광의 묘미지!!! 흔한 자기합리화를 하면서 들어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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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본관이 보이구요...천정에 걸린 풍등이 일본스러운 분위기를 고조시켜줍니다.^^빨간색 목조들도 분위기 올리는 데 열일해 주네요.​자꾸 오토리이에 눈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인가 봅니다.^^​한 번 봐 줬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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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나 이쁜 것...ㅎㅎㅎ​멀리서 보게 되어 있어서 장엄하다기보단 좀 귀엽습니다.^^하아... 본관 정면 마루 위에서 바라봐줘야 하는데 무슨 공연인지 의식인지... 하고 있어서 가지 못하게 막아 놨습니다.ㅠㅠ​본관으로 좀 더 걸어서 오른쪽을 바라보니 저 멀리 도요쿠니신사의 오중탑과 이츠쿠시마 동관이 콤비플을...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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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안아깝고 무척 이쁩니다.​본관 안에서도 이런 의식이 행해지고 있는 것을 보니... 정면 마루에 못 가는 게 의식시간이어서인가봅니다.​아쉽지만 이런 의식을 볼 수 있는 것도 또다른 재미겠죠...정면 마루에서 행해지던 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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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사람이 신관인가 봅니다. 오른쪽 아래에는 앉아서 악기 연주를 하고 있구요.​잘 안보이길래 시선을 돌려버립니다.헉, 저 멀리 보이는 오중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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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을 돌리는 족족 장관입니다.신사에서 빚는 술도 보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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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거 애니메이션에서 본 대로라면 무녀가 오물오물 씹어서 빚는 그런 술인가..​'너의이름은'에서 비슷한 술을 본 듯 합니다만... 확실치는 않네요.​계속 가다보면 오토리이의 다른 쪽 모습도 볼 수 있구요.​이런 다리도 볼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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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바시 다리... 새빨간게 꽤 이뻤는데 이날은 막아놔서 통행하진 못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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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노 공연장'입니다.​처음 지어질 때 있던 것은 아니구 1571년까지 살았던 모리 모토나리가 기증했구 그 뒤에 1680년 아사노 츠나나가가 다시 지은 거래요. 다 히로시마성을 관람할 때 들었던 이 지역 영주들이죠? 이렇게 이츠쿠시마 신사는 오랜 세월동안 히로시마 지역을 다스리던 권력자들의 지지를 받아온 곳입니다.​무대 주인공의 탈의실이 공연장과 다리로 이어져 있는데요... 아마 이츠쿠시마 신사의 통로를 따라 관객들이 쭉~ 서고 주인공이 통로를 따라 등장해서 '노 공연'을 하나봐요...​밀물 때에 맞춰서 공연을 보면... 마치 바다 위에서 공연을 하는 듯한 광경이 펼쳐지겠네요.​노 공연은 매년 4월16일부터 4월18일까지 한다고 하니까 기간에 맞춰 방문하신 분들의 경험담도 꼭 듣고 싶습니다.^^​제 경우는 이 때는 이미 물이 빠지기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 대원사

    일본 〒739-0588 Hiroshima, Hatsukaichi-shi, Miyajimachō, 大願寺

대원사와 키요모리신사, 알고 보면 재밌는 곳
이츠쿠시마 신사를 구경하고 나오면 대원사가 바로 보이구 이걸 통과하면 키요모리신사가 나옵니다.
편의상 묶어서 한 포스팅으로 정리했습니다.^^
신사를 구경하고 나왔더니 저 멀리 다보탑이 보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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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 보이는 건물이 이츠쿠시마신사의 보물관입니다.​보물관은 나중에 들어가보기로 하고 바로 오른쪽에 있는 대원사부터 둘러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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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게 대원사의 문!​대원사는 진언종 사찰인데요, 메이지유신으로 신불불리령이 시행되기 전까지는 이츠쿠시마신사의 부교 역할을 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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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진언종은 우리나라에도 있는 불교 종파로 밀교 가운데 하나입니다. 일본 불교에서 영향력이 대단한 고보대사가 창건했는데 이번 히로시마현 여행에서도 자주 나오지만 일본 여행을 하다보면 워낙에 자주 접하게 되는 종파입니다.​저번 여행 포스팅에서도 말했지만 밀교라고 해서 만화책에서 봤던 것처럼 '주술', '주문' 등에 특화된 건 아니니까 무서워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ㅎㅎㅎ^^(그동안 저...저만 무서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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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쁘띠 사찰...​베트남 다낭의 오행산이었나요? 거기서도 저렇게 만들어 놓은 미니 사찰을 본 거 같은데 요기가 좀 더 이쁘네요.​기독교인이다보니 향을 피운다던가 소원을 적어 건다던가 하는 건 패스했구요~~
대원사를 지나 길을 계속 가다보면... 키요모리 신사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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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타이라노 키요모리를 모시는 신사죠.​이츠쿠시마 신사를 지금 모습으로 재건축한 사람을 설명할 때도 그렇고 키요모리가 자꾸 등장하는데... ​키요모리는 가마쿠라막부시대 직전 헤이안시대(제국주의 일본과 아무런 관련도 없는 시기라능...)에 활동했던 정치인인데 사무라이 출신으로는 최초로 태정대신(당시 상황이나 천황을 자문하고 정치를 관장하는... 지금의 총리쯤?)에 오른 인물입니다.​다카쿠라 일본 천황의 장인이기도 한데요, 다카쿠라 천황과 결혼한 키요모리의 딸이 토쿠코이고, 다카쿠라 천황과 토쿠코 사이에서 나온 아들이 바로 안토쿠 천황입니다. 저번 시모노세키 여행에서 본 아카마신궁의 주인공이며 어린 나이에 바다에 몸을 던져 죽어야 했던 비운의 천황이죠.(저번 여행에서 봤던 곳의 스토리가 기억나면서 다른 여행의 방문지에서 이어질 때 희열을 느끼는 건 저 뿐인가요...ㅎㅎ)​키요모리는 헤이시 가문의 수장에 오른 뒤 처음에는 미나모토 요시토모(미나모토 요시츠네, 미나모토 요리토모 등 요시츠네 형제의 아버지)의 가문인 겐지 일족과 손을 잡고 천황에 대항하는 반란을 제압해 천황의 신임을 얻고 힘을 키웠습니다.​그 뒤에 천황을 등에 업고 겐지 일족을 토벌해 버리고 태정대신 자리를 받지요. 그는 겐지 일족을 처형하면서도 유독 요시토모의 아들들(요시츠네와 요리토모 등)은 죽이지 않고 유배를 보냅니다.​그 뒤에 펼쳐지는 얘기가 바로 제가 좋아하는 만화 '차나왕 요시츠네'에 펼쳐지죠.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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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에 묘사된 키요모리이구요...​결국 키요모리 가문은 살려뒀던 이 형제들에 의해 몰락을 맞이하게 된다능~​어쨌든... 키요모리 신사는 작은 신사로 키요모리가 누군지 모르면 별로 재미없을 수 있는 곳입니다.​키요모리 신사로 가는 길에는 오토리이로 가는 카약을 탈 수 있는 곳도 있으니 이용해 보시구요.​저는 균형감각이 꽝이라서 물에 빠질 거 같아서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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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요모리 신사 뒤 쪽에는 이런 간이식당도 있습니다.​바로 옆이 바다고 오토리이가 가까우니 감상하면서 잠시 쉬어가도 좋습니다.
  • 키요모리 신사

    12-5 Miyajimachō, Hatsukaichi-shi, Hiroshima 739-0588 일본

  • 미야지마 역사민속자료관

    Nishiōnishichō-57 Miyajimachō, Hatsukaichi-shi, Hiroshima 739-0588 일본

미야지마 산책, 관광 루트따라 힐링산책
미야지마의 뜻은 '사당의 섬'이라는 뜻입니다.
말 그대로 여기저기 신사와 사찰이 널려 있기 때문에 한정된 시간으로 전부 다 보는 것은 무리이고 그럴 필요도 없을 것 같습니다.
제가 수정한 관광지도를 보면서 루트를 따라 걸었더니 키요모리 신사를 본 뒤 이런 건물에 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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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 오래된 느낌이 나는 고풍스러운 느낌이 나는 건물인데요...​여기가 미야지마역사민속자료관입니다.​들어가면 에도시대부터 메이지시대까지 실제로 미야지마 섬에서 사용됐던 우체통과 인력거, 밥주걱, 상업물품 등 미야지마 생활상을 보여주는 전시물들을 볼 수 있구요...​저는 패스~! 그닥 볼거리가 많진 않다는 얘기도 본 것 같구 무엇보다 미야지마의 생활상이야 즐비한 사찰과 신사들을 보면 짐작이 갈 것 같았거든요...^^
그래도 가실 분들을 위해 링크~
  • 아세비보도 전망대

    Nishiōnishichō-49 Miyajimachō, Hatsukaichi-shi, Hiroshima 739-0588 일본

전망대, 다른 측면에서 이츠쿠시마 섬의 전경을 볼 수 있는 곳
다시 루트를 따라가다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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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긴 오르막길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사진은 올라가서 찍은 것)​여길 올라오시면 전망대에 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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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작고 이쁜 여관 옆을 지나가게 되구요...​가쁜 숨을 몰아쉬며 조금만 더 가면... 아래와 같은 모습의 작은 전망대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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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망대에 오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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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다보탑이나 오토리이가 자연과 조화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벚꽃 완전 까비네요... 저 광경에 벚꽃만 있어 줬다면 그야말로 인생샷이라고 할만 할텐데ㅠㅠ​내심 기대했지만 제 여행시기는 벚꽃 개화 후 만개 전이었기 때문에 저 정도 샷에 만족해야 했습니다.​올라오느라 힘들었으니 한 10분 정도 앉아서 쉬면서 경치를 즐겨줬습니다.
  • 이쓰쿠시마 신사 보물관

    일본 〒739-0536 Hiroshima, Hatsukaichi-shi, Miyajimachō, 下中西町118

이츠쿠시마신사 보물관, 헤이시 수집품 창고인가
되돌아 내려가서 다시 가던 길을 가다보면 이츠쿠시마 신사의 보물관이 나옵니다.보물관 안에는 키요모리의 가문인 헤이시 집안이나 히로시마 지역의 다른 권력자들로부터 기증받은 보물들이 전시돼 있습니다.​사진촬영이 금지라서 못 찍어 왔는데요...​화려한 장식의 도검과 갑옷, 선박의 모형 등 헤이시 가문의 문화수준을 볼 수 있습니다... 만... 영어 설명도 없구 그다지 볼거리가 많진 않았네요.​다시 온다면 그냥 보물관 표는 끊지 않고 이츠쿠시마 신사 입장권만 살 거 같습니다.^^
  • 대성원

    Takimachi-210 Miyajimachō, Hatsukaichi-shi, Hiroshima 739-0524 일본

대성원, 가파른 계단 오르긴 힘들지만 다양한 불상을 보고 싶으면 올라가 보시길
이츠쿠시마신사 보물관을 구경하고 나오면 바로 오른쪽에 기념품상점이 있는데요, 이 기념품상점과 보물관의 사잇길을 쭉 가면 대성원으로 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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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다리!!! 벚꽃도 있어줘야 원하는 그림이지만 다리만으로도 카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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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뭔 꽃인데 이렇게 흐드러지게 폈는지...ㅠㅠ​널 보러 온 건 아니지만 너라도 있어줘서 다행이구나^^
빨간 다리를 건너면 대성원에 이를 수 있습니다.
대성원 수천문과 그 주변에 있던 미니어쳐 불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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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원은 진언종 오무파의 대본산이며 이츠쿠시마 신사의 별당직(?)으로서 제사를 맡아왔던 사찰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신불분리 전에는 메인급 사찰이었다는 뜻이겠죠...​도요토미히데요시가 성대한 음주가무 파티를 벌였던 곳이기도 하다네요.​올라가면 까마귀 텐구 등 다양한 종류의 불상들을 볼 수 있고 종도 칠 수 있습니다.
다른 분들의 후기를 보고 불상들 종류가 진짜 많길래 여길 올라가보기로 결심한 거였거든요...​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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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걸... 올라가야 하거든요...ㅠㅠ ​저는 중간쯤 가다가 포기~! 
혹시 오르기로 마음 먹으신 분들은 가운데 난간이 있어서 중간에 포기하면 올라오는 사람들과 모두 부딪히며 내려와야 한다는 점 알아두십시오.ㅋㅋㅋㅋ ​지나고 나니 좀만 더 힘내서 가볼껄...하는 생각도 드니까 다른 분들은 부디 성공하시길~~​숨을 좀 돌리고 다시 내려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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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트를 따라 걸으면서 보는 풍경들...ㅎㅎㅎ​긴 말하지 않겠습니다. 모랫길, 벚꽃, 사슴... 힐링!!!! ㅇㅋ?^^
  • 도요쿠니 신사 오중탑

    1−1 Miyajimacho, Hatsukaichi, Hiroshima 739-0588 일본

도요쿠니신사, 천첩각과 오중탑 건물만 보기
왼쪽으로 이츠쿠시마 신사를 두고 그 뒷길로 걷게 되는데요...​힐링을 만끽하며 천천히 걸어가면 오른쪽의 높은 돌담 위로는 도요쿠니 신사의 천첩각과 오중탑을 볼 수 있습니다.
두 건물이 한 공간에 붙어있으니 포스팅은 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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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쿠니신사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도요토미히데요시를 기리는 신사입니다.​경외감 같은 건 접어두시구요...​일본의 중요문화재이기도 하니까 문화재를 보거나 옛날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받는다 정도로 관람해 주시면 됩니다. ​올라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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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런 천첩각을 볼 수 있구요...​천첩각이 왜 천첩각이냐면... 다다미 천 개를 깔 수 있을 정도로 넓은 누각이라고 해서 천첩각입니다.​실제로는 1천 개가 좀 안되는 857장 정도를 깔 수 있다네요...​도요토미히데요시가 전쟁에서 죽은 사람들을 위해 여기서 매년 불경을 외우겠다는 심산으로 짓기 시작한 누각인데 갑작스럽게 그가 죽는 바람에 다 짓지 못하고 미완성 상태로 냅뒀습니다.​참고로 도요토미히데요시의 사인을 놓고는 매독이나 폐렴이라는 설도 있고 각기병으로 죽었다는 설 등 여러 말들이 있습니다. 사인이 정확하지 않을 정도로 갑작스레 죽은 거죠....​안에 들어가면 당시 그려진 그림들이 몇몇 있는데... 입장료를 받습니다. 들어가진 않았습니다.​바로 뒤에는 오중탑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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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스럽기도 하고 중국스럽기도 한 이 탑...​검빨 디자인은 제가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색상조화인데 그 당시에??ㅋㅋㅋ​어쨌든 이츠쿠시마 섬에 들어오면서 멀리서만 봐서 작은 줄 알고 있던 걸 가까이서 보니까 꽤 규모가 컸구나 싶습니다.
  • 도요쿠니 신사, 천첩각

    1-1 Miyajimachō, Hatsukaichi-shi, Hiroshima 739-0588 일본

  • 존코지

    Isemachi-801 Miyajimachō, Hatsukaichi-shi, Hiroshima 739-0588 일본

존코지, 눈먼자를 위한 사찰
다시 내려가서 아까 왔던 오모테산도 상점가의 한 블록 뒷길로 걷게 되는데요...​걸어가면 오른쪽으로 요런 사원을 하나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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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가 같은 곳에 뜬금없이 있어서 뭔가 싶었는데... 알아보니 존코지라는 사원이더라구요.​불교 종파인 조동종 계열의 사원으로 기원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눈 먼 자들에 이로움을 가져오는 여래를 모신다고 합니다.​꿈과 희망으로 가득차 초롱초롱했던 데서 점점 혼탁해져 총기를 잃어가는 내 마음의 눈도 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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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지마 곳곳에서 이런 작고 특이한 사찰과 신사들을 만날 수 있어서 셔터누를 곳도 많고... 아주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 미야지마 전통산업회관

    일본 히로시마 현 하쓰카이치 시 미야지마초 1165−9

미야지마 페리터미널 광장, 사슴들과 한 발 다가서기
차를 한 잔 마시면서 사슴들과 좀 놀다가 배를 타고 미야지마를 떠나기로 했습니다.​다시 페리터미널 쪽으로 와서 광장에 자리를 잡습니다.​오다가 자판기에서 레몬티 하나 뽑았구요.^^ 근처 상점들에서 이것저것 먹을거리도 많이 파니까 그거 사 드셔도 되구 모미지만쥬를 사다가 여기서 드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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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롭게 쉬고 있습니다.^^​이 때만 해도 개구장이라는 걸 모르고 순하기만 한 것으로 생각했다능~~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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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레몬티를 사서... 벤치에 앉아 다음 일정으로 이동하는 방법을 찾아보고 있는데...​은근슬쩍 다가오는 사슴 한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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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데??? 배고파서 땅을 뒤지는 그런가보다... 싶었는데...​어!!!!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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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카메라 가방 속을 뒤지기 시작합니다!!!​안돼~~~​다급하게 "야야야~ 이거 안돼 안돼~!!" 주의를 줬지만 이 녀석 들은 척도 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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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안에 먹을 것도 없는데....ㅠㅠ​알고보니 이녀석... 아까 기념품으로 샀던 냉장고자석의 포장용 종이가 마음에 들었던 모양입니다.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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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게 뜯어먹고 가버렸네요...음~~​그래도 저 녀석이 귀여워 보이는 건... 제가 착한...(흠흠!)​페리터미널로 페리를 타러 돌아가다 광장 한 쪽을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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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라노 키요모리 동상이 있네요...​앞에서 말했던 만화책이랑 너무 빼박이지 않나요!!!ㅎㅎㅎ​비운의 주인공으로 많이 소개되는 미야모토 요시츠네의 숙적이다보니 무척 안 좋은 쪽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지만...​칼솜씨가 뛰어나고 남자다운 기질이 뚜렷한 사무라이였음은 분명합니다.​페리터미널을 등지고 왼쪽으로 보면 멀리 미야지마 전통산업회관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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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미지만쥬 만들기나 밥주걱 만들기 등의 체험도 해볼 수 있으니 미야지마에서 종일 일정을 잡으신 분들은 여길 이용해 봐도 좋을 듯합니다.
저는 5시간 정도의 반나절 일정으로 잡아놨던 데다 예정보다 늦게 하루를 시작한 만큼 다음 일정을 위해 출발~
  • 미야지마 페리 터미널

    1 Chome-11-5 Miyajimaguchi, Hatsukaichi, Hiroshima 739-0411, Japan

  • 미야지마구치역

    1 Chome-3-23 Miyajimaguchi, Hatsukaichi, Hiroshima 739-0411, Japan

  • 니시히로시마역

    일본 〒733-0812 Hiroshima, Nishi-ku, Koihonmachi, 1-chōme, 西広島

  • 디아울렛츠 히로시마

    4-chōme-1-1 Ishiuchihigashi, Saeki-ku, Hiroshima, 731-5196 일본

디 아울렛 히로시마, 폴스미스 언더웨어 처음 봄...
다음 일정은 디아울렛 히로시마로 잡았습니다.​보통 시내에 있는 백화점을 쇼핑 장소로 많이 이용할텐데 저는 원래 한국에서도 백화점에서 물건 잘 안 삽니다. 비싸서...​그래서 여주나 이천 같은 아울렛을 자주 이용하는데 혹시 히로시마에도 그런 곳이 있을까 해서 찾아보다가 발견했습니다.​벙거지형으로 된 모자나 스카프 같은 어머니 선물이나 구두 같은 아버지 선물을 괜찮은 것으로 하나 사오려고 방문했지요.​결과부터 말씀드리자면 꼭 물건을 사지 않아도 오후 한 때를 쇼핑 등으로 여유롭게 보내고자 한다면 강력하게 추천합니다.​특히, 푸드코트에 음식점도 다양하고 볼링장이랑 간이야구장, 게임장 등도 있어서 커플이나 친구끼리 여행오신 분이나 아이들 데리고 여행오신 분들이 여행 중의 오락시간을 즐기기엔 딱 좋았습니다.​혼여로 오신 분들도 여유로운 분위기에서 차도 마시구 선물도 사고 가성비 좋은 밥도 먹구...​제 경우엔 예정됐던 슛케이엔을 다음날로 미루고 저녁 늦게까지 그냥 여기서 시간을 보내며 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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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흔들려서 ㅈㅅ하지만 그래도 없는 것보단~~​미야지마에서 히로시마 시내로 들어가지 않고 바로 디아울렛 히로시마에 가기 위해서는...​우선 미야지마에서 디아울렛에 투어리스트패스를 이용해 가기 위해서 섬에서 빠져나와 니시히로시마역까지 히로덴을 탑니다.​히로덴 역에 내려서 JR 기차 역까지 3분 정도 걸어가구요...​니시히로시마 JR기차역 앞 버스 정류장에서 사츠키가오카단지(?, 맞게 읽었는지 잘 모름요. 五月が丘団地)행이나 혹은 지아웃렛히로시마행(ジアウトレット広島行)이라고 씌여진 버스 타시면 됩니다.​버스정류장 플랫폼은 중간쯤이었던 거 같은데 번호는 잘 기억 안나네요(아마도 2번?). 플랫폼 대기장소 위 표지판에 'THE OUTLET HIROSHIMA'라고 씌여져 있습니다.​같은 플랫폼에서 여러 버스가 출발하더라구요... 혹시 모르니까... 버스타서 기사님에게 "Can I get to THE OUTLET HIROSHIMA if I take this bus?" '디아울렛히로시마', '디스버스'를 강조해서 영어 못해도 알아 듣도록 물어봐 줬구요...ㅋㅋ​니시히로시마역에서 버스를 타면 20분 정도면 디아울렛에 도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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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아울렛 생각나는...ㅎㅎㅎ​디아울렛히로시마는 이온에서 운영하는 아울렛입니다.​지방도시 아울렛 치고는 괜찮은 브랜드도 꽤 입점해 있는 데다 구매 금액 5000엔만 넘으면 면세도 됩니다. 매장에서 바로 면세해주는 매장도 있는데 안 되는 곳에서 사셔도 쇼핑이 끝난 뒤 반드시 실외 매장들 중에 있는 면세카운터에 들르시길...(매장에서 바로 되는 곳은 녹색 택스프리 현판을, 카운터로 들고 가면 면세해주는 매장은 파란색 택스프리 현판을 붙여 놨습니다)​제가 어머니 선물을 사기 위해 둘러봤던 브랜드 중에는 여성용 바나나리퍼블릭이랑 하카(일본틱한 여성의류 브랜드), 코치, 알마니 등이 기억에 남네요.​아버지 선물로 봤던 것은 테일러메이드 골프코너(장갑 하나 사드릴까 싶어..), 랑방 구두 코너 등이구요...​사실 선물이라는 명목 아래 제 꺼 구경을 더 많이 했다능...ㅋㅋㅋ^^;;;​이런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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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스미스 저는 완전 사랑하는데 언제부턴가 한국에선 잘 찾아보기 힘들어 졌지요..ㅠㅠ​그런데 여긴 언더웨어 매장~!​제가 쇼핑을 자주 하러 다니는 편이 아니어서 그런지 폴스미스 언더웨어 매장은 첨봤습니다.​야시시하면서도 간지나는 남자 속옷 많이 있어서 하나 사올까 하다가 참았습니다.ㅋㅋㅋ​이번 여행에선 돈을 써도 부모님꺼에만 쓰기로^^​저한테 감동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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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렇게... 그냥 곳곳에 흡연실이 있습니다.​별 게 다 감동이죠?​저는 부모님이랑 아울렛 같은 데 가면 담배 때문에 수시로 헤어졌다 만났다 해야 하거든요....​한국도 이렇게 곳곳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어쨌든 실외는 이렇게 의류랑 신발, 가방, 모자, 시계, 가전(다이슨도 있었어요, 근데 일본에서 가전 사는 거 아니라고 부모님께 들었습니다.ㅋㅋㅋ 변압기 사야된다곸ㅋㅋ) 등등 매장들이 있었구요.​아래로 내려가서 실내로 들어가니 더 넓은 공간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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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넓은 규모의 푸드코트가 쭉 이어지구요.(사진은 한 모퉁이만 찍힌 것!)​식품관과 서점, 문구, 기념품, 잡화 등등 라이프스타일 매장들이 모두 실내에 있었습니다.​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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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링크, 볼링장, 양궁장, 야구타격장, 게임장 등등 오락시설들도 있었습니다.​친구나 직장동기를 데리고 이곳에 왔다면 분명히 저기서 나오는 데 한참 걸렸을 것 같네요.ㅎㅎㅎ​한 공간은 아예 이온시네마가 들어와 있었는데 현지인들이 주말에 와서 영화도 보고 그러는 것 같네요.​저녁 식사를 여기서 하기로 했습니다.​평소 안 챙겨먹던 아침을 먹어서 미야지마 일정까진 괜찮았는데 푸드코트 냄새를 맡으니 허기가 지더라구요.​뭘 먹을까 고민하면서 돌아보다보니 헉~! 한국음식이 있었습니다.순두부찌개랑 비빔밥, 제육덮밥 등을 팔고 있었죠...​날이 생각보다 쌀쌀했기에 저는 순두부찌개로 결정~!​카운터에서 주문하고 자리잡고 기다리면 진동벨 울리고 음식 받아서 먹으면 됩니다.​물은 테이블 근처 곳곳에 있는 공용 식수대에서 떠와서 마시면 되구요.​일본인데 순두부찌개... 돈버리는 거 아닌가... 걱정하면서 좀 앉아 있었더니 벨이 울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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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좀 빈약하게 나왔는데 기대 이상이었습니다.​무엇보다 매운맛을 잘 냈습니다. 한국에 비해 다소 덜 매운 것 아닌가 하는 느낌도 났지만 그렇다고 매운맛을 못 내서 달고 짠 맛으로 대체하려는 그런 맛이 나진 않았습니다.​안에 조개도 으적거리지 않고 깔끔하구 두부도 맛있습니다.​한국식으로다가 밥 한그릇을 찌개에 쏟아 붓고 퍽퍽 퍼먹고 왔습니다. 한 방울도 안남기고요..ㅎㅎ​맛있었다는 얘깁니다.​여사님 모시고 왔으면 재밌어 하셨을 꺼 같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일본에 와서 현지인 생활 마냥 쇼핑하고 밥먹고 쉬고...ㅎㅎ^^​특히, 제가 부엌에 잘 들어가지 않는 스타일이다보니 식품 쪽을 패스해서 그렇지 식품관이 무척 넓고 일본의 지역별 특산물을 모아 파는 코너도 있었거든요.​여사님이 계셨으면 바리바리 사들고 가셨겠죠.^^​돌아가는 것도 투어리스트패스를 이용해 버스로 돌아갑니다.​올 때 이용했던 니시히로시마가 아니라 히로시마버스센터로 가는 버스를 타고 바로 히로시마로 들어가면 됩니다. 히로시마역이나 다른 곳으로 가는 버스도 다 있습니다.​버스시간표는 아래와 같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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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무조건 인포메이션 데스크 가서 영어로 물어보시면 정류장 번호, 타는시간 등등 필요한 거 다 알려주니까 귀찮더라도 물어봐 놓고 쇼핑하시자구요^^​자세히 알아보고 방문하실 분들을 위해 링크 겁니다.
  • 캡슐 호텔 큐브

    14-5, Nobori-cho, Naka-ku

  • 이치카바치카

    일본 〒730-0028 Hiroshima, Naka-ku, Nagarekawachō, 5−19 いちかばちか

이치카바치카, 현지 꼬치구이 전문점
디아울렛 히로시마에서 히로시마버스센터까지 온 뒤에 버스센터 바로 앞에 있는 히로덴 정류장(가미야초니시)에서 큐브호텔 앞 정류장(가나야마초)까지 히로덴을 타고 이동...​큐브호텔로 돌아옵니다.​핸드폰도 충전하고 휴식도 좀 할까 해서죠...​밤엔 밤거리를 쏘다니는 일정이 있어서... 잠시 쉬어줘야 했습니다.​무엇보다... 회사 서류작업을 마무리 지어놔야 합니다.ㅠㅠ 하아~ 여행와서 이게 무슨...!!!​잠시 그렇게 다리는 쉬어주면서 머리를 굴려주니 전날 혼도리에서 봤던 퇴근 후의 직장인에 빙의되는 정신상태가 됩니다.​현지 직장인에 빙의됐으니 하이볼이 땡겼죠.^^ㅋㅋㅋ​근처에 있는 닭꼬치 전문점, 이치카바치카를 찾아갔습니다.​호텔큐브와는 걸어서 이동할 정도로 가깝습니다. ​사실 여기 말고도 먹을 곳은 많습니다. 그냥 저 히로덴 다니는 대로랑 헤이와오도리길(오리엔탈호텔, 미츠이가든호텔 등 호텔들이 줄지어 있는 녹지가 조성된 남쪽 대로) 사이가 죄다 번화가거든요.​저는 그 중에서도 좀 후미지고 로컬한 곳을 찾아보자는 마음으로 여기까지 들어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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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브호텔 앞에서 횡단보도 건너서 골목으로 들어가서 쭉~~~ 가다보면 앞이 살짝 막히는데 이 때 우회전해서 쭉 갑니다. ​가다보면 오른쪽에 '류오(龍王, 용왕)'이라는 중국집이 보이고 왼쪽으로 문어그림있는 술집이 보일 겁니다. 그 때 좌회전~!​다시 직진하면 오른쪽에 세븐일레븐 보이고 왼쪽에는 셀레브플라자호텔(CelebPlazaHotel)이 보이는데요. 바로 이 셀레브플라자호텔을 등 뒤로 두면... 아주 좁은 골목길이 보입니다.​그 골목길로 들어가시면 왼편에 이치카바치카의 입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대충 이런 분위기의 골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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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먹고 나와서 찍은 거라서 흔들렸는 줄 몰랐네요... 암튼 저 하얀 게 이치카바치카의 간판입니다.​로컬느낌 물씬 나서 조금 낯선 느낌에 당황할 수도 있는데 한국에서도 명동보면 관광객 많은 곳은 휘황찬란하지만 우리들은 좀 어둡고 좁고 후미진 곳에 있는 싼 식당들에서 밥도 먹고 술도 먹고 하자나요...​글케 생각하면 로컬일뿐 겁날 것 없습니다.​들어가서... "One person. Any seat available?" 말하니까 꼬치굽는게 다 보이는 주방 앞의 바테이블로 안내해 줍니다.​우선, 요리가 맛있는지 모르니까 닭다리살꼬치('모모노야키도리'라고 말하면 됩니다.) 2피스랑 하이볼을 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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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주문했더니 양배추랑 시금치국, 생선조림을 먼저 주고, 하이볼을 가져다 줍니다.​그리고 닭꼬치를 눈앞에서 구워서 주더군요...​저 양배추... 약간의 오일이 쳐있고 후추랑 참깨 같은 걸로 양념이 돼 있는데... 무척 맛있습니다.​그리고 생선조림도 짭쪼롬하니 술안주에 딱~! 적절하구요...​시금치국도 맛있었습니다.​메인 음식인 저 닭꼬치는 불맛이 확~ 나면서 짭쪼롬한 게 최고였습니다.​다음날 슛케이엔을 돌아보고 쿠레로 가기 위해 이동방법 등을 검색하면서 먹다보니 어느새 뚝딱 비웠습니다.​맛이 괜찮길래 직원을 불러서 닭다리살파꼬치(네기모모) 3피스를 더 시키고 산토리하이볼도 한 잔 더 마시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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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파랑 같이 구워 먹으니까 불 맛이 두 배네요...​풍미가 괜찮았고 무엇보다 분위기가 하이볼 맛을 한 껏 끌어올려 줍니다.​한 시간 반 내외로 짧은 시간이긴 하지만 여행와서까지 회사일을 했다는 알 수 없는 짜증을 들고 있었기에... 퇴근한 현지인들이 가득한 곳에 나도 모르게 동화되는 느낌이 들었다랄까요...ㅋㅋㅋ^^​모모 야키도리 2피스, 네기모모 야키도리 3피스, 산토리하이볼 2잔, 다 합쳐서 2만2천 원 정도 나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여기는 영수증을 챙기지 않아서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정확하진 않습니다. 여행 중에 회사일을 봤다는 자괴감에 멘탈이 나갔을 때이니까 너그러이^^​번화가를 걸으면서 이것 저것 구경하면서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 혼도리 상점가

    일본 〒730-0035 Hiroshima-ken, Hiroshima-shi, Naka-ku, Hondōri, 3−10, 本通サザン

혼도리 번화가 동쪽, 목적지없이 거닐기
한시간 반에서 두시간가량을 놀다 들어갔기 때문에 여행기에 생략하기도 뭣하고...
그렇다고 특별히 들른 곳이 있는 것도 아니구... 번화한 상점가 골목을 걸어다니며 구경했습니다.
여행기를 쓰다보니 애매한 일정이었네요.
한가지 적어두고 싶은 것은... 혼도리가 서쪽으로 있는 번화가라면 이날 걸어다녔던 큐브호텔 쪽은 동쪽으로 있는 번화가였는데요... 풍속점도 많고 룸방도 많고 해서 좀 문란한 느낌이 많이 나는 거리였습니다.
특히, '히로시마제일극장(広島第一劇場)'이라는 곳이 있는데요... 이 근처 상점들은 거의 대부분이 환락가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이치카바치카에서 닭꼬치 먹으면서 호텔 근처에 가볼만한 곳 없나...하고 뒤지다가 구글맵에 'Hiroshima the first theater'라고 적혀있어서 "오~! 히로시마에 처음으로 생긴 극장인가보다!!" 생각하고 여기로 가보기 위해 걸은 건데요...
막상 가보니 스트립클럽이었습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무슨... 인터넷 사이트까지 있더라구요. 하아~ 이 사람들의 개방성이란 정말...
들어갔냐구요? 상상에 맡길께요~ㅋㅋㅋ (... 안 갔습니다! 안 갔어요!)
뭐... 제 이번여행처럼 급한 일정검색을 통해 즉흥적으로 갈 곳을 정하는 분들이 잘 모르고 가셨다가 "으헉~!" 하실 수도 있어서 적어둡니다.
  • 캡슐 호텔 큐브

    14-5, Nobori-cho, Naka-ku

  • Nakau

    일본 〒730-0016 Hiroshima-ken, Hiroshima-shi, Naka-ku, Noborichō, 15−9, 藤本ビル

나카우, 일본식 백반 조식으로 밥심 업
셋째날 아침이 밝았습니다.​우선, 그동안 아침밥을 잘 안 챙겨 먹었으니 나카우에서 조식을 챙겨먹기로 했습니다.​나카우는 돈뿌리나 규동 등이 잘 알려져 있지만... 오전 5시부터 오전 10시까지만 운용하는 백반식 조식 세트가 예술입니다.​링크 걸어두겠습니다. (왼쪽 카테고리 대화상자에서 '朝ごはん' 누르고 보시면 됩니다.)​
그 중에서 제가 먹은 것은 연어 구이가 들어간 세트~!​나카우가 이런 곳인 줄 알았으면 여행 내내 여기서 조식 챙겨 먹었을 텐데 저는 3일차에나 가봤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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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구이, 밥, 된장국, 김, 시큼한 단무지(?, 김치 대신 테이블에 비치돼 있음)... 요렇게 먹고 390엔... 된장국을 돼지고기 된장국으로 하면 470엔이고, 이 지점에서는 불고기까지 들어간 세트도 있더라구요... ​저는 아침 잘 안 챙겨 먹는 스타일인지라 그냥 간편하게 딱 390엔 내고 먹었습니다. ​사진으론 잘 가늠 안 될 수 있지만 밥 양이 적지 않았구요.. 연어구이도 반찬 삼기에 적지 않습니다.​맛도 맛있고 무엇보다 밥에 된장국 들어가니 아침부터 기운 솟습니다.ㅎㅎㅎ​나카우의 연어구이 들어간 조식세트 정말 강추이니 큐브호텔 잡으신 분들은 모두 저렴한 가격에 밥심 채우고 여행하셨으면 합니다.
  • 캡슐 호텔 큐브

    14-5, Nobori-cho, Naka-ku

  • 히로시마 도큐 REI 호텔

    10-1 Mikawa-cho Naka-ku

도큐레이 히로시마, 돈키호테와 혼도리 걸어가기 편한 비즈니스호텔
캡슐호텔을 처음 가 본 저는 혹시라도 큐브호텔이 불편해서 히로시마시에 머무는 동안 여행을 망칠까봐 도큐레이 호텔을 잡아놨기 때문에 아침부터 트렁크를 옮겨놓으러 이동했습니다.​(한 번 경험했으니 앞으론 개인공간 있는 캡슐호텔이 있다면 굳이 호텔 잡을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큐브호텔에서 이동거리는 꽤 멉니다.​도보로 15분 가량을 트렁크를 끌고 이동하려니 죽을 맛...(구글~! 너 뭐야? 갑자기 왜 버스를 안알랴쥼?)​도큐레이 호텔이 꽤 강도 높은 프로모션을 자주 하는 것 같아서 저처럼 캡슐호텔에서 자다가 하루쯤 묵어 가시는 분들도 많을 거 같았습니다. 그 분들을 위해 좀 적어둡니다... 큐브호텔 앞에서 히로덴으로 핫초보리까지 가시구 내려서 히로덴 진행방향을 바라보고 왼쪽에 보이는 후쿠야(Fukuya) 앞으로 가셨다가 그 동쪽에 있는 Labi 앞 정류장에서 12번 버스가 서더라구요. 그거 타고 신천지(Shintenchi, 新天地) 정류장까지 버스타고 가세요. 걷는 거 600미터는 줄일 수 있습니다.​건물은 이렇게 생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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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큐레이호텔은 걸어서 돈키호테 가기는 편리한데 나머지 관광지를 다니기엔 교통이 편리하진 않다고 느꼇습니다. ​여행 내내 숙소를 여기로 잡았다면 모를까, 히로덴 다니는 길 쪽에 호텔을 잡았다가 헤이와오도리 대로에 있는 호텔로 숙소를 옮기는 것은 좋은 선택이 아니었던 거 같습니다.​다음에 다시 히로시마에 와서 호텔을 잡는다면 한 도시에서 숙소를 옮기거나 이러진 않을 듯요...^^​체크인은 미리 안됐구 가방만 맡겨놓고 나왔습니다. ​이왕 호텔 소개를 한 김에 찍어 놓은 객실도 미리 보여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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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실 문을 열고 좁은 입구를 지나면...​침대 있구 책상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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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플리멘터리 생수도 줬구요...​그리고 화장실은 요런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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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기 옆에 문을 열면 욕조 없이 샤워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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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조는 예약할 때 없다는 거 알고 예약했지만 방배정 운이 좋으면 받을 수 있을 거라고 내심 기대했던 1인...^^ 운이 없었던 건 어쩔 수 없죠 뭐...​샤워실 사진 오른쪽 아래 보시면 샤워실에 걸터 앉을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저 공간이 아주 좋더군요. 따뜻한 물 틀어 놓고 앉아서 머리에 물 맞고 있으니 피로가 좀 날아가는 기분?ㅎㅎㅎ​들어올 때 정면에 보였던 수납장을 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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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드라이기, 커피포트 있구요...​객실 상태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위치만 빼면 흔히 아는 3~4성급의 비즈니스호텔입니다.​어쨌든 짐을 맡겨두고 미뤄뒀던 슛케이엔으로 이동합니다.
  • 슈케이엔 정원

    2-11 Kaminoboricho, Naka Ward, Hiroshima, 730-0014, Japan

슛케이엔, 일본식 정원에서 여유로운 여행자 티 팍팍내기
도큐레이호텔에서 슛케이엔으로 가는 방법은 신천지 버스정류장에서 12번 버스를 타고 슛케이엔마에 정류장까지 가는 게 가장 편했습니다.​신천지 버스정류장은 도큐레이호텔에서 나와서 북쪽에 로손편의점있는 길을 따라 쭉 걸으면 코코이치방야 상점 앞에서 볼 수 있습니다.​12번 버스를 타고 '여학원앞' 정류장을 지나 그 담의 '슈케이엔마에'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건너편에 히로시마현립미술관을 볼 수 있습니다.​그 미술관 앞 길로 쭉 가면 슛케이엔입니다.​슛케이엔은 1620년 아사노 나가아키라가 히로시마 영주로 오면서 지어진 일본식 정원입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아사노 가문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장인의 가문... 이 정원도 도요토미 히데요시 쪽의 가신이던 우에다 소코에 의해 영주 별장의 정원 역할을 하게끔 지어지게 됐지요. ​중국 항저우의 서호를 본 따서 만들어졌는데 산, 계곡, 섬, 해변, 다리 등등의 많은 조경적 경치를 미니어쳐로 표현하고자 하는 아이디어에 토대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무로마치시대에 처음 등장한 뒤 에도시대 초기에 끝났던 많은 전통정원들과 마찬가지로 둥근 형태로 순환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져 있습니다.​한 마디로 말하자면 장대한 광경들을 조그맣게 압축해서 곳곳에 표현해 놓은 일본식 정원이라는 거죠...ㅎㅎ 설명을 보면서 계속... 그게 될까? 궁금했습니다.​입장료는 260엔인데 투어리스트패스(펀패스북) 보여주면 200엔에 입장 가능합니다.​어쨌든 들어가보니 도심 속에 또 다른 공간이 펼쳐져 있었는데 일본 여행에서 왜 다들 정원에 한 번 씩 들르는 지 알 수 있었습니다.​들어가자마자 왼쪽에는 파라솔 있는 테이블들이 보였는데 기념품 상점과 매점이었구요...
길을 따라 쭉 가면 벚꽃이 활짝 핀 쉼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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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트리밍된 게 누가 봐도 일본식 정원이구나 하는 느낌나구요...
앉아서 쉬는 건 나중에 하기로 하고... 표지판의 'Route' 표시를 따라 이동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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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다리, 우물, 금붕어, 벚꽃... 유남생? 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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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흐르도록 만들어 놔서 물소리도 살살 나구요...
좀 더 가보니 커다란 연못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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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쿠에이치 연못이라는 이름을 가졌는데 슛케이엔 정원은 이 연못을 중심으로 14개의 크고 작은 섬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섬들이 학, 거북이 등의 모양을 하고 있는데 영주의 장수를 빌기 위한 것이라네요. 저는 학과 거북이 모양을 못찾았습니다만 한 번 찾아보면 재밌을 듯^^​중간에 다리가 하나 보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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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사진이 잘 안나왔는데 실제로는 소나무랑 주변 풍경 등에 어울어져 사진보단 더 이쁩니다.(저는 과연 금손이 될 수 있을까요?ㅎㅎ)
이 다리는 코코다리라는 이름을 가졌는데 애초 저런 모습이었던 것은 아니고 교토 건축으로도 유명한 시게 아키라의 명령으로 재건축된거랍니다. ​팜플렛에는 도쿄의 코이시카와고라쿠엔이나 교토의 슈가쿠인 등에서 볼 수 있는 건축 양식과 비슷하다고 적혀있더군요.​양쪽에 이어진 섬들이 각각 학 모양을 한 섬들이라는데 저는 영 모르겠더라구요... 저게 학인지...​제가 보기엔... 그냥 아담하고 작은... 이쁜 돌다리^^
연못 주위에 난 하나의 길로 정원을 돌아보면서 풍경을 즐기면 됩니다.​군데군데 쉬는 곳도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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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ㅎㅎㅎ​가다보면 여기저기에 다리들도 많이 만들어놔서 길 걷는 재미도 있고 아기자기하고 이쁩니다.
연못을 지나다보면 엄청 큰 금붕어들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얘네들이 헤엄치고 있는 걸 가만히 보고 있자면 평소 답답했던 마음이 좀 누그러들기도...^^
여기저기서 조경스팟들이 계속 나옵니다.​이게 뭔가 싶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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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넨조라는 이름의 '쌀 평야'라네요. ​영주가 이 작은 곳에 쌀을 심고 풍년을 기원했습니다.​커다란 나무가 쓰러져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 원폭을 맞아서 쓰러진 걸 세계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남겨뒀다고 하는데... 
다른 곳에 기원하는 곳 많으니 여기는 치워도 될 듯?? 이라는 생각이 들었네요.​오두막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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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는 원래 영주가 바로 옆에 있는 쿄바시가와 강 양 옆으로 이어지는 복숭아나무와 강길을 오르내리는 배들을 감상하기 위해 앉았다 가곤 했답니다.(슛케이엔 바로 옆이 쿄바시가와 강이고 실제로 여기서 강과 강변길이 잘 내려다보이더군요.)
길 곳곳에 벚꽃도 있어서 벚꽃 아래를 지나가는 기분도 만끽할 수 있습니다.​1주일만 늦게 왔더라면 만개한 꽃에 아주... 눈이 튀어 나올 뻔 했지요.^^​가다보면 아까 말했던 '정원 속의 작은 산'도 오를 수 있습니다. 말이 '산'이지 그냥 '언덕'입니다.
차 밭도 만들어놨습니다.​'우지차' 등등의 차를 심었다는데 영주들이 마시는 차인가봅니다. 지금 있는 차나무는 1963년에 뿌려진 씨앗이 자란건데 매년 춘분점이 88일 지나면 수확한다고 합니다.
아기자기하게 이쁜 목조다리도 지나구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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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각기 다른 스타일의 다리들이 섬들을 연결하고 있습니다.​이렇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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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이쁘죠?​슈케이엔에서 이쁜 사진 많이 찍었는데 포스팅 하나에 10장 밖에 못올린대요..ㅎㅎㅎ
일본 아니랄까봐 정원 안에 신사도 만들어 놨더라구요.
이나리신사니까... 곡식의 신이라는 '여우'를 모시는 신사네요. 영주가 여기서 풍년을 기원했다... 뭐 그런 뜻으로 지어 놓은 거 같습니다.​글쎄... 보여주기 아닌가?ㅋㅋ​어쨌든 신사도 원폭으로 파괴된 거 다시 세워놓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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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사진으로 보니까 진짜 폭포같이 나오네요...​저거 폭포라고 만들어 놨는데 규모 되게 작아서 무턱대고 가면 그냥 지나칠수도 있습니다.
정원 속의 작은 산 중엔 이렇게... 건물을 지어놓은 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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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야'라는 일본 전통 방식으로 지어졌는데, 찻집이래요. 스키야가 그런 뜻이었군요...ㅎㅎㅎ​보름달이 잘보인다고 하니 혹시 야간개장에 가신분들은 보름달을 찾아보는 것도...^^​무슨 바위도 하나 갔다 놨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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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버섯바위랍니다.​원래 버섯모양이었던 바위인데 영주가 앉아서 쉴 수 있도록 좀 평평하게 가공해서 갖다 놓은 것이라네요.​가다보면 다시 차 마실 수 있는 집도 나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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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타기를 훈련하던 곳도 나옵니다.
길은 계속 아담하고 이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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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물이 고여있는 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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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계속 샘솟는 거라는데요??​정말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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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우~ 한바퀴 다 돌고 상점 자판기에서 밀크티 하나 뽑아서 쉼터로 왔네요.
한 15분 쯤 벤치에 앉아서 밀크티 홀짝대고... 다리에 쉬는 시간을 주면서 벚꽃이랑 사람들 구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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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각이 아마도 한 11시반에서 정오 사이 쯤...​그러니까 슛케이엔 관광에는 1시간 반이 좀 넘는 시간이 투자됐네요.^^ 앉아서 쉬는 시간까지 대략 2시간에서 2시간반 잡으면 넉넉하지 않나 싶어요.
  • 북오프 히로시마오테마치

    일본 〒730-0051 Hiroshima-ken, Hiroshima-shi, Naka-ku, Ōtemachi, 2 Chome−7−5 石﨑本店ビル

북오프, 애니 굿즈 뿐만 아니라 현지 의상까지 중고품 가득
슛케이엔에서 나와서 북오프로 향했습니다.​아직 일본 현지의 '킹덤' 굿즈를 구하지 못한 제 집념이 자꾸 가라고 하기에...ㅎㅎㅎ​또 워낙 밤에만 상점가를 다녔기에 여사님 심부름 꺼리인 '동전파스'를 못샀기에 근처에 있는 드럭스토어도 들를 겸...​슛케이엔에 올 때 내렸던 슛케이엔마에 버스정류장 근처에 있는 슛케이엔마에 히로덴정류장에서 9호선 히로덴을 탑니다. 핫초보리에서 내려 핫초보리 1호선 히로덴 정류장까지 이동한 뒤에 다시 1호선타고 혼도리 히로덴정류장에서 내렸지요...​정류장에 내려서 남쪽(타고왔던 히로덴의 진행방향)으로 계속 걷다보면 길 건너에 북오프 매장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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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그냥 히로덴(노면전차) 사진이 하나도 없길래...^^
저는 소도시의 중고서점이라고 해서 규모가 애니메이트 정도 되는 걸로 알았는데 생각보다 큽니다.
기본적으로 히로시마라는 도시를 '소도시'라고 표현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대구, 인천 쯤은 된다고 느꼈을 정도로 넓고 스카이스크래퍼도 많습니다.​북오프...구경할 만한 곳입니다. 음반, 영화DVD, 도서, 만화, 애니굿즈 등 다양한 미디어물이 갖춰져 있고 지하에는 중고 의류도 있었거든요.​중고의류들 둘러보면서 현지인들 옷입는 거도 살펴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사진이 없어서 아쉽네요.​둘러보다가 사진찍는 걸 잊은 모양입니다.​여기서도 '킹덤' 굿즈를 구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재밌게 구경하고 놀다 나왔습니다.
  • 구 일본은행 히로시마 지점

    5-25 Fukuromachi, Naka-ku, Hiroshima-shi, Hiroshima-ken 730-0036 일본

옛 일본은행 히로시마지점, 피폭 건물이 도심 사이에 그대로
북오프를 나와서 조금만 더 남쪽으로 걸으면 큰 길 맞은 편에서 옛 일본은행 히로시마지점 건물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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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히로시마지점은 히로시마에 1905년에 일본은행 출장소가 생긴 뒤에 지점으로 승격된 것으로 현재 건물이 들어서게 된 것은 1936년입니다. 
히로시마의 쇼와시대 초기를 대표하는 고전양식의 건축물인데 건물이 들어온 뒤 10년도 안된 1945년 8월6일 원자폭탄을 맞게 되지요.​피폭 당시에 영업소인 1,2층은 닫혀 있었지만 3층에 일하던 재무국 직원 12명과 일본은행 직원 8명 등 20명은 전부 사망했습니다. ​피폭 당일에 식당 등이 부상자 수용시설로 씌였고 피폭 다음날에는 은행업무를 바로 다시 시작했고 다른 금융기관의 임시영업소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현재 1층에 들어가면 피폭자료 등과 종이학 등 평화기원 전시물들을 볼 수 있는데요... 저는 들어가보진 않았습니다.​저 건물이 어떻게 남아있을 수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뭔가 우리나라 명동에 있을 법한 건물 느낌이었습니다.
  • 마츠모토키요시 히로시마킨자가점

    일본 〒730-0033 Hiroshima, Naka-ku, Horikawachō, 6−11 マツモトキヨシ広島金座街店

마츠모토 키요시, 히로시마 점은 규모가 작음
마츠모토키요시는 핫초보리 히로덴정류장에서 내리면 찾아가기 가깝습니다.​저는 그냥 구경할 겸 걸어서 혼도리 상점가를 통과해서 갔는데요... 아마 여사님을 모시고 갔었다면 다시 히로덴을 타고 갔을 겁니다. 다리 아프신 분들 그냥 다시 혼도리 히로덴정류장에서 히로덴 타고 핫초보리에서 내려서 길 건너 보이는 후쿠야(Fukuya) 옆 골목(루이비통매장 골목)으로 들어가시면 됩니다.​히로시마의 마츠모토키요시는 그동안 가봤던 마츠모토키요시 중에 규모가 젤 작았고 심지어 동전파스도 많이 없었습니다.​저희 여사님은 야마구치 우베 여행때 마츠모토키요시에서 만든 '동전파스'(니치반에서 나오는 동전파스 아니구 키요시에서 제작한 것)을 써보고 맘에 드셨는지 사오라고 하셨거든요.​여사님은 집안 실세~!입니다. 사오라면 사가야합니다.ㅋㅋㅋ​어쨌든 그나마 있는 2통 집어왔고 눈밑패치랑 팔자주름패치도 각각 1통씩 샀습니다. 총 가격은 동전파스가 999엔, 패치가 388엔... 다해서 1387엔 냈네요.​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돈키호테(호텔 가는 길이라 자꾸 발길이...ㅋㅋㅋ) 다시 들러서 밤에 먹을 100엔짜리 치즈포 2개와 188엔짜리 하이볼 1캔, 398엔짜리 사쿠라맛 킷캣 1봉지, 98엔짜리 물 하나 샀습니다요...ㅎㅎㅎ 이왕 다시 짐 맡기러 가는 거니까 들고 다닐 부담이 없어 사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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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한 것들을 들고 도큐레이호텔에 다시 가서 일찍 체크인 되겠냐고 물어봤더니 아직도 안된답니다.ㅠㅠ 짐을 추가로 좀 맡기겠다고 말하고 짐만 맡기고 로비에 잠깐 앉아서 물 마시고 나왔습니다.
  • 히로시마 도큐 REI 호텔

    10-1 Mikawa-cho Naka-ku

  • 히로시마버스센터

    6-27 Motomachi, Naka-ku, Hiroshima-shi, Hiroshima-ken 730-0011 일본

  • 구레역

    일본 〒737-0029 Hiroshima, Kure, Takaramachi, 1, 呉警察署呉駅交番

도큐레이호텔에서 나와서 쿠레시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쿠레시는 야마토 전함이 만들어진 군수도시로 야마토 박물관과 일본 해상자위대 자료관 등이 있는 자위대 컨셉의 작은 도시입니다.​히로시마에서 가까워서 아침 일찍부터 이동하지 않아도 둘러볼 시간적 여유가 있기 때문에 다케하라 대신 이곳을 택했습니다. ​부모님이나 연인과 온다면 쿠레 대신 어떻게든 다케하라로 가서 토끼섬을 보는 게 낫겠습니다만... 혼자 여행하시는 분들은 가서 볼거리도 꽤 있어서 나쁘지 않습니다.​가는 방법은 일단 히로시마버스센터로 이동합니다. 도큐레이호텔에서 갈때는 로손 편의점이 있는 북쪽 도로를 따라 다시 돈키호테쪽으로 걸어가다 보면 '신천지 버스정류장'이 있는데 여기서 23번 버스를 타면 바로 히로시마버스센터 앞(리가로열호텔, 소고 신관 등)에 내릴 수 있습니다.​히로시마버스센터에 들어가면 쿠레행(呉行) 버스 플랫폼과 시간 확인하시구 타시면 됩니다. 제 기억으로는 6번 플랫폼이었던 것 같구요 쿠레행 버스는 한 20분 간격으로 자주 있어서 시간에 크게 신경쓰진 않아도 될 것 같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있네요. 탈 때 기사님이 표를 확인하긴 하지만 그래도 쿠레가는 버스가 맞는지 영어로라도 재차 확인합니다.​쿠레역까지는 그렇게 멀지 않습니다. 고속버스로 한 40~50분가량 갑니다.​아래 사진처럼 쿠레 한큐호텔이 보이면 맞게 오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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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레역 안으로 들어가서 2층으로 가면 야마토 박물관쪽으로 이동하는 육교가 나옵니다. 쿠레역 세븐일레븐 옆으로 가셔도 되는데 여긴 에스컬레이터가 없어서 힘듬..ㅋㅋㅋ​어쨌든 육교를 따라 이동하면 유메타운 쿠레점으로 갈 수 있습니다. 유메타운쿠레, 쿠레페리터미널, 야마토박물관, 테츠토쿠자라칸, 하이칼라식당 등이 모두 몰려 있습니다.
  • 구레하이칼라 식당

    일본 〒737-0029 Hiroshima, Kure, Takaramachi, 4−21 折本マリンビル3号館2F

하이칼라식당, 전범기만 좀 안꼽았으면 먹어봤을 텐데...
원래는 하이칼라식당에서 자위대 식판카레를 점심으로 먹을 계획이었습니다. ​하이칼라식당까지 가서 자위대카레를 시키려고 그림을 봤더니 욱일기가 밥에 꽂혀 나오는 것이더라구요.​욱일기 얘기는 못보고 계획에 넣었는데...ㅜㅜ 밥에 욱일기가 꽂혀 나온다니 정내미가 뚝 떨어져서 그냥 유메타운 식품관에서 사다 먹었거든요...​혹시 카레 밥에 꽂혀 나온 욱일기따위 꺾어서 버리면 그만이라고 생각하고 카레 맛을 보실 분들을 위해...하이칼라식당 가는 법을 알려드립니다...
육교를 따라서 가시다보면 아래 사진과 같이 유메타운 입구가 나오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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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유메타운 안으로 들어가지 마시구 좌측 계단으로 내려가면...​이런 광경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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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에 녹색 간판 DASH라고 씌여있는 곳... 아니구요...(여긴 파칭코 같았어요...)​사진 오른쪽 건물로 가시면 됩니다. 사진 오른쪽 2번째 간판 보시면 'ハイカラ(하이카라)食堂'이라고 씌여있지요... 그 건물입니다.​1층은 해상자위대 기념품들 팔고 있는데요... 구경하시고 올라가시면... 커다란 전함 모형과 포들이 문 앞에 뙇... 근데 전함에 욱일기가 뙇...ㅡㅡ;;;; 이것들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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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모습 재현하느라 그렇겠지"라고 생각하고 식당으로 걸음을 옮겨 메뉴를 봅니다.
​메뉴판 보시면 아래와 같습니다. 맨 위 왼쪽꺼가 제가 먹으려고 했던 자위대식판카레...인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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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놔... 사진을 보니 밥에 욱일기를 꽂아뒀습니다.
하아... 해상자위대 컨셉까진 관광상품으로 오케이다 싶었는데 저 깃발을 보니 먹을 맛이 안났습니다.​아무리 관광상품이라도 그렇지... 독일에서 관광상품이랍시고 '나치 깃발'을 샌드위치에 꼽아서 준다면... 너무 이상하잖아요...
안 꽂힌 걸 먹을까 하다가 주요 관광상품인 저 카레를 안 먹으면 굳이 여기서 먹을 필요가 없겠다 싶어서 그냥 나왔습니다.
  • 유메타운 쿠레

    일본 〒737-0029 Hiroshima, Kure, Takaramachi, 5−10 ゆめタウン呉

유메타운 식품관, 저렴하고 맛있는 일본 도시락을 양껏
어쨌든!! 그래서 저는 유메타운 식품관으로 이동~!​일본 쇼핑몰에 가면 식품관에서 저렴하게 양질의 도시락을 먹을 수 있으니까요~~​그동안 일본 소도시 여행을 몇 번 하면서 한 번도 쇼핑몰 식품관에서 식사에 실패한 적이 없었는데 유메타운 식품관도 역시 저를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최고였다고도 할 수 있을 정도로 도시락이 종류도 많고 저렴했습니다.
가다보니 해상자위대 잠수함 아키쉬오함이 잘 보이길래 한 장 찍어서 카톡하던 친구에게 보내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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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잠수함에 붙어있는 건물이 일본 해상자위대자료관이구 좀 있다가 볼 곳이죠...ㅎㅎ​어쨌든 1층으로 내려가면 유메타운의 식품관으로 갈 수 있습니다. 돌아보는데 눈이 돌아갑니다.​배고픈데 싼 식품들이 줄줄이...ㅠㅠ
세심하게 골라줬지요. 제가 고른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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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김밥 2개랑 계란, 소시지, 닭튀김, 생선가츠 등이 들어있는 이게 358엔...​삼각김밥 2개 중에 하나는 참치가, 하나는 달달한 우엉조림이 들어있었어요.
요건 마칼로니랑 각종 야채, 햄 등이 들어간 샐러드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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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되게 맛있게 무쳤더라구요... 단순 마요네즈가 아닌가 싶기도 했다능...​어쨌든 이게 185엔...​밑에는 특이한 콜라...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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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맛 콜라인데요... 이거 완전 취향저격이었어요. 콜라에 향이 섞이면 맛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그냥 경험삼아 샀는데... 의외로 JMT였습니다.​가격은 88엔이었습니다.​그러니까 점심 값으로 전부 쓴 게 631엔이고 아주 배부르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쿠레에 놀러가신 분들은 저처럼 자위대카레 체험갔다가 욱일기에 짜증받지 마시구 그냥 유메타운 식품관으로 가시는 걸 추천합니다.^^​드시는 곳은 유메타운 안에 따로 있는 거 같은데요... 저는 그냥 가지고 나와서 야마토박물관 옆 공원 벤치에서 바다보면서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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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런 공원인데요. 왼쪽 뒤편으로 잠수함 보이고요... 오른쪽 큰 건물이 야마토 박물관이구요...​저 앞에 보이는 벤치에 앉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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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바다를 볼 수 있습니다. 좀 더 바다 쪽으로 나가시려면 이 사진 오른쪽도 모두 공원이니 그 끝쪽으로 가시면 됩니다.​그리고 저 앉았던 곳 옆 벤치는 흡연도 가능합니다. 밥먹고 옆자리로 가서 식후담배 한개피와 바다전망을 여유롭게 즐겨 줬습니다.
  • 테츠노 쿠지라칸

    5-32 Takaramachi, Kure-shi, Hiroshima-ken 737-0029 일본

일본 해상자위대 자료관, 실물 잠수함에서 잠수생활의 체험
밥을 맛있게 먹었으니 쿠레시를 방문한 목적들을 하나하나 달성해 나가기로 합니다.​우선, 한 3분정도 걸어서 일본 해상자위대자료관(일명 테츠노쿠지라칸, 철의고래관)으로 이동합니다. 야마토박물관보다 여기가 빨리 문을 닫습니다. 쿠레시에 좀 늦게 도착하신 분들은 잠수함부터 보시고 야마토전함 보시는 게 맞습니다.^^​어쨌든 도착하면... 해상자위대자료관을 공짜로 볼 수 있습니다.​2차세계대전 이후의 일본해상자위대의 기뢰제거 활동들을 우선 얘기합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그래도 이런 데 관심없다가 최근 솔솔 관심이 가기 시작한 분들을 위해서 말씀드리자면 일본은 2차세계대전때 원폭을 맞기 전에도 패색이 짙어 있었거든요. 당연히 섬나라인 일본의 해상이 봉쇄되지 않을 리 없지요... 그 봉쇄가 사실상 일본 전 해역에 무자비하게 기뢰가 깔려 꼼짝달싹할 수 없어졌다는 것을 뜻하는 겁니다.​기뢰가 무서운 것이긴 합니다. 기뢰에 닿아서 전함이나 잠수함과 같이 바다 속으로 가라앉는 젊은 선원들을 생각하면 울화가 치밀죠...​당연히 제거해야 할 것이 맞긴 한데... 개인적으론 일본이 했다고 하면 그냥 "결자해지해야지"라는 느낌만 드는 게 솔직한 심정입니다.​어쨌든 제라드 버틀러 나오는 영화 중에 '헌터킬러'를 보면 잠수함이 기뢰들 가득한 해저에서 기뢰밭을 통과하는 장면이 있는데 저는 여기 보면서 그 장면이 자꾸 떠오르면서 괜시리 긴장되기도 했습니다.​다양한 종류의 기뢰들과 이를 제거하는 방법들, 그리고 잠수함 제조능력, 잠수함 역사 등등을 전시해놨는데... 볼거리 많았고 무료이기까지해서 방문할 만 했습니다.​실물로 본 적 없던 각종 기뢰들이 전시돼 있었구 심지어 나라별로 다양했지요.​아래 꺼는 이탈리아제 기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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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산 기뢰도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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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뢰 폭발 당시의 압력으로 납작해진 기뢰 탐지 부표도 걸려 있었구요...
무선으로 조종하는 기뢰탐지잠수함도 전시돼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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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이렇게 기뢰를 발견해서 부표로 표시하고 나면...​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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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함포로 무차별 사격해서 터뜨려 없애는 것이겠죠?​몰랐던 것도 새로 알게 됐는데요... 초기 소해정(기뢰제거함)은 나무로 만들어진 것들이 많다고 합니다.​기뢰 중에는 자성을 이용하는 것들도 있기 때문인데요... 지금은 강화플라스틱을 이용해서 소해정을 만들지만 예전에 만들어진 소해정도 쓰고 있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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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형이지만 보시면 꼭 철로 만들어진 것 같지 않나요?ㅎㅎㅎ
요건 기뢰가 발견된 곳에 표시하는 부표같은 것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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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분위기의 전시에 안어울리는 멘트지만... ​부표가 왠지 귀여워 보이는 건... 저뿐인가요?^^​전시는 점점 잠수함 관련 내용으로 넘어오게 됩니다.​일본 잠수함의 역사 등등 나오고요.​잠수함 배터리의 실물 등 첨 접해본 물건들이 계속 눈에 띕니다.
잠수함 선원들의 생활상도 살펴볼 수 있게끔 선실, 세면실, 제공되는 식사도 전시해 놨고 잠망경도 체험해 볼 수 있습니다.​제 기억이 맞다면 아래 사진에 나온 게 일본에서 처음 만든 잠수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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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 이름은 오야시오!!
그 이후 잠수함들이 발전하는 모습 등을 볼 수 있지요.
잠수함의 변천과정을 봤으니 실제 잠수함도 봐야겠죠?​전시관은 실제 일본 해상자위대 임무에 쓰였던 잠수함인 아키쉬오함으로 바로 연결돼 있습니다.​안으로 들어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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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좁습니다. ㅋㅋㅋ 당연하겠죠? (ㅈㅅ)​회의실, 식당, 화장실, 샤워실 등 있을 건 다 있는 잠수함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아래는 함장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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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캡슐호텔???​실제 쓰였던 잠수함이지만 조타실도 자세히 볼 수 있도록 해놨습니다. ​히로시마시에서 쿠레시까지 귀찮은 걸음을 해 볼 만 합니다.​그리고 조타실 아래쪽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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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뢰를 장전해서 쏘는 곳인가 봅니다. ​잠수함 외부에 계단이 있었는데 막아놓은 걸로 봐서... 저 어뢰실은 그냥 이런 유리구멍으로 내려다보고 말았네요...​다음 장소인 야마토박물관을 보러 걸음을 옮깁니다. 바로 옆인지라 급할 거 없이 여유롭게^^
  • 야마토 뮤지엄

    5-20 Takaramachi, Kure-shi, Hiroshima-ken, 일본

야마토박물관, 대형 야마토전함 모형이 볼만한 곳
해상자위대자료관을 나와 길을 건너면 바로 요런 건물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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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토박물관인데요...​안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이미 야마토박물관 앞의 대형 전시물들에 마음을 뺏겼습니다.​일본 제국 시절에 해군 전함들에 쓰였던 파츠들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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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펠러 크기가 무슨....ㅎㅎㅎ​특히, 거포 파츠도 전시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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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듣던 야마토 전함의 460밀리짜리 함포인가...했는데 그건 아니구 이건 야마토전함 이전에 활약하던 나가토급 전함인 무츠 전함의 함포 포신이라고 합니다.​전시된 대형전함의 실제 파츠들을 보니 전시관 내용을 괜히 더 기대하게 되더라구요.​기대감을 가지고 안으로 들어갑니다.​야마토 박물관은 좀 전에 방문했던 일본 해상자위대자료관과 달리 입장료를 내야 했습니다.​성인 기준 500엔인데 투어리스트패스(펀패스)로 400엔까지 할인~!​돈을 내면 입장권과 안내문을 줍니다. 어플을 다운 받으면 영어 해설도 들을 수 있습니다.​들어가자마자 야마토전함의 대형모형이 모습을 보입니다. 제 기억으론 아마 10분의1로 줄여놓은 크기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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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형 전체를 한바퀴 돌면서 관람할 수 있도록 해 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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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트대로 관람을 진행하면 2, 3층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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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기를 타고 보면 저런 모습의 함선이 지나다니고 그걸 공습하는게 임무겠죠?ㅠㅠ
야마토전함은 일본제국 당시 해군이 지은 초대형 전함입니다. 야마토라는 이름은 일본 고대국가의 이름이구요.​태평양전쟁을 일으킨 일본이 해상전력을 강화하기 위해 전함과 함포 등의 규격을 제한했던 국제조약에서 탈퇴하고 세계 최대의 전함을 설계, 건조한 것인데요. 설계계획에 따라 야마토전함 말고도 무사시전함, 시나노전함 등 같은 급(일명 야마토급)의 초대형전함 몇 척이 더 지어졌습니다만 그 중 1번함이 바로 야마토전함입니다.​1937년 건조되기 시작해서 1941년 말 취역했습니다. 1942년 2월이 태평양전쟁의 개전이니 야마토전함이 완성되자마자 일본이 개전을 한 것이죠.​야마토전함 한 척 짓는데 들어간 돈은 지금의 10조원에 이를 정도로 어마어마한 돈입니다. 당시 일본 재정의 1%였으며 그 돈이면 신칸센 전구간을 깔 수 있는 돈이라고 합니다.​그러니까 이런 얘기들을 종합하면 일본이 국가재정이 휘청거릴 정도의 돈을 들여 비밀리에 초대형전함을 지었고 완성된 뒤에 곧바로 전쟁을 일으켰다는 것인데요... 결국 일본은 해상전력 중에서는 야마토전함을 믿고 개전 시작한 것 아니겠냐는 생각도 드네요.​야마토전함의 길이는 263미터, 폭은 38.9미터였으며 증기터빈 4대로 15만 마력을 내서 최대속도 27노트로 항해가 가능했습니다. 주포는 자그마치 460밀리 3연장포 9문이었는데요 이게 당시 미국 최강이었던 아이오와급 함선의 함포보다 대구경이었으며 1톤짜리 포탄을 40킬로미터 밖까지 날려보내는 위력을 가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함 곳곳에 최신 설계와 장비들이 대거 도입됐다고 합니다.​사실 저는 일본이 야마토전함을 자랑하는 이유를 잘 모릅니다. 야마토전함이 크고 웅장한 데다 초대형 무기를 잔뜩 장착한 것은 맞지만 대단해 보이는 고철더미에 불과했거든요. 대공포는 느리게 돌아가서 전투기 타격에 그대로 노출되지, 명중률 떨어지는 주력 함포는 그나마 40킬로미터까지 쏠 수 있는데 어뢰는 백 몇 킬로미터 뒤에서 날아오지...ㅋㅋㅋ​실제로 야마토전함은 1942년 6월 미드웨이해전에도 참가해서 뒤에서 구경하다가 격침될 위험성을 우려해 후퇴했구요, 이후 수송임무에 주로 투입됐지만 이마저도 제대로 못해내서 1943년에는 미군 잠수함의 어뢰에 맞고 침몰될 뻔 합니다. 물을 잔뜩 머금어 한 쪽으로 기울어진 걸 겨우겨우 끌고와서 쿠레에서 장기간 수리하죠.​별 역할도 못하다가 결국 마지막 오키나와 전투에 배치됐는데 오키나와로 가보지도 못하고 중간에 미군 뇌격기의 어뢰에 맞아 휘청휘청거리다가 미군 전투기들의 타격에 바다 속으로 수장됐습니다. 2800명 선원 중에 270명가량만 살아남지요.​이런 걸 보고 웅장하고 멋진 '쓰레기'를 만들었다고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뭐 당시 해군들이 모두 거함거포를 추구하는 경향이 있었으니 이해는 합니다만... 이미 전투기 위주의 해전으로 넘어간 상황에서 실용성이 너무 떨어지니 허세에 불과해 보인다능...ㅎㅎ ​어쨌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선 게임이나 애니 등에서 소위 '전설급 전함'의 상징으로 '야마토'를 붙일 정도로 야마토가 '상징성'을 갖게 된 이유가 궁금했기에... 그리고 무엇보다 군함과 잠수함의 모형을 보는 것을 좋아했기에 야마토박물관을 찾았지요.​그래서 저 야마토전함의 대형모형을 여기저기 찍고 앉아서도 보고 서서도 보고... 거의 20분 동안 본 저입니다.​다리를 좀 쉬게 해주면서 모형을 즐기다가 전시를 보러 들어가면 우선, 자료관이 나옵니다.​야마토 설계 모습, 야마토 건조모습, 쿠레시가 발전한 모습, 해군 공창이 있던 도시로서 번영했던 순간들 등등...​정리하자면 뭐 쿠레시는 해군공창이 있는 도시로서 야마토전함을 건조했고 이 당시 엔지니어 등등 인력들이 모이면서 '동양 제일의 군항'이라고 불리 정도로 번성을 누렸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전황이 기울자 경제난과 공습 및 폭격으로 고생스런 나날을 보냈다라는 거죠...​사진촬영이 금지라서 사진이 없습니다만 가서 볼 만 합니다.​그냥 그림만 보면 재미 하나도 없구요. 거기에 씌여있는 영어만 읽어도 재밌게 보실 수 있습니다. 드문드문 일본어만 있는 것들이 있는데 그건 뭔가 부끄부끄해서 번역을 안한건가 싶기도..ㅎㅎ​자료관 관람을 마치고 이동하면 실물관을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 자료들이 실물 그대로 옮겨져 있기 때문에 2차 세계대전 당시 모습이 피부표면에 그대로 와닿습니다.​요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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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엔 어뢰인가 했습니다. 크기도 작아서...​헐 그런데 읽어보니... 1인용 잠수함이랍니다. 'KAMIKAZE(가미가제)'라는 용어도 있는 걸로 봐서 짐작했는데 저 안에 사람이 타고 폭약을 실은 뒤에 냅다 적군에 질주하는 거죠...
 그 안에 있는 병사는 저걸 타고 가면서 어떤 생각이었을까요?ㅠㅠ 정말로 천황을 위해 죽어서 신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을지... 모를 일입니다.​저 잠수정 앞에 옛날 교신된 음성대화가 일본어로 재생되는데요... 못알아듣지만 목소리만 딱 들어도 언제 울지 모르겠는 병사가 억지로 결연한 모습을 보이려는 목소리라는 게 느껴집니다... 아마 저걸 타고 나가기 전에 남겼다던가 하는 음성이겠죠...
저 잠수정보다 조금 더 큰 해룡이라는 잠수정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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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공격형이라고 써있는데 사실상 '카미카제'를 말하는 거죠...​첨에 해룡은 쿠레 해군공창에서 실험을 통해 '다이브(dive)'로 출격할 수 있도록, 그리고 하늘을 나는 방식으로 해저를 운항할 수 있도록 고안됐는데 나중엔 결국 대량생산되서 '카미카제'에 쓰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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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제로원파이터(카미카제 전투기), 그 엔진들, 포탄들, 기관포 등 태평양전쟁 당시의 물건과 무기들을 실물 크기 그대로 볼 수 있었습니다.​위로 올라가면 아이들을 위한 해양과학 체험 코너와 조선관련 이야기 등을 해 놓은 코너 등등이 있습니다.​밖에서 쿠레시의 조선소를 볼 수 있는 테라스도 있습니다.​잠시 쉬어가셔도 좋을 듯요...​그렇게 야마토 전함을 보고 난 뒤 다음 일정인 쿠레 함선순례 유람선을 타기 위해 다시 걸음을 재촉했습니다.
  • 구레 함선순례 유람선 등록처

    일본 〒737-0029 Hiroshima, Kure, Takaramachi, 4, 県道242号

쿠레 함선순례 유람선, 실제 해상자위대의 군함이 눈 앞에...
우선, 저는 쿠레 함선순례 유람선을 타진 않았습니다.​접수를 하러 페리터미널에 갔더니 접수처가 보였는데 아무도 없고 일몰 1시간 전부터 접수를 받는다고 씌여져 있더라구요.​이전 일정인 야마토박물관 관람이 생각보다 일찍 끝나서 오래 기다려야 했던 데다가 비용절감이라는 과제가 자꾸 아른 거려서..ㅎㅎㅎ​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그 때 타보고 올 걸 그랬다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저처럼 후회하지 않도록 타보실 분들을 위해 정보를 남깁니다.​페리터미널 위치는 야마토박물관 바로 옆(정문으로 나와서 오른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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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생겼는데 '페리터미널'이라는 글씨가 없어서 잘 모르고 지나칠 수 있습니다만 들어가보면 전형적인 페리터미널입니다.ㅎㅎㅎ​들어가자마자 1층 오른쪽에 임시가판대처럼 쿠레 함선순례 유람선의 등록처를 꾸려 놨습니다.​성인 1300엔이구요, 투어리스트패스 할인혜택은 없습니다. 약 30분 정도 근처 바다에 배타고 나가서 정박중인 잠수함과 호위함 '이세' 등 일본 해상자위대의 실제 군함들을 돌아보고 오는 겁니다.​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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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가운데 있는 저 작은 배입니다.​출발시간은 평일에는 10시, 11시, 13시, 14시 각각 한 번씩, 토,일요일 및 공휴일에는 10시, 11시, 12시, 13시, 14시 각각 한 번씩입니다. 그리고 매일 일몰 시각 15분 전에는 임시편을 띄웁니다.​제가 타려고 했던 것은 이 임시편... 그러나 접수를 미리 받지는 않고 출발 시각 1시간 전인가부터 20분전까지 받습니다.​자세한 내용은 링크로~!
ㅎㅎㅎ 사실 저는 등록을 받을 때까지 좀 기다렸습니다.​그러다가 페리터미널 2층에 갔는데 너무 쉽게 군함을 볼 수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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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기다리면서 담배도 피고 바다랑 군함, 조선소 보고 있었는데...​한참 보다보니 저 군함들을 좀 더 가까이 가서 보는 것인데 13000원을 내는 게 좀 아까워졌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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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수처에 다시 가 봐도 아직 접수를 시작하지 않았구요... 그래서 그냥 패스하기로 했습니다.​지나고 나니 이번 여행에 특별한 액티비티가 없었던 만큼 "한 번 타볼껄 그랬나"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 몰타하비샵

    2-41 Takaramachi, Kure, Hiroshima 737-0029 일본

몰타하비샵, 소도시치고 다양한 군사 모형이 잔뜩
렌가거리로 이동해야겠다 싶어 쿠레역으로 다시 걷기 시작했는데요...​가는 길에 유난히 귀여운 한 건물이 눈에 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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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죠?​뭔가해서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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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모델 샵이었어요.​함선순회 유람선을 안타서 시간도 남았겠다... 가서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한 건물이 아예 하비샵이니까 뭔가 대단해 보이기도 했습니다.​입구 밖에서 얼핏 보인 내부는 뭔가 실망스러울 정도로 문방구틱 했습니다.​하지만 들어가보니 모형들의 종류가 엄청 많고 쉽게 구할 수 없을 것 같은 레트로미(美)를 간직하고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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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 모형들도 엄청 많았구요...​야마토 모형이라는데 기념삼아 사갈까 하는 충동이 들었지만... 스스로 유람선도 포기했다는 점을 자각하면서 마음을 가다듬었습니다.​군함만 있는 건 아니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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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일본 성 시리즈...​이욜~~ 이쁩니다. 갖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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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와 기차 모형들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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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다 담아오지 못했지만 이외에도 자동차, 전차, 군인, bb탄총, 건담 등등 프라모델이 다양하게 갖춰져 있었고 이걸 색칠하는 물품들도 많이 진열돼 있었습니다.
프라모델 말고도 무선조종 가능한 것들이랑 목재로 만들어진 것들도 있었구요...​하나쯤은 살 수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괜히 너무 비용절감에 몰입했나... 아쉬운 것 투성입니다.
  • 렌가거리 상점가

    일본 〒737-0046 Hiroshima, Kure, Nakadōri, 4-chōme−8−4 ブレインビル

렌가거리, 쿠레시의 쓸쓸한 혼도리
뜻 밖에 발견한 몰타하비샵 구경을 재밌게 마치고 렌가거리로 이동했습니다.​가는 방법은 구글 검색을 통해 알아봤는데요... 제 경우엔 걸어서 쿠레역으로 되돌간 담에 쿠레역에서 焼山線(야케야마선?) 버스(苗代下条行, 나에시로시모조행?)를 타라고 나오더라구요.​일본어 모르는 저는 버스정류장에서 ~행 앞에 붙은 한자모양을 보고 정류장번호로 가서 버스 앞에 있는 한자를 다시 확인하고 탔다능..ㅎㅎㅎ​어쨌든 타고나면 쿠레시청이 보이는데 여기서 내리면 됩니다.​내려서 동남쪽으로 가야하니까 길을 건너 요런 작은 개천을 건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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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직진하다보면 누가봐도 여기가 상점가구나 알 수 있는 아케이드가 나옵니다.​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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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소도시에 딸린 소도시보다 더 작은 도시라서 그런지...매우 사람이 적습니다.^^;;;​날씨까지 어두워지기 시작하고 문닫은 점포가 많아서 사진이 음산하기까지 하네요.​실제로는 저렇게까지 음산하진 않습니다. 다만 사람이 많았으면 더 좋았을 것 같긴 해요.​나름 드럭스토어도 대형매장이 있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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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사님 심부름거리를 이미 해결한 저는 패스~!​길 구석구석을 걸으며 구경했습니다.​언제가 가장 북적거리는 시간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이왕 가시게 된다면 그 시간 알아보고 골라서 가심이 좋을 듯요...​분위기만 나지 마땅히 들어가 먹을 만한 곳이 보이진 않더라구요.​저는 그냥 편의점 보이길래 여기서도 음료수 하나 사서 담배피면서 잠시 쉬었다 오는 식으로 '쿠레시 상점가에서도 커피 한 잔 때려줬지'만 시전하고 왔습니다.
  • 포장마차 거리

    3 Chome-15 Central, Kure, Hiroshima 737-0051 일본

쿠레 포장마차거리, 현지인에 빙의되고 싶으면 들러서 오뎅을...
다음 장소인 포장마차거리로 이동합니다.​정식 거리이름은 '구마모토 거리'인데 저녁 7시부터 포장마차가 영업을 하고 이 포장마차에서 현지 음식을 맛보고 현지인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해서 일정에 넣었습니다.​여름 성수기 같을 때는 포장마차가 몇 개나 서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제 경우엔 예닐곱개가 전부였습니다.^^;;;​관광청 사이트에 나온 것처럼 화려하게 조명이 들어와 있다거나 하진 않았지만... 로컬 느낌은 충분히 만끽했습니다.​그리고 포장마차거리에서 천 하나를 건너면 노천을 따라 식당들이 많더라구요. 포장마차가 맘에 들지 않으시면 여기서 식사하셔도 괜찮을 거 같습니다.​가는 길은 그냥 아까 오셨던 시청 쪽으로 가시면 됩니다.​정확한 위치도 찍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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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보니 특이한 벽화가 있어서 찍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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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니 목욕탕...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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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막 보니까 3층이 탕이고 2층엔 까페... 다시말해 우리나라 찜질방 같은 곳인가봐요...
그냥 시청쪽으로 가시면 되구요... 반드시 이런 건물 찾지 않으셔도 됩니다.​저는 시간도 좀 때울 겸 여기저기 걸었기 때문에 찍힌 사진이 정확히 최적경로와 일치하지 않습니다.ㅎㅎㅎ​아직 7시가 안됐지만 이미 영업하고 있는 집들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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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종류는 라멘, 꼬치, 어묵 등등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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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걷다보니 직장인들도 꽤 왔다갔다하더라구요.​아래 사진에 보이는 저 직장인 두 명은 제 앞에서 포장마차를 바라보면서 뭐라뭐라 대화를 한참 하더니 빨간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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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다른 곳에 들어갔는데요...​시즈오카 갔을 때 오뎅을 참 맛있게 먹었기 때문에...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을까 해서 오뎅을 골랐지요.​메뉴판도 찍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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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위가 우동 종류구요... 가운데꺼 보시면 오뎅들이 있습니다. 한 꼬치에 100~250엔입니다.ㅎㅎㅎ​여기서 오뎅 4꼬치하고 하이볼 한 잔을 뙇~!!! 했습니다.​총 가격은 정확히 기억 안나는데 1만2천 원 좀 안되게 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손님은 저 밖에 없었습니다.ㅋㅋㅋ 누군가 와서 옆에서 일본어 좀 솰라솰라했으면 더 현지 느낌 났겠지만 안 그래도 일본의 로컬 포장마차에서 하이볼과 오뎅을 싼 값에 먹는다는 게 충분히 재밌었습니다.^^
  • 이마니시거리 에디온앞 정류장

    일본 〒737-0811 Hiroshima, Kure, Nishichūō, 4-chōme−1−48 エディオン呉本店

히로시마 귀가, 왔던 곳으로 멀리까지 돌아가서 타지 마세요
히로시마로 귀가할 때 꾸역꾸역 쿠레역까지 짧지 않은 그 길을 돌아가실 필요는 없습니다.​히로시마로 돌아가는 고속버스가 쿠레역 말고 다른 쿠레시의 정류장에도 정차를 해서 사람을 태워가기 때문이죠...​제가 이용했던 포장마차거리, 렌가거리랑 가까운 정류장을 표시해 둘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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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마차 거리에서 시청 지나서 400미터 정도만 걸으면 되구, 저녁 땐 좀 어둡지만 저기가 나름 법무국과 재판소 건물, 시청 공무원 등 관공서가 밀집한 지역이라 치안이 나쁘진 않을 꺼거든요...​제가 구글 통해서 길 안내를 받았더니 엉뚱한 큰 도로에서 타라고 돼 있더라구요. 막상 가봤더니 정류장도 없고 ㅠㅠ​다른 분들은 저처럼 고생하지 마시구 걍 죠기가서 히로시마로 가는 고속버스 타시면 됩니다. 30분 정도 가면 히로시마 시내에 들어서게 됩니다.​내리는 곳도 저처럼 헤이와오도리 대로변 호텔일 경우에는 그냥 버스센터 말고 혼도리에서 내리시는 게 낫습니다. 괜히 버스센터 다시 찍고 거기서 다시 내려오느니 그 전에 혼도리('히로시마시' 정류장)에서 내려서 길 건너 호텔 앞까지 버스를 타고 가는 걸 추천합니다. 
저는 그런 생각 안하고 버스에서 멍하니 밖만 쳐다보다가 버스센터까지 갔는데요... 이렇게 버스센터까지 갔다가 다시 호텔로 내려가는 건...한국으로 치면 수원 민속촌 구경하고 강남역 숙소로 올 때 고속터미널에서 안내리고 서울역에 내려서 다시 강남역으로 오는 것과 같은 셈이니까요^^​내리신 담엔 큰 길 건너 혼도리 버스 정류장에서 히로시마역행(広島駅行)이라고 적힌 101번 버스(LOOP버스, 루프버스, 순환버스 제각각으로 불림)를 타고 헤이와오도리 길에 들어서서 미츠이가든을 지나자마자 내리면 됩니다.​고속버스랑 노선버스 모두 투어리스트패스 이용되니까 내릴 때 기사님에 보여주고 무료로 이용하시면 됩니다.
  • 히로시마버스센터

    6-27 Motomachi, Naka-ku, Hiroshima-shi, Hiroshima-ken 730-0011 일본

  • 히로시마 도큐 REI 호텔

    10-1 Mikawa-cho Naka-ku

  • 스키야 히로시마신천지지점

    일본 〒730-0034 Hiroshima, Naka-ku, Shintenchi, 5−3 ドン・キホーテ広島八丁堀店

돈키호테 옆 스키야, 출출할 때 한 끼 떼우기로 제격
도큐레이 호텔에 도착해서 늦은 체크인을 하고 샤워를 한 판 때려줬구요...​잠시 누워서 쉬면서 아까 사다 놓은 하이볼이랑 치즈포를 먹었습니다.​그런데... 생각해보니 저녁을 제대로 먹지 않은 겁니다. 밥이 안들어가서 그런가 출출했단 얘기죠...​야참을 먹기로 하고 나갔습니다.​비싼 것을 먹을까 하다가 역시나 여행경비를 생각해 저렴하면서도 곡기를 채울 수 있는 곳이면 좋겠다 싶었지요.​그런 곳이 어딜까 고민하면서 번화가로 나가다가 돈키호테 건물 옆에 붙어있는 스키야를 발견했습니다.​'너무 이런 것만 먹나' 하는 생각을 할 때 쯤엔 이미 스키야에 앉은 뒤였습니다.​스키야는 좋았던 것이 '김치'가 들어간 규동이 있더라구요...​오오~ 나는야 한국인~! 볼 것도 없이 김치 들어간 규동을 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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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나오는데요.​마츠야랑은 달리 된장국을 따로 시켜야 하더라구요.​그래서 김치덮밥 480엔, 된장국 80엔 해서 560엔 냈습니다.​제가 마츠야, 요시노야 다 사랑하는데 스키야는 처음 이용해 봅니다.​당연히 맛있게 먹었구요... 보통인데도 양이 많아서 아주 든든하게 야참을 해결했습니다.
  • 돈키호테 히로시마 핫초보리점

    5-3 Shintenchi, Naka Ward, Hiroshima, 730-0034, Japan

혼도리 상점가, 마지막 히로시마의 밤은 활보로!
머.. 일단은 일정 그림을 넣는 곳엔 돈키호테로 넣어 놨습니다만...​사실 돈키호테에만 들어간 건 아닙니다. ​그냥 번화가를 정처없이 걸어다녔구요. ​다음날부터 순차적으로 오노미치시, 후쿠야마시로 숙소를 옮기기 때문에 히로시마에 올 일이 없거든요.​그래서 아주 로컬스러운 곳까지 깊숙히 들어가서 미친듯이 걸어다녔네요...ㅎㅎ^^ ​파칭코도 한 군데 들러서 1000엔으로 한 40분 놀았습니다.(저는 파칭코가면 구슬이 다다다닥 튕기게 핸들을 잠고 있는 게 아니고 다닥~! 한참있다 다닥~! 튕기면서 놀거든요...ㅎㅎㅎ 그냥 좀 오래 있으면서 사람들 구경하려구요.^^)​그러고나서 호텔에 돌아오니 1시더라구요.ㅠㅠ​다음날을 위해 얼른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 히로시마 도큐 REI 호텔

    10-1 Mikawa-cho Naka-ku

  • 히로시마 도큐 REI 호텔

    10-1 Mikawa-cho Naka-ku

  • 히로시마버스센터

    6-27 Motomachi, Naka-ku, Hiroshima-shi, Hiroshima-ken 730-0011 일본

오노미치, 주코쿠와 시코쿠를 잇는 작은 항구도시로 출발
아침이 밝았습니다. ​오늘은 오노미치로 이동하는 날입니다.​오노미치는 히로시마현 동부의 작은 항구도시인데요. 일본 본토와 시코쿠섬을 잇는 3개의 연결고리 중에 하나이며 특히, 중국(주코쿠) 지역과 시코쿠를 잇는 통로 역할을 하는 지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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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노미치만 좀 더 확장해서 보면...​요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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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바다, 섬, 섬, 바다~ㅋㅋㅋ​오노미치와 시코쿠 사이에 있는 세토내해(세토나이카이)가 징검다리처럼 있는 섬과 그들을 잇는 다리와 어울어진 풍경이 멋진 도시입니다.​오노미치에서 2박을 하면서 이 풍경을 즐겨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느꼈을 정도로 매력적인 곳입니다.
사실 여행계획을 세울 때 히로시마시에서 보내는 시간을 2박3일로 줄이고 오노미치로 올까... 많이 고민했었죠...ㅎㅎㅎ 처음오는 거니까 윤곽을 잡는다는 생각으로 일단 오노미치를 1박으로 잡고 왔는데 담에 오면 2박을 해서 반드시 섬들을 돌아다니는 여행을 해보려고 합니다.​특히, 인노시마섬의 혼인보슈샤쿠 기념관... 고스트바둑왕을 너무나도 재밌게 본 세대인 저는 개인적으로 여길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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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오노미치시에서 센코지도 갔다가 조금이라도 자전거도 타보고... 그럴 시간을 확보하려면 아침부터 바지런을 좀 떨어야 합니다.​그런데... 일어나자마자 몸상태가 너무 안 좋았습니다. 체기가 있달까. 가슴이 답답하고 어지러움이 느껴지는 상태...ㅠㅠ​5시반 쯤 일어나서 챙겨온 비상약 먹고 삼십분만 더 자기로... 했는데~!​아아아놔~! 짜증스럽게도 눈 떠보니 8시입니다.ㅠㅠ 원래대로라면 오노미치로 가는 버스 안에 타 있어야 할 시간입니다.​몸 상태도 완전히 올라오지 않았는데 늦기까지해서 정말 화가 났지만 "난 지금 휴가중이다"라는 생각을 머리 속에 되뇌이며 릴렉스~ 릴렉스~!​휴우~! 겨우 마음의 방향을 좀 틀어 냅니다. "늦으면 좀 늦은 대로 이동하고 그러는거지 뭐..."라는 쪽으로~!^^​체기가 있긴 하지만 안 먹으면 움직이기 힘들 거라는 생각에 어제 사 놓은 세븐일레븐의 '멜론빵'과 커피를 아침으로 먹구...​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일단 히로시마버스센터로 이동합니다. JR기차로 이동하면 편하겠지만 비용절감을 위해 투어리스트패스를 한껏 활용하려고 버스를 선택했지요.​도큐레이호텔에서 히로시마버스센터로 갈때는 로손 편의점이 있는 북쪽 길을 따라 돈키호테쪽으로 걸어가다 보면 '신천지 버스정류장'이 있는데 여기서 23번 버스를 타면 바로 히로시마버스센터 앞(리가로열호텔, 소고 신관 등)에 내릴 수 있습니다.​버스센터에 갔더니 이제부터 여행이 잘 풀리려나...ㅎㅎㅎ 다행히도 바로 10분 뒤인 8시45분 출발하는 오노미치행 버스가 있네요.​참고로 히로시마버스센터에서 오노미치나 후쿠야마 등으로 가는 버스 시각표 올려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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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 왼쪽 세로줄이 후쿠야마, 셋째 세로줄이 오노미치랑 인노시마로 가는 버스 시각표구요... 다섯번째 세로줄이 쿠레로 가는 버스시각표입니다. 둘째랑 넷째, 여섯째는 각각 후추 등이랑 코잔 등, 유타카 등으로 가는 버스입니다.​다케하라랑 타다노우미(토끼섬가는 페리터미널)도 한국 분들이 자주 가는 곳이니 혹시라도 다케하라 가시는 분들 계실지 모르니까..생각난 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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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세로줄이 다케하라랑 타다노우미로 가는 버스입니다. 이건 아마 버스센터 5번 플랫폼이었던 걸로 기억해요...​구글 검색에선 잘 없는거 같았는데 생각보다 자주 출발하네요... 토끼섬 넘나 가보고 싶었는데...ㅎㅎ​어쨌든... 그렇게 운이 좋게도 별로 안 기다리고 버스를 1시간40분가량 타고 오노미치로 이동했는데요.​한 가지 주의사항은 버스 탈 때 케리어 넣을 수 있도록 버스 화물칸 열어달라고 기사님에 반드시 말씀하세요. 저는 암말 안하길래 들고 탔는데 이 버스... 정류장 몇 개 들렀다가 오노미치로 가기 때문에 만원됩니다... 그 크디큰 케리어를 무릎에 올리고 가야하는 사태가 나올 수 있어요. 저는 다행히 중간 정류장에 멈췄을 때 낌새가 이상하다는 걸 눈치채고 기사님에 가서 트렁크만 좀 넣을 수 있겠냐고 하고 트렁크를 보관했습니다.ㅎㅎㅎ
몸 상태가 올라오지 않아서 버스에서 억지로 계속 잠을 청해 잤습니다.ㅠㅠ​여행할 때 몸 아프니 정말 짜증나네요... 처음 겪는 일입니다.ㅠㅠ 
  • 오노미치역

    1-1 Higashigoshocho, Onomichi, Hiroshima 722-0036, Japan

오노미치, 아담한 해안도시 풍경이 일품
내리자마자 헉 소리가 납니다.​뭐죠... 이 귀여운 도시는?ㅎㅎㅎ​바닷가가 바로 붙어있고 작은 광장이 딸려 있고 아담한 시계탑과 오밀조밀한 건물들이 뒤섞인...​요즘 유튜브를 너무 많이 봤나..ㅎㅎ 카와이네~!!!! 라는 말만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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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바지런을 떨며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오노미치에 잡은 그린힐호텔로 가는 길엔 역시 일본... 
나름 현대식인 건물들에 붙어있는 신사도 볼 수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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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와이나리신사랍니다.​ㅎㅎㅎ 이나리신사니까 곡식의신 여우를 모시며 도시의 번성 등을 바라는 곳이겠네요.​와 내가 신사 앞에 붙은 이름만 봐도 뭐하는 신사인지 대충 알게 되다니... 장족의 발전~!^^;;;​사실 도착해서 편의점에 가서라도 간단히 아침을 먹을 생각이었는데 체기가 남아있어서 아침식사를 패스했습니다.
​아침 겸 점심을 챙겨드실 분들을 위해... 계획해 놨던 덴뿌라 정식을 드실 수 있는 식당을 알랴드릴께요.​가질 않았으니 링크만 뙇~!
위치는 오노미치역 바로 옆의 미스터도넛 점포 바로 옆 가게입니다.​여긴 점심 덴뿌라 정식세트가 950엔이거든요. 그 외에도 닭고기덴뿌라 정식 세트가 950엔, 장어덴뿌라 정식세트가 1180엔, 사시미와 덴뿌라 정식세트가 1680엔이라고 합니다.​가격대가 매우 싼 건 아니라서 저는 여기서 아점을 먹어 2끼를 해결하는 방안을 애초 생각해뒀었습니다.​원랜 오노미치에 오자마자 자전거를 빌려서 호텔 바로 앞 페리터미널에서 페리를 타고 무카이시마섬(오노미치에서 바로 앞에 보이는 섬)까지 가서 자전거를 타고 놀기로... 그리고 돌아와서 로프웨이를 타기 전에 여기서 밥을 먹을 계획이었거든요.​어쨌든 몸상태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었지만 괜히 체기가 남아 있는데 밥을 먹었다간 악화할 수 있기 때문에 저는 패스~!​오노미치 상점가를 통과해 센코지 로프웨이를 타러 가기로 했습니다.
  • Green Hill Hotel Onomichi

    일본 〒722-0036 Hiroshima-ken, Onomichi-shi, Higashigoshochō, 9−1, 尾道ポートターミナル

그린힐호텔 오노미치, 방값 하는 호텔
우선 짐을 맡겨놔야겠죠?
육교를 따라서 한 3분쯤 걸으면 그린힐호텔이구요... 
그린힐호텔 로비 앞 입구에서는 신오노미치다리가 요렇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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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워크레인 같은 게 있는 것은 조선소가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일본은 섬나라인 만큼 교통수단으로 배를 우리나라보다 훨씬 많이 이용하거든요. ​아마도 그래서 한, 중, 일 삼국 중에 조선수주가 가장 후달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내수로 이를 버텨내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 중소규모의 조선사들이 아직도 저렇게 남아있는 거 보면...^^
어쨌든 그린힐호텔 오노미치는 위치, 방 컨디션, 부가서비스, 친절함 모두 대만족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노미치를 방문하시는 분들에겐 정말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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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구 깨끗하고요... ​침대도 푹신하고 베개도 푹푹 꺼지지 않아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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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타일이나 스타일이 좀 오래돼 보이는 것 같이 사진에 나왔지만 실제로 보시면 깨끗하고 사용하기 좋습니다. ​특히 저 욕조는 다리뻗고 앉기에는 길지 않지만 깊이가 매우 깊습니다. 욕조를 채우고 몸을 다 눕히지 않아도 앉으면 턱까지 물이 올라와서 무척 좋더군요.​나중에 체크인을 한 뒤 히로시마시 돈키호테에서 사 놓은 입욕제를 풀고 묵혀온 피로를 풀어 줬습니다.​그린힐호텔의 장점 중에 하나는 객실층에 하나씩 안마의자와 커피머신이 있는 라운지가 있다는 겁니다. 둘 다 무료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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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마의자는 요렇게 칸막이도 쳐져 있어서 왔다갔다하는 사람들(일단 왔다갔다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요)이랑 상관없이 안마의자에 몸을 맡길 수 있습니다.​안마의자에 앉으면 오노미치바다랑 조선소가 보입니다.
요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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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 자판기랑 커피머신이구요. 바로 안마의자 옆에 있습니다.
​컵은 방에 있는 커피잔 가져다가 뽑아마시면 됩니다.​제가 호텔에 체크인한 게 한 3시반 쯤인데요...오후부터 목욕을 즐기고 침대에서 잠시 쉬고... 또 라운지에 나와서 커피를 뽑아 안마의자에 앉아서 쉬었더니 5시반 쯤 되더군요.​나중에 사람들 모두 잠든 야심한 밤에도 이 안마의자를 맘껏 이용했는데요... 그러다가 한 번은 카드키를 방에 두고 나와서 프론트 도움을 받기도 했습니다. 직원 한 분이 카운터를 지키고 있었는데 매우 야심한 밤이지만 친절하게 도와주더군요...ㅎㅎㅎ
​어쨌든 일본 호텔은 다 그런건지 여기도 역시나 체크인은 일찍 안되더군요... 
그래서 짐만 맡기고 로비에 좀 앉아서 몸을 쉬어주다가 나왔습니다.
  • 오노미치 상점가

    3-17 Higashigoshocho, Onomichi, Hiroshima Prefecture 722-0036 일본

오노미치 상점가, 구경하는 재미 쏠쏠한 아기자기한 상점길
센코지로프웨이를 타러 갈 때 철길 옆을 계속 걸을 수도 있겠지만 이왕 가는 길에 상점가도 같이보면 더 좋겠지요.​여긴 성수기에는 밤에도 사람들이 몰리지만 이런 비수기에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가게들이 저녁 일찍 문을 닫거든요... 그래서 저녁때 오면 재미없을 거 같으니 미리 보면서 가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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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그냥 걸어가시면 되구요...ㅎㅎㅎ​가다보니 뭔가... 어디선가... 본 것 같은 그림같은 풍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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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낯설지않다 했더니 오노미치시는 영화 '시간을달리는소녀(애니메이션 이후 출시된 작품)'의 촬영장소였다고 합니다. 애니메이션에서도 뭔가 비슷한 분위기였던 거 같습니다.​저 멀리 오노미치성이 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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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노미치성은 노후해서 지금 입장이 가능하거나 하진 않구요. 곧 철거될 예정이라는데 아직 그냥 남아만 있는 거니까 멀리서 "오노미치성이군..." 하시면 될 거 같아요.ㅋㅋㅋ
철길과 작은 주택들...​횡단보도에 신호등 그걸 지나 다시 철도건널목...​비단 시간을달리는소녀 뿐만 아니라 다른 일본 콘텐츠에도 배경으로 자주 쓰이지 않을까 싶어요.
걷다보면 이렇게 상점가 아케이드 입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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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왼쪽으로 조각상도 하나 있는데요...
일본 작가인 하야시 후미코의 동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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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숙명적 방랑자이고 고향이 없다"라는 문구로 유명한 '방랑기'를 쓴 작가인데 그녀가 오노미치시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었다고 합니다.​하야시 후미코 외에도 많은 작가, 애니메이션감독, 영화감독, PD 등이 오노미치시를 애정했다고 합니다.​그도 그럴 것이... 가서 일단 손가락으로 프레임틀을 만들어 주변으로 여기저기 돌려보면 죄다 그림입니다.​이번 히로시마 여행 중에 맘에 드는 플레이스 3곳 안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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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고풍의 상점들도 아기자기하게 늘어서 있구요.​주코쿠와 시코쿠를 연결하는 데다 이들 지역에서 교토 등으로 가는 길목이었던 만큼 옛날에는 상업이 엄청 번화했던 항구도시였답니다.​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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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상업회의소 기념관도 있는데요...​이미 1892년에 상업회의소가 들어섰는데 이게 일본 전체 중에 30번째였다고 합니다.​여기 건물은 상업회의소가 들어선 지 30년 되는 해인 1923년에 지어진 것을 현대에 들어 복원해 놓은 거라고 합니다.​지금 들어가면 1층 전시물들을 볼 수 있는데 투어리스트센터로도 쓰이니까 관광지도를 받아가면 좋습니다. 저도 여기서 관광지도를 받았구요...ㅎㅎㅎ​건물 앞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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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회의소답게 '부의 신'이라는 대흑천 상이 있네요...ㅎㅎㅎ​그렇게 이곳저곳 구경하면서 로프웨이를 타기 위해 상점가를 약 20~30분가량 계속 걸었습니다.
  • 센코지 로프웨이

    일본 〒722-0033 Hiroshima-ken, Onomichi-shi, Higashitsuchidōchō, 20−1, 千光寺山ロープウェイ山頂駅

센코지 로프웨이, 올라갈 때만 이용해도 충분
상점가를 구경하면서 계속 걷다보면 이렇게 주코쿠(중국)은행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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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 왼쪽으로 꺾으시면 횡단보도와 굴다리가 나오고요... 
굴다리를 통과해서 가면 계속 걸으면 센코지 로프웨이의 승강장과 매표소가 나옵니다. 아래 사진에 승강장과 매표소가 잘 안나왔는데 가면 누가봐도 저기가 매표소와 승강장이라는 걸 알 수 있게 돼 있어요.​승강장 바로 옆에는 신사가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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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사는 우시토라 신사인데요. ​입장료가 있는 건 아니니까 그냥 들어가서 구경하면 됩니다.
오노미치 구시가지에서 가장 오래된 신사라네요. 영화 '시간을달리는소녀'에도 나왔구... '카미츄'라는 애니메이션에도 나왔다는데 저는 이 애니는 못봐서...^^​어쨌든 곳곳에 볼거리가 가득하니 놓치지 말고 천천히 구경하세요~​신사 바로 옆 로프웨이 매표소에서 표를 사서 계단말고 반대편 옆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됩니다.​편도와 왕복 티켓 가격이 각각 320엔과 500엔인데 투어리스트패스(펀패스북)을 보여주니 각각 280엔과 450엔으로 할인해줬습니다.​저는 센코지 전망대에 올랐다가 이것저것 구경하면서 고양이 골목을 따라 산을 내려오려고 편도만 끊었습니다.​로프웨이를 타고 올라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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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신오노미치 다리와 오노미치 전경을 미리 감상할 수 있지요.​사진이 이리도 밋밋하게 나올 줄이야...ㅠㅠ​거의 정상에 다다를 때 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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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바위도 아래에서 내려다 볼 수 있습니다.​사진 아래 쪽에 돌산 정상에 동그란 구슬처럼 올려져 있는 저게 옥바위입니다.^^​산이 많이 높거나 하진 않아서 고소공포증 걱정도 없었구 내려올 때도 그리 힘들이지 않고 30분 안에 내려올 수 있습니다.
  • 센코지공원 전망대

    20-2 Higashitsuchidōchō, Onomichi, Hiroshima 722-0033 일본

센코지 전망대, 작은 항구마을과 내해의 전망을 한 눈에
로프웨이에서 내리면 전망대가 보이고 길이 양쪽으로 갈립니다.​어느쪽으로 가던 한바퀴 돌 수 있는 순환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센코지 전망대보고 센코지공원과 사찰 쪽으로 가서 문학의 길로 되돌아오기로 했지요.​전망대 바로 옆에 기념품과 아이스크림을 파는 샵이 하나 있는데 여기서 아이스크림 많이들 드시더라구요. 유명한 거면 맛볼까 했는데 그런건 아닌 것 같아서 패스~!​전망대는 무료구요 2층 까페는 먹어야 이용할 수 있으니 유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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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코지 전망대에 갔더니 전망대 바로 앞에 자물쇠와 기념촬영 장소가 있더라구요.​연인의성지...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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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그렇군...​왠지 땡깁니다. 담배가...​센코지 코스를 걷기 전에 자판기에서 커피 하나 뽑고 자판기 바로 뒤에 있는 흡연공간에서 경치보면서 한 대 태워 주고~​센코지 전망대에 올랐습니다.​요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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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오노미치대교도 잘보이구요.​숙소인 그린힐호텔이랑 바다 건너 무카이시마섬에 있는 조선소들도 잘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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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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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무카이시마섬 너머에 있는 세토 내해까지 어렴풋이 보여서 광활함에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전망대 1층에 내려와서 경치보면서 앉아 쉬고 있는데 어떤 할아버지 한 분이 일본어로 말을 거셨습니다.​"Excuse me, sir. I'm not Japanese. came from South Korea." ​잠깐 저를 보더니 계속 뭐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니혼진쟈아리마셍~ 칸코쿠진 데스~"​근데 이 할아버지... 예사롭지 않습니다. 한국인이라고 했더니 "아~!" 이러시면서 다시 영어로 다시 말씀을 하십니다.​난데스까~~ 뭐죠? 첨에 영어로 한국인이라고 했는데?ㅎㅎㅎ​뭐 어쨌든 옛날에 이 지역에 북한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는... 그런 얘기를 해 주시네요. 왜지...?​이유도 뭐라고 말씀하셨는데 워낙 연세가 있으셔서 알아듣긴 힘들었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짧은 대화를 마치고 센코지공원으로 걷습니다.​얼마 안 가 바로 이런 신사가 나옵니다.
팔복이나리신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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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리신사가 여우를 섬기는 것은 알겠는데... 팔복은 성서에나 나오는 얘기 아닌가??​뭔가 짬뽕스러워서 의문이 생깁니다만... 이쁜 경치에 다시 맘을 뺏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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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을 따라가면 오노미치시립미술관인가 봅니다.​내려가봅니다.
벚꽃이 만개하지 않은게 너무 아쉽습니다. 길이 이렇게 이쁜데 벚꽃이 없어서...ㅠㅠ​최근 올라오는 블로그글들을 보니 "아... 저게 내가 원하던 그림이었는데" 싶습니다.​여기 나무마다 벚꽃이 흐드러진 모습을 상상하니 반드시 시기를 맞춰 다시 오겠다는 오기가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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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핑크빛 탑도 하나 보입니다. 예전에 동물원이 있었던 흔적이라는데...​무슨 상징성이 있어서 그냥 냅둔 건지는 잘 모르겠네요. 
여기 공원에 벚꽃이 만개하지 않았다고 이쁘지 않은 것은 아니었습니다.​경치를 보면서 걷는 식으로 휴가를 만끽하기에 딱이었죠.​내려가보니 오노미치시립미술관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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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가 있을 때만 오픈한 데서 들어가보진 않았는데 1층 기념품샵엔 이쁜 물건들도 많다고 합니다.​그 바로 앞에는 미술 조형품같은 샘물이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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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코유우스이(센코 용수)라네요.​대보산에 흐르는 지하수가 지표면으로 나오는데 그걸 조형물로 꾸며놨나 봅니다.​슬쩍 가서 손에 물 좀 적셔 주고 센코지 쪽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 북소리 바위

    5-35 Higashitsuchidōchō, Onomichi, Hiroshima 722-0033 일본

북소리바위, 올라가면 오노미치 전망이 뙇~
센코지 표지판을 따라 걷다보니 평평한 바위가 하나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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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북바위인데요...​두드리면 북소리가 난다고 합니다만... 글쎄요~ㅎㅎㅎ
사이트를 보면 바위를 두드려볼 수 있도록 쇠망치 같은 것을 해놨던데 제가 갔을 땐 없더라구요.
그냥 발을 몇 번 굴러봤는데요 북소리가 날 것 같진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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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서 경치를 볼 수 있는 전망대 정도로 활용하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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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보니 신오노미치 다리가 전망대보다 잘 보이더군요.ㅎㅎㅎ
  • 센코지

    일본 〒722-0033 Hiroshima-ken, Onomichi-shi, Higashitsuchidōchō, 15 千光寺

길을 따라 계속 걸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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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도리이를 통과할 수 있죠...​센코지 사찰의 입구를 뜻하겠죠?​센코지는 오노미치 항구가 내려다보이는 대보산 해발 144미터의 중턱에 있는 진언종 사찰입니다.​헤이안시대 초인 806년에 고보대사가 창립한 뒤 겐지집안(이츠쿠시마신사에서도 설명했었는데요, 헤이안시대에 '헤이시'와 쌍벽을 이루고 대립하던 고급 무사가문입니다)에 의해 중흥을 맞이했다고 합니다.​고보대사는 우리말로는 홍법대사라고 쓰는데요. 일본 밀교인 진언종의 문을 연 만큼 일본 불교에서 그 위상이 대단하죠.​센코지는 우리말로 하면 하늘에서 빛이 나는 절...'천광사'이구요... 바로 옥바위의 전설에 토대해 이름지어진 겁니다.​옥바위의 전설은 이렇습니다.​예전에 옥바위에는 커다란 보석이 박혀있었는데 이 보석이 빛이나면 매우 멀리서도 볼 수 있어서 등대역할을 했다고 합니다.​어느날 이를 안 먼 나라의 황제는 이 보석을 찾아오라고 명했고 이에 따라 그 외국인들이 이 곳에 오게됐지요. ​그들은 보석을 찾아 헤맸지만 발견하지 못한 채 상처입거나 병들어서 죽어갔습니다. 결국 그들 중에서 2명만 살아남게 됐지요.​밤에 자포자기 상태로 배를 띄우고 드러누웠는데 빛이 반짝이는 것을 보게 됐습니다.​'저거구나' 싶은 두 사람은 파도를 이겨내고 죽어라 노를 저어 배를 댄 뒤 산을 올랐습니다.​보석 앞에 다다랐을 때 쯤, 이제 집에 갈 수 있겠구나 하는 안도감이 들면서 그동안 쌓였던 피로가 몰려와 잠이 들었죠.​다음날 그 둘은 귀국을 위해 보석을 짊어지고 산을 내려왔고 이를 배에 실으려 했습니다.​그런데 이게 왠일인지 이를 배로 옮기는 찰나에 배가 갑자기 기울었고 그 보석을 바다에 빠뜨리고 말았답니다.​그래서 지금도 그 보석이 어딘가에 있다고 여겨진다네요.​센코지 사찰은 뱃사공들을 위해 사라진 보석 대신 옥바위에 등불을 밝혔고 지금은 그걸 전구로 밝히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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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진입한 쪽에선 절이 잘 안 보이고 나중에 반대편까지 올라가서 보면 이렇게 절 전체를 볼 수 있습니다.​핸드폰으로 설명을 검색하고 읽으면서 다니느라 사진이 빈약하네요.​외길을 따라 올라가면서 구경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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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보대사를 묘사해 놓은 것 같네요.​고보대사가 나온 김에 그가 왜 이렇게 일본 불교에서 위상을 얻게 됐는지 추측하자면 다른 불교 종파보다 더욱 궁극적인 깨달음의 세계에 이르고자 하는 목표를 세웠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의 사상에 따르면 깨달음의 단계는 10개로 구분되는데 8단계인 청정의 세계에 이르고자 하는 게 천태종, 9단계인 진여의 세계에 이르고자 하는 게 화엄종, 그리고 구극의 세계에 이르고자 하는 게 진언종이라고 합니다. 결국 천태종이나 화엄종보다 더욱 궁극적 깨달음을 얻겠다고 하는 것이죠.
일본을 여행하다보면 사찰을 많이 보게 되고 걸핏하면 나오는게 진언종, 그리고 고보대사니까 간단하게 기억해두면 사찰을 들를 때마다 떠올라서 좋더라구요...^^
외길로 되어 있기 때문에 그냥 길을 따라 계속 걸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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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돌로 만든 도리이도 나오고요.
올라가봤더니... 쇠사슬산이 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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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처럼 저 바위산을 올라갈 때 잡고 올라가도록 쇠사슬을 설치해 놓은 건데요
센코지 스님들의 수행 과정이기도 한데 주지스님이 본당 보다 한 단계 위에서 보는 전망을 사람들에 보이고 싶다고해서 2006년부터 일반인들도 올라갈 수 있도록 해놨다고 합니다.​올라가면 본당 처마 등에 가려진 경치가 아닌 말 그대로 정상에서 바라보는 경치를 즐길 수 있겠네요...​하지만 패스~! 앞에 시주함 같은 게 있었거든요... 돈을 내고 저 고생을 하긴 싫습니다.​패스하고 다시 절로 들어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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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옥바위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작아서 감흥이 막 크거나 하진 않아요.​그래도 전설을 알고 봤더니 저게 뭔지는 알겠더라구요...ㅎㅎ​그렇게 관람을 계속 진행하면 종루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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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덜 핀 건 여기서도 까비구요..ㅎㅎㅎ​절벽 위에 세워진 이 종루는 마치 용궁처럼 붉은색으로 칠해져 있습니다. 종은 만다라 종인데 이 지역에서는 몹시 희귀한 것이고 종에는 진언종 범자와 오지여래(밀교에서 다섯가지 깨달음을 얻었다고 여겨지는 부처)의 말씀이 새겨져 있습니다.​일본 환경청에서 선정한 100대 일본 소리풍경에 속해 있을 정도로 종소리가 아름답고 TV나 라디오에서 '재야의 종'으로 쳐지고 있을 정도로 일본 사람들이 좋아하는 종이라고 하네요.
음... 그냥 이쁘다~!고 느끼기만 해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ㅎㅎㅎ​본당 뒤에서는... 여러 불상들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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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불교~! 라고 하면 중국이 떠오르는데 이 불상들은 중국보단 인도 등이 떠오르네요.​고보대사가 당나라에서 유행하던 밀교(그 당시 인도에서 들어온 최신 교리)를 배워와서 진언종을 만든 것인 만큼 제가 받은 느낌이 영 엉뚱한 건 아닌 것 같네요. 
  • 문학의길

    20-1 Higashitsuchidōchō, Onomichi, Hiroshima 722-0033 일본

문학의길, 새겨진 문구 몰라도 '힐링 산책'에 적합
센코지 구경을 마치고 계속 길을 걸으면 문학의길로 통하게 되더군요.​나도 모르게 이미 산길을 걷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이게 문학의 길이었다능...^^;;;​문학의길은 오노미치시에서 시 출신인 문인들의 문구나 시구 등을 새겨 산길을 따라 25개 기념비를 배치해 둔 것입니다.​이 길을 쭉 걸어 올라가면 다시 센코지 전망대로 갈 수 있습니다.​일본 작가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어떨지 모르겠지만 저는 일본어를 잘 몰라서 기념비를 읽을 수 없었기 때문에 말이 문학의길이지 등산로라는 생각만 들었습니다.​다만, 산 속에서 피톤치드를 공급받으며 약간의 등산을 하니 정신이 맑아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다음 일정에 쫓기지 않고 뒤에 오는 사람들을 먼저 보내면서 천천히 걸으면 '휴가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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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모양의 나무가지...​표지판엔 한국말로도 '만지거나 올라타지 마세요'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 표지판을 보고나서 보니까 걸터앉기 딱 알맞게 생긴 것 같기도 하네요.^^;;​이렇게 센코지 전망대 => 센코지 공원 => 센코지 => 문학의길 순서로 한 바퀴를 돌면 다시 센코지 전망대가 나옵니다.
이제 고양이골목을 찾아서 그 골목을 타고 산을 내려가면 되는 거죠.
  • 네코노호소미치 고양이 골목

    19-31 Higashitsuchidōchō, Onomichi-shi, Hiroshima-ken 722-0033 일본

고양이 골목으로 가려면 센코지 사찰까지 갔던 길(문학의 길이 아니고 오노미치시립미술관 옆 길)로 가서 하산길로 내려가면 편합니다. 저는 이거 못찾아서 다시 문학의길을 내려가야 하나 한참 헤맸습니다.​어쨌든 내려가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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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천영사의 삼층탑이 내려다 보이면 좌회전하시면 됩니다.​표지판이 딱 한 군데... 이 천영사 삼층탑이 보이는 약간 평탄한 길에만 있고 일어로만 되어 있는데요. 'ねこ' 라던가 '猫' 등의 글씨가 보이면 맞는 겁니다.​이 천영사 삼층탑은 국가 중요 문화재이기도 하고 탑 너머로 오노미치시와 신오노미치다리가 보이는 풍경이 오노미치를 대표하는 풍경으로 자주 쓰일 정도로 핫스팟인 곳입니다.​그리고 이 삼층탑이 있는 천영사는 에도시대 초기부터 메이지유신 초기까지 기부받은 불상 500여 개로도 유명한데요.​특히, 16나한의 첫째인 빈두로발라타의 좌상이 있습니다. 아픈 곳을 어루만지면 낫게 해준다고 믿어지고 있어서 사람들이 하도 어루만져 실제 좌상이 반짝반짝하답니다.ㅎㅎㅎ​저는 '고양이'에 정신 팔려서 내려가보진 않았는데요. 혹시 오노미치 관광루트 가운데 사찰순례 코스를 선택하신 분들은 안에도 들어가시게 될 겁니다.ㅎㅎㅎ​긴가민가했지만 이렇게 반가운 조형물들이 곳곳에 나와서 여기가 고양이골목이 맞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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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고양이 복돌들...
이렇게 동글동글하게 만든 걸 일본어로 뭐라고 하던데... 까먹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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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습니다....
​이 고양이 복돌은 오노미치의 예술가 한 분이 오노미치에 복을 비는 의미에서 888개를 전시했다고 하네요.​길 곳곳에서 이런 고양이복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이후 레트로분위기 물씬 나는 좁은 골목길도 빠져 나가게 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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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고양이복돌도 귀엽고 골목도 이쁘고 다 맘에 쏙 듭니다.​다 좋긴한데...​슬슬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양이를 보질 못했습니다!!!!​아니... 고양이골목인데 왜 고양이가 없는거야ㅠㅠ​저는 고양이골목에서 고양이 한 마리도 못 만났습니다. 여행 다녀와서 다른 분들 블로그 보면서 운없는 제 자신에 '열폭~!'했네요. 벚꽃 때도 놓치고 고양이도 못 만나고...
당시엔 길을 다 내려와서야 고양이를 못 만났다는 걸 깨달았을 정도로 경치와 센코지를 충분히 즐겼고 산책 자체로 힐링의 기분을 얻었으니 나름 만족했습니다.
  • 천영사 삼중탑

    16-9 Higashitsuchidōchō, Onomichi, Hiroshima 722-0033 일본

  • 오노미치와프

    일본 〒722-0036 Hiroshima, Onomichi, Higashigoshochō, 9−1 尾道ウォーター フロントビル

오노미치와프, 패스할인 제공되는 샌드위치에 실몽ㅠㅠ
상점가를 다시 통과하지 않고 다른 길로 가보기로 했습니다.​그래서 로프웨이 굴다리를 지나 횡단보도를 건너 쭉 직진~​가다보니 사람들이 한 가게 앞에 길게 줄 지어 서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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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아래 보이는 오래된 나무 간판 집입니다.​레트로 느낌 물씬 나는 간판 때문에 혹해서 들어갈 뻔 했네요.ㅎㅎㅎ​슈카엔이라는 라멘집인데... 일단 줄을 서서 기다리면서 검색을 했는데 돼지고기 육수 특유의 비릿한 맛과 짠 맛 등이 있다는 걸 후기 같은 데서 보고 포기했습니다.​현지 관광객들이 줄을 정말 많이 서 있어서 로컬들의 '맛집'인 것 같으니 일본 특유의 라멘 향과 맛에 익숙한 분들은 드셔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요.​계속 길을 따라 남쪽으로 직진해서 바다가 보일때 오른쪽으로 턴~ 해안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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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으면서 바다 풍경을 즐겨주시면 됩니다.ㅎㅎㅎ​커피 한 잔 사다가 마시고 갔으면 했습니다.​이 당시에는 밥을 먹으려고 딱히 커피집을 찾진 않았는데 결국 밤에 여기 다시와서 편의점 캔커피 한 잔을 마시고 들어갔네요.ㅎㅎㅎ
그렇게 걷다보니 다시 오노미치역 광장이 나왔고, 늦은 점심을 먹고 나서 호텔 체크인을 진행하고 호텔에서 좀 쉬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찾은 곳이 바로 그린힐호텔 1층에 있는 오노미치 와프라는 식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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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겉이 그럴싸합니다.​인테리어도 이쁘장하고 페리터미널 바로 앞이라서 바다도 보이고...​바다보면서 앉아서 샌드위치 하나 먹어야지 싶었습니다.​그렇게 들어가서 펀패스북 보여주면서 "이거로 한 개랑 콜라 하나 주세요"라고 했지요.​콜라는 유리병콜라가 나오는데 가격이 너무 비쌉니다. 정확한 용량이 기억 안나는데 컵에 따르면 딱 한 잔 나올만한 크기 있잖아요... 그게 378엔입니다.ㅠㅠ​그래... 뭐... 분위기 값이 있으니까... 음식만 맛있으면 되지...하고 콜라를 마시면서 기다렸는데...​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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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아래 저거 보이시나요...ㅜㅜ​아보카도 반쪽이랑 생새우 들어가 있는데 양념은 그냥 마요네즈 조금 뿌려져 있구요... 빵은 굉장히 딱딱합니다.​아보카도 향에 생새우의 비릿함이 더해져서 넘나 비위에 맞지 않는 맛이었습니다.​그나마 감튀라도 있으니 식사로 떼웠지 샌드위치는 거의 다 남겼습니다.​샌드위치 가격은 펀패스로 할인받아 500엔... 원랜 800엔 짜리랍니다. 글쎄... 이걸 정말로 8000원에 파는 건가요?ㅠㅠ​콜라랑 샌드위치 다해서 878엔을 냈으니 쉽사리 나갈 수도 없습니다. 분위기로 뽕 뽑자 싶어서 앉아서 사진 정리도 좀 하고 검색도 하면서 40분가량을 앉아있다가 왔네요...​차라리 애초 검색해 놨던 덴뿌라정식을 먹을 걸 그랬습니다. 다른 메뉴는 모르겠고 오노미치 와프의 '패스로 할인 되는' 샌드위치는 개인적으로 비추입니다.
  • Green Hill Hotel Onomichi

    일본 〒722-0036 Hiroshima-ken, Onomichi-shi, Higashigoshochō, 9−1, 尾道ポートターミナル

휴식~^^
제가 호텔에 체크인한 게 한 3시반 쯤인데요...오후부터 목욕을 즐기고 침대에서 잠시 쉬고... 또 라운지에 나와서 커피를 뽑아 안마의자에 앉아서 쉬었더니 5시반 쯤 되더군요.​
  • 갓파스시 오노미치점

    1-chōme-7-9 Shinhama, Onomichi, Hiroshima 722-0014 일본

갓파스시, 100엔짜리 초밥으로 부담없이... 그리고 배불리!!!
호텔에서 대낮부터 목욕과 휴식을 즐겼더니 체한 것도 좀 나아졌고...​늦점을 부실하게 먹은 제 위장에게 보상을 해주고 싶었지요.ㅎㅎㅎ​좀 비싸더라도 맛있게 저녁을 먹어보자며 호텔을 나왔습니다.​센코지에 오르면서 오노미치의 동쪽을 봤으니 이번에는 서쪽으로 이동해볼까 싶어서 U2쪽으로 걸었지요...​서쪽은 다소 황량한 느낌이 드는 풍경이었습니다. 공장들과 선박회사의 격납고 같은 것들이 있는 뭐 그런 심심한 공업도시의 모습이랄까요...​어쨌든 이 쪽에선 현지인들이 먹는 좀 더 싼 가격의 좋은 음식들을 찾을 수 있겠지 싶었지요.​한 10여분 쯤 걸었을까요... 갓파스시 간판을 보고 이거다 싶었습니다. 일본에 왔으니 스시는 한 번 먹고 가야죠...ㅎㅎㅎ​가는 길에 게임센터와 다이소도 있습니다.​여긴 지나면서 들르지 않고 밥을 먹고 나와서 들어가서 물건 구경도 하고 게임도 하고 그랬습니다.​어쨌든... 정확한 갓파스시 위치도 붙여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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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힐호텔에서 나와서 서쪽으로 해변길을 따라 걷다가 다리가 나오면 우회전해서 좀 작은 다리가 나왔을 때 다리를 건너면 됩니다.​갓파스시는 우리나라에도 체인점이 있는 1000원 초밥집입니다. 주문하면 '열차'모양의 운반대가 초밥을 자리까지 운반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죠...^^​들어가서 사람 수를 누르면 직원이 오고 그 표를 주니까 자리를 안내해 주더라구요.​자리에 앉으면 한국어로도 있는 주문방법 설명서를 주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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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보고 그대로 따라하면 되는데요...​그래도 초밥 이름에는 한국어가 안나와있어요.​그래서 저는 그림보고 주문했는데요... 애용하시는 초밥 몇 가지의 이름만 일본어로 적어가시면 주문하실 때 좀 더 편할 겁니다.​처음 시킨 것은 4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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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진참치 군함이랑 참치, 연어... 군함을 한조각 먹고 찍어서 하나가 비었네요...ㅎㅎ​참고로 간장 종류랑 와사비 종류가 여러 종류 있습니다.​특히 와사비 중에는 파의 향이 섞인 와사비도 있는데 이건 좀 제 취향이 아니더라구요.​와사비 종류 잘 보시고 드시구 간장은 젤 큰 통에 들어있던게 한국 초밥집에서 나오는 거랑 가장 비슷했습니다.​먹다보니 하이볼이 땡겨서... 하이볼도 시켜주고요...
계란초밥과 장어초밥, 활어초밥... 한접시씩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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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식 계란초밥은 진짜 좋아하는데 여사님을 모시고 다니면 먹을 수 없는 거라서... 여사님은 그걸 왜 돈을 주고 먹어?라고 하시기 때문에...ㅋㅋㅋ​음... 이미 배가 부르긴 한데 위장에 상을 주기로 했으니 배가 터지도록 추가 시켜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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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과 날치알군함까지~​날치알군함은 우리나라보다 약간 생선향이 쎈데요... 이에 더해 날치알을 군함 위까지 덮수룩하게 덮어줘서 조금 비릿할 수 있습니다. 저는 워낙 날치알군함말이를 좋아해서 맛있게 먹었는데 비릿한 거 싫어하시면 다른 거 드세요.^^​아... 더는 못먹겠다 싶어서 스탑하고 정산 눌렀네요.​가격은 하이볼 한 잔에 초밥 9접시... 이렇게 1382엔 냈으니 우리나라 돈으로 13820원 정도입니다.​맛있게 먹고 다이소와 게임센터를 구경하고 나왔네요...ㅎㅎ​아 그리고 중간중간에 시골치고 꽤 규모있는 빠칭코들도 있어서 좀 놀았습니다.(ㅋㅋㅋ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순...^^;;;)​좀 더 바다쪽에 가까운 '윈~~'라는 빠칭코는 환금소를 찾지 못해서 안들어갔구요... 다이소랑 세가 게임센터 사이에 있는 곳이 주차장에 환금소도 바로 보여서 이 쪽으로 갔습니다.(현지인이야 언제든 와서 찾아가면 되겠지만 관광객은 환금소도 바로 보이는 곳으로 가는 게 좋을 거 같아서요...)​가서 1천 엔 정도로 체험해주고 왔지요...ㅎㅎㅎ
  • 다이소 오노미치점

    1-chōme-7-4 Shinhama, Onomichi, Hiroshima 722-0014 일본

갓파스시 먹고 나오면 옆에 다이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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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다이소는 구경만~ 물건을 사진 않습니다.
  • 세가 게임센터

    1-chōme-2-13 Shinhama, Onomichi, Hiroshima 722-0014 일본

다이소 구경을 마치고 바로 옆에 있는 게임센터를 구경하고 나왔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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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가 게임센터 안에는 각종 뽑기 기계와 전자오락 등이 있구요... 다이가 많진 않지만 파칭코도 있습니다.
특히, '동전 밀어 떨어뜨리기 게임'이 있어서 조금만 해봤는데 이거 은근히 승부욕을 자극하더군요... 떨어질 듯 떨어질 듯 떨어지지 않는 동전들... 혼자 갔는 데도 소리를 질러버렸습니다.ㅋㅋㅋㅋ
아 그리고 중간중간에 시골치고 꽤 규모있는 빠칭코들도 있어서 좀 놀았습니다.(ㅋㅋㅋ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순...^^;;;)​좀 더 바다쪽에 가까운 '윈~~'라는 빠칭코는 환금소를 찾지 못해서 안들어갔구요... 다이소랑 세가 게임센터 사이에 있는 곳이 주차장에 환금소도 바로 보여서 이 쪽으로 갔습니다.(현지인이야 언제든 와서 찾아가면 되겠지만 관광객은 환금소도 바로 보이는 곳으로 가는 게 좋을 거 같아서요...)​가서 1천 엔 정도로 체험해주고 왔습니다...ㅎㅎㅎ
  • Green Hill Hotel Onomichi

    일본 〒722-0036 Hiroshima-ken, Onomichi-shi, Higashigoshochō, 9−1, 尾道ポートターミナル

  • 세븐일레븐

    1-chōme-17-16 Tsuchidō, Onomichi, Hiroshima 722-0035 일본

해변노천전시공원에 앉아서 저처럼 캔커피 하나로 저렴하게 야경을 즐기실 분들을 위해 위치 지정을 따로 해뒀습니다.
  • 오노미치 박물관 온더 비치

    1 Chome-13 Tsuchido, Onomichi, Hiroshima 722-0035 일본

오노미치 해변 전시장, 그림 감상보단 그림같은 풍경을 즐기는 곳
이것 저것하고 놀다가 호텔에 들어왔더니 어느덧 밤 9시반입니다. ​회사에선 그리도 안가는 시간이 여행만 하면 왜이리도 빨리 흐르는 건지...​그래서 아직 잠자기엔 이르다는 생각만이...ㅎㅎㅎ 좀 쉬어줘야 하는데 몸과 마음이 따로 놉니다.​결국 못참고 밖으로 나갑니다. 낮에 봐 뒀던 오노미치 해변 전시장으로 갑니다.​말이 좋아 전시장이지 그냥 해안길을 따라 그림 몇 점 벽에 붙여 둔 게 답니다.​낮에 길이 이쁘고 전망이 좋았던 곳이라고 점찍어두고 밤에 다시 찾았습니다. 이번에는 전시장에서 얼마 안 떨어진 세븐일레븐에서 캔커피도 사 가지고 갔지요.​한 30분쯤? 가로등 아래 방파제같은 벽에 걸터 앉아서 캔커피 한 잔 마시고 왔습니다.​바다가 달빛에 반짝반짝거리고 조선소 거중기에 약간의 라이트업도 되어 있어서 야경이 매우 좋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호텔에 돌아와서는 무자비한 폭풍 안마의자를 즐겨주고 잠에 듭니다.^^
  • Green Hill Hotel Onomichi

    일본 〒722-0036 Hiroshima-ken, Onomichi-shi, Higashigoshochō, 9−1, 尾道ポートターミナル

  • Green Hill Hotel Onomichi

    일본 〒722-0036 Hiroshima-ken, Onomichi-shi, Higashigoshochō, 9−1, 尾道ポートターミナル

  • 후쿠야마역

    30-1 Sannomarucho, Fukuyama, Hiroshima 720-0066, Japan

후쿠야마, 칸데오 호텔로 이동하기
사실상 여행의 마지막 날인 5일차 날이 밝았습니다.​오노미치에서 후쿠야마로 이동할 때는 투어리스트패스를 사용하지 않고 JR열차를 이용해서 가기로 했습니다.​버스를 이용하려면 인노시마섬까지 들어가는 버스를 탔다가 다시 인노시마섬에서 후쿠야마로 가는 버스로 갈아타야 하는데 한 시간 반 정도 걸리는 데다가 갈아타는 곳에서 까딱 잘못 헤매다가는 다음 버스를 탈 때까지 인노시마섬에 머물러야하는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JR열차로 가면 410엔이라는 추가요금이 발생하지만 20분 만에 후쿠야마에 도착할 수 있지요.​그래서 아침에 객실에서 여유롭게 전날 사 놓은 메론빵과 그린힐호텔의 커피머신 커피로 조식을 먹었습니다.^^​8시10분 정도에 체크아웃을 하고 오노미치역으로 가서 후쿠야마로 가는 JR열차 티켓을 사고 후쿠야마로 들어갔습니다. JR열차 티켓은 무인판매기 이용했는데요... 한국어가 지원 되지만 세세한 부분까진 안되었던 기억입니다. 기억할 것은 후쿠야마의 한자 '福山', 편도를 뜻하는 '片' 등의 한자...^^ 저야 뭐... 뭔가 틀리면 그 때가서 해결하자는 주의지만 혹시 불안하신 분들은 그냥 역무원에게 행선지 말씀하시고 표를 끊으시는 것도 방법입니다.​이번 여행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JR열차를 타는 거니까 기념삼아 사진도 찍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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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돈을 들인 만큼 편한 건가요... 9시 정도되니 후쿠야마역에 도착했습니다.​후쿠야마역에서 칸데오호텔까진 15분 정도 걸어서 이동합니다. 말이 15분이지 모르는 길이다 보니 지도도 봐야하고 트렁크는 끌고 있고... 그래서 걷다보면 꽤 길게 느껴집니다. 혹시 캐리어끌고 걷는 게 너무 싫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후쿠야마역에 가까운 호텔로 잡으시길 권합니다만... 나중에 말씀드리겠지만 칸데오호텔은 스카이스파가 있어서 초반에 좀 걸어도 상관없다 싶으신 분들에겐 초강추입니다.​어쨌든 칸데오호텔에 도착~~​역시나 여기도 일찍 체크인은 안 시켜 주더라구요. 혹시 일찍 체크인이 되진 않을까 싶었지만...ㅠㅠ
  • Candeo Hotels Fukuyama

    2-8-20 Mifune-cho, Fukuyama

칸데오호텔, 루프탑 온천만으로도 초강추!
후쿠야마에서 제가 묵은 호텔은 칸데오호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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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야마역에서 걸어서 15분 정도 가야해서 후쿠야마역으로의 접근성은 안좋은 편이지만 유메타운이라는 대형쇼핑몰이나 장미공원 쪽으로 가는 유흥골목 등에서의 접근성은 좋은 편입니다.​어딜 방문하느냐에 따라 장단점이 있는 위치라는 거죠.​그리고 이 호텔에서는 투숙객에게 보증금 1000엔을 받고 자전거를 빌려줍니다.​자전거를 타고 시내를 다니면 정말 별로 안 멀거든요.​체크인을 할 때가 되어서야 이 사실을 안 저는 저녁 일정을 위해 나갈 때만 자전거를 빌렸는데 엄청 편했습니다. 땅을 치고 후회하면서 정보조사에 불성실했던 점을 반성했지요.ㅠㅠ​무엇보다 이 호텔의 가장 큰 장점은... 스카이 온천~~~~!!!!​도시가 내려다 보이는 고층에 온천을 마련해 놔서 남탕과 여탕 모두 전망을 보면서 온천을 할 수 있구요... 특별히 남탕에는 노천탕과 사우나를 만들어 놨는데 여탕은 노천탕이 없고 제가 들었던 바로는 버블탕을 뒀다고 합니다.(확인해 본 적 없어서...)​오후 3시부터 다음날 오전 11시까지 이용할 수 있어서 밤새도록 온천을 들락날락~ 방에서 쉬다가 다시 들락날락~ 할 수 있습니다.​남탕과 여탕 뿐만 아니라 '프라이빗 탕'도 마련해 놓고 있어서 사용 예약만 하면 커플의 로맨틱한 휴식시간도... 크흠~~ ​그리고 온천을 하고 나오면 안마의자가 갖춰진 라운지까지 있으니까 아주 편안하게 쉴 수 있습니다.​이 온천을 저는 체크인 하자마자였던 7시경과 술먹고 와서였던 12시반경에 각각 한 번씩...두 번이나 이용했습니다. 아주 뽕을 뽑았죠.ㅎㅎ^^​객실 상태도 나쁘지 않습니다.​싱글룸이었는데 일본의 여느 비즈니스급 호텔보다 넓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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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구상태 좋고 청소상태 양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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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후쿠야마에 여행간다면 이 호텔을 이용할 것 같습니다.​오호~! 괜찮아 보이는데... 하시는 분들의 검색 편의를 돕기 위해 링크 걸어두겠습니다. 대욕탕 사진이랑 프라이빗탕 사진도 있으니까요^^
어쨌든, 여기도 조금 일찍 체크인 가능하겠냐고 했더니 안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냥 짐만 맡기고 나왔는데 혹시 호텔 이용하시는 분들 자전거 미리 대여 되냐고 여쭤보시고 반드시 자전거 챙겨 나가세요^^​후쿠야마역까지 거리가 꽤 되는 데다 버스 검색이 잘 안되는 걸로 봐선 많이 없는 것 같거든요... 후쿠야마 걸어다니는 게 가장 힘들었던 거 같아요... 그래서 토모노우라 등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후쿠야마역까지 가신다거나 시내 구경을 가실 때에 자전거를 이용하시길 권합니다.
  • 도모노우라(관광지)

    Tomo Tomocho, 福山市 広島県 720-0201, Japan

토모노우라, 에도시대 향기를 머금은 항구마을
할 수 없이 그냥 짐만 맡기고 첫 방문지인 토모노우라로 가기 위해 후쿠야마역으로 돌아갔습니다.​뭐... 체크인 되는 시간까지 기다렸다가 이동하는 것보단 이게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날 일정을 일찍 시작할 수 있기 때문에 옮긴 지역에서 꽉 찬 하루를 보낼 수 있지요.
토모노우라로 가는 것은 후쿠야마역 앞 5번 정류장에서 15분~20분 간격으로 버스가 출발하기 때문에 비교적 쉽습니다.​버스에 타서 약 30분 정도만 가면 토모노우라에 도착합니다.​토모노우라는 해상 교통의 전략적 요충지에 위치해 세토 내해 지역에서 번영을 누렸던 항구 도시입니다. 선원들이 항해에 유리한 조수를 기다렸다가 출발을 하곤 했다고 하네요.​상인과 대장장이, 조선관련 인부들, 약국, 양조업자, 어부 등이 주를 이뤄 살았다고 합니다.​특히 헤이안 시대 후기에는 동아시아와 교역이 늘고 중상주의가 퍼지면서 번성했던 일본 전역의 다른 항구도시처럼 크게 발전했습니다. 당시에는 교토와 비슷한 수준의 발전을 보였던 상업도시였으며 조선통신사나 네덜란드 일행 등이 토모노우라를 통해 들어왔을 정도의 국제무역항이었습니다.​1573년에는 무로마치 시대의 마지막 쇼군이었던 아시카가 요시아키가 오다 노부나가에 의해 교토에서 추방된 뒤로 막부를 살리겠다며 이 항구도시에 와서 '토모 막부'를 세우기도 했지요.​1천 년 이상을 항구도시로서 번영했지만 철도와 자동차 등 육상교통의 발달 때문에 그 기능이 점차 쇠퇴했고 지금은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아름다운 마을로서 관광명소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그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벼랑위의 포뇨'의 배경으로 사용되기도 했구요. 제작진이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아니지만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재차 토모노우라를 방문해 오랫동안 머물다 간 데다 애니메이션 속 장면들을 보면 누가봐도 토모노우라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닮아있다고 합니다. ​'벼랑위의 포뇨' 뿐만 아니라 영화 '울버린'이나 각종 드라마의 로케 장소이기도 합니다.​버스정류장에 내리면 길 건너편으로 인포메이션 센터를 볼 수 있습니다.​굳이 들어갈 필요는 없지만 관광지도 등을 얻을 수 있으니 한 번 들러주고요...​"괜찮겠지, 괜찮겠지..." 했지만 결국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근처에 보이던 패밀리마트에 들어가서 600엔 짜리 장우산을 하나 샀습니다.(예상 외의 지출...ㅠㅠ)​비가 오니 우중충해서 사진도 잘 안나오고... 카메라, 핸드폰, 지도, 우산까지 드니 손은 부족하고...ㅋㅋ​어쩔 수 없이 사진보단 눈에 담아오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내 또 카메라를 꺼내 들게 되더라능^^;;;​토모노우라는 여러 관광스팟이 뭉쳐있는 곳이어서 이동경로표에는 편의상 토모노우라 마을로 표시했는데요...​1. 인포메이션센터 => 2. 사카모토 료마의 은거지(마스야 가택) => 3. 이로하마루 유람선 타기 => 4. 후쿠젠지(조선통신사 전시관) => 5. 선번소 흔적 => 6. 치카라이시(힘겨루기 돌) => 7. 오타가문의집 => 8. 이로하마루 자료관 => 9. 조야토 등대 => 10. 이오지 사찰 => 11. 속삭임의 다리 및 야마나카 수급의 무덤 => 12. 누나쿠마신사 => 13. 토모노츠 미술관 => 14. 역사박물관 => 15. 토모노츠 상인의 집 => 16. 우오야 만조 레지던스 => 17. 토모코 버스정류장​저는 이런 순서로 돌았습니다.​첨에 막상 도착하니까 어떤 루트로 어떻게 돌아보면 좋을지 구체적으로 모르겠더라구요.​그래서 저처럼 헤매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표시해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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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스야 가택의 료마 은거실

    일본 〒720-0201 Hiroshima, Fukuyama, Tomochō, Tomo−422 桝屋清右衛門宅

마스야 가택, 사카모토 료마가 활동 자금을 얻는 담판을 얻기 위해 묵었던 다락방
우선, 우산을 산 뒤 요렇게 왼편에 센스이지마 섬과 벤텐지마 섬을 두고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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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 나무 많은 섬이 센스이지마구요 오른쪽에 탑 세워진 섬이 벤텐지마입니다.​센스이지마는 한자로 "선취도(仙醉島)"인데요... 신선조차 최면에 걸린 듯 취해버릴 정도로 아름답다는 데서 이름지어지게 됐다고 합니다.​관광 사이트에서 소개되는 오색암석 등은 이 섬에 들어가면 볼 수 있는데요, 3번째 방문장소인 이로하마루 유람선을 타면 섬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저는 배를 타고 들어가진 않고 그냥 되돌아올 생각이었지만 비가 와서인지 운행을 하지않아 타지도 못했다능...ㅎㅎㅎ​그리고 좀 확대해서 찍은 요게... 벤텐지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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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텐지마는 센스이지마와 토모노우라 사이에 있는 작은 무인도인데요... 칠복 가운데 지혜를 맡고 있는 신이죠, 인도에서 전해지는 불교 여신 중에 하나인 변재천을 모시는 사찰이 있습니다.​이 사찰에 세운 탑은 가마쿠라 시대(1185~1333년)에 새겨진 이름판을 갖고 있으며 히로시마현에서는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합니다.​벤텐지마는 百貫島(백관도)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기도 한데요...가마쿠라 시대의 사무라이 한 명이 이츠쿠시마신사의 참배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벤텐지마 근처의 바다에 가보인 칼을 떨어 뜨려 버렸습니다. 사무라이는 "1백관(돈의 단위인가 봅니다)을 포상으로 줄테니 칼을 찾아 달라"고 어부들에게 부탁했습니다. 그러나 상어가 두려워 아무도 바다에 들어가려고 하지 않았지요.사무라이가 "이 땅에 용기를 가진 자가 없는가"라고 사무라이가 욕을 하던 찰나에 한 젊은이가 바다에 뛰어 들었습니다. 젊은이는 칼은 찾았지만 상어에 다리를 뜯어 먹히고 결국 목숨을 잃고 맙니다. 사무라이는 칼을 전달받고 이 젊은이를 조문하고 벤텐지마에 11 층의 돌 솔도파(죽은 사람의 공양이나 추선을 위해 경문 등을 적어 세운 불탑)를 세웠습니다.좀 이상하긴 하죠?ㅎㅎㅎ 사무라이가 자기는 들어가서 찾지 못하면서 용기를 가진 자가 없다고 욕을 하고 이걸 젊은이가 들어가서 구하다가 죽고...뭐... 사무라이가 수영을 못했나...ㅎㅎㅎ어쨌든, 이 섬들의 경치는 후쿠젠지나 유람선을 타고 즐길 수 있으니 걸음을 재촉합니다.​그렇게 걷다보면... 왠지 들어가고 싶은 골목이 보입니다.(경승관이라는 여관을 끼고 오른쪽으로 돌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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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모습의 건물을 향해 들어가면 됩니다.​여기가 바로 마스야가택입니다. ​왠지 평범한 가정집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데요... ​정면에서 보면 일본 느낌 꽤나 뿜뿜하는 그런 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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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송 및 도매상을 하던 마스야 가문의 저택인데요, 이로하마루 사건이 일어났을 당시 사카모토 료마가 며칠 머물렀다간 집이라고 합니다.​료마는 에도시대 도사번(지금의 시코쿠 지방 남부의 고치현 시만토 시를 중심으로 한 지역)의 무사이면서도 상인인 집안에서 태어난 정객입니다. 같은 존황양이 세력의 지역이면서도 정국의 주도권을 놓고 반목을 거듭하던 사쓰마 번(지금의 규슈 지역)과 초슈번(지금의 야마구치 등의 지역)의 교량 역할을 해 동맹을 이룩하는 데 크게 기여한 인물이지요.​이 삿초동맹(사쓰마와 초슈의 동맹)은 막부 세력을 토벌하려는 존황양이 세력의 주축이 됐고 막부가 다시 국가 통치권을 일본 천황에게 넘기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막부 체계를 무너뜨리고 메이지유신을 이루는 데 토대가 됐다고도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동맹을 이룩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도 아닌데 료마가 왜 그렇게 일본인들에게 영웅 대접을 받는 것인지는 개인적으로 잘 이해가 안 가지만 견원지간이었던 사쓰마와 초슈는 료마가 없었으면 동맹을 맺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인 것으로 예상됩니다.​어쨌든 그 료마는 도사 번에서 활동할 당시 해원대(가이엔타이, 월스트리트저널에서 일본 최초의 벤처기업이라고 평가하기도...)라는 무역결사를 세우고 이로하마루라는 전함을 이끌고 항해에 나섰는데요... 토모노우라 앞바다에서 기슈 번의 메이코마루 호와 충돌해서 이로하마루가 침몰하는 사고가 일어났구요... 료마는 기슈 번 대표와 담판을 벌여 거액의 배상금 채권을 따내는데 이 채권을 무역함을 다시 사는 데 쓰지 않고 대정봉환(막부가 천황에게 통치권을 돌려주는 사건)을 성사시키기 위한 활동 자금으로 사용하게 됩니다.​그 이로하마루 사건 당시 료마가 기슈 번 대표와 담판을 벌이기 위해 여기 토모노우라에 묵었던 것이구요... 당시 기슈 번 대표는 토모노우라의 엔푸쿠지 사찰에 묵으면서 우오야 만조의 집과 후쿠젠지 등에서 료마와 담판을 벌였습니다.​어쨌든...입장료 200엔을 내고 들어가면 료마가 여기에 묵었던 증서와 료마가 묵었던 다락방 등을 볼 수 있습니다. 갤러리숍은 무료로 볼 수 있어서 옛 일본집을 본다고 생각하고 들어가서 숍만 슬쩍 구경만 하고 나왔습니다.​료마는 그 당시 막부의 추적으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었던 만큼 '사이타니 우메다로'라는 가명을 쓰고 이 집 다락방에서 며칠을 묵었다고 합니다.​뭐... 료마가 그 당시 담판을 앞두고 고민이 심했고 그 담판에 이기면 그 돈을 어떻게 사용할지 등의 전략과 결심을 한 곳이라고 생각하면 의미가 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메이지유신의 토대를 마련한 인물이라서 한국분들 중에 혹시라도 불편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 수도 있는데요... 한가지 말씀드리자면 료마는 유신 이전에 의문의 암살로 죽기 때문에 정한론으로부터 좀 자유로운 인물이구요... 게다가 료마가 살아있었으면 정한론이 퍼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으니까요... 부담없이 구경하셔도 될 거 같습니다.
  • 토모노우라 유람선 터미널

    일본 〒720-0201 Hiroshima, Fukuyama, Tomochō, Tomo−623−5 鞆町鞆の浦旅客船ターミナル(福山市)

이로하마루 유람선, 에도시대 서양식 함선을 타보는 기분
마스이 저택을 구경한 뒤 아까 골목으로 들어오기 전에 가던 길을 계속 가면 이로하마루 유람선의 터미널이 나옵니다.​벤텐지마를 바로 옆에 두고 센스이지마 섬까지 들어갔다 나오는 코스인데요.​꼭 타보고 싶었던 배였습니다.​죠기 사진에 얼핏 보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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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선 모양의 배인데요...​이게 이로하마루를 본 따서 만든 거라고 해서 나름 에도시대를 체험하는 기분을 내줄 것 같아서였죠...​실제 범선은 아니지만 말입니다.^^;;;​제가 갔을 때는 비가 와서 그랬는지 터미널에 운영 인력이 아무도 없더라구요... 운항하지 않는 것 같아서 못 탔습니다.​원래 배는 한 20분 간격으로 운항하고요... 성인은 240엔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아쉽지만 여행은 계속 되어야한다...ㅎㅎㅎ^^ 후쿠젠지를 보러 자리를 옮깁니다.​가다보면 페리터미널 길 건너에서 요런 노래비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토모노우라의 노간주나무가 등장하는 만요슈 하나를 새겨 놓은 비석인데요.​만요슈라는 것은 백제로부터 한자가 들어온 뒤 발달하기 시작한 한시 등의 문학을 뜻한다고 보면 됩니다.​여기 새겨진 만요슈는 오토모노 다비토라는 일본의 관리가 부임지로 떠날 때 아내와 함께 신령한 노간주나무에 대고 해로의 안전 등을 기원했는데 그 뒤 다자이후에서 아내가 죽었고 그 슬픔과 애환을 노래하고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만요슈 내용은 "아내와 바라봤던 토모노우라의 노간주나무는 지금도 이 자리에 있건만 사랑하는 아내는 지금 어디에..."라고 합니다.​노간주나무에 새겨놓은 노래비라고 표지판엔 적혀 있는데 번역이 잘못되서 그렇지 실제 나무에 새긴 건 아닌 것 같구... 아무래도 그 옆의 나무가 의미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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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비의 바로 뒤 쪽, 이쁜 돌담 위로는 다음 목적지인 후쿠젠지가 보입니다.​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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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쿠젠지

    일본 〒720-0201 Hiroshima-ken, Fukuyama-shi, Tomochōtomo, 2, 福禅寺対潮楼

복선사 대조루, 조선통신사 이방원이 일본 제일의 풍경이라 자랑했던 경치를 볼 수 있는 곳
노간주나무 노래비를 지나 우측 골목길로 올라가면 후쿠젠지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한자를 그대로 우리말로 읽으면 후쿠젠지는 복선사가 되구, 객전으로 쓰이는 다이초로는 대조루가 됩니다. ​복선사는 헤이안 시대였던 950년경 세워진 진언종(일본 밀교) 사찰이구요, 대조루는 에도시대였던 1690년에 객전으로 쓰기 위해 세워진 것인데 이 이름은 조선통신사 정사로 왔던 홍계희가 지어준 것이고 일본의 사적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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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이랑 지붕 모양이 이뻐서...ㅎㅎㅎ
입장료는 어른 200엔이고 신발을 벗고 들어가서 돈을 내면 됩니다.​조선통신사 이방언은 이곳에서 경치를 본 뒤 '일동제일형승(日東第一形勝)'이라고 칭찬하며 글을 남겼는데 이걸 현판에 걸어놓고 있습니다. 일동은 일본을 예쁘게 부르는 말이고 형승은 좋은 지형을 뜻합니다.​이렇게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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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통신사들이 여기 머물며 남긴 휘호가 6개인데 모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돼 있지요.​비가 와서 사진에는 그 분위기가 잘 나타나지 않았지만 실제로 보니 경치가 정말 수려하고 이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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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겨서 찍고 밀어서 찍고 별 짓을 다해봐도 궂은 날씨엔 장사없습니다.ㅠㅠ​침울하게 나온 사진에 기분도 우울~~​경치를 즐기고나면 대조루 내부의 조선통신사와 관련된 자료들도 볼 수 있습니다.​조선통신사의 의복도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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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통신사가 들어올 때 의전 행렬을 재현해 놓은 미니어쳐도 있지요...
그 규모가 얼마나 컸는지 짐작할 수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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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가 따로 없었지요...ㅎㅎㅎ​실제로 섬나라 일본은 삼국시대부터 우리나라로부터 대륙의 문물을 들여왔었는데요.​좀 더 많이 들여오고자 왜구가 기승을 부리기도 했고 조선의 군사력이 강해지자 조선에 교류를 사정사정해서 조선이 통신사를 보내준 겁니다.​사찰인 만큼 불상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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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안전과 순산 등을 관장하는 천수관음의 입상입니다.​으음...해상안전이랑 순산...너... 너무 관련성이 떨어지는 것 아닌가...ㅎㅎㅎ​들어올 땐 몰랐는데 나갈 때 보니까 요런 말 조형품도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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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최 무슨 의미인지는 모르겠지만...​아마도 말이 우리나라 불교에서 신성한 동물로 여겨졌던 것이 반영된 것 아닌가 싶네요.​그래서 조선통신사들이 여기에 남기고간 보물일지도...(정확히 모릅니다. 이건...ㅠㅠ)​어쨌든 다시 우산을 쓰고 '난 내 갈 길 가~♪'
  • 선번소

    Tomo-18 Tomochō, Fukuyama, Hiroshima 720-0201 일본

위병소흔적, 돌담에 아로새겨진 에도시대의 흔적
어쨌든 다시 우산을 쓰고 '난 내 갈 길 가~♪'​항구 쪽으로 걷습니다.​걷다보면 이런 건물 볼 수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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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위병소가 있던 건물이라고 합니다. ​경비초소를 뜻하는 것 같습니다. ​저 돌담이 에도시대적 모습 그대로 남아있는 것이고 위에 건물은 다시 지은 것입니다. 비상시에는 저기서 종을 쳐서 알렸다고 합니다.
  • 오타가문의 주택

    Tomo-846 Tomochō, Fukuyama, Hiroshima 720-0201 일본

오타 가문의 주택, 에도시대 거상의 주거문화 체험
저 멀리에는 조야토 등대가 보입니다.​비는 그쳤는데 날은 계속 흐릿했습니다.​그래도 한적한 항구마을의 풍경에 마음은 녹아내립니다. 천천히 조야토 등대로 다가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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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보면 요런 돌길 골목도 볼 수 있는데요...​만화를 토대로 만들어진 일본 드라마 '은혼'의 로케 장소이기도 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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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영화에서나 볼 법한 이쁜 길들이 마을 곳곳에 있습니다.
그리고 그 끝에서는... 오타집안의 주택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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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집안 주택은 일본의 국가 중요 문화재로 지정된 건물이기도 합니다.​에도시대 중기부터 후기까지 막부로부터 독점권을 받아 호메이슈라는 술을 양조, 판매했던 나카무라 집안의 집인데 메이지유신 시대로 오면서 막부의 쇠퇴로 독점권을 이어가기 힘들어졌고 이에 따라 운송업을 하던 오타 가족이 이 집으로 이사와서 예전 양조장의 모습을 보존해왔다고 합니다.​호메이슈는 한자로 보명주(保命酒)인데 13가지 약재를 사용해 지어내는 술로 에도시대 내내 토모노우라의 특산품이었습니다. ​입장료가 400엔으로 다른 곳보다 비쌌는데 비싼 만큼 볼거리가 많으려나 싶어서 들어갔습니다. ​돈 받고 보여주는 시설이라 사진은 찍지 않았는데요....​들어가면 양조장뿐만 아니라 에도시대 나름의 거상이었던 가문이 살았던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비즈니스때문에 많은 손님들이 방문했던 만큼 차실이 많이 있으며 차실마다 세심하게 신경 쓴 인테리어 등을 보면 얼마나 부유했던 집안인지 알 수 있습니다. ​심지어 가게 바닥에는 에도시대 그대로 보존된 격자무늬 바닥도 있는데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라는 작품으로 우리에게도 유명한 네덜란드 화가 베르메르의 작품관이 반영된 것이라고 합니다.​베르메르가 직접 디자인했다는 것은 아닐테지만 1800년대에 서양의 유행을 따라 집을 인테리어할 정도의 위상이었음을 보여준다고 이해하고 넘어갔지요.
  • 이로하마루 전시관

    일본 〒720-0201 Hiroshima, Fukuyama, Tomochō, Tomo−843−1 いろは丸展示館

이로하마루 전시관, 에도시대 모습의 외관만으로도 볼거리
오타가문의 주택을 나오면 조야토 등대가 바로 보이기 때문에 안 갈래야 안 갈 수가 없습니다.ㅎㅎㅎ​걸어가다보면 오른쪽으로 이런 하얀 건물을 볼 수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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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이로하마루 전시관입니다.​이 전시관은 에도시대에 지어진 창고건물을 그대로 쓰고 있다고 하는데 굵은 대들보를 보면 에도시대 번성했던 항구마을의 위상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아무리봐도 콩크리트인데...아마 기본 구조를 남겨놨다는 얘기를 하고 있나 봅니다.)​입장료는 200엔이구요. 역시 마찬가지로 들어가봤습니다.​특이하게 여긴 유료 전시관인데도 사진 찍어도 된다고 하더라구요.​날씨 탓에 토모노우라의 그 많디 많은 피사체를 날려버린 저는 안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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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자마자 커다랗게 걸어놓은 사카모토 료마의 사진을 볼 수 있구요.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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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모노우라가 국제무역항으로서 기능을 해왔었다는 내용들도 들어갈 것이라는 걸 암시해주는 사진도 나오구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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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재현한 거겠지만 이렇게 사진으로보니까 이로하마루의 침몰이 꽤나 큰 사건이었다는 걸 알 수 있겠네요...
당시 이로하마루를 복원해 놓은 미니어쳐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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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홍... 저걸 타고 다니면서 무역을 하다가 정객이 되는 거군요~
이내 전시관 측의 실망스러운 상술도 이렇게 펼쳐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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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뭐라고?? 이게 3만 원이라고???ㅡㅡ​훗~ 가볍게 웃어 넘겨 주고요...
개인적으로 가격 자체가 합리적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ㅎㅎㅎ​2층으로 올라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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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마의 복장도 입어볼 수 있습니다.​혼.여.라서 겸연쩍은 맘에 입어보진 못했는데요... 한 번 입고 셀카라도 남기고 올 껄 그랬나 하는 마음도 드네요.(항상 뒤늦은 후회...)​료마가 이 마을(앞에 방문했던 마스야 가족의 집)에 묵었을 때를 재현해 놓은 것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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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 더미를 들고 있는 게... 담판을 앞두고 검토를 진행하고 있는 거겠죠??​료마가 이로하마루의 침몰로 기슈 번에 손해배상을 청구한 금액은 에도시대 돈으로 8만3526량198문장이라고 합니다. ​이게 지금 엔화로 계산하면 25억~42억 엔인데 한화로는 250억~420억 원 정도인거죠...​료마는 당시에 총기 3만5630량과 금괴 4만7896량198문장이 가라앉았다고 주장했다고 하는데요, 웃기는 건... 2006년에 이로하마루 침몰장소 조사에서는 총기류는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무슨 뜻일까요?ㅎㅎㅎ
  • 조야토 등대

    일본 〒720-0201 Hiroshima, Fukuyama, Tomochō, Tomo−843−1 いろは丸展示館

조야토 등대, 토모노우라 1호 사진 스팟
이로하마루 전시관을 나오면 바로 보이는 조야토 등대...​토모노우라의 대표 상징물인 만큼 사진 가득 찍어 줍니다.​욜케도 찍어보고 죨케도 찍어보고~ 셀카도 찍어보고 부탁해서도 찍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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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야토 등대는 1859년 니시마치(조야토 등대 주변의 토모노우라항구 하역지역) 사람들이 기증한 건데요 토대까지 합쳐서 10미터에 이르는 커다란 등대는 현존하는 에도시대 등대 가운데 가장 높은 것이라고 합니다.​등대의 남쪽 면에는 "金毘羅大権現(Konpira Daigongen)"이라는 글이 적혀 있습니다. 금비라는 비를 오게 하거나 항해의 안전을 수호하는 불교의 수호신이며 다이곤겐은 일본 신을 지칭하는 칭호입니다.​등대의 북쪽 면에도 "当所祇園宮(Tosho Giongu)"라는 글이 적혀 있는데요. 기온은 일본 신토사상에 나오는 해상안전의 신이라고 하니까.... 아마 "이곳이 기온의 궁전..."이라는 뜻인 것 같습니다.​그러고 나서 이오지 사찰로 걸음을 옮겼습니다.​요런 에도에도한 느낌의 길을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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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보면 이런 사찰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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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를 영험한 동물로 모시는 그런 절인가 본데요...​사찰 이름은 명원사...​천태종을 모시다가 정토 진종으로 개종됐는데 토모노우라에서 가장 많은 금액의 시주를 받는 절이라고 합니다. 그런데도 규모가 작아서 좀 의아했다능....​에도시대 만들어진 범종이 남아있는 토모노우라 사찰 2곳 가운데 하나입니다. 토모노우라의 사찰들도 2차 세계대전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고 금속 공출의 대상이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종들이 공출됐다고 합니다.
  • 이오지 사찰

    일본 〒720-0202 Hiroshima, Fukuyama, Tomochō, Ushiroji−1397 医王寺

  • 야마나카수급의 무덤과 속삭임의 다리

    Ushiroji-1203-2 Tomochō, Fukuyama, Hiroshima 720-0202 일본

이오지, 토모노우라 마을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절
그렇게 산을 오르다시피 길을 가다보면...​요런 절 입구를 발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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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올라가는 길이 상당히 힘드네요...ㅋㅋㅋ​그래도 전망이 좋다하니 모든 체력을 쏟아부어 올라가서 구경했습니다.​들어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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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찰이 하나 나오는데 바로 이오지 사찰입니다.​고보대사(이 분...계속 나오죠?ㅋㅋㅋ)가 헤이안 시대였던 826년에 창건한 절이라는데 고보대사가 지었으니 진언종(일본 밀교)이겠네요...​토모노우라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절인데 화재로 소실됐다가 1600년대에 재건된 것이라고 합니다.​종도 하나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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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시대에 지어진 종루라는데 글쎄요... 너네 아까 봤던 명원지의 종이 에도시대 만들어진 종 2개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하지 않았니??? 흠... 설명이 뒤죽박죽입니다. ​어쨌든 푸르스름한 빛이 도는 게 이뻐서 그냥 찍었습니다.​여기 올라온 이유는 전망! 단 하나인데요... 그마저도 15분 정도 더(583계단이 있다는...) 올라가야 관광청 사이트에서나 볼 수 있는 절경을 볼 수있다네요...ㅠㅠ(내 다리 이미 풀렸는데???)​하지만 그냥 이 정도 쯤에서 보는 전망도 토모노우라 항구가 모두 내려다 보여서 나쁘지 않았습니다.(다리가 풀려서 자기합리화를...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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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해 보실 분들은 이왕 가는 거 끝까지 올라가길 권합니다.​저는 모르고 만족했지만...이 정도 전망은 나중에 들를 토모노우라 역사박물관에서도 보이거든요...ㅎㅎㅎ^^​어쨌든 운동부족으로 이미 풀려버린 두 다리를 이끌고 내려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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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자체가 이쁘장하고 고즈넉해서 뭔가 명상이라도 해야할 거 같은 분위기를 연출합니다.​저 나무에 가리도록 찍어서 그렇지 사실 일본인 유튜버가 고프로 들고 여기서 방송하는 모습도 봤거든요...​'혼또니', '카와이' 같은 소리가 많이 들리는 거로 봐선 여기 진짜 좋다... 그런 말을 했었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 누나쿠마신사

    일본 〒720-0202 Hiroshima, Fukuyama, Tomochō, Ushiroji−1225 沼名前神社

누나쿠마신사, 마을 축제가 열리는 대표 신사
이오지 사찰에서 내려와서 누나쿠마 신사를 보기 위해 걷다보니...​법선사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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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로 들어가면...
꽤 규모가 있는 사찰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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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서 어떤 의식같은 걸 하고 있어서 깊이 들어가진 않았습니다만 여기는 조선통신사가 토모노우라를 방문하면 숙소로 제공되던 곳이었다고 합니다.​특히, 저깄는 홍매화 나무는 바로 옆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던 '캐노피 흑송'이 죽으면서 햇빛을 받아 자라난 것이라네요. 그러니까... 뭐... "삶은 이어진다"를 말하고 싶은 거겠죠?ㅎㅎㅎ​법선사 외에도 아미다지, 남선방, 정관사, 묘연사 등 사찰이 계속해서 나옵니다. 토모노우라 마을 전체에 오밀조밀한 볼거리들이 퍼져있죠.​토모노우라에 여러 종파의 사찰이 많은 것은 국제무역항으로 번성했던 만큼 포교에도 좋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다 들어가 볼 필요는 없고 그냥 이뻐보이는 곳 몇 곳만 들어가서 보면 됩니다.​그렇게 힘에 겨워 사찰 몇 개를 그냥 지나치면서 묘연사 앞에 이르렀을 때 쯤... 또다시 이 작은 마을에서 볼거리를 제공해 주더군요.​그냥 지나치기 쉽상인 이런 무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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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이 될까말까한 짧은 길이에 넓은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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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나카 시카노스케 수급의 무덤과 사사야키바시 다리입니다.​이름은 별 것 없어 보이지만 어찌보면 오싹한 사연이 있는 스팟들인데요...​우선, 야마나카 시카노스케는 전국시대 말기 모리 가문에 멸망당한 아마고 가문의 가신이었습니다.​충의가 가득했던 그는 주군 가문의 재흥을 위해 병사를 일으켰지만 결국 오카야마현에서 토벌을 당해 참수됩니다.​그가 토벌됐다는 것을 모리 테루모토와 아시카가 요시아키(앞에서도 언급했듯이 토모노우라는 무로마치 시대 마지막 쇼군인 요시아키가 재기를 꿈꾸던 거점이었습니다.)가 확인할 수 있도록 수급이 이곳 토모노우라로 오게 됐습니다.​그래서 야마나카 시카노스케 몸통의 무덤은 오카야마현에, 수급의 무덤은 여기 토모노우라에 있다고 합니다.​그리고 사사야키바시 다리는 '속삭임의 다리'라는 뜻입니다. 여기엔 그 유래에 관한 전설이 있다는데요...​백제 사절의 접대를 맡았던 관리 한 명은 관기(관아의 기생)와 사랑에 빠져 버렸습니다.​그들은 맡은 임무를 소홀히하고 밤마다 이 다리에서 밀회를 나눴습니다.​하지만 그들의 밀회는 소문이 돌기 시작(속삭임의 시작)해서 결국 발각됐고 바다에 수장되는 형벌을 받게 됩니다.​그 뒤부터 이 다리는 속삭임의 다리라고 불렸다고 합니다.​밤이 되면 속닥속닥 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건 아닌지... 날도 어둑어둑한데 괜히 오싹하다는 기분도 들구요...​그러다가 가만 생각하면 참 이상하단 생각도 들었습니다. '기생', '접대', '임무해태' 등 단어가 하필 '백제'와 연관되고... 흠... 다리 규모가 좀 더 컸으면 더 캐봤을지도...ㅎㅎ​어쨌든 토모노우라를 돌아다니는 내내 심심할 틈 없이 볼거리가 나와줬습니다.​
그렇게 한 30여 분을 이곳저곳 구경하며 걷다보니 누나쿠마신사를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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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누나쿠마신사는 토모노우라의 많은 축제의 무대로 사용되는 유서깊은 신사입니다.​6월에는 '치노와쿠구리'라는 띠로 만든 바퀴를 빠져나가며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행사가 열리는데 여기서 열리는 게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하구요... 7월에는 일본의 3대 불축제로 꼽히는 축제가 여기서 열리지요.
와타스 신사와 기온 신사가 합해져 누나쿠마라는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됐습니다. 그래서 모시는 신도 오와타쓰미노미코토(이하 오와타쓰미)와 스사노오노미코토(이하 스사노오) 등 두 신을 모십니다.​오와타쓰미는 해상 안전의 신이며 스사노오는 태양의 여신인 아마테라스의 동생으로 폭풍과 바다의 신입니다.​고대 전설 속에 나오는 섭정 황후인 진구황후가 1800년 전에 토모노우라에 머물면서 바다 속에서 영석을 올려내 스사노오노미코토를 모신 것이 이 신사의 시작이라고 합니다.​담에 기회가 되면 한 번 정리해보겠습니다만 일본에 신사가 많은 만큼 신토신앙에 나오는 신들의 체계를 조금만 외워두면 일본여행의 품질이 올라갑니다.  도리이를 지나 신사로 들어가면 가면극('노') 무대가 있습니다. 일본 중요문화재로도 지정된 이 무대는 지금은 영구적인 형태로 복원됐지만 원래는 전쟁에 나갈 때도 들고 갈 수 있도록 조립식으로 만들어졌으며 가면극을 무척 사랑했던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교토 후시미 성에 애초 지었는데 그 뒤 도쿠가와 히데타다가 후쿠야마 성주에게 줬고 성주가 그것을 이 신사에 기부했다고 하네요.​그런데 실제로 보니 생각보다 와닿지 않았고, 심지어 제가 갔을 때는 개방하지도 않았더군요.​지지리도 없는 운을 탓하며 일단 둘러봤다는 거에 만족하고 내려왔습니다.ㅠㅠ
  • 토모노우라 역사민속자료관

    일본 〒720-0202 Hiroshima, Fukuyama, Tomochō, Ushiroji−536−1 福山市鞆の浦歴史民俗資料館

토모노우라 역사박물관, 전통적 모습과 경치까지 일석이조 ​
한 지역을 돌아봤다고 말하려면 그 지역 박물관은 들러 줘야겠죠?ㅎㅎ​그래서 토모노우라 역사민속자료관(이하, 토모노우라 역사박물관)을 가기로 했습니다.​누나쿠마신사에서 나와서 길을 따라 동쪽으로 계속 걷습니다.​가다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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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뜬금없이 만들어 놓은 대흑천(다이고쿠텐, 칠복신 가운데 금전운과 사업운을 담당한다는...)석상도 볼 수 있구요...​그러다가 토모노츠 미술관(1층이 나무로 된 옛날 건물에 로고와 함께 abtm.jp라는 주소가 써있음) 을 만나게 되고 이 미술관을 끼고 오른쪽으로 돌아 직진을 하면 됩니다.​사실 토모노츠 미술관도 구경하려고 했었는데 앞에서 시간을 너무 잡아먹는 바람에 마음이 급해서 들어가진 못했구요...​그렇게 좀 더 걸어가면 보면 언덕 위에 있는 토모노우라 역사박물관을 찾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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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립인 만큼 관람료는 150엔으로 저렴한 편이구요.​들어가면 사진촬영은 금지입니다.​고대부터 근세까지 토모노우라의 역사자료, 민속자료가 전시돼 있으며 어업, 상업, 조선업 등 산업의 발달 과정도 볼 수 있습니다.​무엇보다 이 앞마당에서는 담배를 필 수 있는 공간과 전망대가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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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를 피면서 토모노우라항구를 조망할 수 있지요...ㅎㅎ​그리고 이런 동상도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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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 미야기 미치오인데요.​8살에 실명한 그는 '봄의 바다'라는 대표곡을 남겼는데요. 마지막으로 본 광경이 토모노우라 앞바다였던 만큼 이 곡에서 토모노우라의 모습을 묘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예전에 토모성이 있었던 터도 남겨져 있습니다.
모리 가문이 이 성을 짓고 있었다고 하는데요, 조선통신사의 기록에도 계속 미완성이었던 만큼 성을 지으려는 계획만 있었나봅니다.
  • 토모노츠 상가

    Tomo-606 Tomochō, Fukuyama, Hiroshima 720-0201 일본

토모노츠 상가와 우오야만조 호텔, 에도시대 건축 스타일 엿보기
토모노우라 역사박물관에서 주차장으로 내려오면 바로 이런 모양의 건물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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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모노츠 상가인데요.​여긴 주말에만 개방하기 때문에 평일에 가시는 분들은 볼 수 없습니다.​저는 다행히 토요일에 갔던지라 들어가서 구경하고 나왔는데요...​특별한 볼거리가 있거나 하진 않구요, 그냥 목조식 전통가옥인데 옛날에는 상가로 쓰였다고 합니다.​주판 등 산업물품이나 장롱 등 가구가 재현돼 있긴 한데 설명이 된 것도 없고 홈페이지를 찾아봐도 도통 알 수가 없었습니다.​그냥 옛 목조가옥을 체험해본다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그렇게 구경을 마치고 버스 정류장으로 가는 길~~​짜잔... 흐렸던 날이 좀 개이는 듯 하면서 오노미치의 고양이 골목에서도 못봤던 고양이 한 마리도 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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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 푯말을 보면 아예 지정석까지 있는 이 지역 vip인가 봅니다.
끝났구나... 싶었는데 또 다시 볼거리입니다.​여행계획을 준비하면서 많이 봤던 건물이 눈에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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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오야 만조 호텔(御舟宿いろは, Residence of Uoya Manzo)인데요...​벼랑위의 포뇨에서 주인공의 집이 바로 이 집과 비슷하다고 합니다.​특히, 여기는 사카모토 료마가 기슈 번의 대표와 이로하마루 사건의 담판을 짓던 장소로 알려져 있습니다.​지금은 1층이 레스토랑이라서 료마의 담판 장소에서 차나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해놨구 2층에는 숙박도 가능한 것 같습니다.
밥을 여기서 먹을까 했는데... 저는 관광지라 괜한 선입견이 있었는지 가격이 합리적이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패스~! 후쿠야마역으로 돌아가서 경제적으로 먹기로^^
  • 후쿠야마역

    30-1 Sannomarucho, Fukuyama, Hiroshima 720-0066, Japan

  • 코코이치방야 후쿠야마역점

    30-1 Sannomaruchō, Fukuyama, Hiroshima 720-0066 일본

코코이치방야, 여행중 한 끼를 저렴하게 그리고 배부르게 먹기
토모노우라 구경을 마치고 후쿠야마역으로 돌아오니 오후 3시가 좀 지났습니다.ㅠㅠ​토모노우라에서 마땅한 곳을 찾아 먹으려고 했지만 관광지인지라 가성비가 너무 안좋아 보였습니다.​그렇게 버티면서 돌아다녔더니 허기가 져서 좀 배부르게 먹자는 생각이 들었지요...​그래서 선택한 곳이 코코이치방야~ㅋㅋㅋ^^​후쿠야마역 바로 옆에 있어서 얼른 들어가서 먹었습니다.​아~! 토모노우라에서 후쿠야마로 올 때는 내렸던 정류장까지 갈 필요없구요... 토모노우라 항구 근처에 있는 출발 정류장인 토모코 버스정류장에서 '福山(후쿠야마)'라는 글씨보고 타시면 됩니다.​토요일이라서 그런지 배차간격이 20분 간격으로 생각보다 버스가 꽤 다니더라구요.​그리고 한 가지 더 알려드리자면...​묘오인도 여행일정에 넣으신 분들은 이 버스로 쿠사도오하시 정류장(Kusadoohashi Bus Stop)에 내려서 한 15분에서 20분 걸으면 묘오인과 쿠사도이나리신사를 볼 수 있으니까 들르면 좋습니다.​물론, 그러려면 밥값 절감에 너무 비중을 두지 마시고 그냥 토모노우라의 식당에서 드셔야 하구요^^;;; 저는 둘 다 챙기려다가 후쿠야마역으로 왔다갔다 하는 과정에서 시간을 좀 낭비한 거 같습니다.​뭐 어쨌든, 그렇게 저는 버스를 약 20분 타고 후쿠야마역에 도착~ 밥을 먹으러 들어갔습니다.​제가 시킨 것은 야채카레랑 함박스테이크카레를 섞어 먹는 거였는데요...(네, 저 코코이치방야도 안가본 분당 촌놈입니다.ㅎㅎㅎ 주문체계를 잘 모르겠어서 그냥 이거랑 이거 섞어서 줄 수 있냐고 물어보고 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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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저 코코이치방야는 처음 먹어봤거든요...​그런데 이거 엄청 맛있더라능~~~ㅎㅎㅎ ​집에선 매운카레를 먹기 때문에 좀 다르게 먹어볼 생각으로 카레를 기본맛으로 시켜서 걱정했거든요.​먹어보니... 꼭 카레가 매워야할 필요는 없지 싶기도...ㅋㅋㅋ
밥 양도 기본이었는데 부족함 없었고 게다가 함박스테이크까지 들어가서 포만감이... 이거 먹길 잘했다 싶었어요.​특별히 드시고 싶은 게 없다거나 저녁에 좀 좋은 걸 먹을꺼라서 점심은 좀 아끼겠다 싶으신 분들에겐 코코이치방야 추천합니다.
  • 후쿠야마성

    1 Chome-8-39 Marunouchi, Fukuyama-shi, Hiroshima-ken 720-0061 일본

후쿠야마성, 에도시대 후기 만들어진 수작
맛점을 했으니 이제 후쿠야마성을 보러 갑니다.​후쿠야마성 공원은 후쿠야마역 북쪽 출구와 바로 붙어있고, 그 공원 안에 후쿠야마성이 있습니다.​후쿠야마역 북쪽 출구로 그냥 나오시면 됩니다. 나오자마자 정면 왼쪽으로 높은 돌담(성벽)이 보이구 편도 1차선 도로를 넘는 횡단보도만 건너서 왼쪽으로 길을 따라 쭉 가시면 비탈길로 된 입구가 나옵니다.​올라가는 길에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후시미 망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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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2단으로 된 지붕도 특이하고 벽면은 하얀 게 이쁘게 생겼습니다.​이건 원래는 교토의 후시미성에 있던 것이었는데 후쿠야마성이 지어질 때 도쿠가와 막부 2대 쇼군인 도쿠가와히데타다가 이축시킨 것입니다. 그래서 대들보마다 교토 후시미성의 각인이 새겨져 있다고 합니다.​후쿠야마의 초대 번주이자 후쿠야마성의 축성자인 미즈노카츠나리의 미즈노 가문이 바로 도쿠가와이에야스의 어머니 가문이기 때문이죠. 정확히는 미즈노카츠나리가 도쿠가와이에야스의 외사촌동생이라고 합니다.​도쿠가와이에야스는 세 살 때 어머니와 헤어진 뒤 지속적으로 어머니를 그리워했고 전쟁 중에 적진에 가서 어머니를 보고 온다던가 다른 집안으로 재가한 어머니를 다시 모셔오는 당시로선 파격적 행동을 서슴없이 할 정도로 어머니와 사이가 돈독했다고 합니다.​그러니까... 도쿠가와 가문에서 교토에 있는 건축물을 뽑아다가 줄 정도로 도쿠가와 가문에서 아끼는 가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 후쿠야마라는 도시의 개척자라는 얘기쯤 되겠네요...^^ 물론, 미즈노카츠나리는 도쿠가와이에야스의 패권을 확고부동하게 만든 세기하가라 전투에 이에야스 편으로 참전하기도 했으니 공적 면에서 도쿠가와 가문의 애정을 받을 만 하겠죠?​계속 올라가면 후시미야구라(경비망루를 뜻하는데 팔각지붕집과 긴 복도식의 초소 등으로 이뤄진 건물)와 스지가네고몬(보강용 철을 박아 넣은 큰 문)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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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성 니노마루에서 봤던 문과 초소는 대문 건물과 복도식 건물 사이에 네모난 연결동 건물이 하나 있었는데 여기는 대문에 바로 복도식 건물이 붙어있습니다. 히로시마성에서 보고 들었던 바에 의하면 초기성들은 산 위에 성을 쌓는다고 했으니 이 곳 후쿠야마성이 히로시마성보다 초기 양식이고 이 곳도 초기 건축양식이 적용된 것 같습니다.​또, 사진에는 작게 나왔는데 성벽의 끝에는 달맞이 망루(월견루)가 있습니다.​달맞이 망루는 영주의 도착과 추격군을 모두 미리 볼 수 있도록 남동쪽에 쌓아올렸다고 하는데... 그럼 망루에서 그런 것들 미리 보는거지 뭐하러 만들어 놨겠노, 설명이 너무 빈약하네라는 생각이 들었네요.ㅎㅎㅎ 그냥 빨간색 난간이 흰검 디자인(벽은 희고 지붕은 검은...)의 건물과 어울어져 포인트 역할을 하고 있어서 이쁘구나... 했습니다.^^​공원 안으로 들어가서 달맞이 망루를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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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런 느낌이죠...ㅎㅎㅎ 겉에서 한 장 찍고 들어가심이 좋을 듯요.^^​왜 이름에 '후시미'가 붙어있나 했더니 이 건물과 대문, 달맞이망루도 모두 원래 교토 후시미성의 동쪽 망루에 있던 건물을 후쿠야마성을 지을 때 이축한 것이라고 합니다.​어지간히도 아끼는 가문이었나봅니다.​다시 앞의 스지가네고몬 얘기로 돌아와서 대문을 보면 히로시마성처럼 으리으리하진 않지만 묵직합니다.
쇠를 박아넣어 보강했다더니 저 동그란게 쇠인가봅니다.​여길 지나면 저 멀리 드디어 후쿠야마성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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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이쁘게 생겼습니다.​히로시마성은 벽이 나무색이었는데 후쿠야마성은 흰색입니다.​실제로 후쿠야마성은 에도시대 후기에 마지막으로 완성된 잘 지어진 명성으로 꼽힌다고 합니다. ​1622년 지어졌으며 1945년 8월 공습을 받아 파괴됐다가 이후 재건됐지요. ​미즈노 가문(도쿠가와이에야스의 어머니 가문), 마쓰다이라 가문(도쿠가와이에야스의 가문), 아베 가문(일본 고겐 천황의 아들에서 시작된 가문이자 도쿠가와의 가신 가문으로 지금 총리인 아베신조의 가문과 한자가 다른 전혀 다른 가문임!) 등 도쿠가와 가문이 다스리면서 도쿠가와 막부에서 규슈 등 서쪽 지역을 다스리기 위한 거점으로 삼았던 곳입니다.​그 옆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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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런 건물도 있는데 이게 무려 일본의 국보라고 되어 있더라구요.​교토 후시미성에 있는 도요토미히데요시의 거관을 옮겨 지은 것이고 사진 반대편이 아까 밖에서 봤던 후시미야구라와 이어진 성벽에서 테라스처럼 나와있습니다.​일본어로 湯殿(유도노)라고 적혀있는 걸 봐선 아마도 꽤 쓸만한 욕탕이 붙어있나봅니다.​후쿠야마성으로 들어가 봅니다.
입장료는 원래 200엔인데 투어리스트패스(펀패스북) 있으면 160엔으로 할인됩니다.​입장료를 내고 성 내부로 들어가면 성을 다스렸던 가문들의 무기와 사무라이 갑옷, 후쿠야마 지역과 관련된 유학자의 작품들 등등 볼거리가 좀 있었는데 입장료가 싸니까 부담없이 들어가서 보시길 권합니다.​제 경우엔 1층에 있던 후쿠야마성 모형에 푹 빠져서 한참을 보다가 왔습니다.^^(개인적 취향이 반영된 겁니다. 프라모델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디오라마를 특히 사랑합니다.)​구경하고 나와서 공원을 한바퀴 돌아봅니다...
벚꽃이 아직 덜 피었는데도 현지인들은 여기와서 꽃놀이를 하고 있었습니다.​특히, 주말에 간 거라서 사람이 아주 많았구요...ㅎㅎ​돌아보다보면 후쿠야마성의 초대 영주인 미즈노카츠나리의 동상도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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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이렇게 생긴 사람이군요.​생각건대, 이 미즈노카츠나리가 단순히 후쿠야마성을 지었기 때문에 이 지역 사람들이 영웅 대접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 거 같습니다. 그는 영주의 무리한 세금요구와 동원 등으로 힘들어하는 농민들을 생각했고 이 때문에 일어난 기독교반란으로 참수된 자들을 불쌍하게 여겼다고 합니다. 그래서 산업발전과 영지개발을 통해 백성들을 잘 살게 하는 것이 정치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으며 특히, 노령으로 관직에서 물러난 뒤에는 여생을 치수공사와 새 밭을 일구는 작업에 바쳤습니다.​내려가다보니 정원이 하나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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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니 후쿠쥬회관의 정원입니다.​갑자기 비가 오기 시작해서 많이 못 돌아봤는데요...
아기자기 만들어 놓은 정원길을 돌아보고 통과해서 이렇게 생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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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로 가시면 분위기 있게 차(장미차)를 한 잔 마시거나 '우즈미'라는 후쿠야마 지역의 특식을 드실 수도 있습니다.​찾아가실 분들의 검색 수고를 덜어드리기 위해 링크 뿅~!(공식사이트는 못찾았고 일본 식당 예약 플랫폼서비스에서 찾은 겁니다.)​
비가 오기 시작해서 마음이 조급했던 저는 가보진 못했습니다.​그리고 일본은 성마다 신사가 하나씩 있지 않습니까? ​그렇게 후쿠쥬 회관에서 좀 더 내려오다보면 삼장이나리신사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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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 있는데 비오는 거... 보이십니까...ㅋㅋㅋ​운도 지지리 없습니다 진짜.^^​어쨌든, 이나리신사니까 여우를 모시는 곳이거든요... 미즈노 카츠나리가 후쿠야마성을 지을 때 수호신으로 모셔 놓은 것이라네요. 호국신사처럼 일제와 관련된 곳이 아니니 마음 편하게 "이쁘다~"고 하면서 둘러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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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맣게 만들어 놓은 이 도리이... 너무 귀여워서 그만 뽑아갈 뻔...ㅋㅋㅋ​그렇게 공원을 내려와 비를 피할 겸 후쿠야마역의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마시면서 잠시 쉬어줬습니다.^^
  • 쿠사도이나리 신사

    일본 〒720-0831 Hiroshima, Fukuyama, Kusadochō, 1467 草戸稲荷神社

명왕원 놓치다, 이번 여행 최대의 실수
그렇게 쉬었는데 이제 비가 아예 세차게 내립니다.​아까처럼 햇빛이 날 거라는 기대를 못하는 상태가 돼 버렸지요. ​시간도 이미 4시50분... 토모노우라에서 너무 오래 놀았던 거 같습니다.​버스를 타고 보러가야 하는 명왕원 대신 후쿠야마성 북쪽에 바로 있는 하치만궁을 구경갈까 고민하기도 했지만 이번 여행을 계획할 때부터 명왕원의 목탑을 반드시 보고 와야지 마음 먹었던지라 고민할 시간에 그냥 가보기로 했습니다.​명왕원에 가는 법은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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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색 점선이 도보 이동이고 하얀색이 버스입니다. 가장 위쪽 회색경로는 제가 해봤는데 자동차전용도로를 걸어가도록 해놓은 경로가 있어서 인도를 찾아 뺑 둘러서 돌아가느라 시간 오히려 더 걸립니다.​게다가 제가 갔을때 수로 공사(히로시마현은 지난해 수해가 낫던 지역...)까지 있어서 빙글빙글 인도를 찾아 돌아서 들어가야 했습니다.​그래서... 대중교통으로 가려면 후쿠야마역에서 토모노우라행 버스를 타고 쿠샤도오하시 버스정류장에 내려서 한 1킬로미터 걷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가장 간단하고 쉽구요... 택시로 10분 밖에 안걸린다니까 왠만하면 비용 좀 들여서 택시를 이용하심이 옳을 듯합니다.​버스를 타서 버스기사 아저씨에게 묘오인 가려면 내리는 게 맞는지 물었지만 이 버스 안간다고만 하시고, 어쩔 수 없이 구글에서 알려준 정류장에 내리기 직전에 보였던 광경으로도 도저히 도보로 접근하는 길이 보이질 않고...​막상 내려보니 하아~~ 가까이 보이는 다리로 가는 길이 자동차전용도로입니다.​도보로 이동하려니 버스 진행방향으로 좀 더 가서 다리를 건너서 가는 빙~둘러가는 그런 길이었죠.​어쨌든 그렇게 시간을 끌며 망했다는 느낌을 받으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계속 명왕원으로 걷던 길에 쿠샤도이나리신사를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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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규모가 다른 방문객분들이 남겨놓은 사진에서 본 것보다 상당히 큽니다. 그리고 뒤의 산 때문에 주황색이 도드라져서 누가봐도 이나리신사라는 걸 알 수 있지요.​너무 어둑해져 들어갔을 때라 사진은 보정을 통해 좀 밝게 해 놨습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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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도 스산해서 사진에선 뭔가 으시시한 느낌마저 듭니다만 실제로 보면 굉장히 이쁘구요.​도착했을 때가 오후 5시40분이 넘었을 때였는데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이렇게... 휑했죠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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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야 원...^^;;;​이곳저곳 둘러보면서 구경하다가 아차, 늦었지 싶어서 빠르게 명왕원으로 걸음을 옮겨 봅니다.
요런 다리를 건너 오른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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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발~ 왼발~ 빠른 걸음으로...​"제발... 문만 닫지 않아주면 눈에 한 번만 박아주고 와도 된다"는 생각으로 달렸지만... 6시... 이미 입장 가능 시간이 지났다는군요...​영 선택이 잘못된 것 같습니다. 토모노우라를 재밌게 둘러보느라 늦었다면 후쿠야마역에서 명왕원이 아니라 하치만궁으로 갔었어야 했는데...​명왕원의 목탑을 못 본 것은 이번 여행의 최대 실수입니다.ㅠㅠ
하지만 별 수 있나요...^^;;; 담에 와서 보기로 하고 다시 후쿠야마역으로 돌아갔습니다.​돌아갈 때도 앞에서 적어놓은 루트대로 쿠샤도오하시 정류장에서 타셔야 편합니다.​우리나라처럼 내렸던 곳 반대편에 반대방향으로 가는 버스 정류장이 당연히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갔는데... 반대방향은 도보로 접근조차 불가능한 차도였습니다.​어쩔 수 없이 한 정거장 걸어야겠다싶어 다리를 건넜지만 보이지않는 버스정류장...ㅠㅠ​제가 내렸던 곳에서 다리 반대편 방향으로 걸어가야 버스정류장이 있었나 봅니다.​돌아가기엔 이미 늦었고... 어쩔 수 없이 후쿠야마역까지 걸어 갔습니다. 
거기서 거의 울 뻔 했지요. 그러다가 마지막날인데 여행이 망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덜컥 들어서 뭐 이왕 늦어서 명왕원도 못 본 거 저녁일정이나 제대로 보내자는 자포자기적 긍정 마인드로 변신~! 천천히 걸었습니다.​가다보니 이런 커다란 간판이 있고 엄청 넓은 주차장을 갖춘 건물이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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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 슈퍼센토라고 돼 있는데 당최 슈퍼센터가 뭔지... ​나중에 알아봤더니 유라라는 대형 온천탕이었습니다. 혹시 후쿠야마에서 온천없는 호텔 잡으신 분들은 여길 이용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아침 9시부터 새벽 1시까지 영업하구요, 입욕비가 430엔밖에 안합니다. 완전 로컬 찜질방인 셈이죠~​온천없는 호텔을 잡으셔서 당일치기 온천을 가보고 싶은 분들을 위해 링크 남겨 놓습니다.
https://yurara.ichifujinetwork.co.jp/​그렇게~ 의외의 장소도 발견해서 담엔 꼭 와봐야지 하면서 계속 걷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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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이 나갈 것 같습니다... 왠만하면 이 고생하지 마시고 교통편을 찾으시거나 아사리 자전거를 이용하시길...
이미 가로등은 들어오기 시작했고~ 그래도 잡아 놓은 호텔의 멋진 온천을 즐길 기대감에 힘을 내어 호텔로 걸었습니다...
  • 명왕원, 묘오인

    1473 Kusadochō, Fukuyama, Hiroshima 720-0831 일본

앞에 포스팅에서 적었듯이... 놓쳤습니다.ㅠㅠ
젤 가깝고 만만한 일본여행 원투데이 할 것도 아니고... 그 중엔 당연히 히로시마현도 있...겠죠??? ㅋㅋㅋ 담엔 꼭 가볼 겁니다.
  • Candeo Hotels Fukuyama

    2-8-20 Mifune-cho, Fukuyama

7시경 체크인을 하자마자 호텔에서 지급하는 옷으로 갈아입고 스카이온천으로 달려갑니다.
남탕만 이용해서 여탕이나 혼탕(개인탕, 따로 예약해서 대여해야함)은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ㅋㅋㅋ 너...너무 당연하죠...?
다른 조건 다 떼고 이 온천 하나만으로도 담에도 여기로 숙소 잡습니다. 실내탕, 실외탕 다 있구요... 어둑어둑한 도시 풍경 보면서 아주 호사를 누렸습니다.
이용시간이 긴 만큼 사람들이 분산되서 그런지 붐비지도 않았습니다. 이 때뿐만 아니라 이 호텔에서 온천 이용하는 동안 본 사람이 대략 3~4명??? 남짓입니다.
  • 진돈미인

    1-chōme-10-24 Mikadochō, Fukuyama, Hiroshima 720-0805 일본

진돈미인, 저렴하고 푸짐한 로스카츠 전문점
체크인을 한 뒤 대욕장에 가서 느긋하게 씻고 나오니까 8시경이 됐습니다.​배가 고파서 저녁을 먹으러 나가기로 했지요.​프론트에 가서 자전거를 빌리고 돈까스 전문점인 진돈미인으로 서둘러 갑니다.​명왕원을 못 봤을 때부터 일정이 조금씩 밀려서 영업시간인 9시에 맞추려고 패달을 좀 밟았습니다.​위치는 요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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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긴 가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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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술집같지만 들어가면 대학가 밥집같은 분위기에서 편하게 식사할 수 있습니다.​메뉴는 미인로스카츠~! 이게 제가 시킨 메뉴인데요... 첨엔 가장 오른쪽의 950엔짜리 진돈정식을 시키려고 했지만 아껴쓴 덕에 여비가 좀 남아서 좋은 걸로 먹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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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여.나 젊은 커플에 이상적인 식사입니다. 분위기 고급지지 않고 값싸고 맛 좋으면서 푸짐한...ㅎㅎㅎㅎ
일본의 돈까스도 이미 우리나라에 다 들어와있어서... 맛이 막 특별하거나 하진 않았고 명동돈까스(남산돈까스 아니고 명동 금싸라기 땅에 있는 3층짜리 오래된 돈까스집 있습니다.) 먹는 기분이었습니다.​돌아와서 보니까 허겁지겁 먹느라 음식사진을 잊었는데... 뭐 돈까스까지 찍어서 보여드릴 필욘 없겠죠?ㅎㅎㅎ
  • 장미공원

    Unnamed Road, 1-chōme-5 Hanazonochō, Fukuyama, Hiroshima 720-0803 일본

장미공원, 꽃 필 때와 낮에 이용하는 건가봄
맛있게 밥을 먹고 나와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있는 장미공원을 애초 가려고 했습니다만...​장미는 커녕 벚꽃도 다 안폈을 때인 데다 밤이 되니 근처가 으슥한 게 별도의 라이트업도 없는 것 같아서 유턴~!^^​역 근처 상점가가 아닌 쇼와초와 가스미초 부근의 유흥가를 돌아보면서 놀기로 했습니다.​자전거도 있겠다, 남들 다 가는 곳 말고 뭔가 로컬들의 나이트라이프를 체험해보고 싶었죠...ㅎㅎㅎ​하지만 막상 가보니... 넘나 섹슈얼한 플레이스랄까요... 관광객이 가긴 적합하지 않았습니다.^^;;;​혹시라도 괜찮아 보이는 빠칭코라도 있으면 들어가서 놀려고 그냥 현지인인척 자전거에서 내려 끌고 다니면서 이곳저곳 구경하긴 했는데... ​상당히 로컬 느낌이 나긴 하지만 히로시마시 같은 분위기도 아니고 군데군데 너무 어두컴컴하고 인적없는 곳들도 많았습니다.​한 30분쯤? 돌아다니다가 그냥 역근처 번화가로 가기로 했죠...ㅎㅎㅎ
  • 토리멜로 후쿠야마점

    일본 〒720-0063 Hiroshima, Fukuyama, Motomachi, 12−7 福山会館

토리멜로, 싸고 맛있는 왁자지껄 로컬 닭꼬치집
자전거가 있으니 그냥 마음먹으면 큰 힘 들이지 않고도 어디든 갈 수 있더군요.​후쿠야마역쪽으로 가다가 역 근처 번화가의 광장에 이르렀습니다.​위치를 알려드리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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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에 둥근 원으로 칠해놓은 구역이 번화가라고 보시면 되구...​
한국에도 있는 지하철 역 근처 번화가 모습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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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번화가 광장이라고 화살표로 표시해둔 지도상 삼각형 모양의 지역은 말이 광장이지 삼거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거길 중심으로 세 갈래로 난 어느 길을 가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상당히 다른 번화가가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도리이가 막 여러개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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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광장같은 공간인데 막상 가보면 담배피는 곳과 화장실이 있습니다. 그런 곳도 상당히 이쁘게 지어놔서 관광객이 거점으로 찾기에 매우 쉽더군요.
돌아다니다가~ 마지막 밤이니 하이볼이나 한 잔 더 하자 싶어서 닭꼬치집을 찾아 들어갔습니다.​어디가 닭꼬치집인지 좀 묘연했는데요...​조류의 한자 '鳥'랑 닭의 한자 '鶏'를 찾아 들어가서 뭔가 아니다 싶어서 나오기를 반복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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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규모가 있고 큰 집을 찾아서 들어갔습니다.
아사히 맥주그림있는 간판 아니고 그 위에 하얀색에 빨간 닭그림있는 간판입니다.​조류멜로~ 뭐 닭을 사랑한다는 그런 말이겠죠???​한 명이라고 말했더니 기다리라고 해서... 대기석에 앉아서 담배피면서 10분가량 기다렸습니다.​그러더니 점원이 와서 기다리게해서 미안하다면서 데려가더군요.​Bar 공간에 앉았는데 테이블 쪽에는 삼삼오오 모여 앉은 현지인들이 식사와 술을 즐기며 놀고 있었습니다. 이치란라멘에서나 보던 '개인주의' 일본인의 모습보단 학교나 일 끝나고 무조건 모이는 '헤쳐모여' 한국인의 모습에 더 가까웠죠...ㅎㅎㅎ​이미 밥은 거나하게 먹었으니 하이볼 1잔과 꼬치 몇 개만 먹고 나가는 걸로~~​메뉴판에 영어도 써 있어서 주문하는 데 불편하진 않았고, 닭꼬치를 뻑뻑하게 먹는다면 닭꼬치가 아니라는 주의인지라 파를 같이 끼운 '닭다리살' 꼬치 3개랑 베이컨토마토 꼬치 2개를 시켰습니다. ​담배도 실내에서 필 수 있구요... 다들 엄청 왁자지껄하게 떠들어서 분위기도 마음에 들었습니다.​한국인의 포탈사이트를 열어 서핑을 하면서~~ 담배와 하이볼 몇 모금 빨면서 기분을 내 봅니다.​여긴 양배추에 다시마 조각? 같은 것을 뿌려 주는데... 그것만 있어도 술 마시겠더군요...ㅋㅋㅋ​짜잔~ 음식 나왔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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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못찍어서 그렇지 살도 통통하고 보들보들한 게 불맛까지 제대로 베어있습니다.​닭꼬치 하나 먹고 베이컨토마토 꼬치 하나 먹고~ㅋㅋㅋ​맛있게 먹고 나왔습니다. ​가격은 모두 합쳐 1600엔~ 사진에도 얼핏 메뉴판 가격이 보이지만 120엔에서 600엔까지 꼬치 종류도 다양하고 다른 요리도 많습니다.​다리살이 아닌 다른 부위로 고른다면 아마 훨씬 적은 금액으로 훨씬 많이도 먹을 수 있을 겁니다.​독자들의 검색 편의를 위해~~ 링크 뙇~!​
​아~! 그리고 술 드신 분들은 자전거 운전도 음주운전이라고 하니까 저처럼 끌고 가셔요...^^
  • 세븐일레븐

    1-chōme-13-28 Mifunechō, Fukuyama, Hiroshima 720-0042 일본

몽고라멘, 후쿠야마 세븐일레븐에서 드디어 모습을 비춰...
호텔로 가는 길에 나중에 혹시라도 술이 땡기면 다시 나오기 넘나 귀찮을 거 같아서 가는 길에 편의점에 들렀습니다.​오노미치에서 먹고 반해버린 멜론빵 2개와 먹자마자 반해버린 PB상품 소프트드링크를 낼 아침에 조식으로 먹기로했고... 물과 하이볼은 하나씩만~ ​그리고 안주로 간단히 뭘 먹을까 하고 돌아보는데...​헉~! 몽고라멘이 있는 겁니다. 히로시마시에서 돈키호테랑 편의점을 글케 갔는 데도 못찾았는데 그게 여기에 있다니^^​방송 보고나서 꼭 먹어보고 싶어서 배가 터질 것 같지만 카트에 담았습니다.​이건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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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말고 '밥'이 들어간 걸로 골라서 먹어 봐야겠습니다.​매운맛에 익숙한 저로서는 그닥 얼큰하지도 않고 좀 느끼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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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 두번째 야참과 다음날 조식을 위해 세븐일레븐에서 막상 쓴 돈은 904엔으로 1만 원이 채 안됩니다.​호텔에 돌아와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옷 갈아입고 다시 스카이 온천탕 층으로 갑니다.^^​스카이 온천탕은 정말 강추입니다.​여탕은 안가봐서 모르겠는데 남탕은 노천탕도 있거든요... 밤이 깊을 수록 차가워 졌던 공기와 뜨뜻한 탕의 조화는 휴식의 진리에 가깝습니다.​시간가는 줄 모르고 몸을 담그게 됩니다.​그렇게 시간은 어느덧 새벽 2시입니다...​방에 들어와서 몽고라멘과 하이볼을 뜯어서 먹고 잠에 빠집니다. 다음날 아침 비행기이기 때문에 혹시라도 늦잠자면 최악의 여행이 되어 버리니까 프론트에 모닝콜도 10분 간격으로 두 번 해달라고 부탁하고 핸드폰 알람도 확인해주고요~
  • Candeo Hotels Fukuyama

    2-8-20 Mifune-cho, Fukuyama

  • Candeo Hotels Fukuyama

    2-8-20 Mifune-cho, Fukuyama

  • 후쿠야마역

    30-1 Sannomarucho, Fukuyama, Hiroshima 720-0066, Japan

  • 히로시마 공항

    64-31 Hongocho Zennyuji, Mihara, Hiroshima 729-0416, Japan

히로시마 공항, 소도시 치고 꽤 대규모의 면세점 보유
다행히 늦잠도 안잤고 가뿐하게 일어나서 오히려 공항에 좀 일찍 도착했습니다.​온천으로 피로가 좀 풀린 거 같기도 하고... 여행 첫 날 출발할 때 인천공항에 늦게 도착했던 경험이 긴장감을 준 거 같기도 하고...​아~! 후쿠야마에서 히로시마공항으로 가는 방법은 후쿠야마역에서 출발하는 리무진버스를 타는 건데요...​후쿠야마역 광장에 있는 인포메이션센터 같은 데서 표를 사서 3번 정류장에서 타면 됩니다.​시각표는 공항사이트 들어가면 있는데요, 귀찮으실까봐 갖다 놨습니다.
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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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아침 일찍이라 직원이 없어서 자동판매기로 표를 샀습니다. 한국어 지원도 되고 목적지와 사람수, 편도 여부 등만 누르면 표가 나오더라구요. 혹시라도 저처럼 아침 일찍 이동하는 분들은 직원이 없다고 당황하지 마시고 자동판매기 이용하시면 되구요... 혹시 일본어가 나오면 히로시마공항 : '広島空港' , 편도 : '片道(편도) 片路(편로)' 등 한자만 알면 되니까 너무 무서워하지 마세요~​일찍 도착해서 히로시마공항에 갔더니 입국장과 달리 2층 출국장은 상당히 규모가 컸습니다.​각종 기념품도 살 수 있도록 상점들이 많이 있었구요...​히로시마카프(히로시마 야구팀)나 동전파스, 모미지만쥬 등등 다 있더라구요.​그런데 여긴 면세점이 아니라는 점 알아두세요^^ 흡연실에서 어린 한국분들이 여기서 바리바리 사셔서 들고 계신 것 봤는데 얘기 들어보니 면세점인줄 알고 있더라구요... 자기들끼리 면세점이 엄청 크다는 둥 말씀을 하시더라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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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미지만쥬도 여러 상점들이 팔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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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쥬집만해도 한 너댓개가 되지 싶습니다.
3층으로 올라가면 식당가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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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구이를 메인으로 팔던 식당인데요... 와인바 공간도 있어서 히로시마를 떠나기 직전에 굴구이와 와인을 즐길 수 있도록 해놨습니다.​뭐... 출장와서 일분 일초가 바쁘다면 저기라도 한 번 이용해보자 싶었겠지만... 저는 패스~!​가격이... 제 기준에는 비합리적입니다.^^​이런 거 아니라도 좀 더 간편하게 커피와 샌드위치를 먹을 수 있는 커피숍도 있었는데요... 희한한게 조식 메뉴가 있었는지 사람들이 밥을 먹고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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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하셔야겠다 싶으면 들어가서 보시면 될 듯~
좀 더 저렴한 가게들도 한 켠에 있었습니다.​이런 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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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은 하지 않나봅니다.ㅎㅎㅎ​3층에는 비행기 전망대도 있어서 구경좀 해줬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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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하지 않게 기다리다가 출국수속하고 면세점으로 고고~​면세점도 규모가 예상했던 거보다 훨씬 컸고 있을 건 다 있더라구요.​로이스에서 동료들 줄 550엔짜리 사쿠라베리 초콜릿 몇 개하고 어머니 드릴 수분크림 하나 샀네요.​문제의 수분크림은 이건데요... 포장도 이쁘게 생겼고 향기도 괜찮은데 가격이 싸길래 샀는데 어디껀지 찾아봐도 도통 알 수가 없습니다. 혹시 아시면... 좀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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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이렇게 꽉찬 5일, 사실상 6일인데도 짧게만 느껴졌던 히로시마 여행이 끝이 났네요.​흐앙...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저는 다시 야근에 시달리고 있지요...ㅠㅠ​주말활동을 줄여가면서 어케든 여행기를 끝마치긴 했습니다...ㅎㅎ ​여행이 끝난 뒤에 여행기를 쓰면서 느끼는 건 어떻게든 다시 가고 싶은 곳입니다.​많은 분들이 재밌게 보셨으면 좋겠고, 히로시마로 여행가시는 분들에겐 도움이 되길 바라봅니다.^^
  • 인천국제공항

    인천광역시 중구 공항로 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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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fg abc

재미있게 읽었어요~ ㅎ

BESbsw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