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2박3일 통영/거제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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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3일 통영, 거제도여행
폭염에 지쳐 방구석에서 에어컨과 함께 보냈던 것이 드디어 한계에 다달았다.
회사 , 집, 회사, 집, 너무 더워서 밖으로 나가는것이 끔찍했던 여름. 차곡차곡 쌓였던 스트레스를 집어던지기위해 조금 선선해지고 그나마 좀 오래 쉬는 명절을 보자마자 여행을 떠올렸다.
바다에 들어가는 걸 별로 안좋아해서 올해는 바다를 제대로 본 기억이 없다. 어디로 가볼까 고민하다, 여름철도 지났고 바다에 사람도 많이 없을 시기니 바다를 끼고, 서울에서 멀고, 번잡하지 않은 곳을 고민하다 통영과 거제도를 선택했다. 거제도는 예전에 혼자 한 번 가본적 있었는데 외도와 바람의 언덕이 무척 인상깊었다. 오랜만에 온 김에 다시 보기로 하고, 통영은 거제도 옆에 있는데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어서 선택했다. 오래 머물러서 지낼 분위기는 아니라 2박 3일 일정으로 짜보았다.
예전에 거제도를 방문했을때까 7월 말, 8월 초. 서울이 북부라는 걸 여실히 깨달았던 때였다. 그늘이 전혀 시원하지 않았고, 땀이 물처럼 쏟아져서 다시 오고싶어도 여름은 피하겠다라고 생각했던 나. 이번엔 9월 말이고, 더위도 한 풀 꺾였으니 괜찮지 않을까라는 안일한 마음으로 일정을 만들었다. 근데 아무리 짜봤자 계획일 뿐. 초반에 생각했던 것과는 많이 달라진 여행일정을 소개해본다.
  • 서울역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중구 소공동 세종대로18길 2

명절날의 서울역
   어차피 국내여행이고, 고작해야 2박 3일.  캐리어를 끌고가고싶다는 엄마에게 코웃음을 치며 "그정도 짐도 안될껄?" 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던 나는 출발할때 든 짐더미를 보며 후회를 했다. 커다란 백팩 2개에 에코백 2개가 가득 차는 짐. 소형 캐리어도 안되서 대형 캐리어는 넣어야 할 것 같았다. 그나마 렌트할꺼니까, 라면서 말머리를 돌리는 나에게 혀를 차는 엄마의 시선을 모른척 하며 아침 8시 기차를 타기 위해 서울역으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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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전날까지 비가 내린터라 날씨를 좀 걱정했는데, 서울역을 가는 동안 지나친 한강 위는 구름이 많아도 그럭저럭 여행다니긴 나쁘지 않아 보였다. 양손에 가득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명절이라 철도가 빈 곳이 전혀 없이 분주한 서울역으로 들어갔다. 출발 시간에 완전히 맞춰서 도착해서, 아침 대용으로 먹을 것들을 사고 나니 바삐 KTX를 타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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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산역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마산역광장로 18

부산역 대신 마산역으로
 국내여행을 다니면 느끼는 것이 지방 쪽은 교통편이 아무래도 불편하다는 점이다.  배차간격도 너무 넓어서 가고싶은 곳에 가려면 꽤 많은 시간을 기다리거나, 몇 번은 갈아타야 하는 것이 매번 불편했다. 나는 여전히 무법자이므로 - 운전면허의 필요를 못느끼는 서울토박이- 베스트 드라이버인 어머니 찬스를 쓰고자 했다.  원래는 단순히 부산역이  주변에서 제일 번화한 역이니까 렌터카 등 시설이 많을거라 생각해서 부산역으로 가려고 했는데, 통영이 고향인 지인분이 부산으로 가면 나오기 힘들다고 알려주셔서 마산역으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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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나름 번화가에 있는 역인지라 주변 상가가 잘 되어있다. 패스트푸드점은 렌터카 근방에 롯데리아 하나, 커피점은 이디야 정도 본 듯. 별처럼 흩뿌려져서 찾지않아도 보이던 스타벅스를 전혀 보지 못한 게 새삼 웃겼다.
  • 롯데렌터카 서창원지점

    대한민국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2동 72-22

마산역에서 아주 가깝다.
 롯데 계열은 쓰기 싫은데, 금호렌터카를 롯데가 냠냠 해버렸기 때문에 방법이 없다.  마산역에서 걸어서 넉넉하게 10분안에 도착한다. 명절이라 렌트하는 사람들이 많을까 싶어서 난 미리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했다. 회원으로 하면 한 35% 정도 할인되고, 아무래도 롯데계열인지라 롯데카드를 쓰면 40% 할인이 된다. 혹시몰라서 보험들었는데, 제주도와는 보험규정이 좀 다르니 꼭 확인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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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발 전에 네비게이션이나, 기타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모두 물어보고 출발할 것. 어머니가 처음 다루는 차종이라 렌터카 떠나는데 오래 걸렸다. 아무튼 렌터하고 통영으로 향했다. 
  • 원조뚱보할매김밥

    경남 통영시 통영해안로 325

충무김밥집
 맛집을 어디가볼까 검색할때 자주 이용하는 게 블루리본 서베이인데, 서피랑에 가까운 충무김밥집이 여기였다. 원래 계획은 여기서 충무김밥을 먹고, 서피랑 산책 후 한려수도조망케이블카와 루지를 탈 계획이었다. 근데 마산역에서 통영 중앙시장까지 오는 길이 생각보다 오래 걸렸고, 주차장 찾느라 헤매는 데 시간 걸리고, 케이블카는 오후 5시가 끝이라고 해서  음식점을 찾으며 고민을 좀 했다. 서피랑과 동피랑 모두 벽화마을 기반으로 통영을 조망하는 곳이라고 들었는데, 어머니에게 의견을 여쭸더니 케이블카가 더 타고싶다고 하셔서 우선 밥을 먹고 바로 이동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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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무김밥은 처음이다. 그래서 원조라고 하는 집을 좀 찾았다. 서울에선 굳이 이걸 먹을 필요성을 못느꼈지만, 통영에선 유명하다고 하니 한번 먹어보기로 했다. 어머니는 서울에서 먹은 충무김밥은 무말랭이랑 작게 다진 오징어 무침이 전부라고 해서 기대 안된다고 하셨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고 많이 드시던. 여긴 무김치도 양념이 꽤 맛있고, 오징어무침에 오징어도 두툼하게 들어가고, 어묵도 있어서 씹히는 맛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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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사람당 1인분씩 먹자 해서, 2인분 시켰는데 뭔가 좀 부족해서 1인분 추가로 더 시킴. 저게 2인분이다. 중앙시장 돌면서 뭔가 먹는다면 저거만 먹고 딴걸 먹길 추천하겠다. 어머니와 나는 딱히 시장을 돌 것도 아니고, 뭔가 좀 아쉬어서 그냥 1인분 더 먹었다.
  •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

    대한민국 경상남도 통영시 도남동 349-1

한려수도조망 케이블카
 케이블카를 무척 좋아한다. 등산은 안좋아하는데 산 정상에서 보는 풍경은 좋아하면 사실 방법이 없긴 하다.  한려수도는 한산도에서 여수까지의 물길을 뜻하는데- 미륵산 정상에서 내려보는 풍경이 절경이라 해서 찾아갔다. 마지막 케이블카가 오후 5시에 있는 만큼, 케이블카를 탈 생각이라면 시간을 좀 생각해야한다. 근처에 루지가 있기 때문에 함께 한다면 케이블카부터 타길 추천한다. 루지는 티켓팅 해두면 저녁까지 탈 수 있으니 시간적인 여유면에서 아무래도 케이블카가 먼저인 편이 나은 것 같다.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티켓을 사러.  여기도 티켓이 한정되어 있어서 일찍 매진되는 경우도 있다는데, 이 날은 명절 전이라 그런지 사람이 적어서 티켓 줄이 길지 않았다. 사고 나오니 탑승번호가 바로 탑승할 수 있어서, 얼른 케이블카를 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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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 란타우 섬에서 바다를 가로 지르는 케이블카를 탄 적이 있는데, 바닥이 투명해서 무척 인상적이었다. 미륵산을 오르는 한려수도 케이블카는 그런 건 아니지만, 나름 보이는 풍경이 멋지긴 하다. 슬픈 것은 생각보다 바다에 희뿌연 구름이 안개처럼 끼어 있어서 조망하는 시야가 좋지 않다는 점이다. 아쉽기 그지없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  케이블카는 타는데 한 7분 정도 소요된다. 
  • 미륵산

    대한민국 경상남도 통영시 산양읍 남평리 산410-1

한려수도가 보이는 산
 케이블카가 정상까지 오르진 않는다.  케이블카에서 내리면 미륵산 정상까지 오를 수 있는 길이 있는데, 케이블카 내린 곳부터 정상까지 왕복 1시간 정도 소요된다. 날씨가 좋다면 올라가 보는 것도 좋고, 등산이 싫다면 케이블카 내리는 곳에서 2층에 전망대가 있으니 그 근방에서 즐겨도 좋다. 어머니는 등산을 좋아하셨으니, 나에게 선택권은 없다. 싫은데- 하고 징징거리면서 순식간에 위로 올라가는 어머니 뒤를 바쁘게 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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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로 오를 수록 엄청 더워진다. 9월이고 날씨도 한풀 꺾였는데 비가 왔던터라 습기도 높고, 산 위로 오를 수록 햇빛도 강해졌다. 양산을 피기도 애매하고 투덜거리면서 위로, 또 위로. 오르는 길이 전부 데크 계단으로 정돈되어 있어서 길을 헤맬일은 없다. 오르는 길마다 전망대가 다른 방향으로 있으니 쉴겸 해서 조망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여하간 열심히 걸어서 결국은 정상.  바다쪽에 구름이 많아서, 그토록 자랑하는 한려수도는 흐릿하게 보였지만 그래도 땀흘렸으니 즐겨야 한다며 어머니랑 이곳저곳에서 사진찍으며 시간을 보내다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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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영 루지

    대한민국, 경상남도, 통영시, 발개로 178

타보지 않았다면 한번쯤 해볼만하다
  싱가폴에서 경험한 루지가 무척 즐거웠었기 때문에, 통영에 생겼다길래 원래 여정에서도 오랜만에 한 번 더 타보자 생각했다. 소문에 워낙 줄이 길어서 한참 기다려야 한다는 말에 사실 사람이 많으면 안탈 생각이었는데 케이블카도 그렇지만 루지도 사람이 별로 없어서 고민없이 타기로 했다.   현재 모든 코스가 완성된 건 아니고, 2가지 코스가 있다. 1번타면 만족할 수 없다는 캐치프레이즈 답게 정말 1번 타면 아쉽기도 하고, 현재 오픈 이벤트로 3회 타는데 20,000원 할인티켓을 판매중이니 그 편을 추천한다. 나는 2코스보단 1코스가 더 재밌었다. 한개씩 각각 타보고 마지막은 1코스에서 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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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켓팅을 하고 난 후, 헬맷을 고르고 스카이라이드를 타고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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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회 탈 때 도장을 찍어주는데, 도장을 찍고나면 루지 타는 법을 또 들을 필요가 없다. 개인적으론 싱가폴에서 탄 루지가 좀 더 재 밌었다. 사실 싱가폴에선 사람이 없는 평일 오전에 가서 정말 트랙에 어머니랑 나 뿐이어갖고 속도를 멈춘 순간이 없을 정도였다. 그런데 통영은 아무래도 그에 비하면 사람이 많아서 앞에서 잘 못나가면 억지로 멈추거나 피해야하는데, 트랙이 그정도로 넓지 않아서 아무래도 피하는 거보단 멈추게 되는 점이 좀 아쉬었다. 그래도 싱가폴에서완 다르게 아래로 훅 내려오는 트랙도 있어서 나름 즐길점도 분명 있음.
  • 영빈관

    대한민국 경상남도 통영시 도남동 198-17

멍게비빔밥 집
 케이블카와 루지를 한껏 즐기고나서, 원래 블루리본 서베이에서 알아봤던 도남식당으로 가려고 했다. 문제는 명절 전날이라 점심까지만 하고 저녁엔 문을 닫는다고. 게스트하우스로 바로 들어갈까 하다가, 그냥 나온김에 근처에서 먹자고 하셔서 근처에 있던 영빈관을 찾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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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는 멍게비빔밥을, 나는 해물된장찌개를 시켰다.  밑반찬이 무척 짠편이다. 여기만 그런가 했는데, 다녀간 식당들이 대체로 다 짜서 그냥 남도쪽이 짠 느낌인듯. 다만 그렇게 이해하더라도 가격대비 아쉬운 맛이다. 그냥 한끼 때웠다는 느낌이 강해서 아쉬울 따름.  
  • 훌훌 게스트하우스 통영

    대한민국 경상남도 통영시 미수동 953-4

통영대교가 아름답게 보이는 게스트하우스
 바다를 한껏 즐기고 싶어서 선택한 게스트 하우스다. 호텔을 생각하긴 했는데, 이 게스트하우스가 야경이 정말 멋진 것같아서 이쪽으로. 예약은 아고다를 통해서 했다. 아고다 평점이 무척 좋은 게스트하우스라 선택.  네비가 위치를 잘못잡아서 좀 헤매긴 했는데, 사장님이 알려주신 곳으로 해서 도착하게 되었다. 사장님이 무척 친절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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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하 옥상에서 보는 정경이 무척 좋았다.  옥상 평상에 앉아 새우깡에 맥주 한 캔을 하며 하루를 마무리. 혼자 여행할땐 게스트하우스를 자주 이용하는 편이지만, 외국인과 대화하는 일은 없었는데 어쩌다보니 평상에서 같이 밤을 즐기던 여행객과 담소를 나누기도 해서 나름 추억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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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은 깔끔하지만 침대는 좀 허술하다. 2인룸이지만 샤워장과 화장실은 공용으로 써야했는데, 샤워장이 개개별로 분리되면 좋았을걸 아닌게 좀 아쉽다. 물론 내가 씼을땐 아무도 없어서 느긋하게 샤워하긴 했지만. 남녀는 층별로 구분되어 있고 드라이기 등은 공용으로 배치되어 있음. 조식은 아침 8시쯤 나오는데, 나는 일정상 빨리 움직여야 해서 먹어보진 않았다.     적어도 야경 하난 끝내주는 게스트 하우스였다. 
  • Hulhul Guesthouse Tongyeung

    대한민국 경상남도 통영시 미수동 953-4

  • 거제 해미가

    대한민국 경상남도 거제시 남부면 저구리

저구항을 통한다면 아침먹기 좋은 곳
 소매물도를 향하는 배를 타기 위해 새벽같이 일어나 게스트하우스를 빠져나왔다. 조식을 먹을 여유가 있었다면야 게스트하우스에서 적당히 먹고 출발했을텐데, 시간관계상 저구항으로 빠르게 출발했다. 통영에서 저구항 가는길은 구비구비 거제도 산길을 따라 빙 도는 길. 어쩐지 멀미할 것 같다란 생각이 들때쯤 조용한 저구항에 도착했다. 아직 등록하는 시간이 아니라서 텅 빈 저구항에 주차하고  미리 알아본 가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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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명절 전이라 문닫을까봐 미리 전화도 드렸는데, 배 출항하는 날은 어지간하면 다 연다고 하는 생선구이집 해미가. 어머니랑 여행하면 아무래도 먹는 것은 대부분 어머니쪽에 맞춰드리는 편이라, 생선을 좋아하는 어머니를 위해 선택. 생선구이가 1인이 되면 생선구이에 전복죽 먹으려고 했는데, 2인부터 된다고 해서 그냥 2인분으로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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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찬이 무척 정갈하게 나오는데다 양이 많다. 1차에 전을 먹고 배가 좀 찬다싶었는데 2차로 생선구이에 다른 나물반찬들이 주르륵 나와서 좀 당황했을 정도. 난 네발짐승이 가장 맛있다는 지론을 갖고 있어서(물론 치느님을 위해 날개포함이다) 그냥저냥 집에서 아침먹듯 떼우긴 했는데, 어머니는 반찬도 많고 생선을 담백하게 굽는 집이라 맛있다고 하셨다. 양이 많아서 남은 생선은 포장. 소매물도 다녀오는 동안만 보관해달라고 부탁드리고 배를 타러 향했다. 
  • 저구항

    경남 거제시 남부면 저구리

소매물도 가는 배를 타는 곳
 사실 소매물도로 가는 배는 통영에서도 있다. 다만 통영에서 가는 시간이 좀 더 걸리기도 하고 내 일정상 2박 3일 중 1박은 통영, 1박은 거제도에서 할 예정이라 거제도의 저구항을 찾은 것 뿐이다. 예약은 거제팡팡에서 미리 예약해뒀지만 배를 타기 위해선 먼저 저구항에서 인적사항을 적어 제출해야한다. 
 생각보다 저구항에 일찍 도착해서 밥을 좀 느긋느긋 먹고 있었는데, 밥먹고 나오니 8시가 좀 지나있었다. 바쁘게 가서 신분증 제시하고 표를 받아 배를 탔다. 1층도 있지만, 바닷바람 느끼고 싶어서 2층으로. 어제처럼 먼 바다에 구름이 많았지만 그래도 좋았다. 그래, 이때까지만 해도 난 꽤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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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매물도

    대한민국 경상남도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 산63-19

소매물도는 트레킹코스임.
 섬을 잘 모르는 나도 이름은 아는 소매물도. 어머니께서 통영쪽에 간다면 소매물도를 방문해보고싶다고 하셔서 일정에 넣었다. 그때까지도 난 몰랐지, 이곳이 왕복 4시간 트레킹 코스라는걸. 가기전에 국립해양조사원에서 바다갈라짐 시간을 확인했다. 생애 처음 갈라진 바다위를 걷는다는 것에 무척 흥분해 있었는데 생각보다 짧고 사실 별거 없어서 좀 실망했다. 아니 사실 실망이라기보다, 트레킹으로 지쳐서 뭐가뭔지 감흥이 없었던 것일수도 있다. 사진은 엄청 찍어댄거 보니 신기하긴한듯. 
 배에서 내리자마자 맞딱드리는 오르막길에서 뭔가 범상치않음을 느꼈어야했다. 
 그냥 좋다고 올라가다 매점에서 물 2개, 아이스크림 사서 입에 물고 "섬이라 비싼가봐"하면서 갈림길에 도착. 바로 등대섬으로 향하는 직진코스와 좀 둘러보는 코스가 있었는데, 이미 알아둔 바다 열리는 시간이 10시 이후였다. 충분히 둘러보고 가도 될것같아서 돌아서가는 코스를 선택하고, 갑자기 본의아닌 트레킹이 시작되었다. - 물은 한사람당 2병씩 하자. 우린 각각1 병씩 했는데 모자라서 힘들었다. 섬 내부에선 비싸게 파니까 되도록 밖에서 그냥 사오는 방향으로 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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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길이 이따위지, 하면서 쭉쭉 걷기 시작. 어머니는 등산화를 갖고와야 했다며 오르는 내내 아쉬어하셨지만, 나는 아쉬어할 정신도 없었다. 내가 봤던 소매물도 둘레길 사진은 전부 데크계단이었는데 그런 길은 정말 조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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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이런 길. 게다가 길 가는 내내 독사출현지역이란 알람이 있어서 날 떨리게 만들었다. 백반이 필요했던가 뭐가 필요하던가 고민하면서 길같지도 않은 길을 따라 걸었다. 세상에, 어제 루지는 "싱가폴때보다 재미없네."하면서 흥흥거리던 어머니가 광대승천하게 웃으시는 모습이 믿기지 않았다. 켁켁거리며 물 한 병을 작살내며 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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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까지 오르면 둘레길 거의 정상에 온것이다. 여기서 매물도 관세역사관을 보고 갈 수도 있고, 바로 등대섬으로 가는 열목개로 향할수도 있다. 어차피 온거 다 보고 가자고 좀 더 위로 올라갔다. 관세역사관 내부는 못보는듯, 밖에서 기념사진만 찍고 등대섬으로 향했다. 아, 데크계단은 관세역사관 오르는 길부터 있다. 정상에만 길을 만들어두고- 왜 도대체 오르는 길은 그냥 산길인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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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세역사관에서 내려오면 이제 등대섬이 보인다. 이제 내리막길이다, 라고 좋아하긴 이르다. 우린 등대섬을 찍고 다시 올라와서 선착장으로 가야하기 때문이다.(등산 절망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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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친각도의 경사길을 따라 열심히 내려가 열목개로 향했다. 지금도 쓰면서 "도대체 내가 여길 왜 간걸까."라는 생각을 하는데, 저기 간 순간에도 "내가 여길 왜 온걸까"라고 어머니께 구시렁거렸던 게 떠오른다. 절경이라는데 그딴건 모르겠고 힘들긴 더럽게 힘들다. 게다가 이럴줄 모르고 반바지에 나시티 입고 갔는데, 벌레 다물림. 버물리를 꼭 챙기도록 하자.   아, 여하간 등대섬 찍고나오면 생각하는데 그냥 직진코스가 짧은만큼 경사가 미쳤기 때문에, 둘러보는것도 사실 나쁘진 않다. 물론 난 다신 안갈거다. 
  • 열목개

    대한민국 경상남도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 178-2

하루에 2번 열림.
 배 내릴 때, 선장님이 열목개가 몇시에 열린다고 방송은 해주지만 가기전에 등대섬을 찍을꺼라면 꼭 알아보는 게 좋다. 내가 방문했을때는 11시쯤 열리기 시작했는데, 11시쯤엔 올라갈때 양말까지 싹 다 벗고 넘어갔지만 돌아올 땐 물이 많이 빠져서 그냥 신발신고 툭툭 걸었다. 
 열목개에 도착했을땐, 그깟 등대가 뭐라고, 트레킹 힘들어. 하면서 바다열린게 신기하니 이거나 건너볼까 했는데, 여기까지 온 게 아쉬우니까(이 말만 소매물도에서 3번은 들었다.) 등대섬을 가자는 어머니의 말에 기어가듯 건너갔다. 너무 배고파서 과자랑 옥수수 싸온걸 우적우적 먹으며 대충 열리길 기다리고 있는데, 앞에서 기다리던 분들이 더는 못기다리겠다며 물을 건너자 냉큼 뒤따라감. 물이 안빠졌을땐 바닷물이 미끄러우니 양말까지 다 벗는게 나은 것 같다. 물론 그냥 지나가는 분들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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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이 꽤 맑고 차가워서 들어갈만은 하지만, 아래가 다 돌이라 진짜 미끄럽다. 조심할 것.  근데 진짜 올해 처음으로 바닷물에 발을 담가보긴 했다. 올라오느라 열이 나는 발이 좀 시원해지긴 했음.  다만 맨발로 열목개를 지나가도 신발은 챙겨가자. 등대섬 가는길은 다시 데크길이라 맨발로 가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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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돌아올땐 밑에 사진처럼 물이 다 빠지고 돌도 이미 다 말라있는 상태라 그냥 신발신고 건너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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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매물도 등대

    대한민국 경상남도 통영시 한산면 소매물도길 246

절경이라고 하는데 힘들어서 모르겠음.
 열목개를 힘들게 넘어서면 등대섬이 보인다. 등대섬에서 보는 소매물도가 절경이라던데, 근데 정말 힘들어서 뭐가뭔지모르겠음. 등대섬 오르는 계단도 끔찍했다. 싫다, 으앙, 안갈래, 를 20번쯤 반복하면 등대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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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대섬에서 본 소매물도는 이렇게 생겼다. 절경인지 어쩐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섬이구나, 힘들다, 배가 여기로와줬음 좋겠다라는 생각밖에 안든다. 여러분, 소매물도는 절대 데이트 코스가 아닙니다. 등산 좋아하는 커플만 와요?  씩씩거리면서 등대섬 찍고 다시 돌아가는길, 여기까지 원피스 곱게 입고 오는 여성분들 보면서 가슴이 아팠다. 땀에 쩐 옷이 지독하게 불편했다. 등산같은게 낄땐 반드시 운동복을 갖고가야지, 면티는 답이 없다. 정말 답이 없어. 땀 줄줄 흘리며 직진코스로 내려갔다. 경사가 어마어마한 계단길인데, 짧긴 짧다.   짧고 고통스럽길 바란다면 직진코스로 출발해서 직진코스로 돌아오면되고, 길고 무난하게(안 무난하지만 경사보단 나은거같다.) 그리고 시간여유가 충분하다면 둘레길 코스로 들어와서 직진코스로 돌아가면된다.  문제는 배시간을 여유없이 두면, 그냥 직진코스로 들어갔다 나와야 한다. 왕복거리가 좀 있어서 배편 맞추기 쉽지않다. 나는 한텀 여유를 둬서 8시 배로 들어가 11시 배 재치고 2시 배를 탔는데, 만약 8시 배로 들어와 11시로 돌아가는 거였다면 등대섬 찍기는 무척 힘들다. 거의 뛰다시피 넘어와서 등대찍고 돌아가는 수도 있다. 시간계산을 잘 할것. 
 그리고 옷은 땀흡수 잘되는 운동용을 갖추도록 하자. 예쁘고 나발이고, 걷다보면 땀나서 화장 다 녹고 반바지 입고오면 벌레에 다 퉁퉁 붓는다. 여행기 쓰는 지금도 내 무릎 언저리에는 아직도 벌레물린 자국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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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솔카페

    경상남도 통영시 한산면 소매물도길 25 다솔식당

한숨 쉴 수 장소
 9시쯤 소매물도 도착해서, 카페에 도착하니 1시가 넘어있었다. 초반엔 그렇게 신나하시던 어머니도 힘들다면서 입맛없다 하시길래, 나 혼자 먹는다며 망고스무디를 시킴. 근데 어느새 옆에 오셔서 다 드셨다. (....) 뭐랄까 저녁에 라면 혼자 끓여먹는데 다 빼앗긴 기분이었다. 근데 가격이 싼 편이 아니라서 그냥 입맛만 다심. 배편까지 1시간 정도 여유가 있어서 카페에서 멍때리고 앉아있었다. 소매물도는 물이 적은 섬이라 물이 나오지 않는다. 물이 필요하다면 매점에서 따로 사와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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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무디는 진하고 시원하지만, 냉동망고가 분명했다. 이게 어디야 하면서 열심히 먹고 있는데 카페에서 키우는 댕댕이 하나가 옆에 와서 절묘한 시선으로 날 지켜봤다. 안줄거야, 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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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구항

    경남 거제시 남부면 저구리

  • 바람의 언덕

    경상남도, 거제시, 남부면, 갈곶리, 산14-47

다시 방문한 바람의 언덕
 예전에 왔을때 워낙 인상깊어서, 한번 더 방문한 바람의 언덕. 원래 해질녘이 가장 아름다워서 그때 맞추려고, 어머니랑 해금강 테마 박물관이나 신선대에서 시간을 좀 보내볼까 했다. 소매물도 여파가 크지 않았다면 난 분명 그랬을거다. 근데 소매물도 다녀와서 얼마나 힘든지 돌아오는길에 멀미를 하고, 거의 기절직전으로 차에서 쉬다 출발한 것 때문일까. 테마 박물관이나 신선대 모두 관심없으니 하나만 보고 가자고 하셔서, 바람의 언덕으로 바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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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름이 많아서, 일몰때도 딱히 예쁘지 않을 것 같았다. 마치 저 포도는 실거라고!를 외치는 여우마냥 안이쁠거라고 세뇌하면서 붐비는 사람들 틈을 헤맸다. 어젠 루지고 케이블카, 미륵산이고 전부 사람이 없더니 오늘은 어째 가는 곳마다 사람이 꽤 북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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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의 언덕 끝까지 걷는데, 문득 "아 또 걷고있어." 라고 생각이 들었다. 다리가 정말 천근만근이어서, 벤치에 앉아 바다 보면서 시간을 좀 보냈다. 구름탓일까, 내 피로도 탓일까. 생각해보면 전에 왔을때도 지금처럼 꽤 힘들었던 것 같았는데 꽤 아름다웠던 정경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 날은 영 맘에 들지 않아서 오래 있지않았다. 
 2015년에 방문했을때 내가 봤던 바람의 언덕 풍경은 이랬는데. 날씨탓인가, 시간탓인가, 아님 피로도의 탓인가. 어머니께도 꽤 감동적이었던 그 빛무리를 보여드리고싶었는데-  아쉽기 그지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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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aeguem Pension

    대한민국 경상남도 거제시 남부면 해금강로 113

1층에서 냉면을 판다.
 소매물도에 나올 쯤, 어머니나 나나 너무 피곤해서 밥생각이 없었다. 그냥 안먹고 돌아다니다 펜션가서 뭐든 먹자 라고 생각했는데, 바람의 언덕에 들어갈때 취나물 냉면이 보였던 것이 생각나셨나보다. 어머니께서 가는길이 아쉽다고 냉면을 먹자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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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사시간이 많이 지나있어서 그런가, 손님이 우리들 뿐이었다. 여긴 고기고명대신 오징어를 고명으로 올려주는게 좀 신기했다. 취나물 냉면이라는데, 어쩐지 면색이 초록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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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볍게 먹기 좋은 냉면. 오징어 고명때문인가 식감도 좋은데, 오징어를 많이 주진 않는다. 요샌 냉면값이 다들 올라 있어서 적당한 가격같아 보임. 시원하게 먹기 좋은데 이거먹으니까 식욕 돌아왔다. 펜션 옆에 있는 편의점에서 맥주와 과자, 그 옆에 있는 치킨집가서 치킨을 싸들고 펜션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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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d Praha Pension

    63, Wahyeon-ro, Irun-myeon

깔끔한 펜션
 사실 바다보이는 줄 알았는데, 바다가 안보여서 좀 당황했다. 아마 2층은 보이는 것 같은데, 아고다에 나온 방은 1층 방이어서 어쩔 수 없었다. 펜션은 처음인데, 그냥 방에 주방까지 되어있는 원룸이다. 침대가 처음 머물렀던 게스트 하우스보다 안락해서 좋았다.  아고다 평점이 앞서 묵은 게스트하우스와 마찬가지로 좋은 곳으로 역시 깔끔하고 정돈이 잘 되어있다. 사장님도 굉장히 친절한 편. 땀에 절어있는 몸을 얼른 씻고, 밖에 작은 테라스와 테이블, 의자가 놓여있는데 거기서 정원을 보며 치킨과 맥주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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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뭔가 더 찍은거같았는데, 진짜 피곤해서 후다닥 씻고 허겁지겁 먹고, 바로 누워 자버려서 뭔가 펜션 사진이 없네. 그래도 꽤 평안하게 데굴거리기 좋았다. 자동차가 있다면 오가기도 무척 편하고, 구조라항 유람선을 탈 예정이라면 차로 10분거리로 무척 가깝다. 
  • Red Praha Pension

    63, Wahyeon-ro, Irun-myeon

  • 구조라항

    대한민국,경상남도,거제시,일운면,구조라리 37

외도로 가는 유람선 터미널
 이제는 외도로 가는 배편이 무척 많아졌다고 한다. 바람의 언덕에서 출발하는 것도 있고, 장승포항에서 출발하는 것도 있는데 전에 왔을때 거제팡팡을 통해 예약한 게 있어서 이번에도 거기로 했더니 구조라항에서 출발하게 되었다.  예전에 왔을때 영 사람이 없던것도 있고, 설마 명절에 사람이 많겠나 싶어서 안일하게 대충 시간 맞춰 출발했더니 대참사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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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익, 이 인원은 뭐야? 티켓줄과 승선대기줄이 섞여서 구분도 되지 않았다. 승선확인을 위해 정보를 적어야 할 종이도 없어서 매표소에 낑겨서 얻었다. 외도행 유람선은 원래 9시 부터 있지만, 명절날이라 11시 출발이 제일 빠른 배였다. 문제는 차례 지내고 가족끼리 시간을 보내고자 외도행 유람선을 타려고 오신 분들이 정말 많았다는 점이다. 예약을 했어도 신원확인 절차를 거치고, 외도입장 티켓을 따로 구입해야해서 사람들 틈에 끼어 어떻게든 입장권을 얻는데- 이미 지친 기분이었다.    그래도 구조라항 출발하는 유람선은 정원이 170여명정도 되는 배가 3대 정도 운용되니까 탈수는 있다. 하지만 그 인원이 모두 외도로 향한다면 어떨까! 정원을 보러갔는데 사람머리를 보고 온 기분을 느낄 수 있을것이다. 이건 명절 특수임을 감안해야한다. 평소에 가면 사람이 그렇게 많지도 않을 뿐더러, 요새 외도행 배가 많아져서 인원이 많이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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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제도 해금강

    대한민국, 경상남도, 거제시, 남부면, 갈곶리 1-42

해금강 투어 설명이 정말 좋았다
 꽉 찬 사람들과 함께 배를 탔는데, 파도가 세지 않아서 나와서 구경해도 된다는 말에 얼른 2층으로. 예전에 탔을땐 1층밖에 없었는데 배가 좀 더 커진 것 같다. 엄마랑 2층 선장실에 가까운 곳에서 바다를 보고 있었는데, 해금강 설명을 해주는 선장님 설명이 무척 재밌었다. TV에도 나왔다고 하시며 자기자랑을 하시는데 아주 발랄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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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의 금강이라 해금강이라 불리는 작은 바위섬. 보는 곳마다 모양이 다르게 깍여 자연의 위력을 알게해주는 곳이다. 선장님 설명이 재밌으면 즐거움이 더 한다. 한참 웃으면서 해금강을 30분 정도 구경하고 외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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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때까지는 바다를 빠르게 구경해서 좋았는데, 외도입장하는 배가 너무 많아서 배 위에서 한참 지연되었다.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는 배는 정말 멀미를 불러 일으킴. 파도가 안세다고 했는데도 둥둥 떠있는데 속이 울렁거렸다. 추석이라 몰린 배들이 어찌저찌 줄을 서서 왔다갔다 사람들을 내리게 하고 빠져나갔지만 생각보다 오래 바다 위에 있어야했다. 
  • 외도

    대한민국, 경상남도, 거제시, 일운면, 외도길 17

아주 정돈된 정원 섬
 외도는 개인소유의 섬이다. 아주 잘 꾸며진 정원으로, 해금강이 사람손을 타지 않고 바다에 노출된 채 꽤 멋드러진 모양을 갖추고 있다면 외도는 완벽하게 사람 손이 닿아 꾸며진 곳이다. 사실 사람이 없고, 날씨가 좋은 날은 눈호강을 하며 산책하는 곳이지만 이 날은 달랐다. 넘치는 사람, 구름이 많이 낀 날씨가 그야말로 "사람구경"하는 장소로 만들었다. 예전의 그 조용함이 그리워 방문한 곳인데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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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많은 사람들 뒤로, 또 배가 더 들어오기 바빴다. 구경이고뭐고 우선 빠르게 올라가는 걸 목표로 했지만 그래도 중간중간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여긴 정말 사진찍으려고 오는 곳이라서 열심히 찍으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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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들끼리 오면 예쁜 옷 입고 사진찍기 좋은 곳이다. 이렇게 사람이 많은 날은 되도록 피하는게 좋은데, 요샌 배가 너무 퍼져있어서 얼마나 있는지도 잘 모르니 뭐 어쩔 수 없다. 여름엔 크게 추천하지 않는데, 사실 사진은 여름에 이쁘게 나오긴 하지만... 외도는 나무를 다 잘라놔서 그런지 빛을 피할만한 곳이 많지가 않다. 정말 뜨겁고 습한 곳이라서 여름엔 그늘찾아 움직이기 바쁠것이다. 9월, 이번에 방문했을 땐 적당히 선선한 느낌이었지만 역시 사람이 많아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싫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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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국의 다리 쪽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사진찍기가 정말 힘들었다. 어머니랑 나만 간신히 찍었지만 그럼에도 곳곳에 사람들이 보임. 예전에 혼자 갔을때 찍은 천국의 계단. 빛이 좋은날은 이렇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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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모로 어머니께 좋은 풍경 보여드리려고 간거였는데, 아쉽기 그지없었다. 돌아오는 길도 사람에 떠밀려서 간데다 오고가는데 배편이 계속 지연되서 생각한 시간보다 한참 늦게 구조라항에 도착했다.
  • 구조라항

    대한민국,경상남도,거제시,일운면,구조라리 37

  • 롯데렌터카 서창원지점

    대한민국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2동 72-22

  • 마산역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마산역광장로 18

떠밀리듯 마산역으로 돌아오다.
  사실 외도에서 관람 후 나와서 1시간 정도 여유를 생각해둔 터라, 점심을 먹고 출발하려고 했는데 생각치도 못한 인파에 결국 그 여유시간이 모두 날아가버렸다. 기차표 시간에 맞춰서 마산역으로 돌아가야 하기때문에 점심도 못먹고 허겁지겁 출발. 거제도에서 마산으로 가기 위해선 가산도를 통해 나오는 길이 빠른데, 부산으로 가는 인파가 너무 많아서 길이 생각보다 더 밀려버렸다.  명절이라 다음시간 차표같은 건 생각도 못하는 상황이라, 어머니도 나도 꽤 초조해져서 네비게이션만 보며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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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행히 렌터카 반납하니까 차시간이 딱 30분 남아있었다. 그쯤되니까 극심하게 배가 고파져서 렌터카 근처에 있던 롯데리아에서 먹을만한 걸 사고 마산역으로 바쁘게 걸었다. 렌터카와 마산역이 가까워서 정말 다행이었다. 기차타자마자 걸신들린 양 햄버거를 작살내고서야 내게 강같은 평화가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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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유만만 일정을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몸이 너무 피곤했던 여정.  소매물도 여파도 컸는데, 외도에서 사람에 치인것도 너무 힘들었다. 그래도 첫날은 사람없이 편하게 돌아다녀서 좋았는데 마지막이 너무 아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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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역

    405 Hangang-daero, Yongsan-gu, Seoul

다사다난했던 여행이었다.
 서울역에 도착할 쯤, 하늘은 무척 어두워져있었다. 추석 당일이고, 달이 높이 뜬다고 해서 내리자마자 하늘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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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다닐때 내 폰 카메라렌즈가 워낙 상태가 안좋았는지, 찍는 내 상태가 안좋았는지 요모냥. 가로등 불빛만큼 환한 달을 보며 집으로 향한다. 좋은 점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 초반에만괜찮고 후반이 피곤해서일까, 남는 건 피곤함밖에 없어서 남은 추석연휴 이틀은 그냥 침대에 누워서 보냈다. 명절에도 사람들이 참 많이, 바쁘게 지내는구나 싶었다.  하긴 명절이 같은 대만에 설연휴에 갔을때도 사람에 엄청 치였었는데, 과거 여정에서 배우는게 좀 부족한 모양.
 그래도 잠시 떠나, 오랜만에 본 바다는 정말 좋았다.  좀 더 멍하게 있을 시간적인 여유를 둘 것을. 새삼 여행기 정리하면서 그 점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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